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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3.08.22 18:43:28
  • 최종수정2013.08.22 18:43:28

윤상원

영동대 발명특허학과 교수·(사) 한국발명 교육학회 회장

"여름 별미는 많지만/토실토실 살이 오른/찰옥수수만 할까/황금빛 귀한 금덩이/한입 한입 베어 먹는 맛이란/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지//먹을 것이 없어 입에 풀칠하기 위한/귀한 너였는데…/지금은 간식 별미로 즐기네/이글거리는 태양님이 주신/고귀한 선물이지//김이 모락모락 나는 막 쪄낸/길고도 큰 너를 먹는다/뜨거워 호호 불어 가면서/땀을 흘리며 먹는다/온 가족이 손에 하나씩 들고/더위도 잊고 먹는 새/한여름 밤은 깊어간다" 정정식 씨가 쓴 '찰옥수수'라는 시다. 한여름 옥수수의 추억과 사랑을 맛깔나게 풀어내고 있다.

과거에 옥수수는 흉년으로 기근이 심할 때 구황작물로 각광받았다. 국민 주식이었다. 옥수수는 쌀·밀과 함께 세계 3대 작물 중의 하나일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한다. 6·25전쟁 후 옥수수는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한 대체 음식이었다. 지금도 옥수수는 북한의 기아 해결의 일등공신이다. 근래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던 "아직 우리 인민들이 강냉이(옥수수)밥을 먹고 있는 것이…" 의 내용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쌀이 태부족했던 시절의 세대들은 옥수수 알갱이를 다 먹고도 빈 자루를 씹던 기억이 새록새록 날 것이다. 그뿐이랴. 학교에서 나눠주던 옥수수빵의 사연은 아름다움으로 기억될 것이다. 옥수수의 달짝지근한 맛과 손에 들고 먹는 재미는 쏠쏠함 그 자체다. 거기에 옥수수가 하모니카처럼 느껴진다면…. 생각만 해도 마냥 즐겁다. 옥수수는 '한여름의 달콤한 추억'으로 간직했던 고향의 구수한 별미다.

이젠, 보릿고개 넘던 시절의 국민주식 옥수수가 '웰빙 먹거리의 대표주자'로 등장했다. 옥수수는 탄수화물과 섬유질이 풍부한 식품이다. 한 개만 먹어도 출출한 배를 달래주기에 충분하다. 저칼로리의 다이어트 식품으로 체중 조절을 원하는 사람에겐 유용한 먹거리다. 이만한 건강 웰빙식이 없다.

특히 옥수수 한 자루에 350~700가닥 정도 되는 수염의 약효는 뛰어나다. 옥수수수염 차가 판매될 정도다. 옥수수수염이 제대로 대접받는 날이 머지않은 듯하다. 100% 썩는 옥수수 섬유도 나와 있다. 옥수수의 환골탈태가 심상치 않다.

뜨거운 8월 여름이 왔다. 드디어 옥수수가 제철을 맞았다. 강렬한 태양을 받고 자란 8월의 옥수수는 차진 느낌과 달콤함이 더해져, 가는 여름의 아쉬움을 달래기에 충분하다. 옥수수는 '수수'에 '옥(玉)'이 붙어 생긴 말이라고 한다. 지역에 따라 옥수수·옥시기·옥수꾸·옥새끼·강냉이·강내이·깡냉이·강낭 등으로 불린다. 지역마다 옥수수를 일컫는 말의 차이가 흥미롭다.

옥수수는 같은 품종이라도 재배 지역의 기후와 토지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대형 백화점에는 삶지 않고 바로 먹을 수 있는 '생식용 옥수수' 품종도 선보이고 있다. 또다시 소비자들로부터 큰 명성을 얻고 있는 옥수수가 있다. 바로 충북 괴산군에서 집중적으로 재배되는 '대학 찰옥수수'다. 대학 찰옥수수는 당도가 높고 껍질이 얇아 치아 사이에 끼지 않는다. 담백한 맛이 일품이다. 미국으로 수출까지 이루어지고 있어 농가소득과 일자리 창출에 기여도가 높다. 특허까지 출원했다니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이만한 효자가 있을까. 군의 열정과 비전이 아름답게만 보인다.

요즘 같은 찜통더위에 뭐든지 시원하고 달콤한 먹거리가 그저 반갑다. 그러나 먹고 나면 속은 왠지 부담스럽다. 대신 토실토실한 대학 찰옥수수를 쪄서,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 먹어보면 어떨까. 밥맛없을 때 시원한 마루에 걸터앉아 구수하고 차진 옥수수 한입 베어 물면 더위가 '스윽~' 날아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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