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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4.04.13 15:33:00
  • 최종수정2014.04.13 15:33:00

윤상원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사단법인 한국발명교육학회 회장

길을 따라 사람들이 삼삼오오 걸어가고 있다. 얼굴 전체를 가린 황사 마스크 때문에 하나같이 얼굴형체를 알 수 없다. 직업상 늘 마스크를 달고 사는 치과의사, 일반의사, 청소부, 방역사, 요리사들이 거리로 총출동한 모습으로 비춰진다. 자식을 키우는 부모는 아이가 외출할 때, 꼬박꼬박 황사 마스크 챙기느라 분주하기만 하다. 감기가 미세먼지와 맞물려 쉽게 완치가 어려워서 나온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또 황사 마스크를 쓴 채 운동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흔한 풍경이 돼버렸다. 황사 마스크를 착용한 외국인 관광객들도 여기저기 쉽게 목격된다.

미세먼지 차단용 황사 마스크가 거리를 점령하고 있다. 그만큼 찾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다. 황사 마스크 특수(特需)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최근 3개월 매출이 18배나 껑충 뛰었다고 하니, 황사 마스크가 특별호재 감이다.

중국에서는 미세먼지의 피해가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이 '매일 마스크 쓰고 살 수 없다'며 귀국 행렬이 꼬리를 물고 있다는 기사가 최근에 신문에 보도되었다. 중국의 상황을 고려해 볼 때, 우리나라의 황사나 미세먼지 피해는 불가피해 보인다. 그 발생 횟수와 농도가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사나흘에 한 번씩 엄습하고 있어, 미세먼지와 같이 살아야 할 판이다. 심히 우려된다.

연일 매스컴에서는 미세먼지의 유해성과 황사 마스크 착용에 대해 보도하고 있다. 중금속이 함유된 초미세 먼지는 몸에 들어가면, 평생 배출이 안 된다니 모두 걱정이 태산이다. 황사나 미세먼지는 이제 '침묵의 살인자'이면서 신종(新種) 국민 스트레스로 등극했다.

화끈한 예방책은 없는 것일까· 기껏해야 황사 마스크 착용, 손 세척, 물 마시기, 외출 자제하기 정도다. 그저 상식 수준이다. 침묵의 살인자가 우리의 일상생활을 뒤집어 놓는데도 대비책은 미흡하게만 보인다. 전문의들의 조언에 의하면, 황사 마스크 착용이 최선책인 듯싶다. 불편하지만 황사 마스크를 꼭 써야 하는 이유다.

황사 마스크는 여러 겹의 미세먼지를 막는 필터와 정전 부직포의 먼지 흡착능력을 이용해 미세 먼지를 차단하는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허가한 황사 마스크는 미세먼지를 여과할 수 있는 필터를 내장하고 있다. 또한, 미세먼지 차단기능에 대한 심사절차를 거친다. 미세먼지를 차단하면서, 접촉으로 전이되는 모든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최첨단 황사 마스크 상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광고 덕분인지, 각 지자체는 국민 복지차원에서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 취약계층에 황사 마스크를 무료로 지급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예측기술로는 미세먼지 예측이 어렵다고 하니, 서둘러 황사 마스크를 착용하고 볼 일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뛰어난 기능을 가진 최첨단 황사 마스크 일지라도 마냥 착용할 수는 없지 않은가. 황사나 미세먼지 때문에 청정(淸淨)한 공기 한번 제대로 마실 수 없는 환경이 과연 인간다운 삶이라고 할 수 있을까· 얼굴 전체를 뒤덮는 마스크를 한 외계인 같은 형상이 우리들의 참모습일까· 더 이상은 황사나 미세먼지의 노예가 돼서는 안 된다. 푸른 하늘에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 있는 탐스러운 그 모습 그대로를 후손들에게 물려줘야 할 것이다. 황사 마스크 '특수(特需)시대'가 언제쯤 황사 마스크 '애물단지 시대'로 바뀔지 자못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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