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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원

영동대학교 발명특허학과 교수·사단법인 한국발명교육학회 회장

을미(乙未)년이 시작된 지 보름이 훌쩍 넘었다. 올해도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여러 방면에서 변화로 요동칠 것이다. 그 변화는 예측을 불허한다. 더불어 각 분야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화두는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가장 강력한 화두는 무엇일까· 세계 석학들은 하나같이 '고령화'에 주목하고 있다. 왜냐하면, 고령화가 국가경제성장률 하락의 주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경제도 고령화의 재앙 앞에서 엉거주춤하고 있다. 국가 생존 활력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다. 지방경제는 심각한 수준이다. 충북경제도 예외는 아니다. 대책 없는 대책들이 여기저기 즐비하지만, 영 미덥지 않다.

작년 통계에 의하면 100세 이상 인구가 전국적으로 대략 1만 5천여 명이었다. 올해도 그 증가 속도는 가속화될 전망이다. 불과 100년 전보다 수명이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성경의 창세기에 나오는 '그들의 날은 120년'이 금세 도래(到來)하는 듯하다. 한국은 2045년쯤 되면 일본, 홍콩 다음으로 세계 3등 장수국이 된다고 한다. 죽고 싶어도 못 죽는 판국이다. 정말 놀랍다. 이젠, 인생 2모작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압축 100세 시대'가 되면서 사회의 변화는 가파르다.

반면 100세 시대의 우리나라 국민들의 노후 대비책은 불안하기만 하다. 한마디로 낙제점이다. 노후 준비 금액이 월 100만 원이 안 되는 이들도 전체의 1/4수준이다. 모두 국가 재정이 거덜 날까 봐 '노심초사(勞心焦思)'하고 있다. 지방일수록 상황은 더 어렵다. 재정의 불균형이 심하다. 각종 연금에 의존하던 시대는 한물갔다. 생활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요즘 시니어 채용 행사장에는 불꽃 튀는 전쟁터를 방불케 한다. 그만큼 한 푼이라도 더 벌려는 치열함은 뜨겁기만 하다. '인생은 길어졌고, 안정된 일터는 짧아졌다'는 이야기는 구닥다리다. '100세 청년 정신'의 부활(復活)을 알리고 있다. 기억도 나지 않는 학교에서 배운 지식은 평생을 보장해 주지 않는다. 사용 수명이 너무 짧다. 작은 파편(破片)에 불과하다. 막연히 자격증을 따고 시험에 합격하는 공부는 한물갔다.

그런 측면에서 외국 선진국들의 발 빠른 대응책은 눈여겨 볼만하다. 독일은 시민대학과 일반 대학이 시니어 교육의 양대 축을 형성한다. 학비도 없다. 수강생의 30%가 시니어다. 프랑스는 시니어에게 학위과정과 직업훈련과정을 제공한다. 일본의 고령화 준비태세는 수준급이다. '시니어 세대 특별지원제도'를 활용하여 시니어 세대를 배려한다. 현재 60세 이상 학생의 수업료를 감면하면서 별도로 선발하는 대학도 여럿이다. 선진국들의 돌파구는 한마디로 '평생학습'이다. 그걸 제도화하고 자생력(自生力)을 만들어가고 있다. 모든 게 고령화 해결책의 롤 모델이다.

그러나 한국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해결책이 요원해 보인다.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성공적인 모델은 없는 것일까. 우리나라에는 대표적으로 노인 복지관이 있다. 스마트 폰, 컴퓨터, 사진, 동영상, 화가, 실버모델 등 경쟁력 있는 복지관 교육 프로그램은 시니어들에게 작은 희망을 선사하고 있다. 그동안 평생교육의 텃밭이 되어왔다. 큰 역할이 기대된다.

현대 경영의 창시자 '피터 드러커'는 평생학습만이 생존을 보장한다고 설파했다. 그 무엇에도 기대지 말고, 오직 자신만의 등뼈로 꼿꼿하게 살아야만 하는 시대를 암시하고 있다. 평생학습은 100세 시대의 최고의 생존법이다. 세상의 흐름이 그렇다.

지금은 100세 시대의 시니어들이 다시 우뚝 설 수 있도록 '물길'을 크게 터야 할 시점이다. 평생학습이 그 물길을 활짝 열어젖힐 것이다. 평생학습은 '신년 화두'를 뛰어넘어, 100세 시대의 영원한 화두로 등극(登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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