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최고의 영화로 극찬받은 소울(Soul)이라는 영화가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특유의 유머로 인기를 끌었다. 나의 삶을 되돌아보게끔 하는 작품이었다. 영화를 보고 있노라면 세상에서 스쳐 지나가는 순간의 가치를 깨닫게 된다. 영화 소울(Soul)에는 그 세계에서만 통하는 것들이 있다. '태어나기 전 세상', '유 세미나', '모든 것의 전당', '불꽃', '지구 통행증', '머나먼 저세상', '무아지경'이라는 단어를 통해 관객들이 소울(Soul)세계에 쉽게 다가가도록 도움을 준다. 소울(Soul)세계에서 특히 기억에 남고 나에게 다가온 단어는 '무아지경'이다. 무아지경은 어떤 일에 몰입하게끔 하는 행동의 원천과도 같다. 또한 '무아지경'은 어떤 상황에 스스로 몰입해 있을 때 느끼는 현상이다. 긴장과 이완의 연속이며 어떤 것에서도 느끼지 못하는 최고의 경지를 말한다. 언젠가 과학실 출입문 위에 적혀 있는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몰입의 즐거움(finding flow)이라는 표현이다. 누구든지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혹은 단순히 그것이 좋아 몰입의 즐거움과 무아지경에 빠진 경험이 있을 것이다. 무아지경은 '정상 경험' 혹은 '절정 경험(peak expe
chatGPT에게 갑질을 질문해 보았다. "갑질은 다른 사람을 협박하거나 괴롭히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는 불공평하거나 폭력을 동원한 행동으로, 피해자에게 정신, 감정, 심지어 신체에 대해 피해를 입힐 수 있다. 갑질은 사회에서 용납되지 않으며, 법률에 의해 처벌받을 수 있다. 갑질은 심각한 문제이므로, 이를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갑질은 개인 간 또는 조직에서 나타난다. 조직에서 일어나는 갑질은 업무 능력을 현저히 저하시키고, 사기를 떨어뜨리며, 수동적으로 만들어 생산성에 많은 문제점을 발생하게 만든다. 한마디로 권력과 자본을 바탕으로 힘센 사람이 권력과 자본이 없는 힘이 약한 자(者), 또는 몸뚱이 하나가 생활터전이 되는 사람들을 업신여기는 것을 말한다. 최근 들어 70대 경비원이 괸리소장 갑질에 극단적 선택을 했다. 또한 20대 입주민은 경비원에게 "개처럼 짖어봐라." "갈비뼈를 부러뜨린다." 등 폭언을 했고, 10분 단위 순찰, 인근 청소, 택배물품 배달 등의 요구를 했다는 뉴스 보도도 있었다.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최악 '갑(甲)질'은 묻지도, 따지지도 말고 시키는 대로 해야", "매일 갑일…
"청렴"은 정직하고 깨끗한 마음가짐을 가리키는 한글 단어입니다. 이 용어는 부정부패와 타락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고, 정의와 공정함을 지니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청렴한 사람은 거짓과 부패에 노출되지 않으며, 도덕적인 원칙과 규범에 따라 행동합니다. 청렴한 사회는 부정부패, 타락, 비리와 같은 부정한 행위로부터 자유로우며, 공정성과 정의를 지키는 사회적인 가치를 존중하고 실천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청렴한 사회는 정직하고 투명한 행정, 국가 및 기관의 거버넌스, 그리고 개인과 집단의 도덕적 책임을 중요시하여 발전과 번영을 이루어갈 수 있습니다. 청렴은 개인과 조직, 그리고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며, 신뢰와 안정을 구축하고 발전을 이루는 데 필수적입니다. 청렴한 행동과 가치는 사회의 풍요로움과 진보를 위한 기반을 마련하며, 각 개인과 사회 구성원들의 도덕적 책임을 강조합니다. 그러나 부정부패는 공직자가 자신의 지위나 권력을 남용하여 불법적이거나 부정한 행위를 수행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사회적인 도덕과 윤리, 법률에 반하는 행동으로서 국가의 발전과 사회의 안정을 해치는 심각한 문제입니다. 예를 들면 돈을 받고 특정한 혜택을 제공하는
우체국 앞에서 제자를 만나기로 했다. 우리는 종종 만난다. 만날 때마다 학교 안에 있는 농협이나 우체국 또는 도서관 앞에서 만나기로 정하곤 한다. 오늘은 저녁을 먹기로 했다. 그녀는 무슬림으로 늘 히잡을 쓰고 생활한다. 그래서 할랄(HALAL)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식당으로 갔다. 특별히 오늘은 그녀를 위로하기 위해 마련한 만남의 시간이다. 그녀는 유학생이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온 그녀는 성격이 밝고 무척 쾌활하다. 마주하고 있으면 상대방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진다. 그런 그녀가 올봄에는 좀 힘겨운 시간을 마주했다. 그녀의 고향인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서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내전이 있었고, 그곳에는 부모님과 가족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학교 연구실에서 종일 실험을 하며 마주하는 공부만으로도 버거운데, 고향의 어둡고 무거운 소식에 밤잠도 설친다고 했다. 그런 제자에게 조금이나마 용기를 주고 싶었다. 늘 밝고 명랑한 그녀는 여전히 활짝 웃는 얼굴로 나왔다. 고향 가족들의 안부를 먼저 물었다. 다행히 가족들이 무사하게 잘 있다는 소식을 듣고 안도의 숨을 쉴 수 있었다. 우리는 지는 해를 바라보며 학교 정원을 걸어서 식당으로 향했다. 소나무의 멋진 자태
[충북일보] 글로컬대학 예비선정 발표가 지방대학들의 향후 통합계획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충북에선 충북대학교와 한국교통대가 통합 작업을 서두르고 있다. 두 대학(공동)은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으로 예비 선정됐다. 충북도내 대규모 국립대 탄생이 가시화되고 있다. 지역을 위해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두 대학의 통합에 불을 지핀 건 정부지원금이다. 물론 입학생 감소도 크게 작용했다. 하지만 글로컬대학으로 선정되면 매년 200억 원씩, 5년간 1천억 원을 지원받게 된다. 대학 재정에 숨통을 틔워주는 획기적인 당근책이다. 지방대학들이 살아남기 위해 선택할 수밖에 없는 정책이다. 자의든 타의든 생존의 방편이기 때문이다. 통합대학은 중복 학과나 인력의 통합, 입학 정원 조정 등으로 경영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 특성화학과를 집중 육성해 경쟁력 향상도 꾀할 수 있다. 충북대와 교통대의 경우 '통합을 통한 혁신 동력 극대화로 지역 성장과 혁신의 견인역할'을 하는 비전을 설정했다. 그 결과 교육부의 글로컬대학30으로 예비 선정됐다. 두 대학은 반도체와 바이오, 이차전지 등 지역 10대 산업을 중심으로 캠퍼스 통합을 추진한다. 충북대는 반도체와 바이오를, 교통대는 미래 모빌리티와
맛은 음식물 등이 입속에서 주는 모든 느낌을 맛이라고 한다. 맛은 음식물에서 풍기는 냄새가 좌우한다. 맛은 지극히 주관적이며 경험의 산물이다. 똑같은 음식도 사람에 따라 맛에 대한 평가는 천양지차다. 맛은 삶의 가장 큰 재미 중 하나다. 우리는 맛의 경험을 쌓아가며 살아간다. 2023년 현재, 대한민국은 먹기 위해 사는 시대라 착각할 정도다. TV를 켜면 열 채널 중 다섯 채널 이상에서 사람들이 음식을 먹고 있다. SNS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음식을 먹는 방송을 줄여 이르는 말인 '먹방'이 인기 키워드가 된 지 오래고, 어디 가서 뭘 맛있게 먹었는지를 사진과 기록으로 인증하는 게시물들이 넘쳐난다. 맛집은 맛있는 음식점을 말한다. 맛집을 소개하는 책자와 홍보물도 수없이 출간되고 절찬리에 판매중이다. 최근에는 맛집에 만족하지 않고 멋스러운 경치를 바라보며 식사를 할 수 있는 뷰 맛집이 뜨고 있다. 수평선이 펼쳐진 바다와 푸른 산이 탁 트인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막힌 속을 뻥 뚫어주며 힐링이 된다. 여기에 맛있는 식사까지 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다. 낮에는 햇볕의 따스함을 느끼고, 저녁에는 황홀하게 퍼지는 노을을 한눈에 내려다보며, 밤하늘의 별을 헤거나…
-키 작고 예쁘장한 아가씨입니다. 친숙한 듯 낯설다는 느낌에 조금 이질감이 듭니다. 자기소개 부탁할까요? "에이에프(AF: Artificial Friend)라고 해요, 인간의 친구로 태양님의 힘으로 살아요. 친구라지만 참 친구로 대우받지 못해 서러울 때가 많아요." -'인공지능 친구'라면 무척 똑똑할 것 같은데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기도 해요." -인간이 몇 달 걸려 학습할 걸 몇 시간이면 해내고, 한번 학습하면 잊지 않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많은 걸 알고 바른 답을 낼 수 있을 텐데요. "과학이나 역사분야는 그럴 수 있지만 모든 게 그런 식으로 풀리지는 않아요." -많은 일들이 여러 선택지 중에서 하나를 고르는 일이잖아요? 정확한 사실과 통계에 의하면 바른 것 아닌가요? "미리 학습할 수 없는 것들이 무척 많아요. 특정인의 에이에프로 선택되는 걸 예로 들면 그 사람이 정해지기 전에는 학습이 안돼요. 그러면 백지 상태에서 시작하는 셈이죠. 그의 행동과 결과를 보고 학습해야 하니 오류가 생길 수 있어요. 환경이 같아도 사람은 항상 동일한 선택을 하진 않아요. 지난번은 자장면 먹었으니 이번은 햄버거 먹자는 식으로 선택할 수 있잖아요?" -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가 있다. 자신의 능력을 자만한 채 낮잠을 자는 등 게으름을 피워 결국 경주에서 진 '토끼'와 느리지만 성실히 언덕을 오르며 승리를 얻은 '거북이'에 대한 이야기이다. 물론 이 이야기를 두고 공정하지 않은 경쟁이었다든가 공동체 정신이 부족했다든가 하는 비판적인 해석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렸을 적 들었던 이 이야기의 핵심 교훈은 바로 '꾸준함'이라 할 수 있다. 성실함이 가장 큰 무기가 된다는 것이다. 누구나 공감하겠지만, '꾸준함'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어떤 일이든 성실하게 오랜 시간 지속해 나간다는 것은 개인의 엄청난 의지와 노력에 달려 있다. 하기 싫어지거나 지치는 순간들에 흔들리지 않고, 한결같이 부지런히 끈기 있게 수행해 나갈 때 우리는 '그 사람 참 꾸준하다'라고 이야기한다. 혹자는 이런 꾸준함과 성실함을 일종이 '지루함'이나 '재미없음'으로 여기기도 한다. 계속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사람과 달리 꾸준한 사람은 마치 경쟁력이 없거나 뒤처지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현실에 안주하거나 도전하지 않는 사람으로 낙인찍히기도 한다. 그러나 다행히도 최근에는 이러한 꾸준함을 새롭게 바라보는 시선이 늘어가고…
대한민국의 7광구는 제주도 남단 대륙붕의 명칭이다. 2004년 우드로 윌슨센터 보고서에 따르면 '동중국해 천연가스 추정 매장량은 175조~210조 입방피트로 사우디아라비아의 10배에 달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또 1968년 UN 아시아 경제개발 위원회는 해저자원 탐사 보고서를 통해 '타이완에서 일본 오키나와에 이르는 동중국해에 세계 최대의 석유 자원이 매장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기록하고 있을 정도로, 7광구는 대량의 석유자원 매장이 기대되는 지역이다. '제7광구'로 알려진 한일 대륙붕 공동개발구역(JDZ)의 개발 권한을 가지고, 한국과 일본은 오랜 절충과 교섭을 진행한 결과 50년 동안 일본과 공동 개발한다는 조약을 1974년에 체결했다. 1980년부터 탐사하고 시추를 시작했고, 제7광구 내 7개의 시추공 중 3개의 시추공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러나 일본은 1986년 경제성이 없다는 일방적 주장을 하며 돌연 개발중단 선언을 했다. 당시 맺은 협정 내용 중 '탐사와 시추는 반드시 양국이 공동으로 수행해야한다'라는 독소조항에 따라, 30년 이상 개발이 중단된 상태로 머물러 있는 상태다. 일본의 중단 선언은 경제성보다는 국
유월의 기도 - 잣고개 6·25격전지에서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푸른 물결 일렁이는 문안산 여기! 피의 골짜기 수없이 많은 대한의 아들들이 스러져간 피의 골짜기 철모는 삭아 흙이 돼도 삭지 못하는 그 원혼들은 해마다 이 골짜기에 진달래꽃 붉게 붉게 피워내는 것입니까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젊은 날의 그 꿈들이 아쉬워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했던 젊은 날의 그 사랑이 안타까워 뻐꾸기 되어 짙푸른 저 녹음 속에서 온산을 흔들며 울고 있는 것입니까 그때 그 피의 대가로 편안히 살고 있는 우리들 옷자락 풀어 헤치고 흩어지지 않게 하소서 편안함에 길들여져 그날을 잊지 않게 하소서 돌베개 베고 자던 시절 잊지 않게 하소서
[충북일보] 충북에서 유일하게 충북대·한국교통대(공동)가 글로컬대학 30사업에 예비지정 됐다. 교육부와 글로컬대학위원회는 지난 20일 글로컬대학 30사업에 통폐합을 공약한 국·공립대 4곳을 포함한 15곳을 예비지정·발표했다. 지방거점국립대학 9곳 중 6곳 등 국공립대 8곳, 사립대 7곳이 예비지정 평가를 통과했다. 108개 대학이 낸 혁신기획서 94건 중 15곳이 뽑혔다. 통폐합을 신청한 대학 27곳의 신청서 13건 중 4건이 선정됐다. 충북대·한국교통대 등 국립대 간 통폐합 3건, 국립대와 도립대 간 1건이다. 국립대 간 통폐합은 1건을 제외하고 모두 통과했다. 국립대+도립대는 100%다. 결국 충북대·한국교통대 등의 통합 카드 전략이 먹힌 셈이다. 하지만 오는 10월까지 10곳을 뽑는 본지정 평가가 남아 있다. 어쩌면 지금부터 시작인지도 모른다. 충북대와 교통대의 이번 예비지정은 두 대학의 자체적인 노력 덕이다. 그러나 아직 갈 길이 멀다. 예비 지정자체 만으로도 큰 산을 넘은 건 분명하다. 의미도 있다. 글로컬대학30은 200여개 지방대학 가운데 담대한 혁신을 제시한 대학 30곳을 선정해 정부가 대학 당 1천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최종 확정은…
도회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이른 아침에 가족과 함께 식사한 후, 다양한 방식으로 지식과 기술을 익히고, 재능을 향상시키기 위한 곳으로 이동한다. 이들은 학습과 훈련, 그리고 발전을 위한 시간을 투자한 뒤 따뜻하고 행복한 공간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며 음식을 먹고 소통한다. 또한, 직장이나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일과를 마치면 쉴 곳을 찾아 돌아오는 곳을 주거 공간이라 한다. 재충전을 위한 공간이기도 하고, 서로를 격려하고 용기를 북돋는 곳이기도 한 곳이다. 그렇다면, 농산어촌에서 창업하거나 생활하기 위한 공간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를 위한 농산어촌을 체험, 탐색, 그리고 준비를 할 수 있는 제도적 공간과 기반의 필요성이 있으며, 이러한 제도는 지역의 환경과 자원을 탐색하고, 직업이나 창업을 위한 지식과 기술을 연마하며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을 가족과 함께 할 수 있는 최소한의 공간을 제도적으로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당연하다. 그렇다면, 최소한의 공간은 어떻게 확보할 수 있을까. 물론, 땅을 구매하고 주택을 건설하거나 주택을 매입하는 것이 가장 간단한 방법일 것이다. 그러나 자원 분배에 대한 불안과 위험이 있어서 쉽지 않을 수 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의 망언으로 한·중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보도가 줄을 잇는다. 발단은 싱하이밍 대사가 지난 8일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주한 중국대사관저에서 가진 만찬에 앞서 한 모두 발언이다. 이 자리에서 싱 대사는 A4 용지에 준비해 온 원고를 15분 동안 읽었는데 주요 이슈에 대해 협박에 가까운 훈계를 늘어놓은 것이다. 대한민국을 깔보지 않으면 나올 수 없는 오만불손한 내정간섭이다. *** 주한 중국대사의 오만불손 싱 대사는 "미국이 전력으로 중국을 압박하는 상황 속에 일각에서 미국이 승리하고 중국이 패배할 것이라는 베팅을 하고 있는데 분명히 잘못된 판단이다. 역사의 흐름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중·한 관계가 많은 어려움에 부딪혔다, 솔직히 그 책임은 중국에 있지 않다"는 등 대사로서 할 수 있는 한계를 한참 벗어 난 발언으로 일관했다. 이러한 싱 대사를 향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어났고 우리 측이 싱 대사 교체나 경고 조치를 요구했으나 중국 외교부는 사실상 거부의사를 밝혔다. 근래 들어 중국이 한국을 대하는 언행은 과거 어느 때보다 고압적이며 중국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노골적으로 보복을 가해 왔다. 한·중 양국에 불편한 관계를
필자는 총 인구 약 9천800만 명, 전 세계인구 수 기준 16위의 대국. 심지어 2017년 기준 전체 인구의 중위 나이 29.7세인 젊고 활기찬 나라 베트남에 얼마 전 다녀왔습니다. 2022년 기준 임금 근로자의 평균 월 소득이 약 30만 원에 불과한 베트남은(이마저도 최근에 많이 오른 것입니다) 생산, 투자, 수출 등의 영역에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잠들어 있는 나라입니다. 직접 가서 보니 한국 기업 포함 세계 우수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에 도착한 첫 날 저는, 건방지게 표현하자면, 그들보단 '상대적으로'(오직 제 생각에) 더 도시화 된 시각으로 베트남을 보았습니다. 또한 부끄럽고 미안하지만,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체, 한 개인의 삶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 대한민국과 비교를 했습니다. 매우 습하고 한국보다 덥고, 물도 덜 깨끗하며, 치안과 공공분야에 대한 접근성,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 등까지 할 수 있는 한 비교를 하더랬습니다. 휴대용 선풍기로 얼굴에 바람을 쏘이며 불쾌한 얼굴로 거리를 걷던 저는, 그 무더운 날씨 속에서 웃으며 바둑을 두던 이들을 보고 놀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만히만 있어도 더워 죽겠는 이 곳
보라빛 창포꽃이 만발한 산야. 창포 꽃이 아름답다고 느낀 것은 요즈음의 일이다. 오늘은 연중 최고의 가절이라는 단오날.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을 보면 이날을 맞아 자유롭게 냇가에 나가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여인들의 풍속화가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그네를 뛰는 양반가 사녀들, 아낙네들이 냇가에서 목욕하는 것을 몰래 훔쳐보는 선비, 조선 유교 사회 금기시 되었던 여인들의 일탈을 과감하게 담고 있다. 옛 여인들은 단오 날 삼단 같은 머릴 풀어 창포물에 감는 풍습이 있었다. 왜 하필 창포물이었을까. 창포를 삶은 물로 머리를 감으면 특유의 향기가 나쁜 귀신을 쫓고, 머리에 윤기가 난다고 생각했다. 또한 건강에 좋다고 믿어 창포 삶은 물을 마시기도 했다. 동의보감에 창포 사춘 쯤 되는 석창포라는 약초가 있다. 오래 먹으면 늙지 않고 신선(神仙)이 된다고 전해오는 약초다. 도가(道家)의 경전인 도장(道藏)에는 석창포를 먹고 신선이 된 사람의 애기가 여럿 나온다고 한다. 포박자(抱朴子)에는 '한중이라는 사람이 12년 동안 석창포 뿌리를 먹었는데 온몸에 털이 나고 겨울에 속옷만 입어도 춥지 않았으며 하루에 만 자가 넘는 글을 쓸 수 있었다' 라고 적혀 있다.…
사람을 잘 기억해야 성공한다고들 한다. 그렇다면 난 성공과 점점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나이가 들면서 생체시계와 기억 능력은 줄어들며 뇌의 작동속도 또한 느려진다더니 요즘 나의 상태다. 분명 아는 사람인데 이름과 호칭이 생각나지 않아 순간 당황하는 일이 많아지는 요즘 닭발 모임에서 위로를 받았다. 닭발 모임은 작년 연말 산악회 파랑새 총무님의 저녁 초대로부터 시작되었다. 나는 선약이 있어 저녁 식사 후 뒤늦게 합류했다. 함께 참석한 등대님과 남편은 닭발을 맛보라고 권했다. 이미 배가 부른 상태라 거절하는데도 꼭 먹이고야 말겠다는 표정으로 닭발 접시를 내 앞으로 내밀었다. 마지못해 뼈 있는 닭발 한 개를 입에 넣은 순간 나도 모르게 밥상을 당겨 앉았다. 너무 맵지도 달지도 않은 양념, 호로록 혀끝과 앞니로 뼈를 발라내 씹었을 때의 쫄깃한 식감이 기가 막혔다.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하나만 먹은 사람은 없다던 그 맛이었다. 어느새 내 앞접시에는 잔뼈들이 가득 쌓였다. 얼마 전 삼천포 산행 후에 다시 총무님의 닭발이 화제에 올랐다. 바닷가 공원에서 몇몇 산우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나는 입맛을 다시며 맛의 환희가 다시금 떠오른다고 회상했다. "파랑새님,
안개꽃처럼 이담 안광석 충청북도시인협회 고문 한국현대시인협회 부이사장 그대들 모습 더 뚜렷이 드러날 수 있다면 나는 넉넉한 여백이 되고 싶다 그대들 앞길 더 높이 올라갈 수 있다면 나는 든든한 디딤돌이 되고 싶다 흩어져 볼품없다가도 한데 모이면 빨간 장미 송이 떠받드는 안개꽃처럼 한 편의 드라마 주인공 돕는 조연으로 휙 비칠 수 있더라도 나는 더 무엇을 바라리오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교육과정 바깥 범위의 문제출제를 배제해야 한다"고 대학수학능력시험 관련 방침을 밝힌 이른바 '공정 수능' 언급으로 교육계가 떠들썩하다. 더욱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불과 5개월 앞두고 나와 교육계는 더욱 혼란스런 모습이다. 그만큼 대학입시와 관련된 내용은 언제나 휘발성이 강하다. 대한민국 국민이면 누구나 입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는 대학입시가 그만큼 중요하다는 의미다. 어쨌거나 윤 대통령의 발언 후 사회적으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지만 대체적으로 방향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른바 일부 '일타강사'들이 불만을 표출했지만 네티즌들로부터 "밥줄 끊길까 두렵냐"는 등의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서 다소 사그러드는 분위기다. 주무부처인 교육부도 발빠른 후속조치에 나섰다. 대통령의 '공정 수능' 지시는 '쉬운 수능'을 의미한 것이 아니라고 거듭 밝히면서 수능의 '적정 난이도' 확보를 위해 출제 체계를 살피겠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위원회 국민의힘 의원들과 가진 실무 당정협의회에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를 출제한다는 것은 학생을 사교육으로 (내)모는 것과 다르지
한·중·일의 매우 가까운 지리적인 위치와 관계를 비유하는 말로 격해상망(隔海相望), 또는 일의대수(一衣帶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격해상망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서로 바라보다'라는 의미이고, 일의대수는 '매우 가까운 거리에 있어서 왕래하기가 편리함'을 형용하는 성어이다. 이 성어는 한·중·일의 지리적인 위치로 인해 삼국 간의 왕래와 접근이 용이하고 빈번했음을 잘 반영해 주고 있다. 자고로 한·중·일 삼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다양하고 잦은 문화교류와 협력으로 인하여 문화적 동질감과 공감성이 매우 깊고 풍부하다. 그런데 최근 우리의 오랜 이웃 나라인 일본의 행태를 보면 인접 국가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배려는 찾아볼 수가 없다. 후쿠시마 핵 폐수를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는 세계 최초로 일본이 시도하는 야비한 만행이다. 총칼로 무장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않았을 뿐, 핵 폐수 바다 투기는 이웃 국가와 전 인류의 생존과 존엄에 대한 가공할 위해이다. 핵 폐수를 자신들의 땅에 안전하게 영구 보관하면 될 일을 처리 비용 아끼려고 바다에 투기하는 행위는 격해상망의 관계에 있는 한반도와 중국에는 치명적인 일이다. 더 나아가 세계의 바다가 언젠가는 핵 폐
저무는 가을 저녁 납작한 굴참나무 그늘에서 잠자리 날개를 돛대처럼 끌고 가는 개미를 본다 개미는 작고 까만 돛배 온힘을 다해 잠자리 영혼을 잡고 바람에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항해하고 있다 잠자리 날개 한 장은 멸종(滅種)의 유품 남겨진 종(種)은 운명의 위기를 끌고 간다 북극의 빙벽은 허물어지고 더 이상 쇄빙선 없이도 검은 돛배는 출렁이며 출렁이며 굴참나무 찬 허리를 가르며 간다 잠자리 날개 한 장을 밀며 가는 개미만 한 항주 그것을 보면서 나는 생각한다 종(種)의 멸(滅)을 향해 가는 우리의 거대하고 포악한 항주를 지구라는 방주에 올라탄 우리는 탁란의 새처럼 수많은 생명들을 멸종으로 밀어내고 있지 않은가 더 늦기 전에 개발의 탐욕을 멈추어야 하지 않은가 검은 돛배는 사라지고 벌레 구멍이 많은 굴참나무에서 멸종위기 1급이라는 크낙새 쪼는 소리를 들은 것도 같다 시 「검은 돛배」 전문 여름에 접어들면서 뻐꾸기 우는 소리가 자주 들린다. 뻐꾸기는 다른 새의 둥지에 탁란하는 새다. 최근 TV에서 우연히 흔히 뱁새라 불리는 붉은머리오목눈이의 둥지에 탁란한 뻐꾸기알이 부화하여 자라는 과정을 보게 되었다. 붉은머리오
능력주의(meritocracy)는 과거 중세사회처럼 신분이나 계급의 세습에 따라 자신의 운명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보상받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근대 자유주의 이념의 근간이었다. 이러한 생각은 자본주의 경제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가져왔다. 개인의 능력에 따른 보상이 단일의 화폐가치로 평가되면서, 선형의 서열이 형성된 것이다. 즉, 나의 능력이 화폐가치로 평가되면서 내가 속한 사회에서의 서열이 정해진다는 의미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다양성의 가치는 사라지고 오직 서열만 남을 뿐이다. 즉, 능력의 사다리에서 최상위에 오르고자 치열한 경쟁만 남을 뿐이다. 그리고 능력의 사다리는 그대로 둔 채, 누군가 부정한 방법으로 사다리를 오르려고 하는 자를 독수리의 눈으로 색출해내서 절차적 공정성이라는 이름으로 엄단한다. 과연 우리가 믿고 있는 능력의 사다리가 올바른 것인가라는 근본적 담론에 대한 논의는 사라져버렸다. 과연 능력 사다리 최고의 정점은 어디일까? 최근 가장 똑똑한 어린아이들이 가고자하는 직업을 보면 알 수 있지 않을까? 며칠 전 어느 미디어에서 우리나라 사교육의 메카라고 부르는 대치동에서 "초등 의대반"이 성황을 이룬다는 보
작년 10월 청렴 교육 참석 차 청주아트홀에 간 적이 있다. 청렴과 관련된 법령 중심의 교육이겠거니 별 기대 없이 참석했는데 생각보다 재미있었다. 별주부전을 재해석한 판소리, 청렴을 주제로 한 샌드아트 공연, 그 사이에 집어넣은 관련 법령 특강! 솔직히 5개월 정도 지난 지금 특강 내용은 잘 생각나지 않고 앞, 뒤에 있었던 공연만 생각난다. 보통 무언가를 하지 말라거나 해야 한다거나 하는 의무적인 내용을 재미있게 알려주는 것이 쉽지가 않은데 공연팀과 관계자분들의 엄청난 노력이 있지 않았을까? '청렴 교육' 관련 콘텐츠는 정말 다양하다. 의무 교육이 되다보니 관련 기관, 부서에서는 더 쉽고 재미있게 알려줄 수 있는 방법이 없을지 고민이 많은 듯하다. 청렴 토크 콘서트, 청렴 특강, 청렴 관련 공연(판소리, 연극, 뮤지컬), 청렴 유적지 탐방, 공직 생애주기별 맞춤 교육, 청렴자가학습 등. 청주시만 하더라도 작년에 청탁금지법, 이해충돌방지법, 공무원 행동강령 등 청렴 관련 제도에 대한 퀴즈를 내고 성적에 따라 인센티브를 주는 '온라인 청렴골든벨'을 운영하기도 했다. '청렴자가학습'은 청주시 공무원이라면 누구나 업무 포털에 접속하자마자 마주하는 팝업창인데, 카드
어머니 임송례 충주 뉘들문학회원 목숨이 하나 눈썹 끝에 매달린 숨 고무신 걸음들이 흩어지네 오직 너였다고 춘삼월 따뜻한 기다림도 오직 너였고 오뉴월 그 뙤약볕도 역시 너였고 떠내려가도록 흩뿌린 낙엽도 너였고 소복이 옷 입은 산천마저 너였다고 애잔히 전해 봐도, 무심한 메아리 둘러보아도 그것은 침전된 앙금이고 말고 추풍 무서리 아래 무적처럼 나뒹굴던 모퉁이 돌아가는 낙엽이나 될까나 저기 호젓하게 걸어가시네 휑한 툇마루 감잎들만 우수수 추억 속 탱자나무 울타리엔 마른 더덕 넝쿨만 우왕좌왕 부풀어진 씨방에 기웃한 찬바람 먼 산 비낀 구름처럼 가뭇없이 기도만 흩어지네 첩첩이 고뇌한 숨소리 닫히지 않은 무거운 안중 외면한다고 잊힐까마는 더는 털어내지 못할 숨인가 사랑도, 사람도 기억 저편에 먼저 보내더니 백지 위에 가슴 한쪽 두고 가시네 아서라! 철없는 인생아 모든 것이 부질없어라 보내고 우는 불효만 먼지가 되네
[충북일보] 일본 대도시 주변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심으로 출퇴근하는 비용이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났다고 한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광역버스가 운행됐었다. 그러나 올해부터 열차와 시내버스를 환승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생겼다. 시간과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매일같이 대도시의 병원을 이용하는 노인들의 어려움은 더 커졌다. 중소도시를 탈출하는 행렬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 인구감소로 인한 대중교통 종사자 수가 큰 폭으로 감소했기 때문이다. 이용자가 적은 광역버스와 열차 운행노선이 줄어들거나 폐쇄됐다. 일본의 저출산 문제는 이제 생활 곳곳에서 고통스러운 현실이 돼버렸다. 일본의 지난해 출생률은 1.26명이다. 일본 정부는 저출산 문제를 젊은 세대의 소득 문제라고 진단하고 특단의 대책을 내놓았다. 정우택 국회부의장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출산 육아 지원금 범위를 확대하고 소득제한도 없애기로 했다. 그렇다면 한국의 현실은 어떨까. 우리는 지난해 출생률이 0.78명에 불과했다. 일본보다 인구감소가 더욱 빨라지는 분위기다. 지자체마다 대안을 내놓고 있지만 백약이 무효다. 통계청은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5천184만 명을 정점으로 2021
하지를 며칠 앞둔 지난 16일 오전 10시에 충주시 대문산 탄금대 충혼탑 옆 위령탑에서 431주기 팔천고혼위령제가 봉행되었다. 이날 행사는 충주문화원(원장 유진태)에서 주관하였고 충주시가 후원하였다. 충주시 우륵국악단의 장중한 제례악에 맞춰 조길형 시장과 이종배 국회의원, 목성수 충주경찰서장, 안영석 재향군인회장, 신립장군 후손인 평산 신씨 종회장, 김여물 부장 순천김씨 후손회장 순서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소나무 숲 앞에 우뚝 세워진 팔천고혼위령탑은 높이 15m, 기단부 지름 18m 규모로 2003년에 건립되었다. 탑신 상단부의 혼 불은 산화한 영령들을 추모하는 모습으로, 하단은 신립 장군과 4인의 군상으로 최후를 맞으면서도 굴하지 않은 호국 충절을 상징하고 있다. 팔천고혼위령제는 조선 선조25년(1592년) 임진왜란 당시 왜군을 맞아 나라를 지키기 위해 옥쇄작전(玉碎作戰)을 감행한 충장공 신립(1546-1592)장군과 김여물(1548-1592)부장을 비롯해 8천여 명의 군사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한 위령제이다. 왜군은 조총과 같은 신식 무기와 조련(調練)된 군사력 앞에 배수진을 치며 위국과 충절의 단심만으로 대항해 조선군의 용맹을 떨쳐 보였던 8천여 명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자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