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부모의 무자비한 폭행으로 인한 아이들의 죽음이 보도되고 있다. 장기결석 아동들에 대한 전수조사로 인해 드러나는 사건들의 전말은 가정폭력이 우리 사회에 존재하지 않았던 문제가 아닌 보이지 않게 가려져 있던 문제임을 보여준다. 2008~2014년 학대로 사망한 112명 가정환경을 보면 절반에 가까운 가정에서 장기적인 가정불화가 있어 왔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이는 주변에서 조금만 관심을 가져줬다면 예방할 수도 있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가정폭력에 노출된 가정들이 폐쇄성과 고립성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필자가 상담을 하면서 만난 내담자들 역시 단·장기적으로 가정폭력에 노출된 경우가 많았다. 아버지의 폭력, 어머니의 폭력, 어머니에 대한 아버지의 폭력을 막는 과정에서 폭력에 노출되는 경우 등 우리 사회 평범해 보이는 가정 안에는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존재하였다. 그리고 가정폭력에 노출된 많은 아이들이 성장해서 힘을 가지게 되었을 때 분노나 억울함 등을 자신이 가장 익숙한 혹은 자신 있는 방식으로 표출하게 된다. 가해자에 대한 폭력, 상황을 지켜보던 주변인 등에 원망과 폭력, 결혼 후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자신보다 약한 타자에 대한 폭력,
새들의 날개는 어깨에 달려있지만 조종사의 날개는 가슴에 달려있다. 까마득하기만 했던 비행훈련과정을 마치고, 마침내 은빛 찬란한 날개를 가슴에 달았을 때의 기분은 그때까지 경험한 하늘 중 가장 높은 곳에 닿아있었다. 하늘을 나는 모든 생명체는 날개를 갖고 있다. 비록 신체의 일부가 아니라 "윙(wing)"이라 불리는 작은 표식에 지나지 않지만 조종사에게 날개가 있어야 한다는 점은 물리적, 혹은 철학적으로 타당한 이치일 것이다. 조종사의 가슴에 날개를 다는 것은 일종의 권위를 상징한다. 하늘을 주름잡을 수 있는 권위…. 그러나 그 권위는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벼리고 닦아야 하는 책임과, 희생정신을 통해 그 권위에 응답해야 하는 의무를 요구한다. 그런 의미에서 조종사의 날개인 윙은 직접 양력(揚力)을 발생시키는 역할이 아니라, 자신이 누구인지를 자각하게 하는 심리적 동력원(動力源)인 셈이다. 조종사의 상징이라면 사람들은 단연코 빨간마후라를 떠올린다. 검은 선글라스에 빨간마후라를 맨 조종사의 모습에 매료되어 꿈을 키운 사람들이 많다. 요즘도 비행훈련을 시작하는 학생들에게 왜 조종사가 되려하느냐고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이 '조종사의 멋'이 동기(動機)가 되고 있음을 알
이번 설 명절은 참으로 바쁜 시간이었다. 설날 당일 조상님을 일찍 모시고, 밤늦게 인천공항에 도착하였다. 시간에 맞추어 참가하신 분들은 공항까지의 교통정체와 오래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을 뒤로 하고 바쁘게 해외출장을 가야하는 아쉬움과 미안한 마음을 화제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행사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독일 박람회 일정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6년 2월10일부터 13일까지 독일 뉴렌버그에서 개최된 유기농산업 박람회(BIOFACH 2016 into organic - World's Leading Trade Fair for Organic Food)는 매년 130여 국가에서 2천400여개 업체, 40만여 명의 바이어가 참석하는 유기농식품 및 관련 산업분야의 가장 큰 박람회이다. 올해 27년째를 맞이하는 박람회이나 아쉽게도 우리나라에서는 한번도 참석하지 않았으나, 다행히 이번 우리 사업단(괴산 유기가공식품산업 육성 RIS 사업단)이 대한민국 첫 번째로 전시 부스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가장 한국적인 식품으로 대한민국의 첫 이미지를 보여주기 위해 유기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된장과 간장, 전통주(酒), 소면과 핫도그, 괴산의 유기농산물을 원료로 만든 유기농 옥수수…
[충북일보] 오송첨단의료복합단지 임상시험센터 건립에 청신호가 켜졌다. 충북도와 오송 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 충북대병원 등 3개 기관이 엊그제 오송 임상시험센터 건립 및 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협약에 따라 충북도는 건립 및 운영의 조정과 행정지원을 맡는다. 오송 첨복재단은 시설건립의 주관 및 관리계획 수립, 충북대병원은 건립 관련 자문과 수탁 운영을 하게 된다. 임상시험센터 건립 사업을 위한 첫걸음을 내디딘 셈이다. 오송임상시험센터 추진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충북도는 오송첨복단지 조성 이후 6년 동안 정부 방침에 따라 민간 투자자를 찾아 헤맸다. 하지만 헛걸음을 반복했다. 수익성 보장 가능성이 낮다는 게 이유였다. 정부로부터 소외도 당했다. 지난해 8월에는 기획재정부가 대구첨복단지 임상시험센터 건립 예산 8억3천만 원만 2016년 정부 예산안에 반영했다. 충북도민들의 공분은 이때부터 시작됐다. 대구·경북(TK)에만 편파 지원하는 기획재정부의 태도에 격하게 반발했다. 우리는 그동안 본란 등을 통해 국비 지원을 수없이 강력하게 요구했다. 정부가 직접 오송 첨복단지 내 임상시험센터를 건립해야 한다는 주장도 했다. 오송 임상시험센터
[충북일보]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안 확정 법정시한(지난해 11월 13일)이 90여 일이나 지났다. 그런데도 선거구는 획정되지 않았다. 총선 일정을 잡는데 많은 어려움이 뒤따르고 있다. 각종 부작용도 속출하고 있다. 우선 '국외 부재자 및 재외국민 선거 명부 작성 일정'에 차질이 예상된다. 여야가 추진하고 있는 '안심번호 후보자 경선'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여야는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6~10일에 걸쳐 당내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국민 1천만 명 이상이 안심번호 여론조사에 동원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도내 8개 선거구에서도 여야 모두 4군데 정도에서 당내 경선이 예상된다. 경선 예상지역은 △청주 서원 △청주 흥덕 △청주 청원 △제천·단양 등이다. 그러나 중앙 선거관리위원회가 최근 당내 경선에서 안심번호를 사용하려면 23일 전에 선관위에 신청하도록 돼 있는 선거법을 들어 선거구 무효 상황에서는 번호 제공이 어렵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았다. 따라서 선거구 획정 완료 이전에는 경선을 실시할 수 없다. 여야 스스로 합의로 정해 놓고 자가당착에 빠진 셈이다. 더 큰 문제는 따로 있다. 물론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 날인 23일 획
이번 명절날 어머니 묘소에 가는 길에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매섭게 부는 바람을 맞으며 잔설이 아직 가시지 않은 언덕에서 복수초를 보았습니다. 손톱만큼 한 꽃망울을 머리에 이고 고개를 처든 노란 꽃이 어찌나 반갑고 예쁘던지. "눈 크게 뜨고 봐야 혀. 그냥 지나가면 안보여." 어머니도 평소 이 복수초를 많이 좋아 하셨습니다. 늘 장독대 근처에 핀 복수초를 보며 그렇게 환하게 웃음 짓곤 하셨습니다. 명절이라고 시골에 갔더니만 예전 같진 않았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여러 식구들이 모여 떠들썩했는데 어머니마저 돌아가신 후 형제간에 그리 살갑지만은 않습니다. 아직 계시던 방은 찬바람이 불고 조카들도 다들 결혼해 떠나거나 군대를 가서 그런지 썰렁했습니다. 잠시간의 침묵과 서둘러 떠나는 그 자리에서 제삿상의 촛불만 흔들립니다. 어머니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 보였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는 시도 때도 없이 수제비를 끓여 주셨습니다. 감자 넣어 끓인 수제비, 김치를 넣어 끓인 수제비, 가끔씩 애호박도 넣고 계란도 풀어 넣은 수제비를 끓여 주셨습니다. 조선간장 같은 어머니의 음식이 그때는 왜 그리 싫었던지 모르겠습니다. 어머니는 차마 다 채울 수 없는 오남매의 허기를 수제비로…
전국의 지명에 터골, 텃골 또는 토골, 톡골이라 불리는 지명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 충북 지역에도 터골과 텃골이 청주시의 낭성면 이목리, 남일면 가중리, 문의면 신대리, 현도면 시동리, 북이면 내추리, 내수읍 덕암리, 미원면 대신리, 괴산의 괴산읍 검승리, 청천면 부성리, 단양의 영춘면 만종리, 단성면 가산리, 대강면 용부원리, 적성면 기동리, 어상천면 연곡리, 보은의 산외면 이식리, 삼승면 천남리, 옥천의 옥천읍 오대리, 옥천읍 구일리, 안내면 서대리, 음성의 감곡면 상평리, 음성읍 사정리, 생극면 생리, 대소면 미잠리 등에 나타나는데 보은군의 수한면 오정리의 터골은 절골 남쪽에 있는 골짜기로서 집터가 있는 골짜기라 터골이라 불리워온다고 전해지며 보은읍 중초리의 텃골은 북서쪽에 있는 골짜기로 좋은 터가 많다 하여 '터골'로 불린다고 하는 등 모두가 집터나 마을 터의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런데 보은군 내북면 서지리의 터골을 토골이라고도 부르는 것처럼 '터'와 '토'가 혼용되고 있거나 아예 '토골'로 쓰이는 곳은 보은군 장안면 장암리의 토골, 옥천군 이원면 미동리의 토골, 남일면 송암리의 토골, 옥산면 장동리의 토골, 음성군 삼성면 덕정리의 토골,…
충북도가 전국 대비 4% 충북경제 실현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국토연구원으로부터 낭보(朗報)가 전해졌다. 최근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안정적 지역성장을 위한 다차원적 지역산업구조 분석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충북은 경제성장면에서나 경제안정성면에서 전국 평균을 월등히 상회하며 대한민국 신성장지대로 급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충북은 2013년 지역별 기술-산업구조지수의 변화에서 2006년 0.094보다 0.019포인트 상승한 0.113을 기록해 전국 최고치를 나타냈다. '기술-산업구조지수'는 그 특성상 기술집약도가 높은 산업으로 분류될수록 1에 가까운 측정치를, 반대로 기술집약도가 낮은 산업으로 분류될수록 마이너스 1에 가까운 값을 나타낸다. 따라서 충북은 기술-산업구조지수 변화에서 전국 평균이 마이너스 0.010를 기록했는데도 불구하고 0.019포인트가 상승하며 전국에서 가장 빠르게 기술집약도가 높은 산업구조 지역으로 변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충북은 경제안정성에서도 전국 최상위권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연구원의 연구결과에 의하면 충북은 산업구조의 다양성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엔트로피 지수(Entropy Index)'에서 20
미호천(美湖川)의 발원지는 어디일까? 한국수자원공사에서 발행한 우리 가람 길라잡이와 국토지리원 지도에 의하면 음성군 삼성면과 경기도 이천시 율면과 안성시 일죽면의 경계에 자리한 망이산(마이산·472m)이다. 망이산은 백두산에서 발원하여 지리산까지 물줄기에 의해 한번도 끊어지지 않고 이어지는 우리 국토의 대동맥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백두대간(680㎞)의 중심에 위치한 속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해 한강과 금강을 가르며 서해로 흘러가는 한남금북정맥의 산줄기에 위치해 있다. 이 산은 농경지를 이르고 있는 분지에 우뚝 솟아 위용을 자랑하고 있으며 충북의 진천평야와 경기도 안성, 용인까지 조망된다. 정상부의 8~9부 능선에는 계곡부를 연결해 축조한 석축산성인 망이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망이산성 안에는 봉수대가 자리하고 있고 샘터가 3개있다고 기록되어 있는데, 현재 발견된 샘터는 충북 쪽으로 흐르는 두 개만 확인되고 있다. 이 샘터가 바로 미호천 발원지이다. KBS청주방송총국 유용의 시사투데이에서는 '라디오 충북탐사 미래하천 프로젝트 미호천' 탐사팀은 지난 12일 미호천의 발원지로 알려진 망이산을 다녀왔다. 탐사팀은 차현고개(보리고개·수레티고개)에 도착했다. 차현고개는…
[충북일보] 최근 농촌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 권고 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 기준을 세우라고 통보했다. 평균 학생수의 75%에 미달하거나 교육지원청 간 이동거리가 40km 이내인 곳이 통폐합 대상이다. 교육공무원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운영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교육부는 '적정규모 학교육성 및 분교장 개편 권고기준안'을 만들어 농촌지역 학교를 대부분 폐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다. 권고안대로 라면 충북은 보은과 옥천, 단양과 제천이 포함된다. 해당 지방의회와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그 수위는 지역사회가 술렁일 정도로 거세다. 이미 단양군의회와 보은군의회는 교육지원청 통·폐합 반대 건의문을 채택했다. 충북도의회도 통폐합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상급기관에 건의문을 제출했다. 예견된 일이다.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감사원이나 교육부가 너무 안일하게 집행에 나서는 듯하다. 교육부는 통폐합을 수용하는 곳에 대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결국 교육을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다. 작금의 농촌 현실을 외면한…
[충북일보] 4·13 총선이 60일도 채 남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한 예비후보자가 1천400명을 넘었다. 충북에서도 이미 40명을 넘었다. 여야의 최대 목표는 잡음 없이 본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선출하는 일이다. 그러나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제대로 되는 게 없다. 선거구는 아직도 획정되지 않았다. 그런데도 곳곳에서 공직선거법 위반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일단 선관위가 발 벗고 나섰다. 얼마나 성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새누리당과 더민주, 국민의 당 모두 상향식 공천을 표방하고 있다. 후보 경선 과정에선 여론조사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예비 후보들의 여론조사 경쟁을 더욱 부추길 수 있는 대목이다. 예비 후보 간 불공정 시비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당과 예비후보 지지도를 묻는 여론조사가 잦아지면서 곳곳에서 잡음이 나오고 있다. 특정 후보의 지지를 유도하는 편향된 질문으로 여론조사를 한 뒤 그 결과를 공표하는 방식이 가장 많다. 선관위에 신고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를 특정 언론에 흘려 보도한 뒤 말썽이 되자 삭제하는 사례도 있다. 자신에게는 유리한 답변을, 상대에게는 불리한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질문 항목
[충북일보] 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한반도 신뢰프로세스에서 강경 정책으로 급변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어제 국회 특별 연설을 통해 분명하게 천명했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상생의 남북관계 구축을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도 북한은 그저 핵과 미사일로 대답해 왔다"며 "기존의 방식과 선의로는 북한 정권의 핵개발 의지를 결코 꺾을 수 없고 북한의 핵능력만 고도화시켜 결국 한반도에 파국을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이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도발은 반복돼 왔다. 이제 이런 도발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단호하고 냉정한 의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그런 점에서 박 대통령의 국회 연설은 북한의 기만과 위협에 더 이상 끌려 다닐 수는 없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박 대통령의 이날 연설로 대북 정책은 전면 전환됐다. 남북한 긴장도 더욱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에다 북한 리스크까지 겹쳐 있는 상황이다. 여야 정치권이 서로 포용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무엇보다 국민적 의지를 결집하는 게 시급하다. 안보 문제에 관해 초당적 대처는 너무 당연한 일이다. 청와대와 여당은 야당을 적극적으로 설득해 국론 분열을 막아야 한다. 사드
겨울철 공기는 차고 건조하다. 찬 공기는 코와 기관지를 자극하고 기침과 콧물 등의 호흡기 증상을 유발하며, 건조한 공기는 기도 점막을 건조하게 만들어 이물질이나 세균 등에 대한 정상적인 호흡기 방어능력을 떨어뜨려 호흡기질환에 취약하게 만든다. 또한 차고 건조한 공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기도수축을 유발하기 때문에 기존에 천식이 있는 소아는 겨울철에 천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더욱이 겨울철 공기는 바이러스가 생존하고 활성화되는데 유리한 환경이어서 독감을 비롯한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게 해 한 해 겨울 동안 시달리는 소아가 많다. 가을부터 겨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호흡기 바이러스들이 감기, 인두염, 비염, 크룹, 기관지염, 모세기관지염, 폐렴,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일으킨다. RS바이러스, 아데노바이러스, 라이노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바이러스 등은 가을부터 겨울까지 꾸준히 문제가 된다. 이에 더해 겨울에는 독감의 원인인 인플루엔자바이러스 감염이 급증한다. RS바이러스 경우 특히 12개월 미만의 영아들에게 심한 호흡기 증상을 동반하는 모세기관지염의 흔한 원인이며, 고열, 천명, 호흡곤란 등을 초래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많다.
무심코 켠 TV속에서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며느리는 딸이 될 수 있다 없다'로 나뉘어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다. 며느리가 있는 나로서는 꽤 시선을 끄는 프로그램이었다. 얼른 하던 일을 멈추고 TV앞에 바짝 다가앉았다. 깜짝 놀랐다. 며느리와 시어머니들의 입장 차이는 생각보다 컸다. 며느리들의 하얀 거짓말에 놀랐고 시어머니들의 거침없는 반격에 통쾌하였다. 아들이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 지 어언 열 두해 째이다. 며느리와 처음 만난건 아들이 대학 2학년 때인데 결혼을 전제로 교제하고 싶단다. 착하고 귀여운 인상에 생글 웃는 모습이 싫진 않았지만 아직 어린것들이 당돌하다 싶었다. 결국 양가의 허락을 받고 무려 팔년 동안 교제를 하였다. 그러다보니 자주 만났고 본의 아니게 며느리의 이십대를 지켜보았다. 멀리 있는 친어머니보다 며느리의 청춘시절을 더 많이 알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일까. 내 며느리는 정말 딸 같다. 그런데 TV속의 며느리들은 아니란다. 시어머니는 결코 엄마가 될 수 없단다. 며느리가 딸이라니. 말도 말란다. 며느리도 딸이라고 강조하는 시어머니들이 더 무섭단다. 혹시 우리 며느리도 TV속의 며느리들과 같은 생각일까· 갑자기 가슴이
경쾌한 비트의 기타연주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자 난 나도 모르게 노래를 흥얼거렸다. 고등학교 다닐 때 기타반주에 맞춰 걸핏하면 부르던 노래였다. 그 노래의 신나는 멜로디를 좋아했다 폴 앵카의 모든 노래는 내 하이틴 시절의 전설이었다. '다이애나'부터 시작해서 '유아 마이 데스티니', 그중에서도 '크레이지 러브'는 정열적인 사랑을 갈망하는 내 또래 피 끓는 동무들도 목이 터져라 따라 부르던 노래였다. 내 10대와 20대 초의 한 시절을 함께해온 폴 앵카였다. 그 폴 앵카의 낯익은 목소리 '파파'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고 있었다. 노래를 찾아서 몇 번을 반복해서 들었다. 이제는 흥겨운 비트의 기타 연주보다는 노래의 가사가 귀에 쏙쏙 들어왔다. '아버지는 우리를 먹여 살리고 신발을 신겨주기 위해 매일 일하셨죠.' 내 아버지도 늘 일하셨다. 가끔씩 몸이 아파 누워 계실 때 말고는 참으로 부지런하게 움직이셨다. 전쟁 중에 왼손을 잃고 평생 의수를 한 채로 사셨지만 난 아버지가 장애를 가진 걸 한 번도 의식하지 못했다. 어릴 때는 매주 목욕탕에 데리고 가서는 한 손으로 때를 밀어주셨다. 매번 얼마나 세게 미는지 눈물이 찔끔 날 지경이었다. 목욕탕이 드문 시절
최근 교제하던 의학전문대학원 남자 동기생으로부터 상습 폭행·폭언을 당한 사건 등 '연인간 폭력'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작년에 발생한 연인간 폭력피해자는 8천541명이었고, 이중 성폭력범죄 피해자는 6~7%를 차지했다. 새학기를 앞두고 우리 사회에서 빈발하고 있는 연인간 폭력 및 성폭력 범죄가 대학가에서도 문제시 되고 있다. 특히, 성폭력 범죄는 날이 갈수록 그 유형도 다양해져 성범죄 근절을 위한 가해자에 대한 처벌 수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여성가족부가 한국대학성평등상담소협의회에 연구 의뢰해 전국 95개 대학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 성폭력 피해자 지원 및 사건처리 현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5년 7월 사이 대학의 성희롱 성폭력 접수사건수는 평균 2.48건인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자는 학부생이 78.9%로 가장 많았고, 가해자 또한 선배 등 학부생이 49.2%를 차지했다. 성폭력 발생 장소는 뒤풀이 등의 유흥 공간 및 숙박시설이 49.5%로 나타났다. 성범죄는 강간, 강제추행뿐 아니라 카메라이용촬영죄, 성적목적공공장소침입, 통신매체이용음란죄와 같은 범죄를 포함한다. 더불
모든 생명은 행복을 찾으려고 노력한다. 행복은 생명을 유지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미국에 살고 있는 개구리는 알을 먹어치우는 천적의 공격을 막기 위하여 알을 입속에 머금고 있다가 올챙이가 나올 때에야 입에서 뱉어내어 지키고, 어떤 잉어종류는 천적이 나타나면 자신의 몸을 크게 부풀려 잡혀 먹히지 않게 작전을 꾸민다. 예술 작품같은 아름다운 거미줄을 만들어내는 암거미는 수천개의 작은 거미들을 낳으면, 그 새끼 거미들이 이상하게도 어미의 몸을 첫 번째 먹이로 삼아 뜯어 먹어버리면서 자린다. 레바논 같은 뜨거운 사막에 사는 생물들의 모습도 경이롭다. 개미들이 죽은 곤충의 사체를 발견하면, 혼자서는 끌고 갈 수 없을 때 동료들에게 도움을 청하며 운반한다. 곡식알갱이들을 잘라내어 떨어지면, 몸집이 큰 수확하는 개미들이 물고 나르는데, 다른 개미들에게 그 수확물의 위치를 호르몬 분비를 통하여 알려주는 몸이 작은 정보담당 개미들도 존재한다. 숫컷 도마뱀은 해가 떠오르면 햇볕으로 몸을 덥게 만드는데,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해지면, 보통 때는 보호색인 사막의 색을 지니다가도 암컷을 유혹하기 위하여 청색이 도는 몸을 만들고는 멋지게 팔굽혀펴기 운동을 시작하면서 자신을 드러
얼마전 어떤 정치인이 "외국인 노동자가 늘어난다는 것은 지역이 슬럼(slum)화 되어간다는 뜻이다"라고 발언했다가 쟁점화 되자 자신은 사회 지표를 두고 한 말이었을 뿐 외국인 노동자들을 사랑한다고 해명을 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에 대한 반응은 크게 두가지로 엇갈린다. 그 하나는 외국인 노동자를 무시하는 인권에 관한 문제이며 인종차별적 언어폭력이라는 반응과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직시한 발언이었는데도 일부 언론이 인권을 내세워 인종차별로 몰아가고 있다는 반응이었다. 그러나 발언내용의 진위여부를 차치하고 자국의 필요에 의해 외국인 노동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고, 이제 이들은 경제활동 주체로, 사회구성원 일원으로서 우리사회의 일부분을 담당하고 있다는 것은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전국에서 도세가 가장 약한 충북에도 3만 2천 여명의 외국인들이 거주하고 있고 그중 음성지역은 기업 밀집지역으로 약 1만 여명의 외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고 있어 음성군 전체인구의 약 10퍼센트 정도를 외국인들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 대부분은 단순기능 인력으로 내국인들이 기피하는 어렵고 힘든 일자리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있어 각 업체들의 생산
[충북일보] 충북도가 저출산·고령화사업에 대해 전면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결혼·저출산 사업 점검을 통해 개선 방향을 모색하자는 취지에서다.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고무적으로 받아들인다. 저출산·고령화가 사회문제로 부각되면서 정부와 지자체들은 각종 관련 정책을 쏟아냈다. 충북도는 출산 장려 사업으로는 생명의 밤 연계 거리문화 행사,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 공모전, 출산 장려 생명콘서트, 미혼모 인식 개선 및 돕기행사, 미혼남녀 청춘캠프 등을 추진해 왔다. 출산 장려금 지급이나 다자녀 가정 우대카드 발급, 낙태 예방 생명지킴이 사업, 임산부 태교 음악회 등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도 시행된다. 부모의 실직으로 결식이 우려되는 어린이에 대한 급식비 지원사업도 그대로 운용된다. 그러나 중앙 각 부처의 주문에 따라 획일적으로 추진되는 사례 등은 실효성을 떨어지게 하고 있다. 농촌 총각 장가보내기사업도 그 중 한 사례다. 충북 지자체에서도 수백만 원의 지원금까지 마련해 두고 있다. 하지만 혜택을 보는 주민이 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당수 지자체들은 결혼에 성공한 주민에게 500만원에서 300만원까지 축하금을 주고
[충북일보] 충북선 고속화 사업이 중대 고비를 맞고 있다. 경색된 남북관계 탓에 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정부는 북한에 강경 대응을 고수하고 있다. 최근 '나진·하산 프로젝트' 전면 중단도 그 여파 중 하나다. 정부를 설득할 수 있는 충북도의 최적화된 논리가 사라지게 된 셈이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의 지속적인 추진을 위한 지역 차원의 특별한 대책이 시급하다. 그동안 충북은 국가산업발전의 중심에서 항상 밀려나곤 했다. 경부고속도로와 경부선 철도가 비켜갔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충북선 고속화는 지역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할 일이다. 남북관계가 경색됐다고 미룰 일이 아니다. 충북선 고속화 사업은 상반기 중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 선정의 1차 관문을 거쳐 본 예타 통과라는 중요한 과제를 앞두고 있다. 일단 충북도와 여야 정치권의 강력하고 설득력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충북선 고속화는 우리의 경제 영역을 유라시아 대륙까지 넓히려는 시도다. 충북선 고속화 이유도 여기에 근거하고 있다. 부산에서 출발한 경부 KTX는 오송분기역, 서울, 경의선 남북철도 등을 통해 중국 횡단철도(TCR)와 연
[충북일보] 요즘 충북을 관통하는 단어는 '화해'와 '통합'이다. 긍정적이면서 부정적이다. 무상급식 화해는 합리성으로 외연을 포장하고 있다. 반면 대학통합 문제는 자연스럽지 않다. ***화해는 빠를수록 좋다 충북에서 화해(和解)란 단어는 긍정적이다.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김병우 충북도교육감의 무상급식 화해가 대표적이다. 두 수장은 1년 넘게 계속된 무상급식 갈등을 풀었다. 그동안 두 수장은 무상급식 분담액 비율을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그래서 무상급식 분담비는 좀처럼 해결될 것 같지 않았다. 그런데 갑작스럽게 분위기가 바뀌었다. 보이지 않는 중재자의 역할이 컸다는 후문만 무성하다. 화해모드는 당분간 쭉 이어질 분위기다. 이 지사와 김 교육감의 오는 24일 저녁만찬이 증거다. 이 지사가 먼저 손을 내밀었다. "식사하며 소주 한 잔 기울이자"는 이 지사의 제의를 김 교육감이 "좋지요"라며 받아들였다. 이날 식사 자리에는 행정부지사와 부교육감, 양 기관의 주요 실·국장 등 6~7명이 배석한다. 기꺼이 손을 맞잡는 기분 좋은 약속이다. '다툼을 그치고 함께 밥을 나눠먹으며 좋지 않은 감정을 풀어 없앤다'는 화해의 의미와 맞아떨어진다. 그
올해가 한국 교향악단이 시작 된지 꼭 90년이 되는 해이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하지만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 카펠라는 창단 460주년이 넘었고,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필하모니는 245년이 넘었다. 아시아권에서는 우리나라와 일본이 그나마 근 100년에 가까운 교향악단 역사를 가지고 있다. 필자는 이번 기회에 한국 교향악단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고자 한다. 독자들에게 우리나라의 서양음악 역사에 대한 이해를 돕고 지금의 한국 교향악단이 있기까지 음악을 사랑한 우리 선배들의 피땀 어린 노력을 상기해 보고자 한다. 한국 교향악단의 역사는 1926년부터 시작된다. 당시 선교사였던 부츠(Boots)여사와 피아니스트 박경호(朴慶浩), 이유경(李有慶)을 주축으로 '중앙악우회(中央樂友會)'가 창단됐는데 이것이 우리나라 교향악단의 효시라 할 수 있다. 부츠 여사는 미국에서 정식으로 음악교육을 받은 사람으로 당시 유일한 음악과가 있었던 이화여전에서 강의를 하기도 했다. 바이올린 이영세, 홍난파, 홍재유, 홍지유, 최호영, 곽정순 등 소위 경성에서 나름대로 서양악기를 다룰 수 있다는 사람 약 15명 정도가 여기에 동참 했다. 당시가 구한말(舊韓末)…
아득한 어린 시절 교회당에서 들려오던 종소리가 생각난다. 날이 밝기 전, 뎅그렁 뎅그렁 울리는 종소리는 소변을 참고 뒤척이는 나를 일으켰다. 눈을 비비며 마루로 나가면 철길 너머로 친구 아버지가 목사님이신 교회의 높은 십자가 탑이 보였다. 아침에 나가는 저 소리는 어디까지 갈까. 산 넘어 외딴 집에 사는, 늘 학교에 지각하는 현숙이도 저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생각하다 새벽잠에 빠져들곤 했다. 이른 아침에 교회를 떠나 퍼져 나온 종소리는 내 속으로 파고들었다. 해가 중천에 오르자 아침종소리를 까마득히 잊고 종일 강변을 뛰어다니며 놀다 석양녘이면 종탑을 찾았다. 다슬기 한 움큼이 들어 있는, 강물이 담긴 양은주전자를 종루 아래 에 두고, 젖은 치마를 돌돌 말아 배에 뭉쳐 안고 친구와 공기놀이를 했다. 손바닥을 떠나 공중에 나는 공깃돌들을 받으려 고개를 들 때마다 녹슨 종이 보이곤 했다. 공기놀이가 시시해지자 치마를 털고 일어나 다시 종탑을 올려다보았다. 종은 알 수 없는 힘을 발하며 내려다보고 있었다. 종루 안으로 흐르는 위엄에 매료되어 왠지 숙연한 마음이 됐었다. 우리는 기도놀이를 했다. 친구아버지가 부러웠던 나는 우리 부모님도 교회 다니게 해달라
[충북일보] 조류인플루엔자(AI) 확산 걱정으로 농민들도 크게 긴장하고 있다. 충북지역 농가에도 먹구름이 휩싸였다. 이미 몇 차례 AI 피해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충북은 지난 2014년 12월 전국 처음으로 구제역이 터져 아주 큰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AI까지 발생해 방역 당국과 축산 농가에 비상이 걸렸던 게 사실이다. 그야말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당시 농가 피해가 컸다. 올해는 그래도 충북도가 방역에 적극 나서 다행이다. 도 방역대책본부는 오늘(15일)부터 24일까지 10일간 도내 모든 오리 농가에 대해서 AI 일제검사를 실시한다. 이번 일제검사는 고병원성 AI 발생위험시기를 대비한 조치다. 충북도는 축산위생연구소, 시군, 도내 6개사의 계열화사업자간 사전 업무분담으로 검사체계를 마련했다. '전국 일제소독의 날'인 오는 17일엔 가금 도축장 등 축산관계시설에 대해서도 일제 환경검사를 실시키로 했다. 특히 오리 농가에 대한 일제검사를 통해 AI를 조기에 검색할 방침이다. AI 확산이 우려되는 이유는 대략 몇 가지다. 우선 설 명절 후 인적·물적 교류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위험성이 커졌다. 무엇보다 이 시기 국내 서식 철새의 내륙 이동이 잦은 것
[충북일보] 개성공단 폐쇄로 남북관계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북한의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가 빌미가 됐다. 우리 정부는 지난 10일 남북교류의 마지막 보루인 개성공단의 가동을 전면 중단하는 초강수를 뒀다. 북한은 하루가 지난 11일 남측인원을 전원 추방하고, 남측 자산 일체 동결을 발표했다. 개성공단 폐쇄 및 군사통제구역 선포, 우리 측 인원 전원 추방, 모든 자산 동결, 남북 간 군통신과 판문점 연락통로 폐쇄 등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전달했다. 개성공단은 영구폐쇄 수순을 밟고 있다. 지금 상태로 보면 남북한의 극한 대결과 대치구도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 같다. 서로가 '강대강' 스탠스를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구전략을 찾기 어려운 상태다. 북한은 지금도 핵무장을 추진 중이다. 국제사회의 거듭된 만류에도 무모하게 네 번째 핵실험과 장거리 로켓 발사를 강행했다. 그러나 도발에는 반드시 대가가 뒤따른다. 북한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국제사회의 가혹한 처벌을 받게 될 것이다. 강력한 제재와 압박에 따른 결과는 참혹할 것으로 예측된다.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란 특단의 의미를 잘 살펴야 한다. 북한이 핵 도발을 감행해도 개성공단을 그대로 둔 채로…
[충북일보] 옛 대통령별장 청남대에 교육과 체험을 통해 애국정신을 고취하고 리더십을 함양할 수 있는 복합 교육시설이 들어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오는 30일 오전 11시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 건립 부지에서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지사를 비롯해 강정애 국가보훈부장관, 이양섭 충북도의장, 윤건영 충북교육감, 이범석 청주시장, 보훈기관 및 단체장, 문의면 지역주민 등 각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다. 청남대 나라사랑 교육문화원은 2022년 5월 상수원관리규칙이 개정된 후 청남대 내에 최초로 건립된 교육연구시설이다. 총사업비 198억여 원(국비 72억·도비 125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4천222㎡ 규모로 조성됐다. 지하 1층에는 100명씩 수용이 가능한 구내식당과 세미나실, 지상 1층은 2개의 강의실과 영상실로 꾸며졌다. 지상 2·3층은 생활관 32실이 마련돼 72명의 숙박이 가능하다. 청남대는 교육문화원을 활용해 역사와 자연이 공존하는 대한민국 유일의 '교육정원 청남대'를 비전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청남대는 준공식을 마친 후 다음 달부터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시가 한국전쟁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온 '교육도시' 타이틀을 충주시에 뺏길 위기에 놓였다. 충주시가 다음달 2일 '교육도시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브랜딩 작업에 나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충주시는 선포식에서 향후 충주지역을 교육도시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시민들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전국적으로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많은 시·군들이 있지만 충북도내에서는 청주시가 대표적인 교육도시로 인식돼왔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충주시의 교육도시 선포로 청주시는 교육도시의 이미지를 완전히 잃어버릴 상황에 놓였다. 청주시는 광복 이후 수십년 간 전체 인구의 30% 이상이 교육업 종사자였을 정도로 충북 도내에서는 교육도시로 불려왔다. 지역 명문고등학교였던 청주고로 타 시·군 학생들이 유학을 올 정도였다. 김영환 충북지사도 괴산 청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고로 유학을 왔고, 직전 도지사였던 이시종 전 지사도 충주중학교에서 청주고로 유학을 왔다. 게다가 올해로 개교 77주년을 맞은 한강 이남 최초의 사학 청주대학교도 청주시의 교육도시 이미지 강화에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교육도시 청주' 이미지는 언젠가부터 도민들과 시민들의 머릿 속에서 흐릿해져갔
[충북일보] "산업 현장은 치열한 전쟁터라 조용해 보이지만 끊임없이 경쟁력을 개발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이재진(67) ㈜ATS(에이티에스) 대표는 기업의 생존을 위해선 혁신을 통한 경쟁력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ATS는 국내 자동차 플라스틱부품 업계 1위 기업으로 2004년 설립해 20년간 끊임 없이 달려왔다. 주력 제품은 초정밀 사출 기술을 이용한 자동차용 클립(Clip)과 패스너(Fastener)등 자동차 플라스틱 부품이다. 이재진 대표는 "클립, 패스너 등 플라스틱 부품과 연료 부품 분야로 두 가지 트랙을 사업 아이템으로 갖고 있다"며 "보통 300가지 정도의 부품이 매월 생산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에이티에스는 지난 2022년 국내 완성차 업체 2곳이 필요로 하는 부품 점유율의 50%를 넘어섰다. H사의 1대에 사용되는 내장·외장용 클립 100개중 50개 이상은 에이티에스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재진 대표는 "신차 개발은 2년을 앞두고 이뤄진다. 올해 기준으로 2026년 모델링이 나오면 그에 필요한 부품을 부품 회사들이 2~3년전부터 개발하기 시작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 차의 디자인 등에 맞춘 개발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