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은 청렴이다. 그래서 공직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단어는 '청렴'이다. '청렴'이란 사전적 의미로는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말한다. 부끄러움 없이 깨끗한 마음씨를 가지고 자기 직분을 다하는 일 또는 사리사욕에서 벗어나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는 공직자의 자세라고 정의를 하기도 한다. 청렴은 예나 지금이나 공직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인 것이다. 공무원의 6대 의무로는 성실의 의무, 복종의 의무, 친절 공정의 의무, 종교 중립의 의무, 비밀 엄수의 의무, 청렴의 의무,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다. 이 중 공무원으로 갖춰야 할 제일 중요한 의무이자 기본적인 덕목은 청렴의 의무이다. 공직자로서 청렴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물이나 공기와 같이 청렴은 공직자로서 생존과 성장에 가장 큰 토대가 된다. 청렴의 반대되는 말은 부패이다. 가장 경계해야 하고 멀리해야 하는 것이다. 부패가 만연한 국가는 결국 존립할 수 없다. 공평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청렴이 중요한 덕목이다. 조선 초기 문신 정갑손의 이야기이다. 성품이 맑고 곧으며 준엄했던 정갑손은 자식들도 감히 사사
평화는 우리 시대의 중요한 화두다. 대체로 전쟁이나 국가 간 혹은 국가 내부에 갈등이 점철되는 시기에 평화에 대한 관심은 고조된다. 지금 남북관계에서 갈등은 지속되고 있고, 국제질서가 재편되는 시기다. 세계 곳곳에서 민족, 인종, 계층 간 갈등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이런 시기에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인간 사회에서는 평화에 대한 추구는 끊임없이 있었다. 고금동서를 막론하고 평화는 요구되어 왔다. 시대적 혼란이 가중되던 춘추전국 시대에서 학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평화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유가들은 공동체에서 인간의 도리를 강조했다. 인간을 교화해서 평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단했다. 묵자의 경우는 겸애(兼愛)를 공동체의 덕목으로 내세우면서 전쟁을 죄악으로 보고 침략에 대한 방어전쟁을 평화의 수단으로 보았다. 그는 비공(非功)·비전(非戰)을 통해 평화가 가능하다고 봤다. 고대 그리스 학자들도 비슷한 논리다. 수백 개의 폴리스가 끊임없이 전쟁했던 시기를 살았던 플라톤도 그가 설파했던 이상국가에서 평화를 서로 다른 사회집단 사이의 협조와 우정으로 이루어진 질서로 파악했다. 아리스토텔레스 역시 폴리스에서 최선의 삶을 유지하
충무공(忠武公)이라는 시호(諡號)를 받은 무장(武將)은 이순신을 비롯하여 조영무, 남이, 구인후, 정충신, 이준, 김시민, 이수일, 김응하 등 아홉 명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충무공 하면 오직 이순신 장군만을 떠올린다. 너무나 훌륭한 명장(名將)이라 광화문에 동상이 세워졌고 아산 현충사 사당을 지어 온 국민이 존경하고 추모하는 인물이기 때문일 것이다.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있사오니 죽기를 각오하고 싸운다면 능히 적을 이길 것이옵니다."필사즉생 필생즉사(必死卽生, 必生卽死)라는 명언은 임진왜란에 나라를 구하고 장렬하게 전사한 불후(不朽)의 명장이다. "대장부로 세상에 나와 나라에서 써주면 죽음으로써 충성을 다할 것이요, 써주지 않으면 야인이 되어 밭갈이하면서 살리라(丈夫出世 用則效死以忠 不用則耕野足矣)"고 했다. 임용발령을 기다리며 자신의 보직이나 출세를 위하여 권문세가에 아첨하거나 영화를 탐내지 않기로 한 결심으로 보인다.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꿈나무들 중에는 청소년시절을 보내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거나 꿈을 키우려는 의지가 약한 청소년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순신 장군의 11가지 생활신조가 감동을 안겨주기에 소개하고자 한다. ① 집안이 나
하루살이의 사랑 조헌주 한국문인협회 회원 하루만 살려는 의지로 먹을 입도 가지고 태어나지 않았네 짧은 시간이지만 널 만나 사랑을 나누고 이별하며 했던 말 영원히 널 사랑해 이 맹세는 결코 거짓이 될 수는 없지 하루살이에게 거짓 맹세는 없다네 세상 만물을 변화와 거짓으로 물들여온 시간 앞에서 자유를 택한 나는 하루살이 나의 이성에 불순물은 없다네 오늘의 사랑에만 충실하고 내일의 사랑은 없어 안됐지만 하여 내게 위선의 가면을 씌울 필요도 없다네 이 순간 진정 그대를 사랑하였으므로 영원히 그대를 사랑하노라는 나의 맹세는 사실로 기록되어지리라 믿네
[충북일보] 충북도내 지방자치단체 7곳이 AI(인공지능)영재고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면서 집안싸움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각 지역마다 유치해야 하는 이유는 많다. 하지만 자칫 과당경쟁이 충북이 아닌 다른 지역에 도움을 줄 수도 있다. 경쟁에 나섰던 충북도내 지자체들이 닭 쫓던 개가 될 수도 있다. AI영재고는 새 정부 정책과제로 급부상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공약사업인 '디지털 100만 인재 양성'과 연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학교 설립 유치전이 펼쳐지는 이유다. 충북에서도 각 시·군별 유치전이 치열하다. 청주와 진천·음성·충주·영동·보은·괴산 등 7개 지자체가 나서고 있다. 각 시·군의회에서도 유치전에 가세하고 있다. AI영재고는 전국단위로 학생을 모집하는 특수목적고다. 차세대 인공지능 실현을 교육 목표로 한다. 교육부 승인과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면 오는 2026년 개교가 가능하다. 문제는 막대한 예산이 변수다. 운영비는 국고지원을 받을 수 있다. 그래도 지자체의 예산 분담은 여전히 과제로 남는다. 부지매입비와 건축비 등은 당초 예산보다 많아지기 일쑤다. 공모방식 결정 등 AI영재고 설립의 관할 부처도 아직 정해지지…
세계 에너지 수급이 위기를 넘어 대란(大亂)에 이르고 있다. 천연가스를 비롯한 석유와 석탄가격까지 폭등하면서 E플레이션(에너지+인플레이션)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전력을 담당하는 한전은 올 상반기에만 14조3천억 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료비 급등으로 발전 자회사로부터 전력을 비싸게 사서 소비자에겐 싸게 파는 '역마진' 구조가 굳어지면서 발생한 예견된 적자다. 유래없는 원자재가격의 상승속에서 2022년 3분기에 연료비조정단가 kwh당 5원 조정, 4분기부터는 kwh당 4.9원 요금이 인상된다. 그러나, 발전사로부터 전기를 살 때 기준이 되는 2022년 상반기 기준 구매가격(kwh당 169.3원)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판매가격(kwh당 110원)으로는 3분기에 이어 4분기에도 좀처럼 개선될 여지는 보이지 않고, 오히려 손실 규모가 더 커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작년부터 국제 에너지價의 급등 (전년대비 두바이유 44%, LNG 56%, 석탄119%) 에 따른 것으로, 통제 불가능한 외부비용이 급증한 것이 주 원인이다. 한전은 최악의 영업손실에 대응하기 위해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고강도의 자구노력을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 이대로
하루를 보람 있게 살기 위한 목표가 있어야 하며, 목표가 있다면 활기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목표 없는 삶은 의미 없는 삶이며, 의지 없는 삶이다. 정해놓은 목표가 있을 때 지치지 않고 즐겁게 하루를 시작 할 수 있다. 가치 있는 목표가 있다면 힘든 일이라도 묵묵 참으며 헤쳐 나가 행복한 저녁시간을 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는 일하기 위해 이 세상에 왔다. 먹고 마시고 춤추며, 놀기 위해 태어난 생명이 아니다.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들어 내기 위해 자기에게 맡겨진 일, 마땅히 해야 할 일을 잘 마무리하는 것은 의미 있고 보람된 일이다. 이 세상을 먹고, 마시고, 춤추는 놀이터로 생각하고 되는대로 살아가는 삶은 무가치한 삶이다. 삶을 보람된 목표를 이루는 일터로 생각하고 정성과 노력을 아끼지 않는 마음이야말로 진정한 삶에 대한 자세일 것이다. 올바른 목표를 잘 세워보자. 목표를 향해 한발 한발 나가다보면 성취해가는 기쁨을 느낄 수 있다. 보람은 한 일에 대해 나타나는 좋은 결과나 만족스러운 느낌을 말한다. 성실하게 일하여 올바르고, 보람된 목표를 이루었을 때, 절로 흐뭇한 미소가 입가에 흐르며, 내면세계는 충만해진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
카드를 쓰다 보면 잔액이 없어 당황할 때가 있다. 드림흥정하듯이 나누어서 지불하는 것도 번거롭고 그래 잘 쓰지 않는다. 미리 미리 넣어두면 간단한데 아무리 많아도 잔액에 신경 쓰기는 마찬가지일 테니까. 어느 날 내게 추억 통장이 하나 생겼다. 비밀번호도 필요 없고 아무 때나 출금이 가능하다. 찾아 써도 늘어나고 새로 넣으면 더더욱 늘어난다. 어디 은행에서 발급받은 게 아니라서 잃어버릴 염려도 없거니와 다른 사람이 찾아 쓴들 걱정할 게 아니다. 뒤늦게 알고 나면 자기에게도 있음을 깨닫게 될 테니 오히려 좋은 일이다. 내가 잃어버린 통장으로 누군가는 잃어버린 행복을 찾게 된다. 강물도 쓰면 준다지만 그럴 염려가 없는 전천후 통장. 특별히 밤에도 꺼낼 수 있어서 편리하다. 일반 통장 같으면 컴퓨터를 여는 등 번거롭지만 추억통장은 생각하는 동시에 인출이 된다. 잔고에 신경을 쓰거나 힘들게 벌어서 입금할 필요가 없다. 축복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이나 여행을 다닐 때는 훨씬 많이 꺼내게 되고 동영상이 나오면서 만리성을 쌓기도 한다. 넝쿨째 들어오는 행복은 흔하지 않으나 추억 통장에서는 얼마든지 가능하다. 축축이 꺼내 볼 때마다 잠깐 행복에 젖는다. 가끔
세상은 만만치 않고 살아가기가 힘들다. 계획한 대로 되는가 하면, 계획한 것과 어긋나는 경우도 많다. 계획한 대로 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어떤 행위를 하면 반드시 이러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라고 단언한다. 반면 계획한 것과 어긋난 사람들은 '실제로 도달되는 결과는 예상밖에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라고 말한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심리학적 모델 적용이 가능할까· 과도한 일반화 적용 사례라 할 수 있겠지만, 계획한 대로 된다고 믿는 사람들은 행동주의 심리학 모델 적용이 가능하다. 행동주의 심리학 이론은 어떤 특정한 반응을 보이지 못하던 자극(중성 자극)이 그 반응을 무조건적으로 끌어내는 자극(무조건 자극)과 반복 연합되어 그 반응을 유발한다고 보았다. 또한, 어떤 반응에 대해 선택적으로 보상함으로써 그 반응이 일어날 확률을 증가 혹은 감소시킨다고 보았다. 이는 계획한 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이론이 아닐까 한다. 한편 '실제로 도달되는 결과는 예상밖에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다반사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형태주의적 심리학 모델로 설명되기도 한다. 형태주의 심리학 모델은 사람들이 어떤 대상(현상)을 지각할 때, 대상을 구성하고
하늘이 눈감아 준다면 수연 김성순 충북시인협회 회원 벌레 먹은 이파리 바람이 희롱하는 공허한 밤하늘 별 헤는 늦가을 풀벌레도 숨죽인 새벽 옷깃 여미어도 시린 옆구리 소리 없이 감겨오는 고독한 외로움 바람이라도 피울까 하늘이 눈감아 준다면
[충북일보] 쌀값 하락세가 심상치 않다. 쌀 산업 전체를 무너뜨릴 기세다. 미곡종합처리장(RPC)들은 이미 적자의 늪에 빠졌다. 지난해 재고에 더해 이른 추석으로 햅쌀 조기 출하 예상 탓이다. 농민들은 과잉공급에 따른 쌀값 하락을 걱정하고 있다. 쌀 수매 농협은 재고 과잉으로 고민이 크다. 농정 당국은 쌀값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모두 다 별다른 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최근(22일 기준) 가마니(80㎏)당 쌀 가격은 19만5천736원이다. 지난해 같은 시기 24만3천808원보다 5만원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해 풍년으로 쌀 생산량이 급증하면서 떨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벼농사도 풍년으로 예상되고 있다. 햅쌀이 시중에 풀리면 쌀 가격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1년 기준 한국인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88.9㎏이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지난해 기준 1인당 소비량은 56.9㎏이다. 32.0㎏(35.6%)이 급감했다. 육류 소비 증가 등 식습관의 변화가 쌀 소비 감소로 이어졌다. 쌀값 안정 대책을 제대로 마련하지 않은 정부의 책임이 크다. 2007년 도입한
MBC 인기 프로그램 '놀면 뭐하니'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재석이 신입기자가 돼 취재에 임한 적이 있다. 그는 일상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키오스크를 어르신들이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는지 취재하겠다고 당당하게 나섰지만, 어르신들은 둘째 치고 유재석 본인도 영화티켓 한 장을 가까스로 구매하는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다. TV를 보며 웃다가 얼마 전 나의 상황이 오버랩되면서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나도 비슷한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얼마 전 주말 세 살배기 아이를 데리고 햄버거 전문점에 들어갔다. 그 매장에는 키오스크가 1대 뿐이었고 점심시간 이후였는데도 2~3명의 손님들이 내 뒤에 줄을 서 있었다. 몇 번의 키오스크 이용 경험이 있었기에 당당하게 터치스크린에 손을 가져갔지만 감자튀김을 다른 메뉴로 바꾸는 과정에서 문제가 시작됐다. 엉뚱한 메뉴를 골라 당황한 나는 삭제 버튼을 찾다가 모든 메뉴를 지워버렸고 갑자기 뒤에 서 있는 사람들의 눈빛이 따갑게 느껴졌다. 식은땀이 나기 시작했다. 결국 원하던 사이드 메뉴가 아닌 기본 메뉴를 급하게 가까스로 결제하고 햄버거를 받을 수 있었다. 몇 번의 이용 경험은 있었
계절마다 그 계절이 내는 소리가 있다. 입추와 말복도 지나 이제 처서다. 아침과 저녁으로 가을소리가 더 가깝게 들린다. 옛 시인들은 오동잎 한 잎, 두 잎 떨어지는 소리를 가을소리라고 했다. 가을엔 가을의 소리가 있다. 갈대밭과 억새밭, 낙엽들이 구르는 소리도 가을소리의 대명사지만 베짱이, 방울벌레, 여치, 메뚜기나 귀뚜라미 같은 가을을 알리는 풀벌레들이 내는 가을소리는 묘한 선율을 타고 우리들 귀를 통해 머리가 아닌 가슴속을 파고든다. 귀뚜라미는 잡식성이라 도심의 아파트 정원이나 집 마당에도 살지만 벼를 먹고 사는 베짱이는 산골 논이나 억새가 우거진 수풀까지는 나가야 그 소리를 들을 수 있다. 방울벌레는 마치 방울이 굴러가는 듯 '띠링, 띠링, 띠링' 청아한 소리를 낸다. 방울벌레가 날개를 올리면 고음이 나고 내리면 저음이 난다. 베짱이와 여치는'치이, 치이, 치이'소리가 서로 비슷하다. 베짱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도 지금은 듣기 힘든 베짜는 소리와 비슷하다고 해서 붙었다고 한다. 1930년대 서울에서는 가을이 오면 베짱이 장사가 나타났다고 하는데, 베짱이를 파는 베짱이 장사라고 한다. 우리 조상들은 베짱이를 방안 장롱 안에 놓고 그 소리를 즐겼다고 한다
제법 뜨거운 햇빛도 차침 가을빛으로 바뀌고 아직은 짧은 옷가지가 어울리지만 겉옷을 둘러도 어색하지 않은 계절의 변화가 점점 뚜렷해진다. 요즘 부동산 경기 침체와 금리 인상 등으로 청주권역 아파트 분양이 늦어지고 건설사들의 분양과 준공 일정 계획에도 차질을 빚고 있다. 올해 초 청주시는 15개 지구에 1만4천9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분양될 예정이었는데 원자재 가격 급등과 금리 인상 등이 겹치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 원자재 가격 인상을 공급자 측면으로 볼 때 금리 인상은 수요자 측면으로 부동산 경기 전반에 걸쳐 영향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에 대한 부담은 매수심리를 크게 위축시켜 수요가 줄어드는데 이 위축된 심리는 부동산 가격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지수에서도 나타났는데 한국 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청주권 아파트 매매 가격은 전주보다 0.07% 떨어져 6월 둘째 주 이후 10주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충북권 전체 아파트값도 일주일 만에 0.05% 내려 2020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폭을 나타냈다. 또 아파트 가격 하락은 전
다알리아, 여름이면 친정집 앞을 화사하게 밝혀 주던 꽃이었다. 하지만 여간 키우기 힘든 꽃이 아니다. 부지런해야 키울 수 있는 꽃이다. 꽃이 지고 늦가을이면 엄마는 어김없이 뿌리를 캐어 비료 포대에 담아 건넌방 구석에 잘 모셔놓는다. 다알리아가 다시 세상을 나오는 건 따뜻한 봄이다. 엄마는 그렇게 다알리아를 심고 거두는 일을 매년 행사처럼 잊지 않고 챙겼다. 10여 년 전 5월의 어느 날 엄마는 읍내 막내 딸네를 다녀가시다 그만 도랑으로 굴러 떨어지는 바람에 뇌를 다치고 말았다. 그 후 엄마는 살림은 물론 사람도 잘 알아보지 못하는 치매를 앓기 시작하셨고 요양원에서 생활을 하시게 되었다. 그해 여름 언니와 나는 엄마를 모시고 잠깐 친정집을 들르게 되었다. 분명 주인도 없는 집인데도 집 밖의 담장은 물론이고 마당에도 꽃들이 잔치를 벌이느라 정신이 없었다. 마당의 터줏대감인 하얀 진달래는 탐스러웠을 꽃송이들을 땅에 떨구고 있었고, 집밖을 지키던 다알리아는 담장을 기대고 서서 단아한 얼굴로 엄마의 귀환을 환영하고 있었다. 엄마는 워낙 꽃을 좋아하는 분이셨다. 친정집 앞의 큰길가는 엄마가 심어 놓은 금잔화와 과꽃이 여름에서 가을까지 지나는 사람들에게…
기다림 설천 최권회 충북시인협회 회원 투박한 씨앗이 내 곁에 오던 날 기다림이란 마음이 내 맘에 내려앉고 정성과 사랑으로 촉 틔우기를 서너 달 어느 늦은 가을에 새순으로 너를 만났다 시간은 어느덧 겨울을 재촉하고 추운 겨울을 견디려나 걱정하면서 봄을 기다려보네 붉디붉은 동백의 화려한 모습을 설레는 마음으로 봄을 기다려보네
[충북일보] 민선 8기 자치단체마다 대규모 조직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충북지역도 다르지 않다. 충북도 역시 민선 8기 출범 후 첫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다음 달 중으로 일부 부서가 공중 분해되거나 통폐합된다. 신설 부서도 생긴다. 인사 태풍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충북도는 '충청북도 행정기구 설치 조례 일부개정 조례안'과 관련한 '시행규칙 일부개정 규칙안'을 입법 예고했다. 이 조례안에 따르면 보건복지국 보건정책과에 의료비 후불제팀이 생긴다. 서민들이 돈 걱정 없이 병원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문화체육관광국 관광항공과엔 레이크파크팀이 만들어진다. 도내 호수와 저수지를 잇는 관광벨트 구축 종합계획을 수립하게 된다. 추진위원회 구성·운영 등의 업무도 맡는다. 청년정책담당관실엔 평생교육팀, 경제통상국엔 시장활성화팀이 신설된다. 4개 팀이 새로 만들어지고 4개 팀이 통폐합된다. 청주국제공항 업무의 경우 문화체육관광국에선 공항 연계 관광 사업만 맡는다. 공항 활성화 지원과 항공산업 업무는 균형건설국으로 이관된다. 7개 부서는 명칭이 바뀐다. 지방자치단체장들이 조직개편을 하는 대외적인 이유는 비슷하다. 공약 이행과 새로운 정책 추진을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8월 13~14일 서울에서 세계 최대의 전기차 레이싱이 열렸다. 전기차 레이싱 중계방송을 보면서 최대 속도 280km/h까지 가능한 전기차의 성능에 놀랐고 기본의 매연기관차 레이싱과 다르게 소음이 적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놀랐다. 중계 아나운서 역시 '전기차이기 때문에 매연과 소음이 적어서 도심지에서 레이싱 경기가 진행되는 놀라운 광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친환경 차라고 하는 전기차 레이싱이 매연기관 차와 비등한 성능으로 레이싱을 한다는 사실에 미래차에 대한 기술이 놀라울 정도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과연 우리가 소위 '친환경 차'라고 하는 전기차, 수소차가 과연 진정한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전기차, 수소차를 친환경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차를 생산해서 폐차할 때까지 전 과정에 대해서 친환경이어서 친환경이라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다. 길거리를 다니다 보면 전기 배전함에 '전기는 국산이지만 원료는 수입입니다.'라는 문구가 쓰여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전기차 운행을 위한 전기를 생산하는 주된 발전비율은 2020년 기준 석탄을 이용한 화력발전 40%, 원자력 38.9%에 달한다. 그에 반해 풍력,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발전
우리나라의 수도권 집중과 국토 불균형이 심하다는 것은 국민 모두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국토균형발전'은 역대 대선에서 어김없이 제시되는 공약 중의 하나다. 윤석열 대통령도 공약으로 '골고루 잘사는 대한민국'으로 제시하였다. 선거 때마다 주요 공약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국토균형발전'이 국민이 원하는 주요한 과제이며, 또한 실현이 어려운 과제라는 것을 의미한다. '국토균형발전'을 위해서는 수도권 규제를 통해 지역에서의 유출 방지도 중요하지만, 그보다는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더 중요하다.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지역발전에 가장 큰 요소는 인적자원이다. 그런데 최근 고등학교 성적 우수졸업자 대부분이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지역을 떠나고 있다. 서울의 중위권 학생들은 지방에 소재한 대학으로 입학한다. 서울에 소재한 대학에 진학했던 학생들은 대부분 서울과 수도권의 기업에 취업하고, 지방 소재 대학에 진학했던 학생들은 졸업 후 다시 서울과 수도권에 취업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러한 양상은 최근에 훨씬 심해졌다. 과거에는 지역의 국립대학과 서울의 중위권 대학에 동시에 합격이 가능한 경우 지역의 국립대학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지역의…
친구 여식의 결혼식에 가려고 축의금 봉투에 '축 화혼'이라고 쓴다. 그렇다고 내 글씨가 빼어나게 잘 쓰는 명필은 아니다. 반듯한 인쇄 봉투를 마다하고 굳이 손 글씨를 고집하는 이유는 어렵사리 손편지를 쓰시던 어머니 글씨가 생각나기 때문이다. 이따금 컴퓨터 자판으로 쓰는 정형화된 글씨에 주눅이 들기도 하지만 나는 동글동글한 내 손 글씨가 좋다. 중학교에 들어가서 앉은뱅이 책상에 앉아 펜글씨 연습을 하는 나에게 "글씨는 그 사람의 마음이고 얼굴이다." 시며 내면을 갈고 닦듯 한 자 한 자 똑바로 쓰라시던 아버지 말씀이 아직도 생생하다. 셋째 오빠가 해병대에 입대하고 얼마 지나 청룡부대로 월남전에 파병되었다. 자식을 전쟁터로 보내고 가슴 졸이며 눈물을 삭이던 부모님의 모습은 어린 나에게도 슬프게 다가왔다. 힘겹고 막막하던 세월에 목숨을 담보로 타국에 아들을 보낸 부모님의 심정은 오죽했을까. 라디오로 베트남의 전쟁 소식을 듣는 게 전부였으니 서로 연락할 수 있는 통신 수단은 오직 편지뿐이었다. 어느 날 청룡부대에 같이 갔던 남주동 사는 김 병장이 전사했다는 소문이 들렸다. 그러던 중에 오빠한테서도 연락이 끊겼다. 소식을 기다리던 우리는 월남에 있는 오빠에게
제천시 봉양읍 옥전리에 댓골이라는 지명이 있는데 대나무가 많았다 하여 한자로 '죽동(竹洞)'이라 표기하지만 음차를 하여 '대곡(垈谷)'이라 표기하기도 한다. 진천군 초평면 용산리의 '댓골'은 골이 크고 깊다 하여 '대굴'이라고도 부르고 '대구동(大口洞)'이라 표기하였다. 충주시 신니면 마수리의 가섭산 계곡에도 '댓골'이라 불리는 지명이 있는데 그 의미를 알기가 어렵다. 전국의 지명에서도 댓골이라는 지명은 서울시 양천구 신정동을 비롯하여 대전시 유성구 대동, 충남 공주시 사곡면 계실리, 경북 상주시 중동면 간상리, 전북 김제시 금구면 오봉리 등 많은 곳에서 찾을 수 있으며 그 의미는 크다는 의미의 '대(大)'와 대나무를 가리키는 '죽(竹)'으로 나누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여기에서 '댓골'은 자연지명이므로 '대'는 한자어가 아닌 고유어로 보아야 할 것이며 경기도 이천시 대월면 군량리의 '큰댓골'이나 전남 광양시 옥룡면 동곡리의 '작은댓골(소댓골)'이라는 지명을 보더라도 '대'의 앞에 '큰, 작은'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것으로 보아 '대'는 '크다(大)'의 의미가 아닌 것이 분명하다고 할 것이다. '대'가 '크다(大)'는 의미가 아니라면 '대나무'의…
선운사 배롱나무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후드득후드득 내리는 소나무 비켜서 갔지 소나무 닮은 송악 바위에 붙어 나무 기둥이 된 길을 걸어갔지 푸르게 얼굴 헹군 애기단풍 사이로 내림빛 담은 도솔천 따라갔지 여름 끝날 때까지 꽃봉오리 피워 올려 대웅보전 앞뜰에 가득 찬 붉은 그리움의 배롱나무 향기 여름비 그친 선운사를 품었지
[충북일보] 과학기술과 첨단산업 인재양성이 긴급현안으로 다가왔다. 비단 반도체뿐만이 아니다. 인공지능, 바이오, 로봇, 배터리 등 어느 것 하나 가볍게 볼 수 없다. 때마침 정부가 2026년까지 디지털 인재 100만 명을 양성 계획을 내놨다. 반도체 분야에 적용한 대학 규제개혁과 계약학과 확대 방안을 디지털 분야에도 적용키로 했다. 앞서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 분야에 한해 학과 신·증설과 정원 기준을 완화했다.· 반도체나 디지털 인재양성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과제에도 담긴 목표다. 문제는 인재 양성이다. 충북에는 반도체 사업체가 많다.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반도체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기관이 단 1곳뿐이다. 반면 경기도엔 9곳이나 있다. 서울에도 6곳이다. 첨단산업 분야는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절대적이다. 인재양성 역량 강화에 집중해야 한다. 지역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필수적이다. 정부는 지방대학의 역량 강화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 반도체는 국가경제를 주도하는 핵심 산업이다. 국가 경제·안보의 주력 분야다. 반도체 분야와 관련된 인재양성 없인 향후 미래를 장담하기 어렵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기 어렵다. 국
세 명의 노인이 시설을 탈출했다. 추격자 들을 피해 도망 다니다가 배고픔과 추위를 못 이겨 한 사람이 운명을 달리하게 된다. 세상의 온갖 지혜와 지식이 축적되어 있는 노인 한 명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 같다는 표현으로 일행의 안타까운 죽음이 표현된다. 먼 미래 노인인구가 급증하자 정부에서는 생산성이 없다는 이유로 노인들을 시설에 감금하여 보살피고 있다. 자유를 찾아 탈출을 시도하는 노인들의 이야기다. 어느 소설책에 있는 글이다. 비록 소설 속의 내용일 뿐이지만 사람보다 자본주의 경제에 우월성을 둔 현대의 사회현상을 지적하고 함께 사는 사회를 희망하는 작가의 생각이 글로 표현된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누구나 나이가 들고 퇴직하면 직장생활과의 단절과 새로운 사회생활의 시작이라는 이중의 생활양식을 받아 들여야 한다. 하지만, 퇴직 후에는 사회의 구성원으로 함께할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면서 활동 공간도 좁아지고 있어, 노인인구의 사회참여 확대를 위해서는 사회초년 부터 퇴직까지의 과정을 거치면서 습득하고 깨우친 지식과 지혜들이 더 많이 공유될 수 있는 사회구조로 바뀔 필요가 있을 것으로 생각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인간이 태어
윤석열 대통령이 위기를 맞고 있다. 위기도 보통 위기가 아니다. 외부의 공격에 의한 게 아니라 내부 총질에 의한 것이라는 데서 유례를 찾기 힘든 분란이다. 윤 대통령 위기의 두 번째 특징은 결정적인 잘못을 하지 않았는데도 위기로 과장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지지율이 20%대까지 급락한 것은 국정의 실패나 과오가 많어서가 아니라 내부 분란이 악화되길 바라는 심리가 만연된 때문이라는 특징도 있다. 대통령을 나무 위에 올려놓고 마구 흔드는 바람에 정신을 못 차리는 혼란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출범한지 겨우 100일 뿐이 안 된 정부가 무슨 잘못을 그리 많이 했겠는가. 이제 막 진용을 갖추고 일을 시작하려고 하는 정부라서 잘 못한 일도 많지 않다. 지지율이 추락하는 이유 중에서 윤 대통령의 말투가 거칠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다. 그것은 이미 알고 뽑은 것이다. 대통령이 그런 사람이라는 것은 후보시절부터 지적을 받아왔고, 고쳐 보려고 무진 애를 썼지만 고쳐지지 않는 버릇이다. 마치 왼손잡이가 무리하게 오른손을 쓰려고 애쓰는 모습처럼 어색해 보인다. 차라리 왼손잡이라는 사실을 인정하면 왼손 쓰는 게 자연스러워 보일 것이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