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부터 4일까지 총 4일간 괴산유기농엑스포광장 일원에서 열린 괴산고추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11호 태풍 '힌남노'가 북상을 앞두고 있어 혹여나 축제가 취소되지 않을까 걱정이었지만 다행히도 마지막 날인 일요일 폐막식까지 무사히 잘 마무리됐다. 괴산고추축제는 충북 최대규모의 축제 중 하나다. 코로나19로 인해 오프라인 행사를 하지 못했다가 3년 만에 열리기도 했거니와 '미스터트롯', '골프왕' 등으로 인기리에 활동 중인 '장민호'가 초청가수로 출연해서인지 대형버스를 타고 찾아온 팬클럽 등 많은 관람객들이 객석을 가득 매웠다. 그 외에도 다양한 먹거리와 놀거리가 준비돼 관람객들이 오랜만에 열린 오프라인 축제를 한껏 즐기기에 충분했다. 플러그미디어웍스에서는 이번 고추축제의 온라인 웹사이트 제작과 더불어 '2022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홍보트럭을 운영했다. 지난 괴산대학찰옥수수축제보다 반응도 좋았다. 지역축제의 진정한 취지는 지역 특산물의 판매 촉진과 관광객 유입으로 인한 농가·지역민들의 시장 활성화다. 하지만 간혹 기존 상인들에게 불편함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생긴다거나 즐길거리, 볼거리에만 초점이 맞춰진다면 축제의 취지에 벗어나 의미 없는…
요즘 사람들 만나면 우스개로 하는 소리인지 몰라도 세상사는 걱정거리 중의 하나가 정치인 걱정이라고 합니다. 흔히들 쓸데없는 걱정이 연예인이나 정치인 걱정이라며, 많은 사람들이 알 만한 사람이면 그 사람이 연예인이든 정치인이든 다 먹고 살만한 사람들이니 괜한 걱정 말고 걱정하는 사람 앞날이나 걱정이라 하라는 핀잔도 듣기 마련이지만, 연예인이야 좋아하는 팬이 아닌 다음에야 궁금한 정도에 그치고 말지만 정치인들이야 그들이 마음먹기에 따라 집 앞 골목길이 포장 여부부터 매달 받는 월급의 세금 액수까지 달라질 수 있으니 정치인 걱정을 연예인 걱정처럼 마냥 호사가들의 흥미 위주로 치부할 수도 없는 셈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정치인들에 대해 걱정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하나는 여당이든 야당이든 자기 진영이나 자기 팬덤에 편중된 정치를 해서 문제라는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정치인들의 판단 기준이 당의 슬로건이나 지지층의 주장에 너무 경도되지 않고 국가와 국민의 복리와 안전을 먼저 생각하여 결정할 수 없느냐는 것입니다. 민주주의 정치체제를 갖고 있는 국가들에서 정당에 속한 정치인의 견해가 갈리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기도 합니다. 그
'우겸'은 중국 명나라 때의 관리의 이름이다. 강소성과 절강성의 관리로 있을 때 백성들을 잘 보살펴 백성들은 그를 부모처럼 받들었고, 백성들 사이에서 "하늘이 은혜로운 관리를 보내시어 양성(兩省)을 도우시네"라는 노래가 퍼졌다고 한다. 그러나 명나라 중기 이후 나라가 부패하고 환관들이 득세함에 따라 지방의 관리가 수도를 올라갈 때 재물이나 그 지방의 특산물을 가져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겸은 매번 빈손으로 수도를 올라가곤 했다.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우겸은 두 소매를 흔들고는 "맑은 바람만 넣고 천자를 알현하여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겠다"라며 자신의 청렴함을 고수한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청풍양수(淸風兩袖)'인데,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는 뜻으로 재물을 탐내지 않는 청렴한 관리를 뜻하게 되었다. 공직자는 항상 청렴하게 행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마주친 이것은 뉴스나 교육용 사례에 등장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고, 특별히 문제 삼기엔 애매한 것이거나 아무도 바로잡지 않는 암묵적 관행일 수도 있다. 법은 공직자의 부패를 처벌함으로
[충북일보] 2022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유기농이 여는 건강한 세상'이라는 주제로 오는 30일 개막한다. 다음 달 16일까지 괴산군 동진천 유기농엑스포 광장 일원에서 열린다. 충북도와 괴산군, 국제유기농업운동연맹(IFOAM)이 공동으로 주최한다. 코로나19 이후 처음 열리는 국제행사다. 전 세계 유기농 관련 기업과 단체 등 국내외 관심이 크다. 이번 엑스포는 유기농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한 자리다. IFOAM 회원국과 단체 인사들은 이미 엑스포 성공개최를 위한 협력과 지지를 표했다. 전 국민 10만 응원 릴레이도 뜨겁게 확산하고 있다. 엑스포 참여 기업도 처음 목표인 420곳을 훌쩍 넘어 427곳이나 된다. IFOAM과 세계유기농업학회(ISOFAR), 알고아(ALGOA), 스위스유기농업연구소(FIBL), 세계유기농연합회(GAOD), 유엔식량농업기구(FAO)도 참가를 확정했다. 유기농은 최근에 시작된 농업 형태가 아니다. 자연의 순환 원리를 이용하던 본래의 농사 방식이다. 국내 유기농의 역사는 조선 세종 때 이미 확인된다. 1492년 세종대왕 때 편찬 된 국내 최초의 농서인 농사직설에서 살펴볼 수 있다. 지금은 인류가 처한 어
가을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제천단양지회장 가을엔 한 발자욱도 혼자 마음대로 떼어놓기가 힘들다 햇살처럼 가득한 그리움 속에서 꿈결처럼 그대를 만나고 나면 더 보고 싶어지는 그리움 또다시 만나길 소망하며 돌아서는 발걸음에 살랑대며 불어오는 바람은 다시 또 그대 모습을 껴안고 놀리듯 꿈속으로 나를 유혹하고 감당할 수 없는 마음은 부끄러움도 잊은 채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온몸으로 바람을 맞으며 하늘을 본다 한여름 태양보다 더 뜨거운 바람 '가을'이다.
지난달 27일 지역의 사회.교육단체 등 35명의 민간단체장이 참여한 AI영재고 보은군유치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AI영재고는 새정부 정책과제로서 윤석열 대통령의 디지털 100만인재양성 정책의 일환으로 전국적인 유치전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최재형 군수도 우리군의 인구정책으로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유치전에 앞장서고 있다. 경쟁지역으로는 청주의 오송.오창, 충주, 진천.음성의 혁신도시, 괴산, 영동과 경쟁이 불가피하며 그중에서 우리군이 여건상 불리한 면이 적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만일 관련 인프라 구축이나 도시형 생활 여건 등이 우선 고려되는 방식이라면 인구소멸지역으로 분류되는 지역의 경우 빈익빈 부익부의 처지를 극복해 나갈 길이 막막하다. 원론적으로 AI영재고는 지역간 균형발전과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큰 틀이 먼저 전제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이를 극복할 수 있는 여건 조성과 유치 당위성 개발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우리군은 인구소멸 가속화가 어느 지역보다 가파르게 진행되는 지역으로 갈수록 활력은 떨어지고 경제는 위축되는 위기 상황에서 군민의 자신감 회복과 새로운 도약이라는 반전을 위해서라도 AI영재고는 반드시 우리 보은군에 유치되어야 한다. 국책사
깡통전세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이 늘어나고 있다. 깡통전세란 담보 대출과 전세 보증금이 매매가를 웃도는 전세다. 사회적으로도 이슈가 된 '세 모녀 깡통전세 사기 사건'을 비롯해 피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금리 인상으로 서민의 주거비 부담이 높아지고, 부동산 가격 하락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깡통전세에 대한 사회적 우려도 증가하고 있다. 깡통전세는 정확한 시세 확인이 어려운 신축 빌라, 다세대·다가구주택에서 많이 나타난다. 피해자는 주로 청년, 신혼부부, 사회초년생이다. 깡통전세로 인한 사기를 당하지 않기 위해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도 상대적으로 부동산시장의 경험이 적고 정보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더욱 안타까운 마음이다. 최근 기사에 따르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의 사고 금액이 7월 말 기준으로 4천279억 원을 기록했다고 한다. 벌써 지난해 5천790억 원의 79.3%에 이르렀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보험 사고 금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라고 한다. 아직 보증금반환보험의 가입률이 낮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깡통전세로 인한 피해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깡통전세 등 전세사기 피해 사례가 급증하자 대책 마련에 나섰다. 경찰청에
움직임 속의 고요함, 고요함 속의 움직임을 느껴보시라. 세상은 온통 동(動)과 정(靜)이리니. 참새가 시끄럽게 재잘거리면 제비는 조용히 날아오르고, 배가 통통거리며 지나가면 물살은 가만히 번진다. 천둥 번개가 요란하면 머잖아 햇살이 부드럽게 퍼지고, 격정의 시간이 지나면 평화가 찾아온다. 벌판을 뛰는 노루가 있는가 하면 그 아래로 소리 없이 피어나는 들꽃이 있고, 열정을 다하여 노래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조용히 경청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게 동(動)과 정(靜)은 함께 있다. 우리 부부가 사는 방법도 이 둘의 화음이다. 어쩌다 함께 외출이라도 하려면, 설거지하고 화장하고 다림질하고 넥타이 골라놓고 남편 구두를 현관에 돌려놓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를 눌러놓는다. 그는 몸에 옷만 걸치고 나오는데도 번번이 기다리는 건 나다. 운전만 해도 그렇다. 한없이 양보만 하는 그가 답답해서 운전대를 거의 내가 잡고 다녔더니, "자기 남편은 운전 못 해?" 하고 누군가 작은 소리로 물은 적도 있다. 좋아하는 음식도 반대이고, 연속극 취향은 물론 취미도 다르다. 둘이 어떻게 끌렸을까. 동동거리는 처녀와 느리게 총각이 만나 스파크가 튀었다. 젊은 날에나 지금이나 세상을 몰라…
[충북일보] 여름이 사위어간다. 새벽에 문밖을 나서니 바람의 질감이 달라졌다. 이제 뜨거움은 없다. 나는 아무런 채비도 하지 못한 채 여름을 지나쳐 버렸다. 길모퉁이의 모감주나무를 좋아했다. 여름내 항아리 모양의 단아한 자태를 탐했고, 산책길엔 모감주나무의 노란 꽃을 보려고 일부러 발걸음을 돌리기도 했다. 열매 품은 꽈리는 앙증맞았다. 햇살 내리쬐는 노란색 나무꽃 아래 서면 내 그림자도 노랗게 물들었다. 난 시골집에 모감주나무 한 그루 심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바람이 변하니 까만 열매를 감싸 안은 꽈리는 이제 진갈색이다. 푸른 잎 사이로 점점이 매달려 싯누렇게 들뜬 꽈리들, 한때는 꽃이 피면 '골든레인 트리'라는 이름대로 황금색 비가 내리듯 찬란했다. 연둣빛 말간 풋열매 껍질은 모감주나무 정령이 달아놓은 초롱 같았다. 그렇게나 열광하던 그 모습이 흉하게 바뀌었다. 난 나도 모르게 고개를 돌렸다. 난 모감주나무의 서늘한 그늘을 지나치면서 햇살 닮은 여름날의 노란 꽃을 추억한다. 여름을 더듬듯이 빛바랜 내 젊은 날의 풍경을 되살린다. 나도 한때는 모감주나무 같았을까· 잎새에 반짝이던 눈 부신 햇살처럼 빛났을까? 그 노란 꽃에 스치는 바람처럼 싱그러웠던가? 짙
[충북일보] 택시 탄력호출요금(탄력호출료)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택시대란의 처방전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해 탄력적 호출 요금을 도입했다. 배차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일종의 스마트 호출이었다. 당시엔 과도한 수수료라며 질타를 받았다. 결국 심야택시 부족현상 등 택시대란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탄력 호출료가 다시 주목받는 이유다. 국토교통부가 탄력호출요금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심야 택시 부족 해소를 위해 택시호출 앱의 호출비를 확대하는 방안이다. 결국 특정시간대에 한해 모든 플랫폼 택시에 허용한다는 얘기다. 현재는 호출비를 받으려면 국토부 사전 심사를 거쳐야 한다. 국토부는 그동안 앱 미터기를 사용하는 가맹택시에는 미터기요금에 일정 비율을 할증하는 탄력요금제를 고민해 왔다. 일반 전자식(기계식) 미터기를 사용하는 중개택시에는 탄력호출비 적용 방안을 생각했다. 그러나 최근 가맹·중개택시 모두에 탄력호출료를 부과하는 쪽으로 이견을 좁힌 것으로 알려졌다. 호출비의 상한선과 적용 시간대 등이 구체화되면 다음 달 종합대책 형태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탄력요금제 도입 시 요금 인상이 불가피해져 정책을 선회
동행 권혁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두 삶이 하나 되어 어느덧 중년을 지나 골패인 얼굴입니다. 운명이라 여기면서 동행한 지난 여정이 참 아름다웠습니다. 욕심 없어 수월했고 평범한 인생살이가 행복이었나 봅니다. 우린 한결같은 마음 고이고이 되새기며 멋진 황혼 그립니다
처서가 지나니 아침 저녁 제법 서늘하다. 광무2년(1898) 9월 8일 '황성신문'의 '별보(別報)'란에 "북촌 여성군자 수삼 분이 개명상에 유지하여 녀학교 설시하라는 통문이 있었기에 하도 놀라고 신기하여 우리 논설을 빼고 그 자리에 게재하노라."라는 기사가 실렸다. '놀랍고 신기한 일'은 바로 1898년 9월 1일, 즉 지금으로부터 124년 전 서울 북촌의 양반여성들이 이소사(李召史), 김소사(金召史)라는 이름으로 '여학교설시통문(女學校設始通文)'을 발표한 일이었다. 즉 북촌의 여성 서너명이 여학교를 만들라는 선언을 했다는 내용이다. 여기서 '소사(召史)'란 기혼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여권통문'은 한국 최초로 여성에 대한 인권을 선언한 글이다. 1896년 설립된 독립협회는 가부장적 전제주의와 축첩 제도, 과부 재가 금지와 내외법 등 전근대적인 사회적 관습과 제도의 철폐를 주장했으며, 사회가 개화되기 위해서는 여성에 대한 근대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여권통문'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의 설립 취지문으로 '여학교설시통문(女學校設施通文)'을 줄여 부르는 말이다. 이 글은 이소사(李召史), 김소사(金召史)의 명의로 발표되었는데, 문명개화를 이루
충북대 총장 선출 문제가 지역사회의 이슈로 등장한지 한참 지났다. 진행되는 양상을 보면 극적인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한 기형적 총장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누구도 원하지 않는 결과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으면서 말이다. 대학 총장이란 자리는 교육적·사회적 권력과 명예의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한 대학을 대·내외적으로 대표하는 실질적 존재이면서 대학의 교육정책 전반에 대해 관여하고 보직 인사권과 예산권을 행사한다. 지성의 상징임과 동시에 사회 정치적으로도 매우 존경 받는다. 대학 총장의 자리가 그렇다는 것이지 총장이 다 그런 건 아니다. *** 총장 투표 선거룰 기 싸움 선거를 통해 선출된 대학 총장은 자부심이 대단하다. 현재 거의 모든 국립대 총장들은 투표로 뽑고, 사립대 총장들은 대부분 사학재단으로부터 임명 받으므로 태생적으로 차이가 있긴 하다. 구성원들의 민주적 절차에 의해 선출된 대학 총장과 사립학교 법인이 지명한 총장은 호칭은 같아도 위상이 다른 게 현실이다. 과거 총장 직선제가 한창 일 당시 교수들의 직접 투표로 당선된 사립대 총장들의 자부심과 사회적 존경심은 옛날 얘기가 됐다. 그만큼 투표는 힘이 있다. 국립대인 충북대 총장 선출 과
우리 정치사에 오늘날처럼 희망이 없는 때도 없는 것 같다. 이 같은 감정은 필자만의 생각일까. 여당은 권력 다툼으로 혼미에 빠져 있고 야당은 사법 리스크를 감수하고 이재명 의원을 당대표로 선출했다. 짜여 진 각본대로 움직이는 전체주의 실황을 보는 것 같아 한편으론 씁쓸하다. 여당은 젊은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폭로를 기회로 당원권 정지를 도출한 이후 비대위를 출범하면서 법적 재단을 받았다. 결과는 이 대표의 소송은 기각하면서 비대위의 법적 효력을 정지시켰다. 이대표와 소위 윤핵관으로 지목되는 당 지도부의 권력 상투는 쉽게 끝날지 않을 것 같다. 모두 욕심이 하늘을 찌르는 치부를 드러냈다. 여당 지도부의 한심한 작태에 많은 국민들이 혀를 찼다. 문재인 정부로부터 어렵게 정권을 이양 받은 국민의 힘은 위기라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는 분위기다. 윤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 참석, 국민들에게 긴장 된 모습을 보이자고 술 대신 콜라로 축배를 들었다. 그러나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떠나간 뒤에 맥주 파티를 했다는 후문이다. 지금 국가상황이 어렵고 당내 문제가 곤경에 빠졌어도 전혀 긴장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번 국회에서 대통령과 주고받은 문자가 기자들에게 알려진 후
품격 있는 식당에 일가친척들이 모여 저녁을 들고 있고 팔순을 축하하는 걸개그림이 걸려있다. 자리 한 가운데 조금은 마른 주인공이 앉아있다. -팔순을 축하드립니다. 몇 마디 여쭤보아도 실례가 안 될까요? "아, 예. 내가 아는 게 없지만 뭔지 몰라도 물어봐요, 도움이 될지 모르겠네." -팔십년을 사셨다는 건데, 실감이 나시나요? "몰라, 오래 산 듯도 하고 얼마 안 산 것도 같아. 마음은 이십대 후반이야." -어느 시절이 가장 기억에 많이 남으세요? "난 초등학교 시절 같아, 그 육년이 엄청 길게 느껴졌어. 그 시절 친구들이 순수했던 것 같아. 다 어려웠을 때였는데도." -자손들은 어떻게 두셨나요? "어떻게? 다 똑같지, 그렇지 않기도 하겠네. 나도 그렇게 2남1여를 두었어, 위로 하나를 잃었고…, 또 손주가 아들 딸 둘이 있어. 손이 좀 귀한 편인가?" -자녀들로 속상한 적은 없으셨나요? "왜 없겠어? 그래도 나는 동생들 때문에 더 속상한 일이 많았어, 내가 장남이었거든…. 남동생 둘에 여동생 하나였는데 다 힘들었어. 남동생은, 하나는 생활을 안정시켜 보려고 무진 애를 썼는데 안됐고 또 하나는 내 말을 안 듣고 고집이 세서 힘들었고, 여동생
여름방학, 아이들이 다 배운 책이라고 버린 교과서들이 창고에 쌓여 있었다. 교감이 되면서부터 한동안 교과서를 들여다볼 수 없었기에 궁금해졌다. 요즘 교과서에는 어떤 글들이 나올까? 4학년 국어 교과서를 펼쳤는데 마침 아는 작가의 작품을 발견했다. 동시집 『사과의 길』을 출간한 보은 출신 김철순 시인의 작품 「등 굽은 나무」가 실려있었다. "텅 빈 운동장을/혼자 걸어 나오는데/운동장가에 있던 나무가/등을 구부리며/말타기놀이 하잔다/얼른 올라타라고/등을 내민다" 시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어쩜 이렇게 시적 은유를 잘할까 감탄했었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아이들의 책에서 나도 배우고 감동하며 창고를 나왔다. 교과서를 볼 때면 '교과서는 억울하겠다'라고 생각하곤 했다. TV나 언론매체 등에서 '교과서에나 나올 법한 고리타분한~' 이런 표현을 보거나 들을 때였다. 교과서에 나오는 글이나 이야기에 대한 폄하 발언이다. 무슨 근거로 그렇게 말하는지 모르겠다. 국어교육 방법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들이 있고 나 자신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정한다 해도 한꺼번에 교과서를 매도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그러기에는 교과서에 좋은 말과 글들이 너무나 많았다. 나는 일부러라도 찾아서
달빛은 사랑이다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은은한 달빛이 안개처럼 부서져 내린다 달빛은 사랑이다 쏟아지는 달빛 마시며 눈 맑은 사슴처럼 산(山)이 누워 있다 쏙독새도 하얀 달빛 마시며 사랑에 취해 쏙독 쏙독 달빛을 토해낸다 토해낸 달빛을 산(山)이 또 마신다 달빛 같은 사랑을 마시고 싶다 달빛에 취해 사랑에 취해 산처럼 잠들고 싶다
[충북일보] 2027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이하 U대회) 유치전이 한창이다. 충청권에 대한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집행위원 평가단의 호평도 나왔다. FISU는 U대회를 주관하는 단체다. 이런 FISU 평가단이 지난 29일 청주 오송 C&V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레온즈 에더 FISU 회장 대행은 "충청권의 비전에 대해 감명을 받았으며 충청권에 메가시티를 설립하기 위한 정부의 계획에도 이 대회가 많이 포함돼 있다는 것을 알고 기뻤다"며 "중앙정부, 지방정부, 각계각층, 모든 분들이 열정을 아끼지 않았다는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시대로의 경기적, 기술적, 문화적, 지속가능한 환경 등의 경기 콘셉트까지 새로운 비전을 설립했다는 게 충청권의 아주 큰 강점이다"라고 극찬했다. FISU 평가단은 지난 26일부터 오는 31일까지 충청권 교통·문화·시설 인프라 등에 대한 평가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에는 FISU 기술점검단이 충청권 경기시설 등을 실사했다. 이번 평가 결과는 오는 11월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FISU 총회에서 보고된다. 이 자리에서 대회 개최지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충청권과 경쟁하고 있는 도시는 미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행복을 바라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만큼 행복이라는 말은 우리 삶에서 가장 큰 목표이자 지향점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람마다 그 행복은 서로 다른 모습이며, 행복의 조건도 모두 다르다. 평생을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리 교직원들의 행복의 조건도 물론 개인마다 다르겠지만 공통으로 학교의 여건, 분위기, 구성원, 내가 맡은 학년, 학급, 업무 등 다양한 요소에 대해 만족할 때 행복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러한 다양한 요소의 중심에는 결국 아이들이 있으며, 아이들이 행복할 때 교직원들도 행복하다. 배움이 즐겁고, 가르치는 것이 즐겁고, 지원하는 것이 즐거우면 그 학교는 행복한 학교가 될 것이다. 세종에서 처음으로 혁신학교 교장으로 근무하다가 교육청 학교혁신과장으로 다시 혁신자치학교 교장으로 살면서 교육에 대한 가치관뿐만 아니라 나 자신의 삶의 태도와 가치관도 많은 변화가 생겼다. 본래의 성격은 매우 급해서 뭐든 빨리 해결하고 정리해야 했으며, 그러다 보니 기다리기보다는 늘 앞장서서 해야 마음이 놓이고 편안했던 삶이었다. 그래서 되돌아보니 나 자신뿐만 아니라 내 주변 사람들도 함께 힘들지 않았을까? 짐작된다. 혁신학교, 혁
면목동 잠수정 밀린 세를 받으러 갔다 반지하 셋방이 잠수정처럼 어둠에 반쯤 잠겨 있었고 길바닥이 턱밑까지 차올라 있었다 문창살에 매달린 불빛이 제 몸을 채 썰어 도주를 하고 있는 사이 믹스커피 냄새가 천장을 향해 자라난 곰팡이 냄새와 난처하게 섞이고 있었다 반지하 수압에 가자미처럼 납작해진 사람들 일자리를 잃고 더 깊이 모래 속으로 박히고 있는 남자 건조대에 널린 아이들에게서 물에 불린 미역 냄새가 났다 이거 정말 면목 없습니다 면목 없는 남자는 되돌아가는 주인 여자를 향해 찬 파도를 맞으며 오래 문을 열고 서 있었다 여자가 올라가는 계단을 비추던 불빛을 거두고 문이 닫혔을 때 출렁, 잠시 잠수정이 수면 위로 부상했다 가라앉았다 다는 아니겠지만 서울로 유학을 가 본 사람들이나 상경하여 정착한 사람들은 저렴한 서울의 반지하에 살아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작은 창문으로 비춰 들어오는 햇빛만으로는 늘 부족해 낮에도 전등을 켜놓았었다. 지나가는 발소리, 길고양이 울음소리, 전화 통화를 하는 누군가의 사생활을 풍겨오는 담배 냄새와 함께 늘상 듣고 살았다. 늦은 밤 가끔 술 취한 사람의 볼일 보는 소
처서가 지나면서 조석으로 불어오는 찬 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한다. 절기에 따른 날씨 변화는 결코 틀림이 없다. 올여름에 맹위를 떨치던 폭염도 결국은 가을의 시작과 함께 막을 내리는 것 같다. 하지만 해가 갈수록 점점 한반도 기온이 상승하는 것은 분명하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지난 1000년 동안 지구 온도를 분석한 결과를 보아도 지구의 온도가 증가하는 것은 팩트이다. 특히 얼마 전 우리나라를 강습한 대홍수 또한 기후변화의 재앙이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스럽다. 단지 기온 상승에 따른 한 계절 동안 폭염만 있다면 이는 참고 견딜 수 있지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수반된다면 이는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올해 한반도가 경험하였듯이 미처 대비하지 못하면 그 피해는 실로 막대하기 때문이다. 금년 집중 호우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지구촌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여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 손실이 있었다. 가까운 북한도 예외가 아니었다. 우리나라의 강남 일대가 침수될 때 북한의 신의주를 비롯해 여러 도시 지역이 물에 잠기는 피해가 있었다. 실로 기후변화의 중요성을 실감할 수 있었다. 금년 한반도를 강습한 비는 10
가정마다 배달음식을 이용하는 비율이 크게 늘었다. 배달음식에 이용되는 플라스틱 그릇의 수요도 크게 늘면서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사태에도 생활폐기물은 가파른 증가 추세를 타고 있다고 한다. 플라스틱은 500년이 지나도 분해되지 않는다. 생태계 내에서 플라스틱은 미세한 입자로 부서지며, 이러한 미세플라스틱은 생물 체내에 축적되는 생물 농축 현상을 일으킨다. 이 생물 농축 현상 때문에 먹이사슬의 상위 계급으로 갈수록 체내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고 결국 먹이사슬의 최종 소비자인 인간에게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킨다. 이러한 플라스틱의 생물 농축 현상에 대해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대체로 내용을 인지하고 있으며, 분리수거 또한 잘하는 편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작 플라스틱 재활용 업체에서는 분리수거한 플라스틱을 어쩔 수 없이 소각하고 있다고 한다. 이유가 무엇일까· 재활용 업체에서는 기본적으로 깨끗한 플라스틱만 재활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가 배출하는 플라스틱에는 각종 음식물 찌꺼기가 묻어 있는 경우는 물론, 비닐 랩, 휴지, 나무젓가락 등과 함께 수거되는 경우가 많아 재활용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또한 PET, PP, PE 등 플라스틱 재질과 색깔에…
[충북일보] 대전·세종·충북·충남 등 충청권 4개 시·도지사가 29일 만났다. 충청권 4개 시·도지사는·이날 세종지방자치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31회 충청권 행정협의회'를 개최했다. 초광역 협력사업과 정부 국정과제 반영을 위해·공동 노력키로 했다. 이번 협의회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처음이다. 시기적으로 아주 의미 있다. 충청권 행정협의회는 몇 가지를 다시 점검해야 한다. 우선 협의회의 결속력 문제다. 현대 행정은 각종 여건 변화에 따라 불가피하게 광역행정을 요구한다. 피할 수도, 돌아갈 수도 없는 현실이다. 충청권은 역사적·지리적 정서적 공통요소가 많다. 충북과 충남, 대전과 세종이 광역행정협의체를 만들어 공동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이건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충청권 행정협의회는 그동안 31차례 열렸다. 그러나 여전히 협의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단순히 의견교환에 그치거나 합동성명서 발표 등 요구사항 촉구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런 수준에 머물면 안 된다. 한 단계 더 발전해야 한다. 이대로라면 충청권 공동의 과제를 해소하기 어렵다. 역설적으로 은폐 내지 지연시키는 수단으로 전락할 수도 있다. 충청인들이 느끼는 충청권 홀대나 소외 등에 대한 역
초승달 후평 성완용 충북시인협회 회원 별보다 더 빛나던 실 솜 같은 내 사랑 눈썹 하나 더 그리지 서쪽 하늘에 갈고리 둥그렇게 다시 접어 탬버린 노리개를 우리 얘기 달래 주려나 누이 시집가던 날 어머님 눈물로 초저녁 서성이는데 눈빛도 별빛이어라
[충북일보] 처음 가는 길의 느낌은 아주 다양하다. 우선 놀랍고 신선하다. 당황스럽고 실망스러울 때도 있다. 두렵고 무섭기도 하다.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곤 한다. 첫 시도가 주는 불확실성 때문이다. *** 엮고 엮어 감동 만들어야 첫 시도는 늘 어렵다. 충북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도 다르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실용적 충북영토 확장의 여정이다. 물론 앞으로 겪게 될 온갖 풍상도 예상할 수 있다. 실현 불가능한 가상현실이 아니라 다행이다. 충북도가 조만간 레이크파크 르네상스 민관위원회를 구성한다. 실무지원을 위한 태스크포스(TF)도 만든다. 마스터플랜 연구용역은 9월 착수한다. 김영환 지사와 민간전문가를 공동위원장으로 한다. 우선 시·군과 함께 대표호수와 선도사업을 선정한다. 중앙부처와 연계사업을 발굴해 국비 등 재원도 마련할 예정이다. 충북은 남한강과 대청호 등의 식수원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도와 대전·충남권 등에 식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 하지만 수십 년간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고 있다. 이중 삼중의 규제 때문이다. 다른 지역에 비해 규제가 3~4배나 많다. 모두 힘을 합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그래야 충북이 나아갈 수…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