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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청주시 흥덕구 세무과 주무관

'우겸'은 중국 명나라 때의 관리의 이름이다. 강소성과 절강성의 관리로 있을 때 백성들을 잘 보살펴 백성들은 그를 부모처럼 받들었고, 백성들 사이에서 "하늘이 은혜로운 관리를 보내시어 양성(兩省)을 도우시네"라는 노래가 퍼졌다고 한다. 그러나 명나라 중기 이후 나라가 부패하고 환관들이 득세함에 따라 지방의 관리가 수도를 올라갈 때 재물이나 그 지방의 특산물을 가져가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게 되었다. 그럼에도 우겸은 매번 빈손으로 수도를 올라가곤 했다. 주변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우겸은 두 소매를 흔들고는 "맑은 바람만 넣고 천자를 알현하여 백성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일은 면하겠다"라며 자신의 청렴함을 고수한다. 여기서 유래한 고사성어가 '청풍양수(淸風兩袖)'인데, 두 소매 안에 맑은 바람만 있다는 뜻으로 재물을 탐내지 않는 청렴한 관리를 뜻하게 되었다.

공직자는 항상 청렴하게 행동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하지만 오랜 시간 공직생활을 하다 보면 다양한 상황에 놓이기 마련이다. 실제로 마주친 이것은 뉴스나 교육용 사례에 등장하는 것과는 다른 것이고, 특별히 문제 삼기엔 애매한 것이거나 아무도 바로잡지 않는 암묵적 관행일 수도 있다. 법은 공직자의 부패를 처벌함으로써 공직사회를 관리하는 훌륭한 수단이 되지만, 그것은 드러난 것을 대상으로 한다. 조용히 저지르고 지나간 잘못이 없으리라는 법이 없다. 또한 경제가 어려우면 사람들은 부정부패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각종 유력 인사의 투기 의혹, 금융권 및 증권시장의 횡령 사건 등은 불과 얼마 전 뉴스에도 등장한 일들이다. 그리고 세상은 계속해서 변한다. 기술의 발전, 행정서비스의 다양화와 함께 공공기관에 도입될 새로운 시스템과 업무 속에서 청렴하게 행동한다는 것은 많은 판단을 요구한다. 이럴 때 공직자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본다면 역시 우겸의 일화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빈손으로 올라가면 불이익을 당하지 않겠냐는 누군가의 물음에 그는 마음에서 우러나온 대답은 다름 아닌 백성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것이었다. 일을 수월하게 처리하거나 출세가도를 걷는 것보다 공직자로서의 명예를 수호하는 것이 그에게는 훨씬 중요했던 것이다. 비록 백성을 다스리던 그 시절과는 위치가 다르지만, 공직자는 국민 앞에 떳떳해야만 한다는 그의 공직관은 21세기 공직자에게도 똑같이 필요한 마음가짐이어야 한다.

국민들은 언제나 공직자가 청렴하기를 원한다. 그에 맞게 다양한 어려움이 있을지라도 자신이 맡은 직책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명예롭게 행동하려고 할 때 모두가 청렴한 공직자에 한발 다가설 수 있다. 당연히 그로 인해 대한민국의 미래도 더욱 밝아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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