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노래 가사 속의 단어를 두고 그 진의(眞意)를 찾기 위해 한참을 헤맬 때가 있습니다. '으악새'도 그렇습니다. 우리가 잘 알다시피 작고한 원로가수 고복수 선생의 '짝사랑'이라는 노래 가사에 나오는 단어입니다. '아 으악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지나친 그 세월이 나를 울립니다/ 여울에 아롱젖은 이즈러진 조각달 강물도 출렁출렁 목이 멥니다// 아 뜸북새 슬피우니 가을인가요 잃어진 그 사랑이 나를 울립니다/ 들녘에 떨고섰는 임자없는 들국화 바람도 살랑살랑 맴을 돕니다.' 가사 속에 등장하는 '으악새'가 무슨 새인지 주변에 질문을 던져 보면 흔히들 새의 이름이 아니라 '억새풀'을 나타내는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즉, '으악새가 슬피 운다'는 것은 '새가 구슬프게 우는 것'이 아니라 '바람이 억새풀에 스치는 소리'라고 해석하는 겁니다. 과연 그것이 진실일까요. '짝사랑'은 일제 강점기인 1936년에 고복수 선생이 나라 잃은 시대의 아픔을 짝사랑에 빗대어 노래한 것으로, 해방 후에도 선생의 호소력 있는 목소리와 사람의 마음속을 애잔하게 파고드는 선율로 인해 오랫동안 불렸습니다. 지금도 50대 이상은 많이 부르는 노래입니다. 텔레비전에서도 수시로 나오는 노래이기에
추선(秋扇)은 가을 부채라는 말이다. 무더운 여름에는 늘 가까이하다가 선선한 바람이 불면 언제 그랬냐는 듯 멀어지는 것이 부채와 선풍기다. 추선이란 말은 총애를 받던 신하나 사랑받던 여인이 임금과 낭군에게 잊히는 신세일 때 종종 비유되는 말이다. 해마다 오는 가을인데 올가을을 맞는 느낌은 조금 특별하다. 올해는 절기가 빨라서 추석인데도 풋대추를 차례 상에 올려야만 했다. 체온을 웃도는 무더위와 싸우면서 삼복더위를 이기느라 모두가 힘들었던 지난 여름이었다. 단골손님으로 찾아오는 태풍이 올해는 역대급이라는 예보에 모두가 긴장했었는데 대륙에 접근하면서 다소 약해져서 큰 피해가 없었던 것은 천만 다행이다. 제주와 남해안을 할퀴고 지나간 '힌남노'의 상처는 피해 복구에 땀 흘리는 분들에게는 추석의 풍요와 화목한 가족의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범람하는 하천, 무너지는 산, 가옥과 차량의 침수,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삼복더위에 간절히 바라던 시원한 바람은 없어도 되는 계절이다. 가을이면 상자 속에 던져 넣는 부채처럼 여름내 가까이했던 선풍기와 에어컨을 잊어도 되겠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계절이 변해서 내년에 여름이 또 온다
[충북일보] 요즘 정치권의 최대 화두는 '협치'다. 정치인들이 갖춰야 할 제일의 덕목이다. 주민 행복과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 다소 불편해도 감내해야 한다. 염치(廉恥)를 알면 행동이 쉽다. *** 대승적으로 인식 전환해야 황영호 충북도의회 의장의 시간이 효율적이다. 황 의장은 소통으로 정치를 활용한다. 협치의 위력을 몸소 보여준다. 지난 주 도청 주차장 문제 해결도 그중 하나다. 적극적인 소통으로 끌어낸 좋은 결과다. 황 의장은 충북도와 공무원노조 사이로 들어갔다. 거기서 갈등을 푸는 단초 역할을 했다. 소통의 긍정성을 보여줬다. 충북도와 공무원노조는 '차 없는 도청' 문제로 갈등했다. 충북도는 직원들의 청사 주차장 이용 자제를 유도했다. 공무원들은 즉각 반발했다. 현수막을 내걸고 김영환 지사를 압박했다. 갈등의 시간은 길어졌다. 시민들도 불편해졌다. 여론도 나빠졌다. 황 의장이 중재에 나선 이유다. 논란이 됐던 주차장 논란은 합의점에 도달했다. 황 의장의 중재는 성공적이었다. 지난 7일 노사 합의서가 만들어졌다. 이우종 행정부지사와 이범우 충북도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이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여러 내용이 담겼다. 이견을 보인 사안 조
[충북일보] 충북도가 '바다 없는 충북 지원에 관한 특별법(충북지원특별법)' 제정을 추진한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7일 국민의힘 정우택 국회의원과 함께 충북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서 "올해 안에 이 법안이 발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충북은 그동안 수도권과 항만, 경부축 중심의 개발정책에서 소외돼 왔다. 식수원인 충주호와 대청호를 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법안은 과도한 환경규제에 시달리는 데 대한 정당한 보상 요구다. 김 지사는 앞서 지난달 31일에도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서도 바다 없는 충북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 등을 정부에 요구했다. 충북 여야 국회의원들도 법 제정 필요성에 공감해 입법 노력을 다짐했다. 빠르면 추석 연휴가 끝난 뒤 곧바로 법안발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는 김 지사의 대표공약이다. 성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는 건 너무나 당연하다. 그렇다면 레이크파크 르네상스란 어떤 사업인가. 묻지 않을 수가 없다. 요약하면 호수와 백두대간, 종교·역사·문화 유산 등을 연계한 국내 최대 정원관광지 조성이다. 김 지사가 늘 하는 얘기가 있다. 충북엔 바다가 없지만 호수가 있다
한가위 이임선 국제PEN한국본부 충북지역위원회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벼 이삭 고개 숙인 황금들녘 손끝마다 매달린 정 꾸러미가 살가운 정으로 넘쳐나는 한가위 제 몸 가르며 속내 드러내는 밤송이도 다홍빛 물들며 뽐내는 감나무도 만월인 달빛에 한가로이 놀고 있다 마음으로 나누고 인정으로 베풀던 시절 중추의 결실 거두려 땀방울 구르던 어버이 추석빔 사 달라 철없이 보챘던 어린 시절 가을나이 되어서야 어버이 심정 헤아리니 한가위 풍성함은 흑백영상으로 떠오르고 뒤늦은 후회는 나를 질책하는 채찍질이다
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부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것도 긍정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는 사람이다. 다수가 이용하는 건물에 부착되어있는 안내문과 표지판에서도 누가 작성했는가에 따라 그 차이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공중화장실이나 고속도로 휴게소 또는 건물 화장실 칸에서 한 번은 마주친 적 있는 문구가 있을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머문 자리도 아름답습니다" 이 문구는 화장실을 깨끗이 사용해 달라는 의미로 화장실문화시민연대에서 홍보 한 글귀였다. 단순히 "쓰레기를 버리지 말라"와 같은 부정적인 분위기를 암시하는 내용 보다는 "아름다운"이라는 긍정적인 형용사로 시작하는 이 아름다운 문장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행동에 변화를 주게 만든다. 아름다울 수 없을 것 같은 공간인 다수가 쓰는 화장실에 가장 대표적인 문구가 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앞사람이 어떻게 깨끗하게 사용했는가에 따라 뒷사람의 기분이 좌우되는 건 모두가 공감하는 이치다.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기에 이러한 이치는 어디에서도 적용된다. 나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아파트에 거주하다 주택으로 이사 온 건 2012년 8월이었다. 아파트 단지 내에는 분리수거 장소와 음식물 쓰레기…
쇠고기 양지머리 육수에 토란을 넣어 토란 곰국을 추석을 전후해서 먹던 때가 그립다. 조부모님 돌아가신 후부터는 토란 곰국을 집에서 끊이는 것을 보지 못한 것 같다. 우리 부모님은 삼 형제 중에 셋째 아들이니 집에서 차례상을 차리는 일이 없었다. 토란은 추석 전후가 가장 맛있는 음식으로 제사상에 올렸다가 송편과 함께 먹으면 궁합이 맞는 음식이다. 흙 속에 알이라 하여 토란이란 이름으로 불렀다. 연잎처럼 잎이 퍼졌다 하여 토련이라고도 했다. 토란잎을 잘라 햇볕을 가리었던 어린 시절 기억이 떠오른다. 한가위가 가까이 오면 먼저 조상 묘를 벌초하여 말끔하게 정리했다. 며칠 전 아주버님한테 전화가 왔다. '혹시 동생이 벌초했어요?', '아닙니다. 언제 벌초하나 연락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도련님댁에도, 작은 아버님 댁에도 전화를 돌려 여쭈었는데 모두가 벌초하는 날을 기다렸다고 했다. 누가 남의 산소를 벌초하고 갔을까? 묘야 모두 네 장이지만, 잔디 식재 면적이 500평이나 되니 다섯 사람 정도가 깎고 갈퀴질해야 겨우 끝난다. 우리 묘 상석 옆에 자손들 이름이 분명히 있는데 글을 모르시는 분이 벌초하셨나? 남의 묘를 벌초한 자손을 둔 조상들이 참…
음식이 보약이란다. 특히 여름날 시원한 육수와 쫄깃한 면발의 냉면은 더위에 지쳐 잃어진 입맛을 되찾아 주기도 한다. 냉면을 유독 좋아하는 필자다. 맛 집을 찾아 나설 정도다. 하지만 즐겨먹던 냉면을 멀리 하게 된 계기가 있다. 언젠가 텔레비전 모 방송국에서 방영된 '냉면 육수의 비밀'이라는 프로그램을 시청한 후부터다. 한국 최고의 냉면집으로 소문난 식당이다. 이곳 사장이 방송에 출현해 고백한 내용이 충격적이었다. 냉면 육수를 순수하게 고기에서만 뽑은 줄로 알았었다. 하지만 그게 아니란다. 고기로만 육수를 내면 뒷맛이 밋밋하단다. 이 자연스러운 맛을 손님들은 싫어한단다. 할 수없이 맛을 극대화 시키기 위한 방편으로 MSG를 넣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지난날 딸아이들이 어렸을 때 햄 및 인스턴트 음식을 가급적 먹이지 않았다. 조미료도 일체 음식에 첨가하지 않았다. 멸치, 마른 표고버섯, 다시마 등을 분쇄기에 갈은 천연 조미료로 국이나 찌개 등에 사용했다. 당시엔 천연 조미료 맛에 길들여져서인가 보다. 가족들이 이것으로 요리를 해도 별반 불만 없이 잘 먹었다. 하지만 요즘 딸아이들이 집에만 오면 음식 타박을 한다. 된장찌개 맛이 몇 퍼센트 부족하다느니, 필자
대장동이라는 지명은 지난 대선에서 부동산 개발 부정 의혹에 휩싸이면서 널리 알려진 마을이 되고 말았다. '대장동'이라 하면 '크다'는 의미의 '대(大)'자로 시작하면서 '대장(우두머리)'의 이미지의 영향으로 규모가 크다는 선입견을 갖게 한다.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기암리와 충주시 소태면 복탄리에 '대장골'이라는 지명이 있고 전국의 지명에서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노곡리를 비롯하여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대장골'이라는 고유어 지명이 일찍부터 존재하였고 행정명으로서 대장리, 대장동이 된 것으로 보이며, 대장리와 대장동의 뿌리가 대장골이라면 '대'는 한자어 '대(大)'가 아닌 고유한 우리말일 것으로 짐작이 된다. '대장리'는 제천시 금성면의 대장리, 음성군 소이면의 대장리(大長里)를 비롯해 전북 고창군 대산면, 전남 곡성군 입면, 경북 성주군 초전면 등에 대장리가 있다. 그런데 음성군 소이면의 대장리(大長里)는 본래 충주군 사이포면(沙伊浦面)의 지역으로 1914년 행정구역의 통폐합에 따라 장막리(長幕里), 대평리(大平里), 금정리(金井里) 일부와 소파면(蘇坡면) 후미리(厚美里) 일부를 병합해 '대평(大平)'의 '대(大)' 자와 '장막리(長幕里)'
[충북일보] 올 추석은 코로나19를 이겨내고 맞는 첫 명절이다. 하지만 추석 대목 특유의 시끌벅적한 활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전통시장이나 대형마트 모두 예년과는 좀 다른 분위기다. 풍요로움과 풍성함이 넘치지 않는다. 파는 사람도 사는 사람도 웃을 여유를 잃었다. 고물가와 경기침체, 수해의 3중고에 사나운 태풍까지 겹친 탓이다. 추석이나 설 등 명절장보기는 살 것 없어도 한 바퀴 돌고 나면 기운을 나게 했다. 그런데 점점 그런 힘을 잃어가고 있다. 정말 안타까운 일이다. 추석이 나흘 앞이다. 그런데 물가가 초비상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 중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4.9% 상승했다. 지난해 3월(15.2%) 이후 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신선식품지수는 기상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별도로 집계한다. 주부들이 느끼는 장바구니 물가에 가까운 지수다. 총 55개 품목을 대상으로 작성한다. 구체적으로 갈치, 명태, 조기 등 신선어개가 11개다. 배추, 상추, 무 등 신선채소가 26개다. 사과, 배, 복숭아 등 신선과실은 18개에 달한다. 신선식품 지수는 올해 2월(이하 전년 동월 대비 -
능소화 정여원 충북시인협회 회원 당신은 줄 줄만 알고 거기에 익숙한 난 받을 줄 만 알고 가슴 꽁꽁 여미며 등 돌려 저만치 가도 불쑥 뛰어든 당신 한숨 행여 달아날까 허공에 가둡니다.
"2천 원만 주세요." "천 시인이라도 돼요? 2천 원만 달라게." "그새 이발비가 10%나 올랐더라구요. 현금이 2만 원밖에 없어서 2천 원 외상 졌어요. 다음번에 함께 달라고 하던데 추석 전에는 갚아야지요." 애들처럼 순박했던 의 천상병 시인이 그랬었다. "남들은 막걸리를 술이라지만 내게는 밥이나 마찬가지다. 막걸리를 마시면 배가 불러지니 말이다." ―천상병의 중에서 시인은 소풍 같은 나날에 막걸리를 사 먹기 위해 임의로운 사람들에게 손을 벌렸다. "1천 원만!", "500원만!" 결혼 한 사람에게는 1천 원, 안 한 사람에게는 500원이었다. 외상값, 천상병, 막걸리가 머릿속 서랍에서 1960년대 추억을 끄집어냈다. 추석이 며칠 앞으로 다가오면 아버지는 심부름을 시키셨다. 읍내 가겟방과 대폿집에 밀린 외상값을 갖다 드리라며 돈과 명세를 쌈지에 넣어 주시면, 소장수들의 전대처럼 허리춤에 차고는 보디가드인 '도끄'(dog)와 함께 씩씩하게 집을 나섰다. 대폿집 외상은 장날에 드신 막걸리 값이었고, 가겟방 외상은 술만 드시면 아이들에게 나눠주셨던 사탕 값이었다. 아저씨가 주신 사탕을 까먹으며 집에 가다가, 참새 방앗간처럼 들리던 곳에서
이준석이 가처분 소송에서 승리했다고 들떠있는 것 같다. 그렇다면 이준석은 당 대표로 복귀할 수 있을까? 당원 자격 정지가 풀리면 대표로 복귀할 수 있다면 이준석은 승리한 것이다. 만약 복귀할 수 없다면 소송은 승리했어도 정치적으론 완패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왜냐하면 소송은 실익이 있어야 하는데, 그 소송의 실익은 당 대표로 복귀하는 것이다. 여러 상황을 종합해 보면 이준석이 대표로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의원총회에서 두 가지 결의를 했기 때문이다. 이준석을 당 대표에서 추방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법원이 당 대표가 궐위된 것이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했으니 더 구체적으로 비상상황을 규정해서 판사도 비상상황이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보다 중요한 것은 이준석을 추방하기 위해 당헌·당규까지 개정하는 등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겠다고 하는데도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일부 의원이 이의를 제기하긴 했지만 그것은 이준석을 추방하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이런 일을 누가 주도할 것이냐는 문제였다. 누가 당권을 잡는다고 해도 이준석을 추방하겠다는 결론은…
아침, 저녁으로 느껴지는 한기가 민족 대명절 추석이 있는 가을이 다가왔음을 느끼게 한다. 지난 몇 년간은 코로나19로 고향집에 찾아가지 못한 많은 사람들이 올핸 고향 방문계획을 세우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은 예로부터 가족 친지가 한데 모여 송편과 햇과일, 정성스레 준비한 음식을 먹으며 덕담을 주고받는 즐거운 날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매년 추석 연휴에는 적지 않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추석 기간에 발생한 화재는 모두 62건이다. 이 가운데 인명피해는 6명(사망1, 부상5)이, 재산피해는 약 7억2천500만 원이 발생했다. 원인별로는 부주의가 21건(34%)으로 가장 많았고, 기계적 요인 15건(24.2%), 전기적 요인(21%) 순이었다. 장소별로는 주거시설이 18건(29%)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 이처럼 통계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연휴기간 화재는 주거시설에서 부주의로 발생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한번 더 확인하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충분히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쉽고 간편한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
[충북일보] 조치원읍은 세종시의 북부지역에 자리하고 있다. 조치원은 통일신라시대 최치원(崔致遠)이 이곳에 와서 상업을 장려하고 저자를 개설하였다 하여 그의 이름과 비슷한 이름으로 불렸다는 설이 있지만 분명치 않다. 조선시대에는 이 곳에 원(院)이 설치됐었다. 과객과 상인을 위한 주막촌으로 발달한 가촌(街村)이 원이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지금도 조치원은 국가의 동맥역할을 하고 있는 경부선이 지나고 산업선 역할을 하고 있는 충북선과 교차하는 철도교통의 중심지다. 행정구역은 다르지만 청주와는 조천을 사이에 두고 이웃하고 있다. 그래서 이곳 사람들의 생활권은 오랫동안 청주와 연계돼 왔다. 하지만 행정중심복합도시가 세종시 남부지역에 들어서면서 조치원은 새로운 운명을 맞았다. 계획도시답게 행정중심복합도시는 지금까지는 보지 못했던 멋진 현대화된 도시로 조성됐다. 자로잰듯한 도로와 거리는 물론 하늘을 찌를 듯이 올라가는 빌딩숲은 완전 새로운 세상이었다. 정부 부처도 속속 입주하면서 세종시는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행정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가 형성된 신도시지역은 하루가 다르게 번창했다. 하지만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듯이 조치원은 상대적으로 지난 10
[충북일보] 역대급으로 분류된 11호 태풍 힌남노(HINNAMNOR)가 북상하고 있다. 5일과 6일 전국에 강한 바람과 비를 뿌리고 있다. 곳곳에서 피해가 우려된다. 전국이 초비상이다. 충북도는 대응태세에 돌입했다. 즉각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실·국별로 업무를 분담해 대응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취약지역 주민 대피계획도 수립했다. 특히 지난달 수해가 난 지역의 대비를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 충북은 그동안 태풍과 호우 피해를 여러 차례 겪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도민 27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5차례의 태풍과 5차례의 호우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를 겪었다. 재산피해는 무려 4천686억 원, 이재민은 5천879명에 달한다. 2002년 8월 말 태풍 '루사'가 가장 많은 피해를 초래했다. 당시 영동 255㎜, 단양 173㎜, 괴산 167㎜의 폭우가 쏟아졌다. 2003년 9월 '매미', 2012년 '볼라벤'·'덴빈', 2020년 '마이삭'·'하이선' 때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이번 힌남노는 역대 가장 강력한 태풍으로 예상되고 있다. 단단히 대비하지 못하면 큰 피해가 예상된다. 물론 앞서 밝힌 대로 충북도가 재난대비에 적극 나서고 있다. 하
육거리시장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청주 재래시장 중 으뜸인 육거리시장 전(煎) 골목 비좁은 구석에서 나물 파시는 할머니 내가 뜯어왔어 많이 줄게 사가 목소리엔 힘이 하나도 없이 지나다니는 사람들에게 말을 건네신다 마르고 휜 어깨 검게 그을려 주름진 얼굴 생존의 활기는 닳아버리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구부러지고 휘어진 철사줄이다 비집고 나오는 한숨은 무엇에 대한 기억일까 두 재기 주세요 아니다 하나 더요 돈은 세 재기 값을 내고 좀 많은 듯 싶다고 덜어낸다 할머니 눈빛은 낯설지만 어머니 손끝에 맺히던 가난이 허기진 하늘 구름 한 조각을 파랗게 씻고 있다
[충북일보] 택시 관련 논란이 끊이지 않는다. 이번엔 서울시가 내놓은 택시요금 인상안을 놓고 갑론을박이다. 전문가들은 새로운 표준을 말한다. 뉴노멀 시대 규제의 혁신을 강조한다. *** 근본 원인 제대로 파악해야 서울시가 택시기본요금을 올릴 모양이다. 일명 '심야 승차난 해소를 위한 택시요금 개선안'이다. 충북도 택시요금 인상 압박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와 유류비 인상, 물가상승 탓이다. 택시업계는 3천800원까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민들은 요금 인상 요구에 좋잖은 표정을 하고 있다. 현재 충북도내 택시기본요금은 3천300원이다. 충북도는 택시요금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택시운임·요금의 기준 및 요율조정 용역' 수행 업체도 선정했다. 2년마다 조정 여부를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른바 국토교통부 훈령 4조 규정에 근거한다. 여객자동차 운송사업 운임·요율 등 조정요령을 말함이다. 용역은 이달부터 3개월간 진행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기간은 늘어날 수 있다. 설명회와 공청회 등도 열어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관련 위원회 심의도 거쳐야 한다. 택시요금 인상은 그야말로 고육책이다. 서울이나 청주나 다르지 않다. 충북…
처음 공무원이 되고 청렴한 공직자가 되고자 다짐했던 때를 떠올리며 청렴의 의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고자 한다.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이란 한자어의 유래를 보게 되면 淸(맑은 청)자는 水(물 수)와 靑(푸를 청)이 합쳐진 것으로 물가에 핀 푸른 초목을 그린 뜻으로 풀이 푸를 정도로 맑다는 뜻이고, 廉(청렴할 염)자는 엄(집 엄)자와 兼(겸할 겸)자가 합쳐진 것으로 청렴, 검소라는 뜻이다. '청' 자는 모퉁이나 구석을 뜻하기 위해 만들어진 한자였으나, 후에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에 비유되면서 '원만하지 못하다'는 뜻을 가지게 되었고, '렴'자는 후에 모난 성격을 가진 사람을 자기 소신대로 사는 사람에 비유하게 되면서 '청렴하다' 라는 뜻이 되었다고 한다. 시대가 흐르면서 두 한자어가 결합하여 '맑고 곧은 마음을 가졌다' 라는 뜻의 청렴이 되었다. 청렴은 공무원의 6대 의무 중 첫 번째이자 공직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이다. 공무원은 시민들을 위하여 공익을 추구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청렴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이러한 청렴한 공무원의 대표적인 사례가 이원익이다. 오리 이원익(1547~1634)은 조선 중기 문신으로, 맹사성·황희·
[충북일보] 아이들에게 삶의 교육이 중요하다 판단하여 지역의 경로당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세대공감 교육을 추진한 적이 있다. 한참 일정과 프로그램을 협의하는데, 선생님 한 분이 "이게 무슨 의미가 있나요? 교과 진도 나가기도 바쁜데 굳이 외부로 나가서 이런 활동을 해야 하나요?"라며 문제 제기를 한다. "선생님께서는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럼 어떤 점에서 의미가 없다고 보시는 건가요?" 서로의 의견이 얼마나 좁혀졌는지는 알 수 없으나, 오랜 대화 끝에 '의미라는 걸 교사 자신에게서 찾기보다 아이들 입장에서 찾아봐 달라'고 부탁하고 예정대로 세대공감 교육을 진행했더랬다. 누구나 의미 있는 삶을 살기 원한다. 또한 의미 있는 삶에 대한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 다르다. 부와 권력과 명예를 얻는 것, 평범하게 사는 것, 예술적 성취를 이루는 것 등 각자가 생각하는 의미 있는 삶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된다. 이처럼 서로 다른 가치관을 모두 인정한다 하더라도 진정으로 의미 있는 삶이란 개개인 내면의 정신을 일깨워서 생명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행하는 데 얼마나 정성을 다 하는지, 자기 소명이 미치는 범위를 얼마나 충
아직 크리스마스가 되려면 석 달하고 보름가량이 남아있지만, 찰스 디킨즈의 크리스마스 캐럴로 오늘의 이야기를 열어보려고 한다. 주인공 스크루지는 어린 시절 책을 좋아하고 순박한 소년이었지만, 집안 사정이 좋지 않았던 탓에 점차 돈을 최우선으로 삼는 사람으로 변모했고, 나중에는 사랑했던 연인까지도 잃게 되며 구두쇠 스크루지로 전락하였다. 성장 과정에서 행복하려면 돈을 벌어야 하고 돈은 무조건 아끼고 모아야 한다는 신념이 의식적으로 무의적으로 그를 사로잡았기 때문일 것이다. 독자들에게 질문 하나를 드린다. 돈이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인가? 구체적으로, 집에 금송아지가 많지만 소비수준이 낮은 사람과 금송아지가 1마리 밖에 없어도 소비수준이 높은 사람 중 누가 과연 행복한 것인가? 개인 또는 사회의 후생(행복)을 다루는 후생경제학에서는 보유한 금송아지 개수로 후생을 측정하지 않고, 얼마만큼 잘 먹고(소비) 잘 놀았는가(여가)로 측정한다. 즉, 아무리 돈이 많아도 돈을 잘 사용하지 않고 시간을 잘 즐기지 않으면 실제로 썩 행복하지 못한 사람이라는 뜻이다. 물론 언제나 소비가 중요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미래의 소비를 위해 때로는 악착같이 일하고 저축을 할 필요
조선시대의 실학자 성호 이익은, 사람과 동물의 차이는 예절을 지키는 데에 있다고 하였다. 과연 이 말은 그 시대에서 만이 인정될 수 있는 가치인가. 물론 시대가 변함에 따라 예절도 변한다. 같은 시대라 하더라도 동, 서양의 예절이 다르며 국가와 민족에 따라서도 다르다. 그러나 그것은 방법상의 차이일 뿐 그 근본정신만은 변할 수가 없다. 그러면 예절의 근본정신은 무엇일까. 그것은 상대방의 인격을 존중하는 마음이다. 시대가 몇 번 바뀌어도, 인종과 풍습과 제도가 서로 다른 사회에서도 그 근본정신만은 결코 다를 수 없는 것이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싸움도 대부분 자신이 무시당했다고 생각할 때 일어난다. 고도화된 산업화로 인한 물질문명의 발달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물질적 가치의 소중함을 강조해 준다. 반면에 정신적 가치의 소중함은 점점 잊혀져가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었다. 대표적인 하나의 예로서, 최고의 지성을 자랑하는 대학사회에서 조차도 정신적인 가치는 무시되고 점점 사라져가는 느낌이다.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않는다'는 시대착오적인 가치를 주장할 용기는 사라진지 이미 오래지만, 최소한의 스승으로서의 정당한 권위마저도 외면하는 현실에서 스승과 제자…
[충북일보]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수출 전선마저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주 발표한 8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무역수지는 94억7천만 달러(약 12조7천억 원) 적자였다. 월별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56년 이래 최대 적자폭이다. 기존 최대 기록인 올 1월(-49억500만 달러)의 두 배나 된다. 5개월 연속 적자로 심각한 무역 역조 상황을 보여준다. 그동안 수출을 떠받쳐온 반도체마저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다. 26개월 만의 감소세다. 설상가상 1일 원·달러 환율도 연일 최고점을 찍고 있다. 게다가 미국 등 주요국들의 금리 인상이 계속되고 있다. 나라별 물가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지난달 소비자물가도 6.3%나 치솟았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 8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고환율이 고물가, 고금리로 이어지는 복합 경제위기 고착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충북도내 제조업체들의 추석 명절 체감 경기도 지난해보다 악화됐다. 청주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도내 15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22년 추석 명절 경기…
가을 풍경 이선화 전북시인협회 총무 가을은 책 한 권을 읽는 것 같다 바람 소리에서 계절을 읽고 자연에서 오복을 얻고 단풍잎에서 한 권의 책을 읽는다 눈부신 햇살도 말없이 흘러가는 구름도 토닥토닥 내리는 빗속에서 받쳐든 일곱 개의 우산도 스케치하고 멀어져가는 기차 꼬리에서 눈물처럼 떨어져 내리는 세월의 나이테도 흐르는 계절 속에서 만큼은 풍성한 한 권의 책이 된다
사람의 첫인상은 대개 외모로 감지하지만, 사람의 매력은 몸으로 부딪혀야 알 수 있다. 작가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는 읽을수록 마력적인 소설이다. 더구나 이윤기 작가의 번역이 얼마나 맛깔스러운지 조르바의 매력이 한껏 돋보인다. 조르바는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처럼 살면서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세상사 어떤 상황도 두려워 하지 않았던 남자다. 게다가 자유인이라니. 도대체 어떤 남자인지 궁금하지 않은가. 조르바의 매력은 한마디로 그가 철저히 자유인이었다는 데 있다. 철저한 자유인이란 무엇인가. 내 마음대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멋대로 사는 게 아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관계보다는 자기 의지로 자신의 판단과 의지에 따라 선택하고 행동하는 나 자신을 철저히 중시한다. 그걸 실천한 남자가 소설 속 조르바라는 남자다. 65세의 중늙은이인 그는 한마디로 줏대 있는 사람이다. 줏대란 뭔가. 자기의 처지나 생각을 꿋꿋이 지키고 내세우는 기질이나 기풍을 말한다. 얼마나 철저한지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다. 뭘 믿고 이렇게 당당한가. 그의 당당함은 머리로 배운 게 아니라 몸으로 부딪혀서 익힌 그만의 세상 사는 본능적 방식이라는 생각이다. 대화방식도 에둘러 말하지 않고 직설적으로…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