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은 보이는 것이요 정신(마음)은 보이지 않는 영역이다. 몸을 상(狀)이라하고 정신작용은 형상(形相 에이도스 또는 이데아)이라 할 수 있다. 사물에 대한 형상(形相)은 사물 본질(우시아)로 사물에 내재하고 있으며, 정의에 의해서 밝혀짐을 말한다. 상(狀)과 형상(形象) 즉 생긴 모양이나 상태를 보고 판단하지 말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무목적에 대한 합목적성(칸트)이 있다. 어떤 경험을 하는데 목적이나 이해관계 없이 그 자체가 목적이 될 때 미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사물과 인간 본질을 있는 그대로 보라는 뜻으로 목적이 개입하면 합목적이지 않으며, 자율성을 뺏기게 된다. 벤야민 '아담 언어'는 A라는 사람에게 이름을 붙이는 순간 A라는 사람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이 사라진다고 본다. 이와 비슷한 개념으로 불교 만법유심 사상에서는'이심전심'이 있다. 그 중 불립문자는 위에서 살펴본 자율성과 관련 있다. 불립문자는 자유로운 깨달음을 뜻한다. 이는 「장자 · 외물」에서 "말은 뜻을 표현하는 것이다. 이미 뜻을 알게 된 이상 말은 필요하지 않다고 했다. 때문에 반드시 언어라는 장애물을 버려야만 최고 경지에 오를 수 있다." 위에 열거한 내용들을 '그냥'으로 정리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인간이라는 개인은 독자적으로 존재할 수 없고 타인과 끊임없이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관계없이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 이때 자식과 부모, 직장동료, 친구 등 우리를 만들어내는 관계의 실타래 중 당연히 좋은 것도 있지만 서로를 미워하는 관계도 있을 것이다. 현대사회의 미디어는 수많은 지식을 배우는 창구이지만 동시에 다른 집단에 대한 편견, 혐오를 강화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미움, 혐오의 부정적인 감정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를 병들게 하며, 그 증상들은 뉴스 속에 등장해 우리를 경악하게 하기도 한다. 서로 다른 가치관들이 대립하는 현대사회에서 아름다운 공생 관계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찾아야 할까? 바로 소통(疏通)일 것이다. 소통에 목마른 시대. 코로나의 장기화로 소통은 더 단절됐고 그 대안으로 SNS에 의존하게 되기도 했다. 기술의 발전으로 지구 반대편과의 소통은 쉬워졌지만, 오히려 이웃과의 소통은 어려워진 아이러니가 있다. 호주에 사는 팔로워와는 일상을 공유하지만 당장 어제 이사 온 옆집 사람과는 얼굴도 모르는 게 당연해진 요즘이다. 다양한 사람들의 좋아요와 팔로우, 양적인 측면에서 소통은 증가했지만 어쩐지 스마트
어느새 2022년의 달력도 단 두 장만이 남았다. 차가워진 공기에 다시금 정신을 차리고 남은 한 해를 어떻게 잘 마무리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 그리고 다가올 새해에 대한 약간의 두려움과 설렘의 감정을 느끼며 11월을 보내게 된다. 한 해를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그 시작을 잘 마무리하는 것 또한 매우 중요하다. 마무리를 준비하는 11월의 중턱에서 '혼자가 아닌 함께'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어 보고자 한다.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근무하며 파트너십의 가치를 직접 경험한 이소영 이사의 책 제목이다. '홀로 성장하는 시대는 끝났다'에 이어 출간된 이 책은 전작에서와 마찬가지로 혼자만 최고가 되는 것보다 다른 사람과 함께 성장해 나갈 때 모두가 더 큰 성장과 성취를 할 수 있음을 이야기한다. 실제로 저자가 근무하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당신은 다른 사람의 성공에 기여한 적 있는가?'라는 질문을 평가에 도입한 바 있다. 경쟁을 통한 성장이 아닌, 함께 서로의 성공을 도우며 성장해 나가는 문화를 만들기 위함이었다. 저자는 두 책을 통해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성취 경쟁에 시달리는 우리가 잠시 잊고 있던 '공동체의
국화꽃향이 마음을 흔든다. 둥그렇게 만들어 놓은 국화꽃 터널을 걸으면서 다채로운 꽃 색깔과 하늘이 빚어내는 가을 축제로 빠져든다. 시월 말에 떠난 예총 축제견학은 오랜만에 일상을 벗어난 시간이다. 가까운 곳으로 떠난 시간은 여유로웠다. 함께 간 이들이 자유롭게 걷고, 천천히 음미하며 누렸다. 일정에 쫓기지 않아도 됐고, 나도 혼자 주변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발밑에 구르는 은행잎에도 눈길이 갔다. 거리두기 해제 후 축제장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예외 없이 이곳에도 많은 사람이 찾았다. 잔디밭에서는 작은 무대가 펼쳐지고 노랫소리가 마음을 흔들었다. 위쪽에 있는 의자에 홀로 앉아 눈을 감는다. 느린 속도로 지나가는 삶의 궤적을 훑는다. 문학 스승이신 B 선생님은 눈을 반짝이며 주변을 살피느라 여념이 없다. 매표소 앞에 세워진 표지판을 찍고, 느린 걸음을 옮기는 중에도 예리한 시선이 빛난다. 존경스럽다. 나이가 들어도 사라지지 않는 작가적 호기심과 영감으로 써 내려간 작품은 읽는 이의 감성을 흔든다. 글은 스스로를 다독이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고 했던가? 수많은 응모자의 글을 읽으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번 반기문 전국백일장은 공모전으로 진행했는
나는 청주의 겨울이 싫다. 그렇다고 청주가 싫다는 건 아니다. 청주에서 나고 자란 내가 어찌 청주를 싫어하겠나. 다른 도시로 겨우 몇 시간을 나갔다가도 청주 경계선 안으로 들어서기만 하면 집에 다 온 것처럼 마음이 편해지는 나인데 말이다. 이런 내가 청주의 겨울을 싫어하게 되다니…. 서울 살다가 청주로 이사 온 어느 해 겨울날이었다. 그날 나는 상당공원 인근에서 벌어진 회식 자리에서 소주를 몇 잔 걸쳐 기분이 알딸딸한 상태였다. 이대로 집에 들어가면 아내의 잔소리를 들을 터였다. "안수집사님, 약주 드셨네요." 차 타고 가자는 동료들을 뿌리치고 사직동 집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40년 전 추억을 더듬으면서 걷다 보면 술에서 깰 것이고, 아내의 잔소리를 피할 수 있을 것 아닌가. 내 선택에 동의하듯 마침 달빛도 환했다. 고개를 외투 깃 속으로 쑥 집어넣고 두 손은 주머니에 꾹 집어넣은 채 흐느적흐느적 걸었을 것이다. 취기가 오르면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버릇대로 그날도 콧노래를 흥얼거렸을 것이다. 오랜만에 겨울밤거리를 혼자 걷는 낭만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가 움츠린 어깨가 아파 고개를 빼 들고 하늘을 바라보려 했던가. 순간 나는 뒤로 벌렁…
[충북일보] 지방시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한민국지방신문협의회(이하 대신협)도 지방시대 실현에 직접 나섰다.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현 정부의 핵심 과제인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 실현을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김중석 대신협 회장과 우동기 균형위원장은 지난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국가균형 및 지역신문 발전을 위한 공동 협력 협약식'을 가졌다. 어디서든 균등한 기회를 누리는 공정, 자율, 희망의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인적·물적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대신협과 균형위는 국가균형발전 정책 관련 포럼·세미나 등의 공동 개최에 상호 협조키로 했다. 균형발전 시대를 선도할 새로운 정책과 지역언론 문화의 발전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대신협은 충북일보를 비롯한 지역신문 29개사로 구성돼 있다. 부산에서는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3일간 벡스코에서 '2022 대한민국 지방시대 엑스포 in 부산'이 열렸다. 기존 '균형발전박람회'와 '지방자치박람회'의 첫 통합박람회였다. 동시에 새 정부 출범 이후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자리였다. 하지만 지방시대는 늘 구호에 그쳤다. 용두사미였다. 그러다 보
정말 나라가 걱정이다. 이런 생각을 하는 국민이 어디 필자뿐이겠는가. 여, 야 협치는 실종된 지 오래이며 경제는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있다. 두 개 진영으로 나뉜 광화문, 용산 집회현장에는 일촉즉발의 살벌함마저 느낄 수 있다. 주말이면 광화문 일대는 시위로 몸살을 앓고 있다. 주말이 지나면 양 진영은 서로 이겼다고 선전한다. 태극기를 든 보수들은 이재명민주당 대표 구속을, 야권진영은 대통령 퇴진 피켓을 들었다. 야권 진영 시위에는 중,고생들까지 나왔다고 한다. 지금 어린 학생들까지 피켓을 들어야 하는 절대 절명의 시국인가. 이 같은 시위 양상은 지난 문재인 정권 시절부터 시작되었다. 조국법무장관의 사퇴와 조국수호로 촉발 된 양 진영의 힘겨루기는 대선이 끝난 지 반년이 넘었어도 아직도 진행형이다. 시위에는 전국 규모로 버스를 대절하고 엄청난 양의 피켓이 등장한다. 이같은 시위를 벌이려면 많은 돈이 소요된다. 누가 뒤에서 이 돈을 대주고 있는 것인가. 요 며칠사이 북한은 여러 번 탄도미사일을 동해로 쐈다. 동해에 떨어진 낙탄을 주어보니 러시아제였다고 한다. 북한이 엄청난 돈을 들여 도입한 미사일로 당장 호구가 어려운 북한이 어디서 마
일반적으로 우리네 국민에게 '연금'이라 하면 국민연금을 많이들 떠올리실 텐데요. 국민연금을 포함해 흔히 말하는 '공적 연금'이라 부르는 4대 연금이 있습니다. 공무원 연금, 군인 연금. 사학 연금, 국민 연금이 그 주인공입니다. 건강보험료 부과 소득 요건이 대폭 강화되었습니다. 따라서 4대 연금 중 수령액이 가장 많은 공무원연금 수급자가 건강보험 피부양자(경제적 부담 능력이 없어 직장가입자에 생계를 의존하는 사람으로, 건강보험 당국이 정한 소득 기준, 재산 기준, 부양요건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예를 들면, 한 부부에 귀속된 경제력 없는 해당 부부의 부모와 자녀들까지 포함)에서 제외된 경우가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보험료 부과 소득 요건이 대폭 강화된 골자를 보자면, 건강보험공단의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함인데요. 소득 요건이 일정 수준 이하이기에, 건강보험료를 이전까지 납부하지 않던 은퇴 연금 수령자들 중 20만 5천여 명이 새로이 건강보험료를 내게 되었습니다. 새로이 연금을 내야하는 20만 5천여 명 중, 연금 수령액이 가장 많은 공무원 연금 가입자가 16만 4천여 명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군인연금이 1만8천482명(연금소득자 1만926
포근한 이불 속에서 잠을 깼다. 푹신한 침대, 부드러운 감촉의 이불, 따뜻한 온기를 느끼며 누워있었다. 한동안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거실을 가로질러 화장실 변기에 앉았다. 편하다. 버튼을 내리니 쏴아 물 내려가는 소리, 꼬르륵 다시 물 채워지는 소리가 정겹다. 일상이 제대로 작동되는 이 공간이 너무나 편하다. 샤워기를 향해 얼굴을 들고 따뜻한 물을 틀었다. 의심의 여지 없이 따끈한 물이 나오고 샤워부스에 살짝 김이 서린다. 샴푸를 하고 컨디셔너를 다 씻을 때까지 온도가 그대로다. 서두르지 않아도 되고 불안해하지 않아도 되는 문명 세계로 다시 돌아왔다. 결핍의 시간이 있었기에 이 안락함이 너무나 행복하다. 2주간의 히말라야 등반을 다녀왔다.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해 근처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는 도로부터 문명 밖 세계로의 외출 같았다. 덜컹거리는 버스를 타고 흙먼지 자욱한 도시 속으로 들어갔다. 공항 근처 오래된 호텔은 1970년대를 연상하게 하는 낡은 가구와 화장실, 잘 열리지도 않는 자물쇠로 낑낑거려야 했다. 출발지 쿠툼상까지 가는 길은 더 오래전 세상으로 가는 것 같았다. 시내에서부터 울퉁불퉁 덜커덩거리기 시작해서 꼬박 6시간 동안 엉덩이
아픈 마음이 쉬 가시지 않는다. 지난 달 29일 이태원 참사 때부터 그렇다. 눈물이 마르지 않는 슬픔과 안타까움, 허한 마음뿐이다. 시간이 흘러 망각의 시점에 도달해도 잊지 못할 슬픔이다. 소중한 158명의 생명이 어처구니 없이 스러져간 광경에 절망감마저 들었다. 방송을 통해 당시 상황을 지켜보던 사람이었다면 '설마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해봤을 것이다. 그러나 TV와 SNS를 통해 전달되는 소식들은 사실을 직시하라는 듯 '설마'의 기대감마저 송두리째 앗아가 버렸다. 국민들은 후진국형 참사에 숨죽여 흐느꼈다. 우리나라 국민이라면 대부분 같은 마음, 같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세월호 참사 때도 그러했듯 국가부존재의 현실에 전 국민의 집단우울증은 커져만 가고 있다. 쉽게 잊혀질 상처가 아니다. 참사 후 하루하루가 지날수록, 아니 지금까지도 그 슬픔이 시나브로 사그라들기 보다는 거대한 분노로 변해가고 있다. 국가라는 존재가 무색해지며 무정부와도 같은 민낯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헌법은 국민의 다양한 권리에 대해 규정하고 있다. 또한 국가가 국민에게 가져야 할 의무조항도 자세하게 적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국가는 주권자인 국민
7년 전 국민들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았던 영화 '암살'을 다들 기억할 것이다. 암살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백범 김구 선생과 약산 김원봉 선생이 조선주둔군 사령관인 카와구치 마모루와 친일파 강인국을 암살하기 위한 작전을 실행하는 내용이다. 내가 이 영화를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당시 광복 70년이라는 시점에서 애국애족의 정신을 느낄 수 있었고 순국선열의 위대한 사실을 다시 한 번 일깨우는 계기가 됐기 때문이다. 우리 국립묘지는 매월 첫째날 업무를 시작하기 전 모든 직원이 모여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의 넋을 기리는 참배 시간을 갖는다. 그 시간이 단순히 형식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과 우리 민족이 겪은 국치와 수난들 그리고 이들의 명예로운 행적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일제강점기는 우리나라 역사에서 가장 아픈 상처를 입은 시기였다. 일본 제국주의 식민지정책은 한민족을 말살하고 식민지를 수탈(收奪)하는 정책이었다.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 동원된 한국인 피해자는 약 780만 명에 이른다. 특히 수십만에 이르는 한국 여성을 강제로 동원해 일본과 국내 군수공장에서 강제노동을 시키고, 일본군 위안부로 내몰아 어
고향을 나서다 정연덕 충북시인협회 고문 다들 어디로 갔는가 낯익은 사람들 찾을 길 없고 바람 타고 올라오는 산마을 길목 고향에서 정겨운 목소리도 잃고 바람 끝에 나부끼는 샛길로 초겨울 바람 소리 귀를 때리다 낯선 얼굴로 경계의 눈빛으로 반기는 이 없는 낯선 몸짓 속에서 날 지켜주던 옛 고향을 뒤로하고 나그네처럼 정든 고향을 나서다
설레임 석교 하태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별을 따서 간직한 추억 앨범 해맑은 꽃사슴 다가오네 순백 드레스와 포도주 진한 커피향 쏟아지네 꽃사슴 눈망울 내 맘 자물쇠 사르르 녹이네 청순한 꽃사슴 내 가슴 창문 열어 취해 본다
[충북일보]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 충청권 대화합이 기대되고 있다. 충청권 메가시티 추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27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충청권 대표단은 지난 12일 벨기에에서 열린 국제대학스포츠연맹 프레젠테이션에서 이미 충청권 메가시티 청사진을 밝혔다. 그런 만큼 이번 대회는 기초 설계부터 성공적인 마무리까지 메가시티와 불가분의 관계다. 기본적인 경기 시설은 물론, 경기장이 분산된 느낌을 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 경기장과 경기장이 원활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교통 등 기반시설을 완비해야 한다. 초대형 세계 대회를 유치한 만큼 대회 성공을 위해 통합 시스템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충청권이 하나라는 공동체 의식을 갖고 힘을 모아야 한다. 궁극적으로 충청권 메가시티의 기틀을 마련하는 계기로 승화해야 한다. 하나 된 충청권 역량을 보여줘야 한다. 메가시티 구축을 위한 불씨는 충청권에서만 아직 살아있다. 3년여 추진됐던 부울경 메가시티는 문 닫을 지경에 이르렀다. 경남도지사와 울산시장 등이 부정적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대구·경북 통합도 지금으로선 일단 물 건너가는 분위기다. 광주·전남은 뚜렷한…
지금 한반도엔 태풍보다도 큰 위기가 닥쳐오고 있다. 그것도 한 가지 위기만 오는 게 아니다. 북핵 한 가지만으로도 6·25 이후 최대의 안보위기인데 IMF에 버금갈 수 있는 경제위기도 함께 오고 있다. 이보다 심각한 것은 정치위기까지 몰려오고 있다는 사실이다.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한반도를 초토화할 기세다. 불길한 징후가 사방에서 감지되고 있지만 걱정만 할뿐 행동하는 사람은 없다. 돌이켜보면 지난 29일 느닷없이 창(窓)이 흔들리는 지진이 충북 괴산에서 발생한 것이 불길한 조짐이었다. 10월의 마지막 토요일, 단풍관광에 들떠있는 사람들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란 사실은 그날 밤 이태원 참사를 보면서 알 수 있었다. 20, 30대 젊은이들이 얼굴에 탈을 쓰고 귀신놀이를 하다가 158명이나 압사한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술을 마셨거나 마약을 했다고 쳐도 그렇다. 술을 마시고 마약까지 한 후 탈을 쓰고 놀았다고 해도 몇 명이 다치는 정도에 그쳤어야 했다. 그 좁은 골목에서 테러가 일어나 총격전을 벌였어도 그렇게 많은 사람이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건물이 붕괴하거나 화재가 났다고 쳐도 그렇게 많은 희생자가 나올 수는 없다. 도저히…
"쌍봉사에 가보세요. 절이 참 예뻐요." 화순적벽 버스투어가 끝나자 문화해설을 맡았던 요코(가명) 여사의 추천이다. 한국 남자를 따라온 지 27년 됐다고 한다. 'ㄹ'받침이 들어가는 낱말 발음이 조금 어눌하기는 하였지만, 우리 역사에 대한 많은 지식에 자꾸 눈길이 갔다. 2년을 기다려 만나게 된 적벽 앞에 서니, 절벽 아래 강물처럼 소회와 감탄이 일렁인다. 기묘사화(1519년) 후 유배 왔던 신재 최산두가 중국 적벽에 버금간다 하여 적벽(赤壁)이라 이름 붙였다고 하는데, 직접 대하고 보니 그 규모나 아름다움이 버금(으뜸의 바로 아래)보다는 으뜸이라야 맞을 것 같다. 더더구나 노루목적벽(장항적벽) 같은 경우, 1985년 동복댐 건설로 수몰되어 25m 가량이나 잠겨버렸는데도 저렇게 장엄하니 말이다. "무등산이 높다더니 소나무 가지 아래에 있고, 적벽강이 깊다더니 모래 위에 흐르더라" 세 차례나 이곳에 들러 절경을 노래한 난고 김병연(김삿갓)의 시구(詩句)는, 지금은 화순 지역의 아름다움을 소개하는 문구로 많이 쓰이고 있다. 군에서 운영하는 버스투어는 그 진행이 원칙적이고 친절하고 꼼꼼하여 안심도 되고 인상적이었다. "화순에서 가볼 만한 곳
[충북일보]17일 2023학년도 대입수능시험이 치러진다. 당사자인 수험생과 학부모는 긴장속에 결전의 날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대학진학 방식이 과거보다는 매우 다양화 되면서 대입수능에 대한 관심도가 과거보다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래도 대학으로 가는 관문격인 수능에 대한 관심은 늘 뜨겁다. 이른바 명문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수능성적을 잘받아야 하고 수능성적은 곧 학력의 척도라는 오래된 우리 사회의 관념은 여전하다. 그래서 우리나라 보통교육의 중심은 늘 학력신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입시위주의 정책에 대한 비난이 높아지고 다양성 교육이 강조되면서 학력만을 지상 제일주의로 내건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지금도 최우선 과제임은 분명하다. 입시정책에 대한 높은 관심은 수시로 정책변화를 가져왔고, 지금의 제도가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진일보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때문에 수시로 바뀌는 입시정책에 맞춰 학교 현장에서는 입시지도가 이뤄져 왔고, 그런 입시에 맞춘 학력 제고 문제는 우리 교육당국의 화두가 된지 오래다. 어쨌거나 교육문제 만큼은 대한민국 사람이면 누구나 예외가 없고, 그래서 교육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공통관심사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전국민적인 관
'국고 4억 빼돌려 탕진한 공무원 40년 헛살았다 선처 호소' 국고 재산 4억 원 상당을 빼돌려 주식과 가상화폐 투자로 탕진한 공무원이 법정에서 뒤늦게 뼈아픈 반성을 했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제 나이는 1살. 41년을 살면서 40년을 헛살았다. 인생을 다시 살 수는 없겠지만, 두 번 인생을 살 수 있도록 해달라." A씨는 결국 공무원직을 잃고, 1심을 맡은 춘천지법원주지원은 A씨에게 징역 5년을 선고하고 3억9천9백여만 원 추징을 명령했다. 최근 나의 관심을 이끈 뉴스 기사이다. 공무원의 횡령, 공직에 들어오기 전부터 꾸준히 들렸던 얘기이지만 입직 후로부터 한번 더 들여다보게 되는 내용이 됐다. 이제 막 2년차 공무원인 나의 기준에서 첫 번째로 떠오른 생각은 어떻게 이럴 수 있지? 공무원은 다른 직종에 있는 그 누구보다 청렴해야 하며 도덕적임이 당연시 돼야 하지 않나? 였지만 이후 곧바로 따라오는 생각은 해당 기사의 A씨도 나와 같은 시기에는 분명 그런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해 보았을 텐데 과연 10년, 20년 뒤의 나라면 지금과 변함없는 마음가짐일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함이었다. 4억원 가량의 국고 재산을 빼돌린 공무원은 누
[충북일보] 코로나19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2월이 가까워지면서 재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재유행 조짐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 확진자 수가 하루 최대 2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난여름 6차 대유행 때보다 더 큰 규모다. 여기에 인플루엔자(독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등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까지 기승을 부리고 있다. 멀티데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5주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 재유행을 공식화했다. 12월이나 그 후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재유행이 본격화되면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5만~20만 명으로 폭넓게 예측된다. 충북에서도 최근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다. 연일 2천명 전후 추가 확진이 이어지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1.14다. 이 지수가 1을 넘어서면 확산을 의미한다. 충주에서는 사망자도 1명 나왔다. 12~13일 주말 이틀 동안에도 신규 확진자가 2천593명 발생했다. 지난 주말 이틀 보다 535명, 26% 가량 증가했다. 정부는 기존 방역·의료 역량을 토대로 대응할 계획이다. 현재 전국적으로 하루 최
포근한 고향의 향수를 느끼게 하는 굴뚝 연기! 예전 우리나라 대부분의 시골에는 집 앞으로 넓은 들판, 집 뒤로 야트막한 산이 있고 저녁이면 당연히 집마다 굴뚝에서 몽글몽글 하얀 연기가 솟아올랐다. 아궁이에 군불을 지피고 소죽을 끓였던 추운 겨울날, 바람이 내리 불면 연기가 아궁이로 몰려나와 소죽을 쑤던 눈이 눈물 범벅이 되기도 했던 어릴 적 추억을 생각해 본다. 추상화를 연상케 하는 아름다운 저녁연기는 어린 시절 내 모습이 깃든 추억과 함께 해가 갈수록 더 생각이 난다. 하지만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하는 소명을 지닌 한 사람으로서 요즘 농촌 지역 굴뚝에서 피어나는 저녁연기를 보면 걱정이 앞서는 것 역시 현실이다. 삼삼오오 저녁이 되면 나타나는 굴뚝의 하얀 연기의 정체는 바로 요즘 농촌 지역에서 사용이 증가하고 있는 화목보일러이다. 화목보일러는 설치가 쉽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주변에서 흔히 구할 수 있는 땔감을 연료로 이용할 수 있어 연료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불을 직접 취급하는 화목보일러는 목재를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에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화목보일러의 주요 화재
'울릉도 동남쪽 뱃길 따라 이 백리 외로운 섬 하나 새들의 고향 그 누가 아무리 자기네 땅이라고 우겨도 독도는 우리 땅.' 올 가을 언저리부터 귓가에 맴도는 '독도는 우리 땅' 노래다. 귓가에 맴도는 것은 물론 자꾸 흥얼거리게 되고 마음속에도 큰 울림을 주는 노래가 되었다. 새삼스럽게 모두가 이미 다 알고 있는 꽤 오래된 노래가 아니냐고 반문하겠지만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얼마 전에 청주시 청원구에 있는 한 마을에서 가래울 맥주축제가 있었다. 참으로 보기 드문 기분 좋은 축제였다. 환경을 지키며 미래를 개척해 나가는 연구하는 농업인들이 주축이 되어 홉 농사를 지은 것이다. 그리하여 그 홉을 수확하여 맥주를 직접 만들었으며 마을에서 맥주축제를 열게 된 것이다. 영광스럽게도 그 자리에서 사회를 맡아 보게 된 나는 따뜻한 감동으로 최고의 축제를 맞이할 수 있어서 기쁘고 즐거웠다. 더구나 농촌의 밝은 미래를 개척하고자 하는 마을 사람들의 흐뭇한 표정 하나하나가 보석처럼 빛났다. 카랑한 가을 하늘도 유난히 맑게 보이던 날이었다. 축제장인 가래울 마을 경로당 마당에 의자와 탁자가 놓이고 한 쪽에서는 큰 솥에 어묵탕이 끓기 시작했고, 그 옆에서는 과일을 깎으며
2003년 8월 말부터였다. 귀 옆쪽과 턱 밑에 피부 발진으로 몇 달간 고생했다. 붉은 발진으로 가려웠고 긁은 자리에는 딱지가 앉았다. 여러 달 동안 이 증세는 나를 괴롭혔다. 당시 나는 미국에서 석사과정 중에 있었다. 수강한 과목 중 '문화간 소통과 교육'이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그 과목의 과제는 자신이 속한 문화와 거리가 먼 문화집단을 찾아 그곳에서 한 학기동안 참관하고 최종 보고서를 제출하는 것이었다. 익숙하지 않은 문화에 대해 편견을 줄이고 이해하는 태도를 갖게 하는 것이 그 취지다. 나는 레즈비언 문화, 유태인의 시나고그 문화와 무슬림 문화에 관심이 있었다. 내가 살던 아파트에는 아프리카의 가나지역에서 유학 온 학생이 있었고 그녀의 아들을 통해 인근에 있는 알후다(Al-Huda) 이슬람 사원을 알게 되었다. 사원에 들어가기 전, 손과 발을 깨끗이 씻었고, 이슬람 지도자인 이맘(Imam)에게 과제를 소개했다. 다행스럽게도 한 학기동안 참관을 허가 받았다. 이맘은 나에게 몇 가지 주의사항을 알려주었고 스카프를 내어주었다. 이맘과 면담 후, 나는 여성 지도자를 소개받았다. 그녀는 스카프로 히잡 쓰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예배를 위해 따로 마련된
경북 봉화의 광부 생환 사건으로 인해 '커피믹스 열풍'이 일 뻔했다. "광부들이 커피믹스를 밥처럼 먹으면서 죽음을 이겨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순식간에 '커피믹스 예찬론'이 번졌다. 대체로 "커피믹스가 그렇게 몸에 나쁜 것만은 아니다"라는 주장이었는데, 내용이 궁색하다. 아무리 미화해도 커피믹스가 몸에 좋다고 말할 수는 없는 사정이다 보니 '커피믹스 바람'은 찻잔 속에서 이내 사그라지는 모습이다. 홍보의 호기로 활용할 만했던 커피믹스 제조사들도 이렇다 할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차분하다. 왜 그랬을까? "커피믹스는 효능을 구체적으로 따지기 보다는 유행이나 근사한 광고 이미지 속에서 조용히 묻어가는 상품이라는 수준을 넘어설 수 없기 때문이다"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다. 커피믹스의 가치는 "간편한 방법으로 카페인을 섭취하는 것" 이상이 되긴 힘들다. 스페셜티 커피의 문화 속에서 산지에 따른 향미를 즐기고, 건강에 유익한 성분들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로스팅과 추출 기법까지 가리는 소비가 뚜렷해지는 상황이기에 더욱 그렇다. 커피믹스는 우유 대신 상대적으로 싼 식물성 기름을 쓰기 때문에 가루 상태로 봉지에 담을 수 있도록 수소경화처리를 해야 한다. 이 과정에
[충북일보]국민의힘 정우택(5선·69·청주 상당) 국회의원이 21대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충북지역구 출신 여섯 번째 국회부의장이다. 충북에선 10여년 만에 맞은 경사다. 기대감이 크다. *** 지역발전 도움 기대 커 정 부의장은 여당 몫으로 당선됐다. 본회의에서 총 투표수 227표 중 199표를 얻었다. 임기는 21대 국회가 끝나는 2024년 5월까지다. 지역사회는 크게 반기고 있다. 큰 도움이 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정 부의장 탄생 과정은 녹록지 않았다. 이례적으로 치열한 당내 경선 속에 결선 투표까지 갔다. 결국 정 의원이 2표 차이로 이겼다. 그동안의 국회 부의장 후보 결정 과정과 달랐다. 부의장은 당내 합의 추대가 일반적이었다. 여야가 크게 다르지 않았다. 21대 전반기 정진석 부의장도 추대로 결정됐다. 그런데 21대 후반기 부의장은 달랐다. 먼저 당내에서 4파전이 벌어졌다. 경쟁도 아주 치열했다. 부의장직의 무게감이 그만큼 커졌다는 방증이다. 우선 부의장이 되면 평의원에 비해 의전서열이 수직 상승한다. 국가 의전서열 상 부의장 서열은 9위(부총리급)다. 여당대표(7위)와 야당대표(8위) 다음이다. 경제부총리(11위)·사회
가을 속에 서서 장현두 충북시인협회 회원 노오란 국화 향기에 끌려 쑥부쟁이 구절초에 끌려 함께 노닐면서 옆구리 뻥뻥 뚫고 들어오는 갈바람에 놀라면서 해 지는 줄도 모르고 은행잎 노란 추억에 빠져 허우적대다가 돌아오지 않는 옛날 애인 곁으로 구름 타고 가다가 맑디맑은 샘물에 비치는 저를 보고 흠칫 놀라 뒤돌아보니 빨간 단풍잎 하나 마지막 잎새처럼 가슴에 걸리는데 세상은 다 그리 노랗고 빨갛고 보랏빛 또 무슨 색깔 사연 아닌 색이 없는 것이라고 그리움의 파도는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떠가는 흰 구름을 손짓하며 따스한 햇살로 어깨를 녹이며 가을에는 가을 속에 서서 혼자 어디 조용한 길을 걸어 보는 것이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