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그 동안 코로나로 실시하지 못했던 새해맞이 행사가 마즈막재 종댕이길 제2주차장에서 충주문화원주관으로 개최한다는 안내장을 받고 망설이다가 6시 30분에 집을 나섰다. 방한복은 물론 목도리와 모자를 쓰고 마스크까지 하니 알아보는 사람이 없어 더 편했다. 4대의 셔틀버스를 준비하여 해맞이 나온 시민을 실어 나르는데도 도로 가장자리에 주차한 승용차가 끝없이 늘어섰다. 모처럼 실시하는 해맞이 행사라 인파가 대단히 많았다. 새해소망 매달기, 느린 엽서 부치기, 캐릭터(토끼, 충주 씨)와 사진 찍기가 부대행사로 진행되고 있었다. 천막 안에서는 새마을 부녀회에서 떡국을 준비하여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고 있었다. 광장 중간 중간에 몸을 녹일 난로주변에는 사람들이 모여 있고 난간 쪽에는 일출장면을 보고 사진을 찍으려고 자리를 선점하고 기다리고 있었다. 무대 앞에서는 사물놀이장단이 새벽을 열고 있었다. 정호승의 시 『희망의 그림자』가 낭송되었고, 중창단이 충주찬가와 희망의 나라가 울려 퍼졌다. 이어서 새해 덕담 나누기로 조 길형 시장과 이 종배 국회의원, 박 해수 의장, 유치원 어린이의 축하 메시지, 행사를 주관한 손 창일 문화원장의 덕담이 이어
대학시절 아그리빠 석고상을 앞에 두고 데생을 하는 수업이 있었다. 미술에 대한 능력이 부족했던 터라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교수님의 설명에 따라 연필로 아그리빠의 가로 세로 비율을 재가며 정말 열심히 그렸더랬다. 시간이 흐를수록 내 도화지 위에는 조금씩 아그리빠의 형체가 생겨났고 오똑한 코와 깊은 눈 등 입체감이 살아나며 제법 아그리빠다운 모습이 완성되어갔다. 모든 작업을 마치고 평가를 받던 날 교수님은 내가 그린 아그리빠를 보시며 "어쩌면 자네와 아주 똑같이 닮았구만" 하셨다. 내 나름대로 아그리빠 석고상의 특징을 살리려 최선을 다했건만 내가 그린 아그리빠에서 아그리빠 본연의 모습이 아닌 내 모습이 보였다니 분명 그 안에 내가 있었던 모양이다. 지난해 12월의 어느 날 한 첼리스트의 연주를 바로 코앞에서 감상하는 행운을 맞은 적이 있다. 오케스트라 연주를 관람할 때는 먼 객석에서 음악을 듣느라 연주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었다. 그러다가 처음으로 불과 3m여의 거리를 두고 첼리스트와 마주했는데, 음악 소리보다 더 감동이 되고 심장이 뛰는 일이 있었으니 바로 첼리스트의 호흡이었다. 음악의 강약과 리듬, 템포와 음색에 따라 첼리스트의 호흡
[충북일보]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기대를 품는다. 충북대 총장선거에 거는 기대도 크다. 6명의 후보자가 치열한 선거전을 치르고 있다. 6인 6색이다. 물밑에선 유언비어(流言蜚語)가 나돌고 있다. *** 유언비어 유포 강력 처벌해야 충북대 총장선거가 보름 앞이다. 출마 후보자는 2일과 3일 선관위에 등록해야 한다. 후보등록 때 선관위가 정하는 방법에 따라 3천만 원 기탁금도 내야 한다. 선관위는 3일 오후 6시 이후 후보자 기호를 결정한다. 후보자는 4일부터 17일까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다. 투표비율은 교수 69%, 직원 23%, 학생 8%다. 투표일은 18일이다. 그런데 최근 들어 확인되지 않는 소문이 돌고 있다. 대개 총장선거를 돕는 사람들 입에서 구전되고 있다. 유언비어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 유언비어는 아무 근거 없이 널리 퍼진 풍문이다. 유사한 맥락만 갖춘 선동적인 언어다. 남을 모략하기 위해 터무니없이 세상에 퍼뜨리는 말이다. 다분히 인위적이고 고의성이 내포돼 있다. 큰 문제다. 아무도 팩트체크(fact-checking)를 하지 않는다. 유포자들은 되레 의혹을 부풀리는데 더 집중한다. 제기한 의혹이 쉽게 가라앉지 않기만을 바란다.
살아있어 쓰는 글 해국 김성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억겁의 세월은 아쉬움으로 후회처럼 빠르게 흘러가고 설렘의 뜨거운 태양을 품은 낯선 세월이 끊임없이 돌아온다 낡은 언어는 의미마저 힘이 없고 더욱 커진 꿈은 새 옷으로 갈아입고 비둘기 날갯짓으로 평화롭다 바람처럼 살아 움직이는 것을 뒤따르던 그림자도 지쳐 휘청거리다 긴 독백 끝에 마침내 침묵하지만 또다시 찬란한 태양의 길을 찾아서 우주 속으로 걸어가는 것이다 희망의 물길이 홍수처럼 넘쳐서 삶의 맨살이 젖지 않기를 기대하며 햇살 눈에 부신 양지바른 곳에서 조금 더 천천히 살아가는 것이다.
새해 아침 최종진 충북시인협회 회장 절절한 그리움이 눈 속 댓잎처럼 푸르구나 아쉬워 뒤돌아 본 열두 바닥의 세월 천둥 벌거숭이 같이 세상 모르고 살아 온 부끄러운 삶 지금도 아련히 떠오르네 덕담(德談)의 참 뜻도 모르고 끄덕이던 그 시절이... 바르게 살 거라. 분수껏 살 거라 정월 초하루 할아버님께 세배 드리고 뒷걸음쳐 문지방 넘어설 때 소란 하기 그지없던 미루나무 위 까작대는 길조(吉兆)의 까치 소리 칼바람 속에서도 올 곧게 살아오신 대쪽 같은 품성(稟性) 그 큰 기침이 대청마루에 찌렁하면 고택(古宅)의 신수(身數)는 올해도 만사형통(萬事亨通) 계묘(癸卯)의 아침 햇살이 서기(瑞氣)되어 내렸구나.
[충북일보]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벽두부터 푸른 꿈 대신 잿빛 불안이 먼저 다가온다. 국민들은 그동안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며 이 악물고 버텼다. 국민들의 새해 소망 1위는 건강이다. 2위는 경제적 자유, 3위는 행복이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복합 경제 위기로 인한 실물 경제의 충격과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내년도 경기전망도 어둡다. 정부의 실질적인 정책 마련과 실행이 중요하다. 새 희망의 새해를 말하기는 어렵다. 현실이 너무도 엄혹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지난 3년 내내 쇼크였다. 지금도 쇼크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 각계에선 충격적인 일이 많았다. 정치와 경제, 문화 등을 가리지 않았다. 새해엔 흔들린 법치, 짓밟힌 기업가 정신, 손상된 국격을 회복해야 한다. 무엇보다 독선과 아집의 정치를 없애야 한다. 국가의 품격은 정치의 품격에 비례한다고 했다. 새해엔 무엇보다 정치가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 나라 안팎의 정세는 점점 더 어지러워지고 있다. 예측불허의 변수가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대한민국의 새해 현실도 좋지 않다. 정치권부터 새해 새날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해야 한다. 지난해 잘못 했던 묵은 생각을 모두 청산
세계 각국이 총성 없는 전쟁에 돌입한 지 오래됐다. '바이오' 이야기다. 바이오 신약 개발의 경우 보통 10년에서 15년 이상의 기간이 소요되며,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어야 한다. 산업환경 변화에 맞춰 인력 양성과 인프라 확충도 병행된다. 단기간에 급성장이 가능한 여타 제조업과는 전혀 다른 성격의 산업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국가, 그리고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앞 다퉈 뛰어드는 이유는 명확하다. 바이오야말로 혁신산업이자 고급일자리 확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사람의 근원적인 욕구인 생명 문제와 직결되기에 더욱 그러하다. 충주가 바이오산업은 아직 규모 있는 연구개발 인프라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지역 바이오산업의 근간이 될 제약, 의료기기, 바이오기업도 얼마 되지 않는다. 하지만 충주에는 현재 바이오헬스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충주기업도시 옆으로 2029년까지 68만 평의 새로운 국가산단이 바이오산업 육성과 인프라를 담아낼 그릇으로 준비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018년 대통령 공약사업에 포함된 이후 수년간의 준비와 절차를 거쳐 현재는 정부의 산단 조성계획 최종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2023년 여름쯤에
존재론적으로 새롭게 전환하는 한 해다. 새해마다 다짐하던 마음이 예전하고는 확연히 다르다.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 새해가 시작되었다. 누군가는 인생을 '한 바퀴' 돌고 원점으로 회귀했다고 표현했다. 내게도 회갑을 지나고 나니 모든 게 리셋되었다. 난 매달 고정적으로 받던 월급 대신 실업급여로 연말까지 생계를 보태게 될 것이다. 고정급여에 턱없이 부족한 실업급여로는 생존이 어렵기에 다른 소득 생활을 해야만 하는 은퇴생활자로 진입한 것이다. 그래도 몇 개월은 좋았다. 매일 지겹게 반복하는 출퇴근 없이 여유로운 삶의 의미를 음미했다. 이런 게 제대로 사는 거라며 빈둥거리며 자족했다. 아무것에도 쫓기지 않고 마음에 맞지 않는 사람들과 부대끼지 않아도 되는 자유를 만끽했다. 쉬는 몇 달간 인구 소멸지역에 소박한 농가주택도 한 채 지었다. 이제 유유자적한 여생을 사는 일만 남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대한민국의 은퇴생활자에게 그런 호사는 용납되지 않는다는 것을 난 방만한 자유를 누리던 몇 개월 만에 알아차렸다. 그나마 평균 정도의 중산층이라고 여기던 나도 생존 자체에 위기의식을 느꼈으니 은퇴자 대다수는 벼랑 끝에 매달린 심정일 것이다.
'작품은 이해하는 게 아니라 느끼는 거'라는 말이 있다. 그림 보는 걸 좋아하는 나로서는 공감이 가는 얘기다. 이중섭의 작품은 그런 의미에서 미술의 '미'자를 모르는 사람이라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는 생각이다. 적어도 그의 그림에는 한국인의 정서를 건드리는 스토리가 있다. 그를 국민화가라 하는 것도 그냥 붙여진 게 아니라 그런 연유에서 일 것이다. 2022년 12월 서울현대미술관에서 열린 이건희 컬렉션 '이중섭전'을 찾았다. 2016년 덕수궁 현대미술관에서 열렸던 '탄생 100주년 이중섭전'과 비교하면 규모는 좀 작지만 그때와 비슷하게 연대별 재질 형식별로 방이 구분되어 있었다. 그가 40세의 나이에 요절했기 때문에 생의 연대가 단촐하다. 그러나 작품에 나타난 젊은 화가의 영혼과 삶은 단순하고 열정적이며 순결해서 감히 그의 생이 짧았다고만 생각하면 오산이리라. 누구든 어떻게 살았는가에 따라 생의 가치가 달라지지 않던가. 부유한 집 막내아들이었지만 시대적으로는 큰 혼란과 격동의 시기였다. 그가 동경에서 만난 일본 여인과 가정을 이루고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았던 1년여의 짧은 시간들을 생각하면 가정적으로는 안쓰러웠으나 가난과 병마속에서도 자
달력 이선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책상 위에 탁상용 달력이 놓여 있네 서른 개의 눈빛들이 하루도 빠짐없이 올망졸망 앉아 쏘아 보네 모양이 다르고 이름이 다른 것들이 토끼마냥 귀를 세우고 감시하네, 나를 하루의 마침표가 끝나면 나 또한 새벽을 기다리듯 너 또한 어둠을 깡충 뛰쳐나와 이름과 요일을 바꾸네 내가 노동을 하면 너도 땀 흘려 일하고 내가 친구랑 핸드폰으로 수다 떨면 너도 똑같이 따라 하네 너와 나는 얼굴은 달라도 사는 집은 같은 아파트 한 해씩 나이를 같이 먹고 행복을 추구하는 길도 같네 오, 12달 오솔길, 나의 소중한 벗이여
[충북일보]시민단체를 포함한 비영리 민간단체의 회계 투명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문재인 정부 5년 간 민간단체에 지급하는 보조금이 연평균 4천억 원 늘어 올해 5조원을 넘겼다. 하지만 부정수급·집행에 대한 사후관리는 미흡했다. 정부는 지원단체 선정 과정부터 투명한 회계처리, 보조금 사용 적합성 등을 면밀히 따져 사업을 전면 재정비키로 했다. 법과 제도 보완도 이어갈 방침이다. 대통령실이 엊그제 발표한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현황과 향후 계획'에 따르면 지난 7년(2016∼2022년)간 총 31조4천억 원이 지원됐다. 올 한 해만 5조4천500억 원 규모다. 지원 단체 수는 2016년 2만2천881 곳에서 지난해 2만7천215 곳이 됐다.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지원한 민간 보조금 사업과 시·도 교육청, 공공기관이 민간단체에 지원한 금액은 별도다. 충북도는 지난 7년 동안 753개 곳에 58억여 원을 지원했다. 시민단체 등에 지원이 많은 건 좋은 일이다. 하지만 보조금을 눈먼 돈처럼 여겨 오용한 단체들이 많은 게 문제다. 2020년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 기부금 유용과 회계 부정 의혹은 대표적이다. 당시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다.
'아동권리' 이제는 누구나 한번쯤은 들어 봄직한 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이해하고 생각하며, 삶속에서 실천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을지도 모른다. 아직도 하루가 멀다하고 기사화되거나 회자되는 아동학대 사건이 그걸 증명이라도 하는 듯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법을 강화하고, 정책을 만들어내도 번번히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모습이 여전하다. 때문에 이제는 법과 정책으로 만들어 놓은 틀에 맞출게 아니라 지역사회가 우리의 아동들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울타리를 만들어야 한다. 지역사회 안에서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서로 손을 잡아 연결한 울타리라면 아동을 위협하는 외부로부터의 침입도 막아낼 수 있고, 더불어 아동의 보호를 위한 지역사회 내부 CCTV의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 잘 알고 있듯이 아동의 권리를 지키고 세워가는 것은 아동을 포함한 우리모두의 역할이며, 책임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아동들을 위하여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를 지역사회내에서 반드시 찾아내고 만들어 가야만 한다. 아동에 대한 인식의 변화는 법과 정책에서 비롯되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가 아동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라는 것을 인지해
나는 '지방자치단체(地方自治團體)'라는 말을 싫어한다. 이 단어를 '지방자치정부(地方自治政府)'라는 말로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다. '단체'의 사전적 정의는 같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하여 여러 사람이 모여서 이루어진 집단 또는 일정한 조직체를 말한다. 지방정부에 단체라는 단어를 명명한 것 자체가 지방자치의 의미를 퇴색시킨다. 지방자치단체를 지방자치정부로 바꾸려면 우리 대한민국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 대한민국헌법 제8장 지방자치 제117조와 제118조에 지방자치단체는 주민의 복리에 관한 사무를 처리하고 재산을 관리하며, 법령의 범위 안에서 자치에 관한 규정을 제정할 수 있으며, 지방자치단체에 의회를 둔다고 명시되어 있다.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대하여 지방의 자치 정부를 이르는 말이다. 이를 지방자치단체라고 말하는 것 자체가 중앙집권적 사고에 근거한 전근대적인 표현이다. 미래지향적이고 지방자치의 의미를 바르고 확실하게 표현한 '지방자치정부'라고 해야 한다. 2022년이 벌써 저문다. 지방자치 역량도 괄목할 정도로 성장했다. 세상이 초단위로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다. 우리 대한민국 국내 총생산(GDP) 규모도 세계 10위고, 2025년에는 1인당 국민총소득(GNP
연말에 만난 추위가 예사롭지 않다. 매운바람에 퍼붓는 눈까지 겨울의 맛을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창문을 열었다가 닫았다가 날씨의 동태를 살피느라 좌불안석이다. 눈의 눈치를 보며 며칠을 지낸 것 같다. 진눈깨비가 내리다가 비가 내리다가 다시 눈이 내리는 날씨 앞에, 어느 장단에 맞출 수 없어, 그냥 우두커니 먼 산을 바로 보고 선 나도 눈이 되었다가 비가 되었다가 진눈깨비가 되기도 했다. 그러다가 순간 여우볕이라도 나면 몸이 따스하고 가뿐해진다. 몸에 온기가 돌자 그제야 거실에 들어온 화분의 화초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비란은 길게 쭉쭉 뻗은 가지를 한껏 올려 차례대로 꽃을 피워나갔다. 거실 안쪽에 놓인 칼랑코에는 셀 수도 없는 꽃봉오리들을 주먹처럼 움켜쥐고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마다가스카르가 자생지인 칼랑코에가 나에게 온 것은 지난봄이었다. 집에 핀 선인장 꽃이 너무 아름다워 작은 화분에 심어 주변 선생님들과 나눈 일이 있다. 그 후에 아침마다 만나는 선생님이 칼랑코에를 분양해 준 것이다. 햇볕 잘 드는 베란다에서 칼랑코에는 잘 자랐다. 진초록 이파리에서 반짝반짝 윤기가 흐르고 가지가 벌더니 꽃봉오리가 맺히기 시작한 것이다. 칼랑코에를 분양해 준…
뉴스를 보다가 아내와 다퉜다네. 아나운서의 말이 발단이었지. 아나운서가 말하길 '20대 초반의 한 청년이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고로 죽었는데, 이 청년은 대학을 안 가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취직해서 어머니와 동생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었다.'고 하는 게 아닌가. 같이 뉴스를 보던 아내가 한숨을 쉬더라고. "아유, 대학도 안 가고 돈 벌겠다고 공장에 취직했는데, 젊은 나이에 저렇게 가다니, 슬프네요." 나는 아내에게 화풀이하듯 쏘아붙였어. "안 가다니? 못 간 거야, 이 사람아. 국어 선생 출신이 우리말도 할 줄 몰라!" 미처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한 대 얻어맞은 아내가 가만히 있을 리 없고, 다툼이 되는 건 당연하겠지. 다툼의 책임은 전적으로 공연스레 아내에게 시비를 건 내게 있지만, 내가 '안 가고'와 '못 가고'에 이렇게 예민하게 반응한 데는 자네가 생각나서라네. 6년 전쯤이던가. 자네가 내 사무실로 자네 아들의 결혼식을 알리는 청첩장을 보내왔지. 또박또박 정성 들여 쓴 손 편지와 함께. 그때까지 우리는 국민학교를 졸업하고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었는데 말이야. 나는 자네의 전화번호도, 어디 사는지도, 뭘 하는지도 몰랐고. 그러니까 냉정하게
우리 아이들에게는 어떠한 권리가 있을까요? 권리란 우리가 가치와 존엄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기본권이며, 연령이나 처한 상황에 관계없이 인간이면 누구나 이를 보장받아야 합니다. 아동도 역시 이러한 권리를 누려야 하지만 아직 성인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사회에서 이러한 권리의 주체자로 온전히 인식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을 포함하여 전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유엔아동권리협약을 준수하고 있으며, 아동의 생존권, 보호권, 발달권, 참여권을 기본권으로 합니다. 그러나 한국 아동의 삶의 만족도 수준은 세계에서 하위권에 위치하고 있으며, 실제로 아동권리보장에 정면으로 위배 되는 아동학대 사례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 입니다. 2021년 보건복지부 발표자료에 의하면 아동학대 전체 신고 수는 5만3천932건으로 2020년에 비해 약 27.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 중 72.2%인 3만7천605건이 아동학대 사례로 판명되었습니다. 이에 정부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대한 특례법'을 2022년 1월부터 시행하여 아동학대 발생 시 가해자의 처벌을 강화하고 있지만, 정작 가장 기본이 되는 우리 사회의 아동권리 보장 수준에 대한 논의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유엔아동권
[충북일보] 정부가 28일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사면·복권,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 없는 형 집행 면제 등이 골자다. 윤석열 정부 들어 지난 광복절에 이은 두 번째 특사다. 정치인 9명, 공직자 66명, 선거사범 1천274명 등 모두 1천373명이 사면·복권이나 형 집행 면제를 받았다. 충북 출신 권석창 전 국회의원과 김진모 전 검사장, 유영훈 전 진천군수도 대상에 포함됐다. 권석창 전 국회의원은 2016년 4·13 총선에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기소돼 2018년 5월 대법원에서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아 중도 퇴진했다. 김진모 전 청와대 민정 2비서관은 특수활동비 횡령혐의로 기소됐다. 대법원에서 징역 1년 집행유행 2년을 선고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유영훈 전 진천군수는 2015년 8월 대법원 징역형 확정 판결로 군수직을 상실했다. 이번 특사는 거론 때부터 숱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 전 대통령은 2020년 10월 대법원에서 징역 17년의 확정판결을 받았다. 그 후 2년 정도 복역했다. 현재는 건강상의 이유로 형 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사면에 대한 여론은 부정적이었다. 사면 이유를
시 윤연모 한국현대시인협회 이사 새가 한 마리 나뭇가지에 앉아 있다 새가 두 마리 푸른 하늘에 걸려 있다 새가 친구들을 맞이한다 새가 놀이를 한다 새 다섯 마리 푸른 하늘을 우러러 본다 새야, 너희도 시를 논하는 거니? 새들을 카톡으로 보내준 사람이 있다 새가 가슴속으로 날아든다 새는 시詩다 새를 보내준 당신은 이미 시인이고 당신과 교감한 나도 시인이다 아하!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왜 그런 결과가 나왔지? 주위 사람들은 왜 그런 행동을 했을까?" 등은 나에게 가끔 던지는 질문이다. 어떤 일을 계획하고 추진한다. 또한 그 결과에 대한 원인(답)을 찾고자 노력한 적이 있다. 성공했다고 느끼는 결과에 대해서는 그 원인을 찾고자 한 경험이 비교적 적지만, 어떤 일을 행한 후에 실패라고 인식될 때는 반드시 그 원인(답)을 찾고자 하였다. "도대체 왜? 왜? 무엇 때문에, 원인이 무엇일까? 이런 일이 왜 일어났을까?"라고…. 우리는 삶에서 다양한 성공과 실패 경험을 반복한다. 아울러, 주위 사람들의 성공과 실패 경험도 신문이나 방송을 통해 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 학업이 되었든, 사업이 되었든, 선거(정치)가 되었든 성공과 실패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한다. 성공과 실패에는 반드시 그 원인이 있기 마련이다. 원인이 무엇이고 누구의 탓으로 돌리는지에 따라 우리의 태도나 후속 행동은 많은 영향을 받는다. 즉 원인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결과에 대한 개인의 감정, 미래의 수행 기대, 동기가 달라지게 된다. 사회심리학의 한 분야인 '귀인 이론'은 자신 또는 타인 행동의 원인을 설명하는 이론이다. 결과에 대한 원인을 일반적
연말이 되면 불우이웃돕기 행사가 우리사회를 훈훈하게 해주는 구세군의 자선냄비가 거리에 나타난다. 동무사무소에 얼굴 없는 기부천사가 다녀갔다는 뉴스가 얼어붙은 우리의 마음을 녹여준다. 70대 할머니가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폐휴지나 종이박스를 주워 모아 판돈 100만원을 어려운 이웃에게 써달라고 맡기고 사라졌다는 얼굴 없는 천사 뉴스는 너무나 큰 울림을 주고 서민들을 감동케 한다. 조선일보 12월 19일자 1면 톱기사로 경비원 김방락 씨는 한성대 에듀센터 경비원으로 일하며 120만원의 월급을 10년간 모아 1천만원을 기부하고 이듬해 말까지 9천만원을 추가로 내겠다고 약정서에 서명하여 1억 원을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부하기로 했다는 훈훈한 뉴스이다. 이 밖에도 한우축사농장대표의 1억 기부, 동대문구 완구시장 야간경비원 1억 기부, 대구 수성구 보건소 공무원 1억 기부, 강릉 꼬막비빔밥 가게 2억 기부, 서울서 단팥죽 가게운영 하는 분이 15억 기부, 대구 키다리아저씨가 13억 기부 등 올해 1억 이상 기부한 회원이 3천명을 돌파하였다고 하는 아름다운 이야기이다. 이들은 예금을 깨고 분양권을 포기하면서 이웃을 생각하며 돕는 분들이라고 한다. 한자어 기부
'나는 아무 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나는 자유이므로.' 이 내용은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이다. 사실 인간에게 자유만큼 소중한 게 어디 있으랴. 지인 아들은 초혼에 실패 한 후 재혼을 포기했단다. 이유는 재혼하면 가족 위해 희생과 헌신을 하는 자신을 생각하면 숨이 막혀서란다. 어찌 보면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인생이란 결혼을 통하여 완성된다고 할 수 있다. 흔히 세간에 회자되는 말로 지인 아들은 '자유로운 영혼'이 분명하다. 단순히 이런 이유만으로 그는 자신의 삶을 아깝게도 자유분방함과 맞바꿨다면 지나칠까. 사실 인간에게 자유는 생명과도 같다. 우리 인체도 자유로워야 제 기능을 다 한다. 가령 예를 들어서 온 몸이 밧줄에 의하여 포박을 당한다면 행동은 물론 마음도 억압당하는 일이다. 또한 두 눈으로 사물을 인식 못한다면 얼마나 불편할까. 손가락이 절단 됐거나 다쳐서 물건을 집지 못한다면 매우 어려움을 겪을 듯하다. 다리를 삐끗만 해도 한 발짝 보행이 어렵잖은가. 또한 잇몸 수술 및 치아를 발치해도 당시엔 입을 벌리기조차 힘들다. 이런 경우 말을 제대로 못한다. 이로보아 신체의 각 기능을 제대로…
[충북일보] 이웃과 나누는 온정이 잔뜩 얼어붙었다. 영하권을 맴도는 혹한의 날씨 같다. 현실로 닥친 경기침체 탓이다. 서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 겨울을 힘겹게 견뎠다. 올해는 불경기 한파까지 겹쳤다. 더욱 핍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각종 자선단체 상황도 어렵기만 하다. 고통스러운 겨울 풍경을 웅변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충북도민들의 나눔 지표다. 그런데 좀처럼 나눔 온도가 오르지 않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 1일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준 나눔 온도가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경기침체와 물가 급등이 겹쳐 기부 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기 때문이다. 올해 2023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의 모금 목표액은 81억3천만 원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충북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은 26억2천516만 원이다. 목표액의 32.3% 수준에 머물러있다. 모금 현황은 현금 21억7천55만 원(83%)·현물 4억5천461만 원(17%)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은 44억6천700만 원이었다. 이 기간 70억7천300만 원이 모금돼 목표액의 58.8%였다. 지
도로교통법 시행령 제11조에는 차량의 주정차 방법 등을 비롯해 '모든 차의 운전자는 주정차 시 다른 교통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운전자의 의무사항을 규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정차 위반 관련 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충주시는 꼼꼼한 단속으로 불법 주정차의 관행을 뿌리 뽑자는 각오로 지난 2019년부터 불법 주정차 주민신고제를 시행하고 있다. 주민신고제는 주민이 안전신문고(행정안전부 스마트폰 앱)를 이용해 신고요건에 맞춰 주정차 위반 사항을 신고하면 단속공무원의 현장 출동 없이도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는 제도다. 신고 운영시간은 연중 24시간(주말, 공휴일 포함), 어린이보호구역은 오전 8시~오후 8시(주말, 공휴일 제외)다. 실제 안전신문고를 이용한 신고 건수는 해마다 크게 증가하고 있다. 2022년 11월까지 한 해 동안 주민신고로 부과된 과태료는 5천 건이 넘고 금액은 2억 원에 육박하는데, 이는 주정차 위반 과태료 전체 부과액의 25%를 차지하는 규모다. 아마 이 중에는 주정차 금지구역을 미처 인지하지 못한 탓에 과태료를 받은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다. '아는 것이 힘이다'라고, 알아야 교통안전도 내…
우리나라는 국토면적이 비교적 작은 국가이지만 지역별로 기후가 다양하다. 최근 들어 물 공급을 위한 강우 발생과 관련해서 더욱 편차가 심한 실정이다. 호남 지역의 영산강, 섬진강 유역의 가뭄 문제는 매우 심각한 지경이다. 주암댐의 경우 92년 준공 이후 최저 저수량을 기록하고 있고 향후 몇 개월 동안 심한 가뭄이 지속될 때 정상적으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마지막 한계수위인 저수위에 도달할 우려가 있다. 그러다 보니 광주, 전남 등 13개 모든 지자체가 자율절수를 유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제한급수까지 고려하고 있는 엄중한 상황이다. 그나마 금년 가을부터 해당 지역 댐에서 겨울 가뭄을 대비해 저장해둔 물량으로 지금까지 근근이 버티고 있다. 만약 해당 유역에 댐이 설치되지 않았다면 금년 겨울에 호남 지역은 추위와 물 공급의 이중의 고통을 겪을 수도 있었다. 우리나라는 지형학적 특성상 자연적 호수가 발달할 수 있는 평지가 없어 강우가 오면 곧바로 바다로 유출되는 구조이다. 그런 이유로 오래전부터 저수지를 축조해서 물을 이용해 왔고, 20세기 들어 인구 증가와 산업화의 발달에 따라 물 이용량이 급증하면서 대형 댐들을 건설해 왔다. 충북 지역에 있는 한강과 금강에도 국
[충북일보] 경남도가 지역 청년인구 유출 문제 해결을 위해 기발한 정책을 추진키로 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해당 지역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남도는 내년 하반기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대학생 무상학식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계획단계라 최종 성사 단계까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초중고생 무상급식에 이어 대학생 무상학식 지원이 사실상 공론화되면서 전국적인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해당 지역의 언론보도를 좀 더 인용하면 대학생 무상학식은 '경남형 청년정책'의 일환으로 추진한다고 한다. 사업의 큰 줄기는 도내 대학생에 대한 학식지원과 청년교통비 지원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경남도는 이 사업계획을 밝히면서 사업추진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대학생들이 식비에 지출이 많고 생활비 부족으로 식사를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근거자료로 지난 3월 전국대학생네트워크의 '2022 전국 대학생 설문조사'에서 대학생 47%가 입학 후 가장 부담되는 지출항목으로 식비를, 대학생 10명 중 4명이 생활비 부족으로 식사를 못한 경험이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경남도는 도내 대학생 1인당 정액의 바우처를 지급해 교내 급식시설과 일반 음식점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도록…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