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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2.12.27 18:06:26
  • 최종수정2022.12.27 18:06:40
[충북일보] 이웃과 나누는 온정이 잔뜩 얼어붙었다. 영하권을 맴도는 혹한의 날씨 같다. 현실로 닥친 경기침체 탓이다. 서민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두 차례 겨울을 힘겹게 견뎠다. 올해는 불경기 한파까지 겹쳤다. 더욱 핍진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각종 자선단체 상황도 어렵기만 하다. 고통스러운 겨울 풍경을 웅변하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충북도민들의 나눔 지표다. 그런데 좀처럼 나눔 온도가 오르지 않고 있다. 사랑의 온도탑은 지난 1일 모금 캠페인을 시작했다. 기준 나눔 온도가 목표치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있다. 길어지는 코로나19, 경기침체와 물가 급등이 겹쳐 기부 심리를 꽁꽁 얼어붙게 했기 때문이다. 올해 2023 나눔 캠페인 사랑의 온도탑의 모금 목표액은 81억3천만 원이다. 충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26일 기준 충북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은 26억2천516만 원이다. 목표액의 32.3% 수준에 머물러있다. 모금 현황은 현금 21억7천55만 원(83%)·현물 4억5천461만 원(17%)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사랑의 온도탑 모금액은 44억6천700만 원이었다. 이 기간 70억7천300만 원이 모금돼 목표액의 58.8%였다. 지난해 사랑의 온도탑 목표액은 올해 목표액보다 약 10억 적다. 이를 감안해도 같은 기간 약 17억 적은 금액이 모금된 셈이다. 그래도 어려운 사람을 위한 아너소사이어티 가입은 계속되고 있어 다행이다. 최근 3년간 충북도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가입자는 △2020년 6명 △2021년 2명 △2022년 9명이다. 현재 도내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총 73명이다.

사랑의 온도탑을 유심히 보는 사람은 별로 없다. 경기도 얼어붙었고, 사람들의 마음도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정치인들도 마찬가지다. TV를 보면 정치인들은 가슴에다 사랑의 열매 배지를 달고 있다. 하지만 추운 거리에 내걸린 정치인의 플래카드는 정치 선전 일색이다. 힘들게 살아가는 국민들을 위한 따뜻한 위로의 말은 없다. 사랑의 온도탑 앞에서 모금하는 정치인을 볼 수 없다. 그러나 다수의 국민들은 다르다. 코로나 장기화로 각종 기부활동은 다소 위축된 상태다. 올해는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일단 위드 코로나로 접어들고 사람들의 일상도 회복됐다. 그만큼 마음의 여유도 생겼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던 지난 주말엔 도심의 거리에 연말 분위기가 뚜렷했다. 사람들의 이동량도 많아지고 자선냄비에 기부금을 넣는 사람들도 눈에 띄었다. 자선냄비의 종소리도 더 맑게 울려 퍼지는 듯했다. 종소리를 듣고 찾아온 사람들의 마음은 한결 같다. 작은 정성이 모여 큰 힘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사랑의 온도탑은 '함께 하는 나눔, 지속 가능한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있다. 충북공동모금회는 '함께하는 나눔, 지속 가능한 충북'으로 정했다.

사랑의 온도탑은 두 달 동안 운영된다. 나눔의 온정 표시를 온도로 하고 있다. 충북 사랑의 온도탑은 26일 현재 32.3도다. 예년에 비해 다소 느리게 올라가고 있다. 목표액이 달성될 경우 눈금이 100도를 가리킨다. 충북공동모금회는 CMS 정기기부,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가입, 착한 가정·일터·가게(정기기부), 쌀 생필품 기부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국민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캠페인을 통해 모은 성금은 도내 저소득가구 경제·안전 문제 지원, 재해복구비 지원, 위기가정 생계비 지원 등에 사용된다. 충북공동모금회는 도민들의 따뜻한 관심과 격려 덕에 12년 연속 목표금액을 달성했다. 모금된 금액만큼 더 많은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 매년 이맘때면 익명의 기부가 줄을 이었다. 독지가들의 통 큰 익명 기부도 이어졌다. 공동모금회 기부뿐만 아니라 불우이웃이나 사회복지시설을 직접 찾아 전하는 기부도 있다. 누구보다 마음이 부자인 사람들이 각박한 세상을 따뜻하게 한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마음과 정성이 모이면 부자가 된다. 더 많은 도민의 관심과 온정이 필요한 상황이다.

고물가에 국민 누구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선행은 남에게 베푸는 게 아니다.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의무를 다하는 거다.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 사랑의 온도탑은 목표 모금액의 1%가 모일 때마다 수은주가 1도씩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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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너 소사이어티 충북 72번째 회원' 변상천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

[충북일보] "평범한 직장인도 기부 할 수 있어요." 변상천(63) ㈜오션엔지니어링 부사장은 회사 경영인이나 부자, 의사 등 부유한 사람들만 기부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11월 23일 2천만 원 성금 기탁과 함께 5년 이내 1억 원 이상 기부를 약속하면서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의 충북 72호 회원이 됐다. 옛 청원군 북이면 출신인 변 부사장은 2형제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부모님을 도와 소작농 생활을 하며 학업을 병행했다. 그의 집에는 공부할 수 있는 책상조차 없어 쌀 포대를 책상 삼아 공부해야 했을 정도로 어려운 유년 시절을 보냈다. 삼시 세끼 해결하지 못하는 어려움 속에서도 그의 아버지는 살아생전 마을의 지역노인회 회장으로 활동하며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했다. 변 부사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이었지만 자신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하시는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며 자라왔다"며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오늘날의 내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대학 졸업 후 옥천군청 공무원을 시작으로 충북도청 건축문화과장을 역임하기까지 변 부사장은 경제적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나아지지 않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