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이면 가방 하나를 챙겨 아라와 함께 동네 공원이나 잔디밭을 찾는다. 같이 뛰어놀며 한 주 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고, 또 이렇게 다음 한 주를 위한 충전도 한다. 아라는 여기저기 냄새도 맡고 산책 나온 친구들과 뛰어놀기도 한다. 아라는 나의 또 다른 가족, 반려견이다. 한 손에 올릴 수 있을 만큼 작았던 아이가 오랜 시간 함께 하며 나의 가족이 된 지 15년이 되었다. 볕이 좋은 날이면 이렇게 하나둘씩 집에 있던 반려동물들이 산책을 나오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그렇게 가족들이 있는 동물들을 보면 안심이 되지만, 동시에 거리에 버려진 유기동물들이 떠올라 마음 한편이 무거워진다. 워낙에 동물을 좋아하는 성격인지라 평소에도 관련한 기사나 글을 찾아보는 편인데 요즘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참담한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글을 읽다 간혹 눈물을 훔치는 경우도 있다. 거리에 버려진 동물들은 시설에 보내져 입양되면 다행이지만, 많은 경우 로드킬(road kill)이나 안락사를 당하고, 심할 경우 식용으로 팔리기까지 한다. 작년 한 해에 유기견의 수는 약 10만여 마리에 이르지만 주인의 품으로 돌아가는 수는 15%에 그친다. 의도적인 유기라 볼 수…
충북의 지명 산책이라는 이름으로 충북 지역의 지명에 대하여 기고해온 것이 이제 10년째를 맞는다. 그동안 우리 조상들이 남겨놓은 귀중한 언어 유산이요, 조상들의 삶의 과정과 꿈과 이상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소중한 지명 유산이 사라지고 잊혀져가는 것이 안타까워서 지명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는 한편 조상님들께 대한 죄스러움을 조금이나마 덜고자 안간힘을 써 왔다. 지명의 연구는 우리보다 일본이 먼저 시작했으며 학문적으로 꾸준히 연구를 진행해 옴으로써 독립된 학문으로까지 체계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그 배경에는 일본이 지명으로 인하여 그들의 북방 영토를 러시아에 빼앗긴 쓰라린 역사적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일본 사이에 오래전부터 영토 귀속문제로 분쟁이 계속되어 온 땅이 바로 사할린이다. '사할린'이라는 이름은 러시아 사람들이 아무르(Amur)강 동쪽 땅을 부르는 이름이었는데 원래부터 고유한 러시아어가 아니라 아무르강 하류에 살아가는 소수 원주민들이 아무르강을 일컫던 '마무(mamu)'에서 유래했다는 것이 정설이다. 아무르강은 선사시대부터 원주민들이 살아가던 터전이었고 각 민족과 부족마다 강을 부르는 고유한 이름이 있었다. 예를 들어 만
산까치 부부가 나무 꼭대기에 집을 지으며 깍깍 행복의 노래를 부른다. 화답이라도 하는 듯 이름 모를 산새는 나뭇가지 사이를 날며 재잘댄다. 고요한 숲속에 새소리가 청아하게 들린다. 설을 맞아 친정 부모님이 잠들어 계신 선산으로 성묘를 왔다. 잘 단장된 가족묘지에는 얼굴도 모르는 선조들이 계시고 부모님과 먼저 간 형제까지 나의 혈연 들이 차례로 있다. 지나간 가족들의 평온한 숨결이 모여있는 듯하다. 나는 출가외인이라는 이유와 믿음직한 오라버니들 덕분에 명절 성묘는 제대로 참여하지 못했었다. 아들 다섯에 외동딸이던 나는 부모의 사랑은 독차지했으면서도 성묘에 게을렀으니 송구스럽고 죄스러운 마음이다. 묘비 앞에 서자 마음이 숙연하다. 조상들의 지나온 생애를 되짚어가며 참회의 기도를 올리고 평안을 빈다. 괜한 넋두리를 섞어가며 어머니 아버지를 불러본다. 이내 웃음 띤 얼굴로 나에게 다가오시어 다독여 주시는 기분이다. 어언 사십 년의 흘러간 세월, 어질고 자애롭던 부모님의 초상이 맴돌다 간다. 오대 독자 외아들이던 아버지는 마을 사람들에게 한글을 가르쳤던 가난한 농부셨다. 힘들고 어려운 상황들을 풍자와 해학으로 이겨내시던 삶의 방식이 우리에게 긍정의 힘과…
1990년대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드라마와 영화에서 끊임없이 만들어졌던 이른바 '신데렐라 스토리'는 공통적으로 현대사회의 '백마 탄 왕자' 격인 부유한 남자와 평범하거나 어려운 형편의 여주인공이 우연히 만나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결국 결혼에 이르는 '해피엔딩' 구조를 가진다. 이런 구조에서는 대개 계급 차이로 인한 주변의 모진 반대는 오히려 그들의 사랑을 더욱 불타게 만드는 장치로 활용된다. 그 세계에서 계급 차이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은 거의 없거나 혹은 극복 가능한 것일 뿐이다. "조선시대의 계급은 신분이 정했고 2022년 대한민국의 계급은 돈이 정한다. 은행을 찾는 사람들에게도 은행에서 일하는 우리들에게도 계급이 있다. 그리고 나와 그녀 사이에도." JTBC 드라마 에서는 현대사회에도 계급이 존재한다고 말한다. 1화 첫 장면부터 돈으로 결정되는 계급이 존재한다는 주인공의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드라마는 사랑과 계급의 관계를 기존 '신데렐라 스토리'와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엮는다. 드라마는 4명의 주인공을 최상류층, 중산층, 서민층 등 각기 다른 계급적 상황에 있는 것으로 설정하고, 이들의 패션스타일, 인간관계, 거주지에서부터 휴일에 마시
반만년 유사 이래 국민을 배고픔에서 해방시킨 역사적인 사건이 바로 녹색혁명이다. 1970년대 박정희 대통령이 기적의 볍씨 통일벼를 개발 보급하여 주곡을 자급 달성한 것이다. 녹색혁명의 후배들이 아직도 기술농업의 현장에서 묵묵히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곳이 바로 농촌지도소 지금의 농업기술센터다. 기술농업의 최전선에서 고군분투 하고 있는 숨은 주역들을 잠시 만나 보았다. 첫째, 먼저 유리온실과 최신식 하우스로 발길을 옮겼다. 이상 기후 대응 기술개발의 현장이다. 아열대 식물 망고, 감귤류, 무화과, 커피나무들이 자라고 있다. 옥천 지역에 맞는 재배 기술과 매뉴얼을 시험하고 있다. 재배 기술상에는 별다른 문제점이 없으나 유통과 경제성 문제가 금후 해결과제라 한다. 4차 산업혁명 대응 스마트 팜 구축, 정보통신기술 등 실제 현장에서 적용되는 기술개발과 적응시험에도 여념이 없다. 2022년에도 총 40여 종 80개소의 시범사업을 추진하였다. 둘째, 농업인교육관 옆 종합분석실로 향했다. 특별 채용한 두 명의 전문 경력직원이 분석에 열중하고 있다. 농업에 기본인 토양검정은 물론 일반농가, 친환경 인중, 직불 대상, 중금속 오염농가 등 2천500여 점에 대한 토양검
겨울 들판 정여원 (시인가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쁘고 분주한 이야기 잠시 내려놓고 한숨 돌린 들판 먹먹한 가슴 내보인다 저리도 황량했던가 말갛다 못해 파리하다 가을이 미처 치우지 못한 이야기 몇 점 주섬주섬 챙기고
[충북일보] 요즘 정치판을 들여다 보면 살벌하다. 모름지기 정치의 근본은 국민을 무섭게 여기고 받드는 것인데 작금의 정치는 오로지 자신들만을 위한 싸움으로 변질됐다. 물론 정치집단이라는게 지향점이 다른 집단이 자신들의 목적을 관철시키기 위해 결성한 단체라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여기에는 적어도 파트너로서 지켜할 선이 있다. 이른바 상대방을 인정하고 금도(禁度)를 넘지 말아야 하는데 지금의 정치권은 최소한의 이런 기준마저 백안시한지 오래다. 과거에는 서로 정쟁을 벌이면서도 한쪽에서는 대화의 채널을 열고, 꼬인 정국을 푸는 융통성이 있었지만 지금은 여야를 막론하고 극단적인 대치로 치닫고 있다. 이런 극단적인 대립 구도에 대해 양 진영의 골수 지지자들은 환영할지 모르겠지만 대다수 국민들은 이런 상황이 불편하고, 심히 우려스럽다. 국민을 편하게 해줘야 할 정치권이 오히려 국민의 걱정하는 대상이 되면서 정치에 대한 불신과 혐오감만 키우고 있다. 언감생심(焉敢生心) 중앙정치판에서 '상생'과 '협치'는 실종된 지 오래다. 국민들은 올바른 정치와 정도를 걷는 정치인을 기대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하지만 이렇게 실망스런 정치판이지만 다행스럽게도 한줄기 빛과 같은
#1 : 중견 정치인이 기자 질문에 순간적으로 대답 한마디를 잘 못하여 정치적인 생명이 끊어지고 말았다. #2 : 대기업 회장이 여비서에게 순간적인 성추행을 저질러 회장직을 사퇴하고 재판을 받아 전과자가 되었다. #3 : 찰나의 순간에 졸음운전으로 추돌 사고를 일으켜 생명을 잃었다. #4 : 작곡가가 새벽에 일어나 문득 떠오른 악상으로 작곡한 곳이 대히트하여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다. #5 : 한 축구 선수는 자신에게 온 슛 찬스의 찰나에 어떻게 생동해야 하는가를 떠올리며 연습을 거듭하여 세계적인 선수가 되었다. 여러 유명 인사가 순간적인 단 한 마디 말실수나 행동 실수로 평생 쌓아왔던 명성을 날려버리고 나락으로 떨어지는 일이 비일비재하며 눈 깜짝할 순간의 졸음운전으로 생명을 잃기도 한다. 반면에 순간적으로 떠오른 악상이나 아이디어나 좋은 선택을 실행에 옮겨 큰 성공을 거두기도 한다. 순간! 순간! 정말로 중요하다. 숨 한 번 쉴 만한 짧은 순간에 인생이 바뀌고 운명이 달라진다. 순간순간에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바른 마음을 가지고 말실수나 행동 실수를 하지 않고 바른말과 바른 행동을 해야 한다. 삶이란 순간순간이 만들어나가는 연주다.…
상당산성에 올라 청주를 내려다볼 때마다 놀란다. 언제 저렇게 많은 아파트가 들어섰는지, 날씨가 우중충한 날에는 흡사 미래의 도시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의 한 장면 같기도 하다. 회색빛 건물만이 빽빽이 들어서고 초록 식물이라고는 가로수 한 그루 안 보이는 그런 영화 말이다. 내가 사는 동네만 해도 이사 올 때는 논과 밭이던 곳이 지금은 거대한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상태고 현재 건설 중인 곳이 많다. 우리나라에서 일반적으로 거주하고 있는 가옥의 형태인 아파트의 기원은 2천년 전 고대 로마 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금의 주상 복합 아파트처럼 1층에는 상점이 있었고, 그 위층을 주거 공간으로 사용했다고 하는데, 5층에서 6층까지 있었다고 한다. 그 당시엔 승강기가 없었기 때문에 높은 층에 살수록 더 가난했다고 한다. 이런 로마의 다세대 주택은 라틴어로 "인슐라(insula)"라고 불렀는데, "섬들"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섬들. 지금 우리 대다수가 사는 아파트의 기원은 "섬들"인 것이다. 어느 날 거실 발코니에서 서서 창밖으로 보이는 아파트들을 바라보며 쓴 시가 있다. 이 거대한 묘목을 심는 시기와 심는 장소가 따로 없으나 강이나 산 주변같이 전
설이 지나고 계묘년(癸卯年) 새해가 밝았다. 설은 한자로 춘절(春節) 또는 신춘(新春)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봄이 시작한다는 의미이다. 절기상으로는 입춘이 지나야 봄의 시작이라고 여기지만, 사실상 설을 시작으로 봄이 시작되고 있음을 자연의 변화에서 감지할 수 있다. 이미 산등성이 숲은 황량함을 벗어 던지고 연하고 푸른 기운이 미풍에 맞춰 환호하고, 강가의 버드나무는 힘차게 물을 밀어 올리며 싹을 틔우고 있고, 양지바른 밭에는 냉이가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있다. 자연은 시간과 절기에 따라 항상 변하고 있다. 우리가 자연의 변화를 정확하게 감지하지는 못하지만, 변화해야 할 룰과 시간에 맞춰 자연은 항상 새롭게 변화한다. 자연의 일부에 속하는 인간은 어떠한가? 인간은 자연의 룰과 질서에 따라 제때 알맞게 변화하고 있는가? 우리 주변의 인간사와 세상사를 돌아보면 대답은 명명백백하다. 자연 중에 인간만이 변화에 제일 소극적이고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며, 심지어 과이불개(過而不改)에 빠져 세상의 변화를 외면하고 있지 않을까? 일 년의 계획은 봄에 한다는 속담이 있다. 시간과 절기의 변화와 룰에 익숙하고 습관화된 농민들은 봄의 기운과 냄새가 느껴지면 적시에 농사를 준비해
[충북일보] 충북의 1인 가구의 비율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10가구 중 3가구가 혼자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 내 산업단지가 몰려있는 곳은 주로 20~30대 1인 가구다. 농촌지역에는 홀로 사는 60~70대가 많다. 고령화 사회의 전형적인 특징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국민들이 정상적인 가정을 이룰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이 필요하다. 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22 통계로 보는 1인 가구'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1인 가구는 전체 가구(2천144만8천 가구)의 33.4%인 716만6천 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664만3천 가구)보다 52만3천 가구가 늘어난 수치다. 1인 가구 비중은 1.7%p 증가했다. 전체 가구 중 1인 가구 비중이 가장 컸다. 2인 가구 28.3%(607만7천 가구), 3인 가구 19.4%(417만 가구), 4인 이상 가구 18.8%(403만6천 가구) 순이다. 충북의 1인 가구는 전체 가구(69만6천 가구)의 36.3%(25만2천 가구)를 차지한다. 전국평균 33.4%보다 높다. 충북의 1인 가구 비율은 대전(37.6%), 서울(36.8%), 강원(36.3%)에 이어 4번째다. 연령대별 구성비는 20대(20.8%),
공무원의 6대 의무는 성실, 복종, 친절 공정, 비밀 엄수, 청렴, 품위유지 의무가 있다. 이 여섯 가지 의무 중에서도 어떠한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청렴이 단연 강조되는 의무라고 생각한다. 사회의 분위기로만 보아도 '청렴하지 않아 문제가 된 공무원'은 심심치 않게 사회의 이슈가 거리가 되지만 '청렴하여 이슈가 된 공무원'은 당연하다는 듯이 이슈가 되지는 않으며 사람들의 입에도 오르내리는 일은 없다. 이렇듯 현재 우리 사회의 대부분의 사람들 혹은 분위기가 청렴이라는 마음가짐이 공무원의 기본 소양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청렴이라는 단어를 처음 접한 건 공무원 면접 준비를 하면서 공무원의 6대 의무에 대해서 알기 시작할 때였다. 처음엔 '어려운 건가?' 뇌물과 부정청탁 등 정상적적이지 않고 부정적인 행동에 일절 생각하지 않겠다고 막연히 나만의 정의를 내렸으며 돈과 관계된다고 특히, 부정적으로 받는 돈 그중에서도 액수가 큰 금액이 관계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정의보다 청렴이라는 두 글자는 광범위했으며 액수가 큰 돈만이 아니라 작은 돈 또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는 교육을 통해 다시 한번 알게 되었으며 눈여겨 보지 않던 기사나 인
[충북일보] 1974년 1월 22일 한 소년이 눈보라 치는 산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다. 소년은 캄캄한 밤에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울부짖었다. 얼어붙고 있는 아버지를 살리기 위해 웃옷을 벗어 덮어줬지만 소용없었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체온이라도 전달해 살려보려고 했지만 끝내 아버지는 깨어나지 않았다. 그러면서 자신도 그토록 사랑했던 아버지 옆에서 서서히 눈을 감았다. 효자 고(故) 정재수 군의 이 실화는 초등학교 교과서에 실려 '효의 본보기'로 알려졌다. 전국에 동상이 세워져 한때 추모의 물결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언제부턴가 교과서에서 찾아볼 수 없고, 그의 효행이 잊히고 있다. 효 의식이 갈수록 옅어지는 세태와 그의 효행을 기리고 효의 본보기로 삼으려는 주변의 관심과 노력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효행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제일의 도덕규범이다. 특히 한국에선 도덕적 근거에 더해 성문법까지 만들어 국가 차원에서 효를 장려한다.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전통 문화유산이자, 지역과 국가 발전의 바탕이어서 그렇다. 그러나 지금까지 '효자 정재수'를 기리는 사업은 미흡했다. 효행을 장려해 인간다운 사회를 구현하자고 법을 제정하고,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눈이 온다 설천 최권회 충북시인협회 회원 온 세상을 덮어주는 눈이 온다 내 마음을 꾸욱꾸욱 눌러주듯이 눈이 온다 어제의 추억이 떠오르고 부끄러움을 씻어주듯이 눈이 온다 아쉬움과 그리움이 교차하며 눈이 온다 설렘과 기쁨이 밀려오며 눈이 온다 가만히 묵상해 본다
[충북일보] 명절 밥상머리 화두는 곧 민심이 된다. 이번 설 연휴 최대 관심사는 내년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다. 충북에서도 벌써부터 일부 주자들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설 명절 밥상머리 민심을 자극하고 있다. 총선까지는 1년2개월 남았다. 좀 긴 시간이다. 하지만 곳곳에서 구체적인 인물평까지 쏟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 등에 따르면 청주 청원구가 충북도내에서 가장 먼저 불이 붙었다.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의원의 6선 도전이 확실시 되는 지역구다. 지난해 3월 대선 때 청주권에서 유일하게 민주당이 승리했다. 비교적 야성이 강한 지역구다. 민주당 성향의 신규 주자들이 몰려드는 까닭도 여기 있다. 가장 먼저 유행렬 전 청와대 선임 행정관이 나섰다. 허창원 전 충북도의원과 송재봉 전 청와대 행정관도 출마를 준비 중이다. 3명 모두 변 의원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도 부산하다. 우선 김수민 당협위원장이 여전히 텃밭을 다지고 있다. 최근엔 김헌일 청주대 교수가 총선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서승우 대통령실 자치행정비서관의 출마 가능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누가 뭐래도 후보군이 넘쳐 나는 지역구다. 청주 서원구도 점차 총선 분위
기후변화, 기상이변은 요즘 흔히 듣게 되는 유행어 같은 느낌이 든다. 그 만큼 농업분야 뿐만 아니라 우리의 생활 속에 밀도 깊게 파고 들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과수분야는 기온과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으며 실제 재배지역도 점차 북상하고 있는 추세다. 복숭아 재배농가들도 이상기상으로 인한 피해들로 농심(農心)이 멍들고 있다. 전반기에는 겨울철 동해, 봄철 꽃 냉해와 가뭄이 지속됐고, 후반기에는 강우로 인한 낙과 피해가 반복됐다. 지난해는 5월 가뭄과 여름철 지속된 강우로 복숭아 과실이 낙과되어 많은 복숭아 농가들이 피해를 입었다. 충주의 복숭아 과원도 평지보다는 산 경사지에 많이 있어 가뭄을 대비할만한 관수시설이 많지 않고 평지 과원은 논에 개원하여 배수가 불량한 실정이다. 관수시설과 배수시설 등 기상재해 예방시설을 설치하고 과원을 운영한다고 해도 쉽게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근본적인 피해 최소화 방법이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복숭아 재배 적지에 과원을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저지대나 큰 건물이 있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는 지역은 동해, 냉해에 굉장히 취약하므로 지양해야 한다. 또 복숭아나무는 침수피해가 심해서 논 토양과 같은 배
내일 모레면 설이다. 시작에는 희망이 앞서지만, 올해는 마음이 무겁다.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서민의 살림살이가 팍팍하다. 작년 우리 경제는 IMF 외환위기 때보다도 많은 무역 적자에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에 시달렸다. 무역수지는 수출 감소로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 적자를 냈다. 적자 규모도 472억 달러로 최고치였던 1996년의 206억 달러보다 2.3배나 많다. 연간 소비자물가는 5.1%로 외환위기 이후 24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올해 전망도 어둡다. 수출 감소, 내수부진, 고물가·고금리가 계속될 것 같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1.6%로 제시했는데, 이는 잠재성장률 2%에도 못 미친다. 성장률이 잠재성장률 밑으로 떨어진 것은 IMF 외환위기 때인 1998년 -5.1%,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0.8%,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0.8% 세 차례다. 전문가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지금 우리 경제는 복합불황이 심화 되면서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 속 물가상승)에 빠져들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진단이다. 경제위기는 취약계층에게 훨씬 더 큰 고통을 주고 소득과 자산 불평등을 심화시킨다. 이처럼 심각한
필자는 '알쓸신잡', '알쓸범잡'에 이어 현재 방영되고 있는 '알쓸인잡(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인간 잡학사전)'을 빼놓지 않고 챙겨본다. 보는 것만으로도 많은 배움과 영감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최근 '상 주고 싶은 인간'에 대한 주제를 다루는 회차에서, 김상욱 교수는 '경계를 넘는 사람들'에 대해 언급한 바 있다. 이들은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고, 자칫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치부될 뻔 했던 그들의 도전이 오히려 인류사회에 기여하는 새로운 통찰과 발전으로 이어졌다는 점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이른바 '빅블러(Big Blur)'로 대표되는 탈경계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메시지를 던져준다. '경계를 넘는 도전에 대한 관용(tolerance)', 이것이 바로 빅블러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삶의 태도일 것이다. 미래 사회를 논의할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어는 바로 개방과 융합, 연결이다. 사실 이들은 너무나도 많이 언급되어서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인공지능(AI)이 인간을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 속에서 미래학자들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인간 고유 가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공통적으로 이들은
청명한 하늘 아래 낮은 지붕의 건물이 잘 어울리는 시골길을 걷는다. 종종거리지 않고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어젯밤 료칸에서 온천욕을 하고 잠을 잘 자서 한결 몸이 편해졌다. 후쿠오카의 도시 중심부를 벗어나 작고 아담한 규슈 유후인을 돌아볼 시간이 짧아서 아쉽다. 이곳이 일본인지 모를 정도로 자유여행을 온 많은 한국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아들이 손잡고 가는 길을 따라가다 보면 늘 그들의 무리에 속했다. 일본 특유의 아기자기한 상점들이 줄지어 있는 곳을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했다. 줄이 길게 늘어선 곳은 유명하다는 것을 짐작으로 알 수 있었다. 중심거리를 지나 새벽 물안개가 아름답다는 호수로 향했다. 호수 바닥 일부에서 온천과 맑은 물이 솟는 신기한 호수로 일교차가 큰 계절에는 호수 주변에 물안개가 자욱해서 환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한다. 호수 주변을 따라 걸으며 물속에서 헤엄치는 물고기와 물새를 바라봤다. 호수의 물고기가 수면 위를 뛰어오르는 모습이 석양에 비쳐 그 비늘이 금빛으로 보인다고 해서 '긴린코 호수(金鱗湖)'라고 명명했다고 전해져 온다. 호수 끝으로 오니 얕은 물에 선명한 색의 커다란 비단잉어가 대 여섯 마리 모여
2023년 계묘년 새해 희망찬 마음으로 밝은 한해를 맞이하는 덕담이 오고 가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시장은 빙하기를 지나고 있는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2020년 방사광 가속기 호재 이후 청주권역 부동산 경기는 숨 가쁘게 달려왔다. 지금은 잠시 숨 고르기 시점에서 다른 지역적 요인이 아닌 금리인상 여파가 모든 경기 지표를 얼어붙게 했다. 이런 경직된 분위기에 서민들의 주거 생활에 밀접한 전세사기피해가 커지고 있는데, 청주권역은 크게 큰 탈은 없지만 신축 빌라 등이 밀집되어 있는 서울, 경기 지역은 피해가 심각하다. 빌라 수백 채를 소유하고 세입자들에게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이른바 '빌라왕' 사건의 언론 기사에서 최근의 '깡통전세' 사기 행각을 보면 우리 같은 부동산 중개의 전문 자격사인 공인중개사들에게도 마음먹고 판을 짜놓고 사기를 친다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판이다. 하물며 일반 소비자는 더 하면 더 했지 이 사기극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만은 아니다. 사기 행각은 세대당 건축주의 이윤이 2억 원이라면 컨설팅 업체가 가담해 분양대금을 3억 원으로 올린다. 전세를 구하는 전세입자는 분양가 3억원 을 믿고 전세보증금 2억7천만 원으로…
새해의 열쇠 강성일 충북시인협회 회원 지난 봄날, 내 작은 삶의 텃밭에 이랑이랑 뿌려놓은 꿈의 씨앗 밀알들 내 소망의 꿈은 한 해가 다 이울어도 아직도 꽃망울 그대로 굳게 문이 잠겨 있다 새해 아침 눈을 떠 동녘 하늘을 바라보니 둥그런 새해의 열쇠가 세상 활짝 소망의 문을 열고 있다 온갖 꽃망울마다 밝은 세상을 만나 저마다 소망의 문을 여는 소리 파릇파릇 새벽종이 울려 퍼진다 산처럼 치솟는 소리들이 바다를 향해 내뻗고 아침 햇빛이 온 세상에 수혈되어 저마다의 가슴마다 고동치는 숨결이여, 맥박이여 육중한 숙명의 황소들도 함께 발을 맞추어 새해의 탄탄대로 힘차게 행진하고 있다. 온갖 새들도 푸드덕, 푸드덕 꿈과 꿈을 속삭이며 내 소망의 문이 활짝 열린 세상 드넓은 푸른 하늘을 훨훨 날아가고 있다.
[충북일보] 올해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마다 홍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부가 모금 홍보를 법으로 정한 광고매체만 하도록 제한한 탓이다. 향우회 같은 사적모임을 대상으로 권유도 할 수 없도록 했다. 물론 기부 강요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함이다. 그래도 시행 초기 낮은 인지도를 고려하면 지자체가 적극적인 홍보 활동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급기야 지자체장들이 나서고 있다. 김영환 충북지사는 설 명절을 앞두고 도내 10개 시·군에 20만 원씩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냈다. 대전과 충남, 세종에도 50만 원씩 기부했다. 경북에도 50만 원을 기탁했다. 과거 국회의원을 지냈던 경기 안산시와 고양시에도 기부금을 냈다. 조병옥 음성군수도 동참했다. 조 군수는 NH농협은행 음성군지부를 방문해 경기도 등 광역·기초지자체 7곳에 기부금을 전달했다. 충북도내 지자체마다 고향사랑기부금 기탁자가 늘고 있다. 충북도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까지 도와 11개 시·군에 690명이 2억 원 가량의 고향사랑기부금을 냈다. 지자체마다 유명인 등을 앞세워 기부 분위기 조성에 나서고 있다. 출향인단체 등과도 협력을 강화하는 중이다. 청주 출신 나영석 PD는 충북도에…
가인 송강 정철은 유학을 공부했으면서 산사(山寺)를 자주 찾았다. 풍류로 생을 산 송강이 절을 찾은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세상의 번뇌, 번잡하고 혼탁한 세태를 잊기 위함이었을까. 송강의 시 가운데 '산사야음(山寺夜吟)'은 그 중 백미로 손꼽힌다. 우수수 낙엽 지는 소리에 / 가랑비라고 생각했네 / 스님 불러 문을 나가 보게 했더니 / 달이 시내 남쪽 나무에 걸려있다네 (蕭蕭落木聲 錯認爲疎雨 呼僧出門看 月卦溪南樹) 다산 정약용은 차를 좋아했던 초의선사와 친했다. 나이가 25년 아래이면서도 다산은 강진 유배시절 망년지교로 초의와 마주 앉아 선문답을 들으며 차를 즐겼다. 유학자 다산도 어느새 불가의 경지에 들어선다. 다산은 이보다 앞서 백련사에 들렀다가 나이가 10년 아래인 혜장과 스승과 제자의 연을 맺었다. 강진으로 유배 온 지 4년 뒤 일이었다. 일설에는 다산이 백련사 주변에 야생차가 많이 자라는 것을 보고 혜장 등 승려들에게 차 만드는 방법을 가르쳐주었다고 한다. 이때 다산과 혜장은 시주(詩酒)로도 친했다. 그러나 곡차를 좋아한 혜장이 40세에 술 때문에 입적하자 다산이 이례적으로 승려에 대한 비문을 지었다고 한다. (차와 문화 2007년
오랜만에 대면 졸업식을 했다. 참석하신 학부모님들이 감격의 눈물까지 흘리시는 것을 보고 나 또한 뭉클해졌다. 졸업식에서 무슨 말을 할까 항상 고민이다. 많은 학부모님을 만날 기회이니 학교자랑도 해야 하고 졸업생들에게도 하고 싶은 말도 많았다. 다음은 올해 나의 졸업식 이야기다. 안녕하십니까? 먼저 오늘 영광의 주인공, 75명의 졸업생 여러분! 진심으로 졸업을 축☆하☆합니다. 졸업생들과 함께 보낸 2022년 동광 교육은 안으로도 밖으로도 빛이 났습니다. 모든 선생님이 정성껏 준비한 교과교육과 방과후학교 다양한 체험학습 등 참으로 알찬 교육과정을 운영했습니다.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학생회가 준비한 아침 음악방송, 점심시간이면 울려 퍼지는 중창단의 노랫소리, 학교 숲을 중심으로 한 생태환경교육이 생각나네요. 세계 수준의 공연팀을 10번이나 초청해서 문화예술의 맛에 흠뻑 빠져보기도 했습니다. 오랜만의 공개수업에는 정~말 많은 학부모님들이 수업의 감동을 함께 해주셔서 저 또한 감동이었습니다. 롤러와 플로어 볼의 전국대회 출전과 수상은 짜릿한 기쁨이었고 전국We프로젝트 운영 기관 부문 대상을 수상했을 때는 더없이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2022년은
1975년 스탠퍼드 대학의 심리학 연구자들은 사형제도에 찬성과 반대 의견을 가진 두 그룹의 스탠퍼드대 학생들을 모집하고, 사형제도의 효과성에 대한 서로 다른 두 개의 연구 내용을 읽어보도록 했습니다. 하나는 사형제도가 살인죄를 줄일 수 있다는 내용이었고, 다른 하나는 사형제도가 살인죄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양측에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잘 만들어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해준 것이었죠.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아마 의외라고 여기실 것입니다. 양 그룹에게 정보를 자세히 살펴본 후 다시 한 번 의견을 조사한 결과, 테스트에 참가한 전원이 의견을 원래 의견을 그대로 고수하였으며, 심지어 원래 가지고 있던 의견은 강화되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본인이 믿고 싶어 하는 것을 더욱 잘 믿습니다. 또한,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남이 아는 것보다 더 맞다는 착각도 합니다, 게다가 자신이 타인보다 특정 일들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더 잘 한다는 상상까지 하며 삽니다. 부부들에게 본인의 가사 참여도에 대한 질문을 백분율로 물어본다면, 아마 그 답은 항상 100%를 훨씬 상회할 것입니다. 이렇듯 자신의 능력과 자신이 알고 있고, 믿는 것에…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