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지 않는 코로나 여파로 아직도 비대면으로 학생들을 만난다. 이번 학기에는 한국어를 공부할 4단계 학생들과 만났다. 4단계는 중급과정이기에 학생들이 한국어를 꽤 잘하는 편에 속한다. 올해 1학기 수업할 때 분위기도 좋았고 학생들도 열심히 공부해서 흡족했었다. 마지막 평가 결과도 그리 나쁘지 않아 나름 만족해했다. 1학기에 수업 분위기가 좋았기 때문에 2학기에는 어떤 학생들을 만나게 될까 더 궁금했다. 2학기는 학습 기간이 짧아서 일주일에 두 번씩 더 많은 시간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하는데 학생들의 출석률과 학습 태도가 어떨지 몰라 수업을 시작할 때는 막연한 걱정도 앞선다. 온라인 학습에 많은 학생이 신청했는데 대부분 3단계 과정을 거치지 않은 말 그대로 한국어 신입생들이 많아서 앞으로 100시간을 어떻게 이끌어 가야 할지 생각이 많아졌었다. 예상대로 학생들은 처음부터 어휘가 어렵다고 했고 수업 진도는 느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며 익숙해졌고 학생들과 정이 들었다. 끝날 때 즈음해서는 가까운 친구처럼 즐겁게 대화를 진행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이 3~4년 정도 된 학생들이라 한국어를 제법 많이 이해했는데
1963년 8월 28일 워싱턴 DC 링컨기념관의 수많은 군중 앞에서 마틴 루터 킹 목사는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I have a dream)."이라는 역사에 남는 연설을 하였다. 그가 말한 꿈은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 평등, 사랑"이 흑인에게도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킹 목사가 추구하는 꿈은 당연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현실적 제약들 때문에 불가능했던 것을 염원하는 꿈이었다. 물론 과거의 억압받았던 상황을 현재적 관점에서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극복하려는 꿈도 필요하지만, 지금은 좀 더 미래지향적이고 새로운 세계를 갈망하는 꿈이 더욱 필요한 시점이다. 꿈을 꾼다는 것은 없는 것을 보고, 있는 것을 다르게 보며 옛 것을 새롭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꿈꾸는 사람은 새로운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며 늘 즐겁다. 꿈은 상상하는 데에서 시작된다. 상상력의 원천은 무엇일까? 근원과 본질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과 답변을 찾아가는 인문학적 사고, 자연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창조적 상상력, 인간의 한계에 대한 도전, 호기심에 충만하여 새로움에 대한 끊임없는 시도, 경로의존성으로 대변되는 이전의 익숙한 삶을 벗어나려는 의지, 책·여행 등을 통해 많이
인생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고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란 말이 있다. 그림도 멀리서 봐야 더 아름답게 느껴질 때가 있다. 과천미술관 밖은 눈이 내리는데 그림 속 지베르니 연못은 여전히 여름이다. 클로드 모네의 수련 연작 중 2022 한국에는 처음 공개되는 명작 '수련이 있는 연못' 앞이다. 연못에는 움직이는 것들로 가득하다. 정지한 듯 보이나 순간이요, 다시 변화의 과정으로 움직인다. 그래서일까 한 곳으로 흐르는 물에도 똑같은 일렁임, 똑같은 색채가 없다. 인상파 회화는 지금도 전 세계 대중으로부터 가장 신뢰받는 장르다. 빛의 사냥꾼, 인상주의 창시자 중 한 명인 클로드 모네는 '빛은 곧 색채'라는 인상주의 원칙을 그야말로 죽을 때까지 고수했다. 그에게 그림이란 어느 순간이 주는 인상의 기록과 다름없다. 더 나아가 인상이라는 말 자체를 좋아했다. 당시 화가들은 대상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채 그대로 그리되 인간의 눈에 감지될 때 일으키는 빛의 효과는 무시하는 풍조였다. 모네는 이런 관습에서 벗어나 시시각각 보이는 그대로를 정확하게 그리고 싶어 했다. 그러나 처음으로 '인상 해돋이'를 발표했을 때 화단과 대중으로부터 돌아온 것은 조롱과 혹독한 비판 일색이었다.
삼봉나루 황포돛배 조이안 충북시인협회 감사 황토에 물을 들여 돛대에 포 매달고 떠나가는 저 배는 오데로 가는 거냐 어릴적 도담 나루 도담강 건너 주던 뱃사공 어디 가고 새쫓는 빈총 소리 강건너 삼봉 나루 저기저 황포 돛배 너와나 올라 타고 강물 따라 가보자 바람에 흘러 흘러 돛배에 추억 실고 가보자 떠나 보자 함께 같이 가보자
충청권이 서로 협조하고 공존을 모색하는 일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임에도 갈수록 걱정이 되는 이유 중에 하나가 세종시의 KTX세종역 신설 주장이다. KTX세종역 신설 주장은 세종시 관할 지역에 역을 하나 세워달라는 단순한 내용을 넘어 현재 오송역이 맡고 있는 역할의 많은 부분을 세종역이 가져가겠다는 것이어서 결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세종시의 요구대로 세종역이 신설되면 오송역은 치명적 타격을 받아 흔들릴 것이 분명한데 충북이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 지난 5일 최민호 세종시장이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토교통부·충청권지역발전협력회의 자리에서 세종역 신설을 다시 한 번 공개적으로 주장했다. 충북도민 면전에 대고 말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세종시는 세종시 건설 이유와 과정을 되돌아보고 미래를 위해 취할 자세가 무엇인지 모색하기를 권한다. 세상이 다 아는 것처럼, 세종시는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국가적 대의를 실현하려는 이유로 추진되기 시작했다. 수도권 집중의 문제점을 해소하고 국가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충청권에 건설된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바로 세종시이다. 이러한 세종시의 성공적 건설과 안착을 위해 충북도민들이 신행정수도 원안사수에 힘쓰고 충북의 땅과 도민까지
제설차가 연신 움직인다. 눈이 쌓일 틈조차 없다. 그 위로 염화칼슘을 듬뿍 뿌린다. 지난해 12월 초 1㎝의 눈에 도시 교통이 마비 되었던 경험이 있다. 언론들은 제설작업 미비로 교통대란이 발생했다고 연신 보도를 한다. 자치단체장은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사과를 한다. 이런 학습효과는 '제설=염화칼슘'이라는 등식을 만들어 냈다. 차가 다니는 도로마다 최대치를 투여한다. 눈은 녹고 차량은 씽씽 달린다. 시민들은 차량통행의 불편을 최대한 줄이려는 자치단체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염화칼슘(CaC12)은 흰색 고체로 습기를 흡수하는 성질이 있다. 어는점을 낮추기 때문에 제설용으로 많이 사용한다. 얼어붙은 뒤보다 미리 뿌려두는 것이 10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연유로 눈 예보가 있으면 먼저 도로에 살포한다. 눈이 오면 무차별 살포를 한다. 염화칼슘은 의료용, 식용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동물에는 무해하다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제설용으로 사용되는 공업용 염화칼슘은 식용이나 의료용이 아니기 때문에 수족관이나 풀장 등에 칼슘 보충용으로 투입하면 안된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피부 접촉시 가려움을 유발하며, 토양과 수질을 오염시키고 철
청렴은 성품과 행실이 높고 맑으며 탐욕이 없음을 의미한다. 청렴은 단순히 돈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고 어떠한 흠결도 없이 고귀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뜻을 동시에 지닌다. 공직사회에서 청렴은 부패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모든 공무원의 행위와 결과가 떳떳하고 완벽을 추구해야 한다는 것 또한 의미한다. 대부분의 사람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는 청렴성이 왜 공무원에게 특히나 요구되는 걸까 생각해 보았다. 한번 부정을 저지른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충족하지 못하고 계속해서 부정을 저지르게 된다. 그리고 이런 마음이 전염되기 쉽다. 공무원의 부정부패는 개인의 문제로 끝나지 않고 국가와 국민 전체의 문제로 그 심각성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공무원의 부패에 대한 인식 그 자체만으로도 국가와 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회통합을 저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가 부패하기 시작하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부패한 지도자들이 역사 속에서 영원히 비난받는 것이 아닐까? 부정부패가 없으면 국민이 행복하다는 뉴스를 본 적이 있다. 'UN 세계 행복 보고서'에 관한 뉴스였는데 'UN 세계 행복 보고서'에서 국가별 행복지수는…
[충북일보] 충북일보가 2023년 지역신문발전기금 우선지원대상사에 선정됐다. 독자들의 성원과 지지가 아니면 이룰 수 없는 성과다. 독자들의 무한 신뢰와 격려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본보는 '충북인의 신문, 충북일보'를 기치로 내걸고 있다.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충북의 대표 정론지다. 보도의 기조는 늘 충북과 충북인의 정체성 확립을 강조하고 있다. 본보는 2003년 2월 21일 창간이래 꾸준한 내부개혁과 공정보도를 이어가고 있다. 그 덕에 지역신문발전우선지원대상사 11년 연속 선정 기록도 갖게 됐다. 2005년부터 2016년까지 연속 선정된 충북도내 최초의 언론사다. 지역신문 컨퍼런스에선 2년 연속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본보는 그동안 충북도민의 눈과 귀, 입이 되려 노력했다. 충북의 1등 신문으로서 소명을 다하고 있다. 무엇보다 건강한 의식을 깨우는 '정론직필(正論直筆)'로 독자와 약속을 지키려 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노력했다. 더불어 충북인의 자긍심 고취와 이익 대변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 덕에 건전한 저널리즘을 구현하는 충북의 대표신문으로 우뚝 섰다. 시간이 흐르면서 상황은 더 좋아졌다. 진정으로 충북의 이익을 대변할 줄 아는…
[충북일보] "대통령님 저 정말 미치겠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지난 28일 SNS에 올린 글의 제목이다. 충북 발전을 가로막는 각종 규제와 관련된 내용이다. 간절함과 절실함이 묻어난다. 비장미까지 느껴진다. *** 충북은 지금 너무 절박하다 김 지사가 작심하고 나섰다. 충북발전을 가로막는 요인으로 각종 규제를 꼽았다.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여과 없이 울분을 터트렸다. 각종 규제에 묶인 지역 현실에 절망했다. "정말 미치겠다."는 말로 하소연했다. "희망도 없다."며 분노를 표현했다. 감방에 갈 각오로 싸우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김 지사는 "봄이 오면 충주호와 대청호 앞에서 머리띠를 두르고 오송과 청주비행장 활주로에 드러누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목이 터지라 외쳐도 안 되니 이제 하는 수 없이 감방 갈 각오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규제폭탄의 물벼락을 맞고 있는데 도지사가 그냥 있을 수는 없다"고 전했다. 글에서 비장함이 전해진다. 현실의 비극적 인식에서 비롯된 절망감이다. 아무리 인간적인 노력을 기울여도 안 되기 때문이다. 주어진 여건을 극복할 수 없음을 인식한 절박함이다. 근본 바탕은 그렇다. 하지만 결국 끝까지 저항해
징검다리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누가 지난밤을 건너려 놓았을까 아무도 건널 것 같지 않은 강 노을에 그을린 별빛 부서지는 소리가 가랑이를 오고가는 사이 건너 가을 오고 건너 봄이 가고 날카롭던 세월로 천년을 디딤돌 놓아 새기려던 얼굴은 누구의 비석인가 물결은 굽은 등만 보일 뿐 강도 몸져누운 날 있었을 것이다 그 위를 양들이 지나고 목동이 지나고 달도 건넜을 것이다 사슴보다 긴 목을 열고도 눈망울 깊은 파도였어도 바다가 되지 못한 강을 수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강변 무수한 조약돌이 강물 물고 반짝이기 시작한다 내 모난 돌 하나는 찰방찰방 발목만 적시고
까만하늘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이 까맣다 언제부터 그랬을까 하늘에 푸르름을 소리로 먹어 버렸다 까악, 까악 검은 줄 사이마다 녀석들은 줄을 맞춰 울고 있다 아낙네 낯선 손이 허공을 맴돌고 허이,허이 새어나오는 호통에 날아오르는 녀석들 다시금 돌아앉는다 하늘은 온통 검은 빛 하늘에 푸르름을 소리로 덮어 버렸다
[충북일보] 마스크는 코로나19 팬데믹 3년의 상징이었다. 그런 마스크를 30일부터 벗는다. 실내마스크 의무 착용 조치가 해제된다. 의무에서 권고로 바뀐다. 대부분의 장소에서 원하는 사람은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코로나19가 시작된 지 3년여 만이다.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화부턴 약 2년 3개월 만이다. 확진자 격리 조치를 제외한 모든 방역 조치가 해제된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해제하면 확진자 격리 조치도 조정된다. 바야흐로 코로나19가 엔데믹(풍토병) 시대로 진입하는 셈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지난 20일 대중교통과 병원 등을 제외한 대부분의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권고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확진자 7일 격리'를 제외한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가 모두 사라지게 됐다. 일상 회복을 향해 성큼 다가서게 됐다. 그러나 아직 끝이 아니다.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 1월 들어 국내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 조건이 충족됐을 정도다. 문제는 인근 나라 중국이다. 중국 발 코로나19 상황과 변이 바이러스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중국 정부는 최근 '제로 코로나' 방역 정
칼슘의 왕이라는 멸치만큼 우리네 식생활과 가까운 어종도 드물다. 멸치를 끓여 우려낸 멸치육수는 국물을 좋아하는 우리의 찌개국물, 국수물 등을 만드는데 손쉽게 이용한다. 그 밖에 젓갈, 볶음 등 다양하게 이용하여 우리 식탁과 친숙하다. 멸치는 수면 바로 아래로 떼 지어 다녀서 잡는 방법이 특이하다. 멸치잡이 선단을 구성하여 대량으로 잡지만 전통방식은 대나무로 엮어 만든 죽방렴을 설치하여 뜰채로 건져낸다. 금방 건져낸 멸치가 팔딱딸딱 튀어 오르면 햇빛에 빛나는 눈부신 은빛의 춤사위는 놀라운 풍경이다. 멸치는 성질이 예민하고 급해서 잡히면 제 성질에 못 이겨 펄펄 뛰다가 죽고 만다. 그래서 잡은 족족 삶아낸다. 상품가치를 보존하기위해 펄펄 살아있을 때 바로 삶는 것이다. 이 멸치보다 더 성질머리가 급한 것이 밴댕이다. 밴댕이는 그물에 잡히자마자 바로 죽는다. 왜 그럴까. 어부들은 그 이유를 밴댕이의 생김새에서 찾았다. 밴댕이는 멸치보다 덩치가 크다. 큰 것은 18㎝나 된다고 한다. 몸의 크기에 비해 내장이 들어있는 속이 아주 작다. 어부들은 속이 작기 때문에 제 성질머리를 이기지 못해 바로 죽는다고 생각했다. 그런 해석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그럴듯한 면이…
는개가 내리던 날이다. 겨울 날씨와는 무관하게 포근한 날이 며칠 이어졌다. 주말마다 어머니가 계신 고향을 찾는 나에게는 따뜻한 기후가 반갑기 그지없다. 그날은 는개가 종일 내렸다. 길을 나서고 보니 는개는 내리고 안개는 피어올라 코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어둑어둑했다. 운전을 하는 길이 자주 오가는 길이지만 결코 만만하지 않았다. 자동차에 안개등을 켜고 속도를 줄이고 눈에 힘을 주고 안전에 온통 신경을 쏟았다. 그런 상황에서도 있는 대로 속도를 내 번개처럼 지나가는 차가 이따금 있어서 더 긴장이 될 수밖에 없었다. 편찮으신 어머니를 위해 오늘은 무슨 음식을 준비하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며 가던 길이지만 는개와 안개에 갇혀서 생각조차 자유롭지 못했다. 미리 준비해 놓은 장바구니에도 무엇이 담겼는지 선뜻 생각이 나질 않았다. 평소보다 길이 멀고 느리고 답답하다는 느낌과 낯설기까지 해서 지루하다는 느낌으로 잘 보이지 않는 앞만 주시했다. 그렇게 달리다 보니 어느덧 큰길에서 마을로 접어드는 강둑길이 희미하게 나타났다. 넓은 강바닥에 허옇게 피어 흔들리던 억새는 보이지 않고, 강둑을 따라 멋지게 자란 느티나무들이 확신을 주듯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다. 보
아직 흔적 아른거리는데 옷 반듯하게 걸어놓고 착잡하게 앉아 두 손 모아 묵주기도 올리며 엎드려 있다. 사라진 그림자, 거짓말처럼 사라진 이마를 다시 만질 수 없다. 벌써 1월이 끝나가고 있다. 나는 소박한 일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속에 들어있는 슬픔은 산자 몫이다. 감사할 일도 있겠고, 내 자신에게 물어볼 것 또한 많다. 1년 동안 잘 살아갈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선하게 살려 했지만 누군가를 미워하기도 했다. 긁히기도 하고 긁어보기도 했다. 아닌 척 감추며 침묵하고, 눈 감고 있다가 상처가 곪아 터지고 말았다. 잘못 맺은 인연을 끊겠다고 했던 침묵.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았는데 묻지 못하는 사이 스스로 정리돼버린 인연들이 아쉬운 시간이다. 애석한 인연은 그렇게 사라져 갔다. - 전략 - 살아가면서 많은 것이/ 묻혀지고 잊혀진다 하더라도/ 그대 이름만은/ 내 가슴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은/ 언젠가 내가 바람 편에라도/ 그대를 만나보고 싶은 까닭이다/ 살아가면서 덮어두고/ 지워야 할 일이 많이 있겠지만/ 그대와의 사랑, 그 추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바라는 것은/ 그것이 바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는 까닭이다/ 두고두고…
얼마 전 개 20마리가 한꺼번에 산속에 버려진 채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했다. 엄동설한에 1마리는 숨졌고 19마리는 구조되었다는 내용이었다. 1인·2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사람들이 많아진 만큼 반려동물에게 들어가는 경제적인 부담과 취업, 이사, 결혼 등의 생활환경의 변화와 같은 이유들로 기르던 반려동물을 파양 또는 유기하는 경우도 많아졌다고 한다. 이러한 유기 동물들이 주거 단지에 출몰하거나, 축산농가를 습격하여 가축을 공격하는 등 사람들에게 불안감을 안겨준다. 뿐만 아니라 체험형 동물원 증가 등 감염병 발생 위험성이 증가한 시기에 이러한 기사들은 더욱 주의 깊게 봐야 할 문제이다. 사람들이 한 번쯤 들어봤을만한 감염병으로는 광견병이 있다. 광견병은 흔히 개(강아지)만 걸리는 질병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사람과 동물(포유류) 간에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하여 발생하는 감염병이다. 유기동물이 산속에 있는 야생동물(너구리, 박쥐, 여우)과 접촉하는 과정에서 물리거나 상처를 통해 타액으로 감염될 수 있다. 이러한 유기동물이 축사로 내려와 가축들을 물거나, 주거 단지로 내려와 사람들을 물면 사람들의 광견병 감염 위험이 높아지게 된다.
다소 과장된 표현일지도 모르지만 '맛없는 사과부터 먹기 시작했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사과를 맛없게 먹게 되지만, 반대로 맛있는 사과부터 먹기 시작하면 내가 가진 모든 사과를 맛있게 먹을 수 있다'라는 말이 있다. 또한 '부정적인 그리스도인은 기도 시간 내내 과거의 '죄'만 이야기하지만, 긍정적인 이는 '의로움'에 기뻐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부정적인 사람은 "왜 하필이면 나인가?"라고 말하지만, 긍정적인 사람은 "왜 내가 아닌가?"라고 되묻기도 한다. 맛있는 사과와 맛없는 사과, 죄인과 의인, 부정과 긍정 등으로 삶을 이분법적으로 양분하기는 곤란하다. 이처럼 개개인의 삶에 보편성은 존재한다. 나는 부정적이기보다는 긍정적 성향을 지닌 사람이다. 혹은 나는 다른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어떠한 성향을 지닌 사람일지라도 누구나 꾸준한 성장과 변화하는 삶을 추구한다. 사람에 대한 성장과 변화는 교육과 많은 관련성을 갖는다. 교육에 대한 정의는 다양하다. 유목적성을 갖고 계획적이며 바람직한 행동의 변화로 정의하기도 하고, 바람직한 것을 다음 세대에 전수하는 전수형으로 정의하기도 하며 각자의 잠재력을 발휘하여 최대한의
[충북일보]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마다 스포츠 전지훈련 기반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충북도 다르지 않다. 훈련장 확충과 홍보활동을 강화하는 등 전지훈련 환경조성에 나서고 있다. 제천시와 단양군, 보은군 등은 이미 많은 성과를 내고 있다. 대회 개최와 전지훈련 선수단 유치로 경제 활성화를 이룬 성공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제천시는 지난 2019년 스포츠마케팅팀을 만들었다. 그 결과 올해 70여 개의 스포츠대회를 유치했다. 지난해보다 40% 이상 늘어 역대 최다다. 방문 선수 및 관계자만 35만 명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24만 명과 비교해 46% 정도 증가할 전망이다. 경제효과도 850억 원으로 예측된다. 지역 상권에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된다. 제천시는 하루 5천명 규모의 체류형 스포츠도시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제효과 높은 스포츠대회 유치 활동 이유도 여기서 기인한다. 지역의 관광·축제 행사와 연계해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다. 36홀 규모의 파크 골프장 조성 이유도 다르지 않다. 관광객이 파크 골프를 즐기며 하루 이틀 제천에 머무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다. 단양군의 노력도 뒤지지 않는다. 훈련장마다 선수들이 안심하고 훈련에 매진할 수
K-컬처 신드롬이 대세다. 한국어 곡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위를 달성한 아이돌 그룹 BTS부터 아카데미상 4개 부문을 석권한 한국 영화 '기생충', 세계 수십 개 나라의 OTT채널에서 시청률 1위를 기록한 '오징어 게임', '재벌집 막내아들', '더 글로리'등 드라마까지 한류 열풍이 세계를 흔들고 있는 요즘이다. 그런데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인 1970년대에 우리 대한민국이 이뤄낸 세계적인 성과가 있다. 바로 산림녹화이다. 우리나라는 전쟁 후 식량난과 화전 개간 등으로 인해 황폐해진 국토를 다시금 푸르게 가꾸기 위해 산림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그 결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인정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유일하게 산림 복원에 성공한 국가'로 거듭났다. 이 놀라운 성과는 '한강의 기적'에 견주어 '민둥산의 기적'이라 일컬어지기도 한다. 세계적으로 드문 이러한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었던 주요 공신은 민둥산을 오르내리며 피땀 흘려 나무를 심은 산림소유자와 임업인, 그리고 그들이 조합원이 되어 설립한 산림조합이었다. 산림조합중앙회와 전국 산림조합 임직원은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소중히 가꿔온 산림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키고 발전시켜야 한
장애인을 바라보는 시선이 나는 어떠했는가? 제정으로 장애인 복지가 공식적으로 시작된 1981년도 이래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을 바라 보는 차별적 시선과 배제가 발생하고 있기에 장애계에서는 장애인 인식개선을 부르짖고 있다. 장애인은 불쌍하거나 가난하거나 비참한 사람일까? 또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사람일까? 일상생활을 하고, 취업을 하고, 결혼 생활도 하고, 생활하는 데 불편이 없다면 더 이상 그것은 장애가 아니라는 것이다. 예전에는 장애를 비극적인 모델로 생각하던 때가 있었다. 최근 들어서는 사회적인 모델로 접근하여 생각하는 경향이 짙어짐을 알 수가 있다. 그럼에도 텔레비전을 보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공유해 보고자 한다. 모공영방송에서 하는 ○○이라는 프로그램에 보면 가난하고 불쌍한 장애인들이 주로 등장한다. 시청하다가 채널을 돌릴 때가 있다. 장애인에게 신체적, 경제적 도움을 주고 있다는 것에 집중하여 보도하는 것을 보면서 장애 당사자이기도 하고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 생각하게 된 것은 장애인 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사람들이 모두다 타인의 도움과 정부 지원금으로 살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한편에서는 일하게 해달라는 요청이
눈이 내리는 밤 사천우 전성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밤새 눈이 내린다 하늘에 검은 눈 허공에 뿌연 눈 땅에 하얀 눈 아침 하늘에서 내리고 점심 허공에서 흩날리고 저녁 땅 위에 쌓이다가 밤 도로에서 녹는다 내 안에 눈이 내리고 눈이 흩날리고 눈이 쌓였다가 눈이 녹아내리듯 내 마음의 상처도 씻는다
마이너스 20도. 지난 24일 음성 날씨다. 상상도 못할 일이다. 얼마나 고민을 하고 연구를 했을까. 실패도 많았을 것이다. 하지만 결국 그 모든 난관을 이겨내고 성공을 하지 않았던가. 더운 나라에서만 생산된다는 커피, 하지만 이곳 음성에서도 커피가 생산되고 있다. 몇 년 전 방송을 통해 전파가 되었으니 이미 아는 사람도 있겠지만 아마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눈과 귀를 의심하게 했으리라. 사실 나도 처음에는 믿지 않았다. 음성 하나로 마트에는 몇 년 전 로컬푸드 코너가 만들어졌다. 음성 농가에서 재배한 작물은 포장지에 생산자의 이름이 새겨져 진열대에 올려 진다. 소비자들은 생산지 뿐 아니라 생산한 사람까지 알 수 있으니 믿고 구입을 한다. 값도 저렴해서 언제부턴가 나도 마트의 상품보다는 될 수 있으면 로컬푸드 상품을 구입한다. 로컬 푸드 매장이 들어서고 그리 오래되지 않아 마트 입구 한 옆에 카페가 들어섰다. 처음에는 여느 카페와 별반 다르지 않은 가게인 줄 알았다. 커피를 마시러 들어가니 벽에 걸린 모니터 화면에 '카페 보그너'에 대한 방송이 나오고 있었다. 음성 생극면에 있는 커피농장을 방문 취재한 내용이었다. 아마도 방송국에서 방영한 내용을…
2022년 12월 30일, 상근(常勤) 직장인으로 마지막 출근하는 날. 무슨 옷을 입을까 망설이던 중 옷장 깊숙한 곳에 숨긴 듯 고이 모셔져 있는 나만큼 나이가 들어버린 트렌치코트가 눈에 띄었다. 아하! 너를 오랫동안 잊고 있었구나. 옛날에 우린 둘도 없는 단짝이었는데. 아내조차 우릴 보고 질투가 날 만큼 잘 어울린다고 했는데. 나는 네가 없으면 감히 집 밖으로 나갈 생각도 못 했어. 그랬는데 언제부턴가 너를 외면하고 살았구나. 그건 내가 변심해서가 아니라 세상이 바뀌어서야. 다른 사람들이 모두 너를 멀리하는데 나만 너를 가까이하기가 쑥스럽더라고. 남들 눈에 튀어 보이는 게 부담스러웠거든. 처음 너를 만났을 그때가 내겐 참으로 좋은 때였어. 30여 년 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막 시작한 그때, 내게 세상은 온통 환희 그 자체였지. 여러 사람이 축하해주는 곳에서 일하게 되었고, 실력이 있다고 직장 내에서 추켜세워주기까지 하니 자신감이 철철 넘쳤지. 그렇다고 두려움이 없었던 건 아니야. 낯선 무대에 적응해야 한다는 건 아무래도 어렵고 두려운 일이더라고. 직장 내 주위 사람들에게 그 두려움을 내보일 수도 없었지. 왜냐하면 주위 사람들은 직장에서 처음
계묘년 새해다. 토끼의 해, 대한민국에 다산의 축복이 깃들기를 기원한다. 토끼는 무서운 동물이다. 우스갯소리로 토끼는 깡과 총이 있어서 무섭다고 하나 사실은 번식력이 무섭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포유류 중 번식력이 매우 강한 동물 중 하나다. 한 번에 십수 마리를 임신해서 출산한다. 임신기간은 약 30일로 매우 짧은데 종에 따라선 중복임신마저 가능하다. 이론상으로 한 쌍의 토끼가 1년 뒤에는 800마리의 대집단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도 한다. 대한민국 합계출산율은 1971년 4.53명에서 2021년 0.81명, 2022년 3분기까지 0.75명으로 무섭게 추락하고 있다. 단연 세계 최저다. 연간 출생아 수는 26만 명이고 사망자 수는 32만 명이다. 국제연합(UN) 인구분과 발표에 따르면 한국인구는 2021년 5천163만 명에서 30.4%가 줄어 2070년 3천591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토끼의 해인 금년을 원년으로 출산율이 깡총, 깡총 뛰었으면 한다. 인구문제는 대한민국의 존망이 걸린 가장 중요한 '국가적 어젠다'다. 국가가 출산과 보육을 장려하고 고령자들을 지원하는 정책에 머물지 말고, 결혼하고 싶은 사회, 아이 낳고 싶은 사회를 만드는 것이
[충북일보] 새해 첫 달부터 집집마다 난방비 폭탄을 맞았다. 그야말로 죽을 맛이다. 난방비가 지난해보다 2배씩 뛰었다. 집집마다 대부분 예년과 비슷한 실내 온도를 유지했다. 그런데 1월 가스비가 전년에 비해 2배가량 많이 나왔다. 올겨울 기록적인 한파가 닥친 데다 가스 요금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해 4차례에 걸쳐 도시가스 요금을 올렸다. 4월과 5월, 7월, 10월 네 차례에 걸쳐 메가줄(MJ)당 5.47원을 인상했다. 이유는 도시가스 원료에 해당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수입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했다. 그 뒤 세계적으로 에너지 수급 불안 문제가 심화했다. 자연스럽게 에너지 가격이 올랐다. 한국은 2021년 기준 세계 천연가스 수입국 가운데 3위다. 앞으로 부담이 더욱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난방비는 도시가스 요금과 열(지역난방) 요금으로 나뉜다. 도시가스요금은 한국가스공사가 도매요금을 매긴다. 그 다음 각 지방자치단체들이 공급비용을 감안해 소매요금을 결정한다. 열 요금은 난방·온수 사용량을 계량기로 검침해 부과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집단에너지사업자가 도시가스 요금에 연동해 가격을…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