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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01.30 15:01:49
  • 최종수정2023.01.30 15:01:51
징검다리
    한상우
    충북시인협회 회원



누가 지난밤을 건너려 놓았을까
아무도 건널 것 같지 않은 강
 
노을에 그을린 별빛 부서지는 소리가
가랑이를 오고가는 사이
건너 가을 오고 건너 봄이 가고
 
날카롭던 세월로 천년을 디딤돌 놓아 
새기려던 얼굴은 누구의 비석인가 
물결은 굽은 등만 보일 뿐
 
강도 몸져누운 날 있었을 것이다 
그 위를 양들이 지나고 목동이 지나고 
달도 건넜을 것이다
 
사슴보다 긴 목을 열고도 눈망울 깊은 파도였어도
바다가 되지 못한 강을 수리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강변 무수한 조약돌이 강물 물고 반짝이기 시작한다 
 
내 모난 돌 하나는
찰방찰방 발목만 적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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