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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브랜드를 키우자 - (2) 괴산 짚풀공예

노인들 손에서 빚어지는 ‘예술‘...외국에까지 알려져

  • 웹출고시간2007.08.29 10:31:4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막바지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후텁지근한 이런 날이면 수령 수백년 된 정자나무 아래서 부채질하며 시원한 수박 한 입 먹는 게 제격이다.
하지만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명덕마을(멍딩이마을) 노인들에겐 어림없는 풍광이다.

최근 짚풀공예로 전국의 명성을 얻고 있는 이 마을 노인회원들은 폭염 속에서도 마을공동작업장에서 짚풀공예품 만들기에 여념이 없다.

전국 각처는 물론 미국 등에서 주문한 물량을 제날짜에 맞춰 납품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들 노인회원들은 힘든 작업이지만 연실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얼굴에는 환한 웃음이 배어 있다.
비록 인생의 황혼기를 맞고 있는 노인들 이지만 어느 젊은이 못지 않는 일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있고, 또 이에 따른 가정경제에 보탬을 주고 있다는 자부심 때문이다.
괴산군은 예부터 예의범절과 충효를 중히 여기는 예향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져있으며, 현재도 이를 입증하는 각종 중요 문화재와 문화 유적이 산재해 있다.
그러나 경제현실로 비춰볼때 괴산군은 충북도내 자치단체 중 재정자립도가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관광지와 연계하고 이에 걸맞는 브랜드 사업이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된다고 볼 수 있다.
현재 괴산군의 경우 괴산 35명산과 화양구곡, 쌍곡구곡 등 천혜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계곡이 있지만 이곳은 피서철 한때 관광객이 인산인해를 이룰뿐 별 효용가치를 잃어가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국립공원내 계곡 수에 몸을 담글 수 없고, 수영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더욱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져, 인근 지역상권이 붕괴위기를 맞을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
이처럼 외지인들의 방문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관내 각처에 산재해 있는 국보 급 유물과 문화 유적지를 찾는 사람들의 수 도 현저하게 줄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홍보부족도 있지만 해당지역주민들이 독창성과 신선한 맛을 잃어버리는 관심 부족 등에 따른 매너리즘에 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따라 문화 유산과 접목된 신선하고 획기적인 관광자원화 방안이 뒤따라야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따라서 전통을 살리고 소중한 문화 유산으로 계승발전시킬 수 있는 대안으로 현재 일부 지역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는 짚풀 공예를 더욱 활성화 시키자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
마침 괴산군이 역사의 충신 홍범식 생가 일원에 전통 한옥마을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어, 이곳에 전통 짚풀공예방을 설치해 외지인과 전국의 각 학교 등과 연계한 짚풀공예 체험 프로그램을 만들고, 또 이곳에서 생산한 다양한 상품을 상설 전시 판매하는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이곳 마을을 체험하고 인근 문화 유적지 등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을 동시에 개발, 관광객이 머물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지역 홍보와 경제활성화 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짚 풀 공예로 전국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괴산군 소수면 소암리 명덕마을(일명 멍딩이 마을) 주민들이 전북 무주 반딧불이축제 기간 중에 개최된 ‘4회 전국노인솜씨경연대회’에 참가, 최우수상인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국단위 행사에서 각종 상을 휩쓸며 군과 마을의 명예를 높이고 있다.
이곳 멍딩이 마을에는 그동안 수 많은 언론과 각종 공중파 방송 등에 보도돼 지금은 전국에서 이곳을 견학 오는 이들로 장사진을 이룰 정도다.
특히 이곳 마을 짚풀 공예 전시장 및 체험장·마을홈페이지 운영 등이 마을홍보의 견인차 역할을 톡톡히 해 내고 있다.
또 전국 노인전통기능경연대회와 짚풀 공모전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면서 전국 최고로 입증돼 소비자들의 주문량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유명세를 통해 전국각지에서 명덕마을을 찾아 방문하는 방문객수가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보이면서 지역 내 농·특산물 판매도 늘어나고 있어 마을주민들 또한 외지 관광객들의 방문을 내심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이 마을은 현재 전통문화를 그리는 주민과 초·중고학교는 물론 대학, 일반 사회단체 등에서 체험 학습장으로 활용하면서 입소문이 번져 전국적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곳 명덕마을은 또 짚풀공예로 전국적 명성을 얻게 된 배경 등에 대한 타 시도 자치단체 벤치마킹 견학 장소로 유명하다.
이들 타 자치단체 견학단은 노인들이 만드는 짚풀공예를 직접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 받고, 현재 건립 중인 찜질방과, 농경문화의 관광상품화 추진과정 등을 알아보기 위해 방문하고 있고, 일부 자치단체에서는 짚풀공예 기술을 습득, 지역 내 짚풀 공예를 새롭게 시작 한 마을도 많다.
이 뿐만이 아니다. 멍딩이 노인회의 명성은 이젠 국내를 벗어나 세계적으로도 이름을 널리알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이 마을 노인회에서 만든 각가지 공예품을 접한 미국의 한 대형 호텔에 전등장식품으로 사용 될 둥구미 등 200여점을 수출한데 이어, 올해에도 330점을 지난 3월에 이미 납품하는 등 볏짚으로 만든 공예품으로 전국은 물론 해외까지 이름을 알리고 있다.
이들 주민들이 생산하는 공예품도 다양각색이다. 예전 농가에서 많이 사용하던 멍석과 방석, 소쿠리에서부터 돌밭을 고르는 소한테 신기는 소 짚신, 술독 속에 넣고 술 거르는 용수, 비올때 쓰는 도롱이에서부터 현대적 감각이 살아있는 핸드백과 짚방석도 만든다. 70 넘은 노인들의 디자인이지만 굉장히 현대적이다. 값은 1만원에서 3만원정도 한다.
험하고 고된 농사일과 세월 탓에 몸은 불편하지만 짚공예에서는 누구보다 전문가임을 자부한다.
이로 인해 이 마을 노인회는 지난해 전국단위 각종 공예경연대회에 나가 보건복지부장관상, 경북지사 상 등 상 14개를 휩쓸어 안는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처럼 전국을 넘어 국제적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멍딩이마을 짚풀공예가 지역주민들에게 경제활성화에 큰 효자 노릇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부 관계기관을 제외하고는 눈을 돌리고 있다.
이는 작은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큰 것에 목적을 두고 연연하는 모습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자치단체를 주축으로 지역발전과 경제 회생대책을 위한 방안이 무엇인가를 심사숙고해볼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비록 시골의 한 작은 마을에서부터 소용돌이 치고 있는 짚풀공예와 인근 유명 관광지를 함께 연계한 관광 자원을 군 차원에서 이를 적극활용 발전시켜나간다면 머지 않은 장래에 전국에서 가장 토속적이며 향토색 짙은 관광지로 급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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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