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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브랜드를 키우자 - (1) 청주 직지(直指)

세계 最古불구 뒤늦게 알리기‘시동’

  • 웹출고시간2007.08.24 10:51: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청주 고인쇄박물관.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인 ‘백운화상초록불조직지심체요절(白雲和尙抄錄佛祖直指心體要節)’, 일명 직지(直指)’를 인쇄한 흥덕사지에 들어선 고인쇄 전문 박물관이다.

이곳은 학기 중에는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붐비고, 방학기간에는 가족단위 입장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또 청주를 찾은 외국인들도 관광가이드의 안내에 따라 이곳을 방문, 우리나라의 인쇄문화를 감상하면서 감탄사를 연발한다.

취재진이 만난 가족 단위 방문객들은 모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가 우리 선인들에 의해 만들어졌다는데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

시민 김주영(47·청주시 흥덕구 복대동)씨는 “아이들이 직지를 올바로 알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왔다”며 “초등학교와 중학교에 다니는 아이들에게 말로 알려주는 것보다 훨씬 좋은 시청각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직지본은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로 우리민족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기성세대들이 중·고교에 다니던 시절만 해도 독일 구텐베르크의 성경이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로 만들어진 책자로 배웠다.

하지만 지난 2002년 7차 교육과정 개편으로 초등학교 5학년 2학기 국어일기교과서에 ‘정보를 찾아가며 읽어봅시다’라는 제목으로 정식 등재되면서 범국민적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당시 고인쇄박물관은 문화관광부 주최 전국 문화기반시설평가회에서 박물관 분야 최우수 박물관으로 선정됐고, 박물관 홈페이지가 정보통신부로부터 청소년 권장 사이트로 지정돼 어린학생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역사를 올바로 알릴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이렇게 세계적 명성을 지닌 직지는 그동안 청주시를 비롯한 많은 기관·단체의 노력으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정작 원본은 프랑스에 있고, 국내엔 단 한 권도 남아있지 않아 아쉬움을 더하고 있다.

또 청주시가 북한에까지 직지를 찾아주면 억대의 대가를 지불하겠다고 제안하는 등 현존하는 직지를 찾기 위한 노력을 국내·외에서 펼치고 있으나 아직까지 실물을 찾지 못하고 있다.

남상우 청주시장을 비롯한 많은 공무원과 관계기관 등에서 직지에 대한 홍보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영인본을 상품화해 직지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영인본은 프랑스로부터 받은 필름을 기초로 그 당시의 인쇄방법과 동일한 방법을 이용해 활자를 만들고 이를 한지에 인쇄해 만든 것으로 원본과 동일한 모습을 갖추고 있어 마치 직지 원본을 대하는 듯한 착각까지 일게 한다.

청주시는 그동안 청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VIP나 지역에 부임하는 기관장과 고위공직자는 물론 시청 간부공무원의 외국방문시 해당국의 VIP들에게 직지 영인본을 선물해 청주는 물론 우리민족을 세계에 자랑하고 있다.
청주시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직지 영인본 40~50권을 외부 인사들에게 전달했다.

지난달 17일부터 25일까지 UN본부와 벨링햄시, 뉴욕한인회 등을 연이어 방문한 남상우 청주시장과 남동우 청주시의회의장도 벨링햄시 시장 등 관계자와 뉴욕한인회 등에 직지 영인본을 선물해 외국인들에게 민족의 우수성을 전하고 동포들에겐 자긍심을 갖도록 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도 UN본부를 방문하는 외국의 국가원수나 대사들에게 줄 직지 영인본을 선물할 수 있도록 청주시에 영인본 200~300권을 요청해 남 시장이 미국 방문시 100권을 기증했다.
이런 가운데 직지 영인본은 청주를 찾는 관광객들에게 기념품으로서의 가치는 물론 역사학적 가치나 소장의 의미도 깊어 이의 브랜드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팔만대장경을 보유하고 있는 합천 해인사의 경우 팔만대장경 목판과 플라스틱으로 된 모조품 등을 판매하고 있어 이곳을 찾은 관광객이나 불교신자들이 자부심을 갖고 대장경 기념품을 구입하고 있다.

외국의 경우 중국의 만리장성에서도 만리장성 모형과 그림엽서, 소개책자 등을 판매하고 있고, 일본 남부의 대표적 온천 휴양지인 아타미의 경우도 히로히토 천황의 별장을 뒤덮고 있는 벚꽃을 상품화해 시내 상가에서 이를 형상화 한 모형 등을 판매하고 있어 지역의 대표적 브랜드화 하고 있다.

직지를 상품화하기 위해선 국제법상 직지의 소유권을 인정받고 있는 프랑스 정부와 협의를 통해 일정부분의 로열티를 지급해야 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직지 영인본을 상품화하는 경우 청주시민에겐 자부심을 주고 방문객들에겐 소중한 추억과 함께 3자에게 직지를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난달 24일 고인쇄박물관 인근의 청주시 흥덕구 운천동 866번지 외 58필지 13만1천288㎡가 직지문화특구로 지정돼 직지 영인본을 상품화하는 경우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철희 청주 고인쇄박물관장은 “직지문화특구 조성과 더불어 마스터 플랜을 짜야하는 시점에 이르고 있는데 직지 영인본을 상품화한다는 것은 바람직한 발상”이라며 “앞으로 계획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도 “판매를 하는 경우 한지에 제작한 영인본과 일반 용지에 제작한 일반 복사본 등 두 가지로 하고, 오동나무 상자와 비단으로 장식하는 등 심혈을 기울이면 좋은 선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시는 그동안 직지를 문양으로 한 넥타이와 스카프, 손수건 등 액세서리류를 제작·판매해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직지 영인본은 아직까지 판매하지 않아 이를 상품화할 경우 경쟁력 있는 브랜드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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