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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대표 브랜드를 키우자 - (4) 영동 국악

전국 유일 국악 도시...대중적 한계성 극복 숙제

  • 웹출고시간2007.09.04 23:36:2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영동군이 갖고 있는 ‘국악’이란 주제는 다른 지역과 분명한 차별성과 독특한 장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중성이 떨어진다는 단점도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는 영동군만의 숙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번 호에서는 영동군의 대표적 지역 브랜드이며 국가적 브랜드이기도 한 ‘국악’의 대중적 한계성 극복을 위한 노력을 통한 문화관광산업으로서의 ‘영동의 국악’을 진단해 본다.
/ 편집자 주

4번 국도를 타고 대전에서 영동방향으로 오면 영동군에서 제일 먼저 외지인의 발길을 맞이하는 곳이 심천면이다.
이곳 심천면 고당리는 난계 박연 선생의 탄생지다. 조선 초 세종조에서 우리음악을 새롭게 집대성한 우리나라 3대 악성의 탄생지답게 난계사, 난계국악박물관, 난계국악기제작촌, 난계국악기체험박물관이 조성돼 국악 도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문화관광산업이 굴뚝 없는 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동군은 이 일대를 국악 타운으로 조성하고 있다.
이렇게 영동군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국악이라는 우리나라의 전통적 테마를 육성시켜 왔으며 올해로 40회를 맞이하는 ‘난계국악축제’를 개최하는 등 지역의 대표적 문화브랜드로서 국악이 자리잡아가고 있다.
난계국악축제의 40년 역사가 말해주듯이 영동군민의 국악에 대한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 인적·물적 인프라 조성
영동군은 현재 국악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한 인프라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영동군은 1987년 난계국악당(건축전체면적 1천995㎡)을 건립해 연 60여회 공연과 각종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2000년에 조성된 난계국악박물관은 한국의 전통음악인 국악과 관련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고, 박연 선생의 생애와 업적을 비롯해 국악 연표, 연주모습, 국악기 제작과정 등 국악 관련 자료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또 2001년에 조성된 난계국악기제작촌에서는 각종 국악기와 관광상품 70여종을 제작·판매하고 있고, 연간 3천여명이 이곳에서 국악기 제작체험을 하고 있다.
특히 영동군에서는 국악기 생산 자동화 구축과 국악기 개량 연구개발 등을 지원해 새로운 생산라인을 가동할 수 있게 했다.
지난해 준공된 국악기체험전수관은 연주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영동 국악을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공헌해 오고 있다.
올해는 군 일대에 국악의 거리 조성사업을 마무리, 영동읍 계산리 영동1교에 현악기를 형상화한 대형 아치가 설치돼 명물이 되고 있고, 심천면 고당리 국악박물관 일대에는 국악조형물 등이 설치돼 국악 고장의 멋을 드러내고 있다.
이렇게 물적 인프라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영동군은 국악의 인적 인프라 조성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영동군은 1991년 전국 최초로 난계국악단을 만들어 연간 50여회의 대내·외 공연을 통해 국악의 대중화와 난계 박연선생의 음악적 업적을 계승하려는 노력을 해오고 있다.
또 국악 인재 양성과 국악의 저변 확대를 위해 학교·기관·단체·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국악 강습과 지역 내 5개 초등학교의 학생국악단과 영동중 등 4개 학생 풍물단, 황간 황주동 농악대 등 6개 주민 풍물단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 개선 방안
영동군이 이처럼 인적·물적 인프라 조성 등에 나서고 있으나 대중성이 약하다는 ‘태생적 모순’을 극복하기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영동 국악을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서, 문화관광사업의 중요한 테마로서 한 차원 더 높게 비상하기 위해서는 문화관광부가 전향적인 시각으로 ‘영동 국악’을 바라봐야 한다. 영동군이 40여년 동안 어려운 재정적 여건 속에서 국악을 지키고 중흥시키기 위해 노력한 만큼 중앙정부에서도 이러한 ‘영동 국악’에 대해 힘을 보태야 한다는 것이 영동지역의 중론이다.
물론 영동군도 지금까지 형성된 인적·물적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만 그칠 것이 아니라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관광객을 유입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과 더욱 적극적으로 지역의 자산을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있는 자원의 가치를 제대로 깨닫고 활용하지 않는다면 이는 ‘집에 있는 금 송아지’에 불과하지 않다.
최근 영동군 지역혁신협의회는 ‘와인트레인-국악 연계 농촌문화관광특성화 지역혁신포럼’을 구성해 영동의 대표적 생산자원인 포도(와인)와 문화자원인 국악의 통합 클러스터를 구축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또 영동군은 박연 선생의 후예로서의 문화적 자부심을 지켜줄 국립국악원 유치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노력들은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다양한 지역색을 지닌 많은 지역브랜드 중에 국악을 우뚝 세우기 위한 움직임들이다.
무한한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갖고 있는 국악이 지역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칠 줄 모르는 정열로 군민 모두가 국악이 남의 것이 아닌 바로 자신의 소중한 자산임을 알고 사랑할 때 국악이 진정한 영동의 대표적 문화브랜드로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그것만이 영동이 명실상부한 국악의 메카로 인정받을 수 있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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