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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4.03.12 13:54:43
  • 최종수정2024.03.12 13:54:43

김종숙

충북도 보건환경연구원장·이학박사

작년 5월 무렵 서울은 때아닌 동화 피터팬의 작은 요정 '팅커벨' 소동으로 야단법석이었다. 한강변 산책로에도, 서울 도심 밤하늘 여기저기 출몰한다는 뉴스였다. 잠시 동안 동심을 불러일으켰던 서울의 팅커벨은 길이가 3~5㎝나 되는 제법 큰 하루살이의 일종인 '동양하루살이'라는 것이다. 전문가에 따르면 '동양하루살이'는 2등급수(BOD 기준) 이상의 깨끗한 물에만 산다는 것이다. 한강이 그만큼 깨끗해졌다는 것이다.

서울 시민의 삶에 한강이 있다면 우리 충북 도민 곁에는 '미호강'이 있다. 미호강의 1등급수를 위해 충북도와 해당 시·군은 다양한 수질 개선 정책을 추진 중이며, 우리 보건환경연구원에서는 추진 중인 정책 효과를 분석하고, 보다 나은 새로운 정책 발굴을 위해 지속적으로 미호강 수질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하천의 수질과 수량은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작년 3월경에는 환경부와 충북도가 공동으로 미호강의 가장 큰 지류 하천인 무심천에 환경유지용수인 대청댐 물 공급량을 평소보다 2배 정도 증가시켰고, 연구원은 수질검사 결과를 전·후 비교분석하여 수질이 눈에 띄게 개선됨을 증명하였다. 올해도 3월 13일부터 약 한달동안 무심천 환경개선용수를 공급할 예정이고, 효과를 분석 할예정이다. 또한 매월 미호강 주요 유입 지천과 본류를 구간별로 모니터링하여 오염도가 높은 지천과 본류 구간을 찾아 집중 수질관리 필요성을 제안하였다. 작년의 시책사업을 바탕으로 올해는 지점을 확대 보완하여 미호강 1등급수를 위해 다각도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미호강은 도심을 가로지르는 한강과는 달리 주변 농경지가 넓게 분포하고 있고 특히 상류 지역에는 축사가 많은 편이다. 축사 주변이나 농경지에 방치되어 있던 축분이 봄비에 녹아 하천으로 유입되기도 하고, 해빙기와 함께 농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바로 지금이 미호강의 수질오염도가 높아지기 시작하는 계절이다.

하·폐수 및 가축 분뇨처리시설 확대, 수질오염총량제, 비점오염 저감사업 등 미호강 수질 개선을 위한 그동안의 다양한 노력으로 미호강의 수질도 차츰 개선되고 있다. 하지만 목표 수질인 1등급수 하천이 되려면 지속적인 오염저감 정책에 더해 미호강의 주인인 우리 개개인의 관심과 실천이 보태져야 할 것이다. 미호강의 물이 맑아지면, 미호강은 미호종개와 수달이 서식할 수 있는 아름다운 생태계로 살아날 것이다. 맑은 미호강으로 생태계가 살아나고, 나아가서는 깨끗한 자연환경으로 거듭나 인간과 자연이 상생하는 생명의 공간이 될 것이다. 그 설레임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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