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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쟁에 휘말린 K-마이스터시티 무산위기

민주당 이준배 국민의힘 후보 개입의혹 제기
기능한국인회 "총선 네거티브 정치공작" 반발
"주민들 이해할 때까지 무기한 사업 중단

  • 웹출고시간2024.03.11 16:15:09
  • 최종수정2024.03.11 16:15:08
[충북일보] 세종시 연동면 일대에 계획 중인 K-마이스터시티 조성사업이 22대 총선 네거티브 전략에 휘말리면서 무산위기를 맞고 있다.

기능한국인회(회장 윤통섭)는 지난 8일 세종 K-마이스터시티 조성사업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부동산중개업자와 일부 정치세력이 벌이는 악의적인 정치공작으로 오해하고 있는 일부주민들이 사업의 합법성과 진정성을 이해할 때까지 무기한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K-마이스터시티 조성사업은 기능한국인회, 대한민국 명장회, 대한민국 전승자회, 국제기능올림픽선수협회 등 고용노동부 소속 4개 기술숙련인 단체가 출자해 설립한 케이마이스터파크㈜를 통해 연동면 내판리 473-2 일원 154만5천900여㎡ 규모의 부지에 추진되고 있다.

기능한국인회에 따르면 윤통섭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비전세미콘은 세종시의 기업유치 시책에 맞춰 2023년 세종시로 본사를 이전했다.

국내 숙련기술인(마이스터)들이 모여 경제, 문화, 산업을 아우르는 K-마이스터파크를 실사용자 중심의 민간단지로 조성하기 위해서다.

이준배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은 지난해 12월 2일 서울 국토교통부에서 원희룡 당시 장관을 만나 'K-마이스터파크' 착공 등 세종시 현안해결을 건의했다. 22대 총선 세종을선거구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된 지난달에는 'K-마이스터파크' 조기착공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기능한국인회는 그러나 최근 "한 부동산업자가 국민의힘 이준배 국회의원 예비후보의 기능한국인출신 이력을 들어 이 산업단지 조성에 마치 투기나 비리행위가 있는 것처럼 기자회견을 한 뒤 모종의 세력은 이를 보도한 언론기사를 과장 유포하는 행위를 자행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또한 "이러한 불법행위는 4월 10일 총선을 앞두고 공정한 선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세종시와 연동면 일대의 발전에 기여하려는 기능한국인회의 순수한 의도와 대한민국 숙련기술인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하는 행위"라며 "누가 그 배후에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기능한국인회는 이런 네거티브 행위로 오해하고 있는 일부 주민들이 법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명백하게 이 사업의 합법성과 진정성을 이해할 때까지 무기한 사업을 중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세종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반대한다면 기능한국인회는 다른 시·도로 이전추진을 검토하겠다"며 "이 사업 중단에 따른 모든 불이익과 지역의 피해는  일부정치세력과 부동산업자 등 그 추종자들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 세종시당은 지난 7일 중앙당 논평 자료를 통해 "이준배 국민의힘 세종을 국회의원 후보는 공약발표로 측근의 땅 투기를 도왔냐"며 의혹을 제기했다.

민주당 중앙당은 지난 5일자 논평에서 "이준배 국민의힘 세종을 국회의원 후보의 측근이 세종시의 'K-마이스터 산단' 공약발표 전에 산단 예정지 인근 땅을 대규모로 매입했다"고 주장했다.

이 측근은 이 후보가 사무총장을 역임했던 한 단체의 회장이자 부사장을 지낸 회사의 대표였다고 한다. 기능한국인회가 밝힌 윤통섭 회장을 가리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 측근이 지난해 3월 산단 예정지 인근 땅 약 3천500평을 매입한 뒤 이 후보는 지난해 12월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K-마이스터 파크 개발을 제안하고 2개월 만에 K-마이스터 산단 조기 착공 공약을 발표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측근이 땅을 사자 이 후보가 인근 산단 관련 공약을 제안하고 발표한 것이 우연의 일치냐"며 "공약이 이행되면 인근 지역의 땅값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다. 이 후보는 측근의 땅 투기를 도와주려고 공약을 발표한 것인가"라고 공세를 폈다.

이준배 후보는 이에 대한 11일 본보와 통화에서 "허무맹랑한 의혹제기여서 대꾸할 가치조차 못 느낀다"며 "대다수의 정치인들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산업단지에 좋은 기업을 유치하려고 노력하는데 마치 거기에 엄청난 특혜와 비리가 있는 것처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불순한 세력들이 문제"라고 일축했다.

세종 / 이종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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