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3.11 14:59:26
  • 최종수정2024.03.11 14:59:26

안지혜

청주시 상당보건소 건강증진과 주무관

경로당에 치매선별검사를 하러 가면 "옆집, 할머니는 치매에 걸려서 주간보호센터 다닌대","치매에 걸리면 다 요양원에 가야돼"라는 말을 종종 듣곤 한다.

점점 더 치매에 대한 인식이 안 좋아지고 있는 반면 치매환자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2023년 전국 기준 65세 이상 치매환자 유병률이 10.51%이다. 그 중에서도 충청북도는 11.05% 유병률을 나타내고 있다. 10명 중 1명은 치매환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치매가 있어도 기존에 살던 곳에서 계속 살 수 있는 마을이 없을까?'라는 생각이 문득 든다. 치매가 걸려도 살던 곳에서 계속 살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이 있다. 치매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치매 환자와 가족들의 삶의 질은 높이고 돌봄 부담을 경감시켜주며 치매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여 자유롭게 지역사회 내에서 살아 갈 수 있는 마을이다.

현재 청주시 상당구에는 8개 치매안심마을이 지정되어 있다. 그중에서도 남일면 효촌1리, 가덕면 행정리가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우수 치매안심마을로 지정되려면 충북광역치매센터에서 승인을 받아야 한다. 치매안심마을 1년 이상 운영, 운영위원회 연 2회 이상 운영, 운영위원회 전원 치매 파트너 교육 이수, 치매안심가맹점 2곳 이상 지정, 주민 대상 홍보 운영 등을 충족하여야 한다.

이 외에도 치매안심마을에서는 지역주민들이 치매 발병 가능성 완화하기 위해서는 1년에 상·하반기로 치매예방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매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치매안심마을 주변에 목 간판, 바람개비, 치매예방 안내수칙 3.3.3 지역 안내판 등을 설치해 치매친화적 환경을 조성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

또한 치매안심마을 주변에는 치매안심 가맹점이 있다. 현재 상당구에는 17개가 지정되어 있다. 길을 잃었거나, 주변을 배회하고 있는 치매환자를 발견했을 때 임시 보호하고, 관련 기관에 즉시 신고하여 신속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매장 내에는 리플렛을 비치해 두어 누구에게나 치매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앞으로도 치매안심가맹점이 점차 늘어나 배회하고 있는 치매환자를 발견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신고를 통하여 신속하게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치매는 언제, 어디서 누군가에게 찾아올 수 있는 흔한 질병이다. 더 이상 치매는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지역사회가 함께 해결해 가야 하는 과제이므로 치매가 걸려도 기존에 살던 곳에서 안전하고 오랫동안 살 수 있는 치매안심마을이 현실화되기를 소망한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