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충북관광 도약의 해’ 지역축제 감동이 없다.

충북 관광 도약을 위한 성공요건 분석과 대안제시

  • 웹출고시간2008.09.29 20:26: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괴산문화청결고추축제

편집자 주

충북은 우리나라의 중앙에 위치하면서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청주국제공항을 통한 관광산업 발전을 위한 사회간접 인프라는 이미 확보되어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충북은 이미 갖추고 있는 자연적인 광광자원을 제외하곤 도시를 대표할 만한 관광아이템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민선 자치시대를 맞아 충북도내 각 지자체들도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외치며, 축제 열기에 매진하고 있지만 실상은 차별화 되지 못한 아이템과 체계적인 관리 부재로 예산낭비사례로 지적되거나 지역민들의 갈등을 부추기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올해를 ‘충북관광 도약의 해’로 선정한 충북이 관광 산업을 통해 도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위한 성공요건은 무엇인지 전문가의 견해를 토대로 분석하고 대안을 찾아 봤다.

보령머드축제

△항상 창조적인 고민을 해라.

요즘 새 정부의 핵심 키워드가 된 ‘창조적 실용주의’를 접목해 성공한 대표적 사례로는 전남 함평 나비축제가 꼽힌다.

당시 함평은 연간 관광객이 겨우 18만이고, 군민의 71%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산업자원, 관광자원, 천연자원, 거기다 딱히 내놓을만한 특산물도 없는 열악한 지역이었다.

함평이 아이템으로 선정한 나비는 당시는 물론 현재까지도 트렌드가 되고 있는 환경 및 문화관광과도 딱 들어맞는 컨셉이다.

이 나비를 통해 함평은 깨끗한 환경에서만 서식하는 나비가 많이 살고 있는 청정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성립되는 것이고, 이렇게 갖춰진 깨끗한 친환경 청정지역이라는 함평의 이미지는 지역 농산물의 판매 및 각종 사업 추진에 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북개발연구원의 정삼철 박사도 “어떠한 일을 성공시키기 위한 요소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창조적 마인드”라며 “아무리 많은 예산을 축제에 투입한다고 하더라도 창조성이 가미되지 않은 카피는, 그저 짝퉁 밖에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그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거기에 참여하는 구성원들 간의 공감대 형성”이라며 “창조적 마인드가 결여된 축제는 아무리 구성원들 간의 공감대가 형성돼도 고만고만한 축제에 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석형 함평군수도 “맨 처음 나비축제를 개최한다고 했을 때 제 나이가 39살이었고, 첫 반응은 미친 사람 취급이었다”며 “군민과 의회는 물론이고 군 간부들까지도 동의하지 않았고, “무슨 뚱딴지같은 나비냐, 미쳤지, 미쳤어!”하는 반응이 대다수였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머리 좋은 사람은 열심히 하는 사람을, 열심히 하는 사람은 좋아서 하는 사람을 못 당한다’는 말이 있다”며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뚝심을 갖고 지금의 축제를 일궜다”고 말했다.

제주삼양검은모래축제

△항상 진화하라.

지역의 축제는 결국 그 지역의 특색을 가지고 탈거리와 볼거리, 먹 거리, 즐길 거리를 어떻게 구성하고 소비자의 선택을 받느냐 이다.

그러나 소비자의 트렌드는 항상 새로운 것을 찾아 바뀌고 있다. 이 트렌드 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축제만이 소비자의 선택을 받아 성공하게 된다. 창조적 진화는 현대의 핵심키워드나 마찬가지다.

정삼철 박사는 “그 해에 맞는 톱 테마를 적용해 진부함을 없애야 새로움 줄 수 있다”며 “ 메인 테마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년 변화할 수 있는 서브테마를 고민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대부분의 자치단체들은 인프라 기반을 자원으로 한 패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21세기에 추구해야할 컨텐츠의 내용을 다양한 형태로 개발하지 못하고 수요자 만족도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는 정박사의 지적이다.

그는 이어 “창조적 진화가 축제 성공의 핵심키워드로 등장하고 있는 만큼 진부함을 없애고 새로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며 “단순히 매년 반복되는 축제는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어 변화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충주세계무술축제

△남의 일이 아니라 내일이다.

함평 나비축제를 앞둔 4~5월경 함평군에서 얼굴이 검게 그을려 다니는 사람은 공무원이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축제 준비에 앞장섰다고 한다.

공무원들도 “우리가 이렇게 해야만 함평이 잘 살 수 있지 않겠냐?”고 이구동성으로 말 할 정도로 자발적으로 열심히 해 군민들의 싸늘하던 시선도 차츰 바뀌어 갔다고 한다.

당시 함평군의 가장 큰 문제는 낙후된 지역에 팽배해 있는 패배주의와 냉소주의로 먼저 공무원들을 설득하는데 성공했고, 공무원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군민들의 시각이 점차 변화 돼 전국 제일의 축제가 탄생하게 됐다.

정삼철 박사는 “축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같이 참여하는 콘텐츠를 통해 축제를 공유하고 남이 아닌 내 일이라는 인식이 확산돼야 하는데 실제는 그렇지 않다”며 “축제의 주체가 관 주도로 가다보니 지역민들이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을 자꾸 놓치고 있어 부가가치 를 상실하는 요소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축제도 그렇고 관광도 그렇고 사람을 끌어들일 수 있는 인간적 요소와 시간의 적절한 안배, 그 공간의 분위기에 맞게 연출 등 관광객들도 주체로 인식되게끔 하는 끌어들임의 요서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런 부분이 충북의 오래된 축제들도 브랜드 경쟁력이 아닌 매너리즘에 빠지게 되고 콘텐츠 자체가 천편일률적으로 흐를 위험을 갖게 되는 것이다.

특히 일부 컨설팅에 축제를 의존하는 부분은 빨리 개선이 돼야 하며, 기획 준비가 지역주민들이 주최가 되도록 위탁업체에 맞기는 것은 빨리 지양해야 한다고 정 박사는 지적했다.

옥천포도축제

△축제를 상설화해라.

충북의 축제가 오래됐지만 브랜드 경쟁력이 아닌 매너리즘에 빠지는 부분이 많고 컨텐츠 자체가 천편일률적으로 매년 반복되는 이유는 임시방편적인 조직의 한계점 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축제를 이끌 조직자체가 매년 임시적으로 꾸려지다 보니 전문성이 결여되고 해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며 땜질식 프로그램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예전 한 두명이 축제를 전담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아직 상설화 되지는 않았으나 팀제로 6~7명의 인원이 축제를 기획하고 있어 개선의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바람직스러운 것은 매년 개최되는 축제의 경우 추진 기구를 상설화하고 지역이 주체가 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를 보장하는 것이다.

함평군과 보령시 모두 축제를 담당하는 상시조직이 갖춰져 있었으며 함평군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축제조직위원회도 별도의 독립건물에 상시 운영되고 있다.

나비축제장도 축제가 끝나면 시민공원으로 활용되고 다시 활용되고 있고 보령의 경우 해수욕장으로 사시사철 운영되는 데다 머드체험장이 연중 운영되고 있어 축제의 상설화를 준비하고 있다.

정 박사는 “직능 단체나 지자체가 관장하던 프로그램은 지양해야 한다”며 “프로그램 공모를 통해 현재 콘텐츠가 경쟁력 있다면 진행하고 그렇지 않은 부분은 과감하게 접을 수 있는 결단력을 통해 한 단계 수준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궁극적으로 축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주민스스로 기획해 만들어 나가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지자체는 전문가 네트워크를 마련해 도와주는 역할로 변해가야 한다”며 “재정적 지원과 참여를 바탕으로 창조적 고민과 진화가 거듭된다면 우리지역에서도 대표축제가 머지않아 나올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끝)


/ 기획취재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