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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운 축제하나 도시를 대표 한다 (전남함평 나비축제)

無에서 有창조… 세계적인 축제로‘훨훨’

  • 웹출고시간2008.08.25 22:25:2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1999년 인구 4만3천명이 고작이던 전남 함평군이 나비축제를 통해 1천만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하며 도시를 대표하는 문화코드로 자리 잡았다.

편집자 주

충북도는 지난 3월 개최된 한국관광총회와 오는 6월에 있을 한·중·일 관광장관회담을 계기로 올해를 ‘충북관광 도약의 해’로 선정하고 충북의 관광산업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3천750만여명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관광객 수를 2010년 ‘충북방문의 해’를 유치해 관광객 5천만명 시대를 연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러나 충북의 도 지정 관광자원은 충주와 제천, 단양이 68%를 차지하고 있으며, 관광객수도 2천800만여명으로 75%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충북 관광의 현주소가 체류형, 체험형이 아닌 단지 자연관광자원에 의존한 일회성 휴양형 관광에 머무르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고부가가치 산업인 관광자원의 개발과 관광관련 인프라의 조기 확충과 지역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는 대표 관광 아이템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본보는 이번 기획취재를 통해 충북 관광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취약점은 무엇인지, 도약을 위한 돌파구는 무엇인지 특성화의 방안은 무엇인지 점검해 보고 국내 성공사례와 해외 성공 사례를 비교, 검토해 충북 축제의 발전방안을 찾고자 한다.

지난 1999년 인구 4만3천여명이 고작이던 전라남도 함평군이 축제로서는 생소한 나비를 주제로 시작한 함평나비축제가 관람객 1천100만명을 돌파하는 등 세계 속의 축제로 거듭나며, 이례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다.

올해로 10회를 맞은 함평나비축제는 방송국 프로듀서 출신의 이형석 현 함평군수의 아이디어로 연간관광객 18만 명에 65세 이상 인구가 22%를 차지하는 초 고령군, 딱히 내놓을 특산물도 없던 지역이라는 함평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꿔 놨다.

이제는 나비축제를 넘어 나비와 곤충을 주제로 한 세계최초의 친환경 엑스포인 ‘2008 함평세계나비·곤충엑스포’가 109만여㎡의 함평군 함평읍 엑스포장에서 지난 4월 18일부터 6월 1일까지 45일간 진행되며 함평이 나비의 고장임을 다시 한 번 세계적으로 각인시켰다.

특히, 나비축제는 축제 성공의 요소로 꼽히는 특화된 볼거리, 먹 거리, 즐길 거리, 축제인프라를 모두 갖추고 있어, 현재는 세계엑스포를 넘어 캐릭터 사업영역까지 구축해 축제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넓히고 있다.

함평군은 나비축제를 통해 축제마스코트의 캐릭터 사업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축제장 곳곳에서 자리잡은 캐릭터 조형물 모습.

군이 밝힌 한국경제조사연구원의 용역 결과에 따르면, 45일이라는 엑스포 행사 기간 동안에 기대되는 경제효과는 입장료, 부스 등 시설 임대료, 광고수입, 휘장수입 등을 합쳐 직접 수입 300억원과 예상 관광객 200만 명으로, 민자유치 및 음식·숙박업의 부가 효과, 지역 상품 매출 증가 등을 통해 2천억원 이상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또한 200만 명에 이르는 국내·외 관광객의 방문을 통한 숫자로 환산할 수 없을 만큼의 지역 홍보효과도 뒤따랐다고 엑스포조직위의 김상욱 차장이 설명했다.

이번 나비엑스포는 일반인의 입장료가 1만 5천원, 어린이 9천원, 유아 6천원으로 결코 저렴하지 않음에도 축제의 주 입장연령층을 어린이와 유아에 초점을 맞춰 각종 체험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전국 어린이집과 학교에 꾸준한 홍보를 펼친 결과, 지난 3월 말까지 72만매가 사전 예매됐고 그 중 70%정도가 단체 관람객 예매라고 김 차장은 덧붙였다.

또 나비축제와 꽃 무릇 큰 잔치 관광객들에게 입장료를 받아 돈 버는 축제 양식을 확실히 정립시켰으며, 매년 수 억원씩 거둬들인 입장료 수입은 친환경농업 실천을 위해 노력하는 농민들에게 지원하고 있다.

나비엑스포는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편의시설을 마련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관람객 편의위해 최선 = 우선 나비엑스포는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린이와 유아를 타겟으로 직접 만지고 체험할 수 있는 체험학습장에 축제장 부지의 상당부분을 할애하고, 샤워실 등의 편의시설도 마련해 관람객의 불편함을 최소화했다.

먹거리로는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함평천지’ 한우로, 엑스포기간 동안에는 그날 잡은 한우의 부드러운 육질을 저렴한 가격에 그대로 느낄 수 있어 먹는 즐거움까지 더해주고 있다.

함평군은 전남지역에서도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갖춘 곳으로 축제장에서 5분 거리인 서해안 함평 나들목과 KTX, 광주공항, 무안국제공항과도 20분여의 거리에 위치해 있다.

이런 교통인프라를 적극 활용해 축제기간동안 KTX가 무안역에 하루 세 차례 임시정차하고, 인근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의 대중교통 연결 편을 확대하는 등 관람객의 접근 편의성도 높였다.

청주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해 내 달려도 3시간가량 소요되는 가깝지 않은 곳이 함평이다 .서울이나 수도권지역은 족히 5시간은 걸리는 거리인데도 전국에서 모인 차량이 그런 수고와 비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축제를 볼만한 가치가 있다는 증거다.

이와 함께 3년 연속 국가지정 우수축제와 2년 연속 최우수축제로 선정되며 군 차원의 축제가 아닌 국, 도비를 지원받는 국가차원의 축제로 발돋움 하면서 대내외 적으로도 최고의 축제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1999년 개발된 나비브랜드인 ‘나르다(nareda)'는 액세서리에서 생활용품까지 다양하게 개발 돼 지자체 경영수익 사업의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브랜드 사업이 효자= 캐릭터 사업의 성공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난 99년 개발된 나비브랜드인 ‘나르다(nareda)'는 지금까지 총 60억(직영 30억, 위탁30억)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또한 지방자치단체 개혁 박람회 최우수 사례, 공공부문 경영혁신대회 행정자치부장관상, 경영행정연구발표대회 우수상, 전라남도 ‘1시군 1품목’육성사업 평가 3년 연속 최우수상 등의 수많은 상을 휩쓸며 지자체 경영수익사업의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나르다 브랜드가 이처럼 정착할 수 있었던 데에는 상품디자인 전문 업체와의 제휴, 대학과의 산학협력, 국내 유수백화점, 관내·외 상설 판매장 운영, 브랜드 라이선싱사업, 브랜드이미지 홍보, 스타 마케팅(대통령, 히딩크, 사라코바 등) 등의 마케팅 전략이 성공적로 이뤄진 결과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축제장에서 주제영상으로 상영되고 있는 ‘아하! 나비구조대’애니메이션의 캐릭터사업과 축제 마스코트의 캐릭터 사업 등도 구체화 되고 있다.

특히 쌀 분야에 있어 함평군 대표브랜드 쌀은 친환경적인 ‘나비쌀’이다. 타 시도 자치단체와 차별화된 브랜드 쌀 유통체계를 개선하기 위해 전국 최초로‘06년 3월 3개 RPC를 함평군 통합 RPC로 정리했다.

그리고 지난해 농림부 시범사업인 브랜드 경영체 육성사업 대상 시군으로 선정돼 함평군 통합 RPC에 22억원의 상사업비를 투자함으로써 노후화된 도정 설비라인을 최신 현대화 시설로 전면교체 시행중에 있다.

오금렬 함평군 문화관광과장은 “10년 전 조그만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한 나비축제가 지금의 엑스포가 되기까지를 뒤돌아보니 그야말로 무에서 유를 창조한 과정이었다”며 “이제는 엑스포의 성공을 기반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친환경분야와 문화사업 분야도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대부분의 축제장이 일회성 축제로 마무리되면 시설물이 철거되고 그대로 방치되는 것과는 달리 이곳 함평은 도심에 자리 잡은 축제장 부지를 조성 당시부터 군이 매입해 용도 변경한 부지로 고정 시설물들을 설치해 축제에 활용하고 축제가 끝나면 시민공원으로 개방하고 있다.


/기획취재팀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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