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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삼양 검은 모래 축제

마을주민 노력으로 성공축제 자리매김

  • 웹출고시간2008.09.04 21:00:1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모래성을 쌓고 있는 유치원생.

편집자 주

해수욕장의 해변이 폐쇄되었다가 다시 개장한 것을 기념해 열리게 된 검은모래 축제가 올해로 7회를 맞았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여느 축제와 달리 처음부터 지금까지 지역의 혈기왕성한 청년들이 주축이 된 연합청년회가 이끌고 있는 이 축제는 한해에 2천여만원도 되지 않는 예산과 생업의 관계로 아직 서툴고 체계적이지 못하지만 마을 주민 간 나눔과 협력, 자발성으로 한국관광공사에 제주도를 대표하는 축제로 등록될 정도로 가능성 있는 축제로 자리 잡았다.
예산이 부족해 더 좋은 축제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푸념과 함께 매년 관광객들의 관심도 받지 못하는 식상한 프로그램을 반복하고 있는 충북도내 수십 여 개의 지역 축제들과는 다른 모습이다.

제주시 삼양동 삼양해수욕장을 찾은 가족들이 모래찜질을 하고 있다.

‘마을의 보물’ 검은 모래= 제주시 삼양동 해안 용천수는 제주시민들이 상수원으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물이 깨끗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또 삼양해수욕장은 다른 지역과 달리 철분 함유가 많은 검은 모래사장이 펼쳐져 있어 모래찜질을 하기 위해 멀리 일본에서도 찾아오고 있다.

검은 모래와 함께 용천수가 연계돼 있다 보니 예로부터 마을이 발달한 지역으로 선사유적지도 발견돼 제주도의 옛 풍경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제주시의 물을 공급하는 수원지로 개발되면서 해수욕장이 중단되기도 했으나 지난 2002년도에 해수욕장이 다시 지정되면서 이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주축이 돼 축제를 시작하게 됐다.

해수욕장으로 재 지정되면서 시에서도 해수욕장 시설개선과 확장을 위해 3억 정도를 투자하고 편익시설을 확충했다. 축제가 시작되고 검은 모래가 신경통과 비만, 관절염에 좋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제주도를 찾는 해외 관광객들도 이곳을 찾을 정도다.

주민들의 노력으로 만들어 낸 축제이기에 지역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애착과 자부심도 남다르다. 보통 지역의 축제가 개최되면 지역 주민들은 주체이기 보다는 소외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은 너나 할 것 없이 자원봉사자가 돼 관광객들에게 만족을 주는 도우미를 자처한다.

삼양 검은 모래 축제는 건강과 웰빙에 초점을 맞춰 축제장이면서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휴양할 수 있는 축제로 수십만 명이 다녀가는 축제와 차별화된다.

특히 이 축제에서는 고객만족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으레 북적거리는 축제장에서는 일일이 챙길 수 없어 자체 해결해야 하는 것이 대부분이나 삼양 검은 모래 축제장에서는 일대 일로 불편한 점을 바로 바로 해결할 수 있다.

제주시 삼양동 해안 용천수에서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가족들.

항상 고민하는 축제로 성장 거듭=제주특별자치도도 충북과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아 한해에 60여개 정도의 크고 작은 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도도 축제의 경쟁력 활성화 차원에서 축제위원회 평가를 통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상당수의 축제를 통폐합했다.

이 과정에서 주민이 직접 축제를 주관하면서도 통폐합 뒤에도 살아남은 축제는 3개로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삼양 검은 모래 축제다.

그 만큼 아직은 완전하지 못하고 미약할 수 있으나 발전가능성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고원주 삼양 검은 모래 축제위원장은 “예산이 부족해 개발하지 못하는 부분도 상당히 많아 안타까울 때가 많다”며 “홍보 등도 상당히 미흡하고 축제가 시도주관이 아니다 보니 지역 마을 단위 축제 중에서는 주민 스스로 하는 축제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힘든 부분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 위원장은 “시에서의 직접지원은 1천500만원 정도로 수익금이 발생하면 다음 행사를 위해 적립하는 구조를 취하고 있다”며 “처음에는 모래조각 전문가를 초청해 조각전시도 하고 했으나 원채 재정이 열악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예산절감 차원에서 보여주기 행사보다는 내부의 내실을 기하는 쪽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상훈 삼양 동장도 “제주도가 관광지역으로 음식 값 등 물가가 비싸다는 점을 불만으로 많이 얘기하시는데 이곳은 주민들이 직영하는 식당 한군데로 지정해 바가지요금이 없다”며 “야간에도 잡상인 출입을 막아 산책하기에도 좋은 환경을 갖추는 등 주민들이 모든 것을 직접 나서서 하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삼양해수욕장을 찾은 가족들이 바다를 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주민들 열정으로 만든 축제= 삼양 검은 모래 축제는 전국적인 규모의 축제도,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도 아니다. 그러나 해를 거듭할 수 록 주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과 고민으로 좀 더 낳은 축제로 거듭나고 있다.

주민들이 축제의 주체가 돼 진행하다 보니 갖가지 어려움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해수욕장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다 보니 하루 최대 수용인원인 3~4천여명을 넘어서는 관광객이 찾아온다면 다 수용할 수 도 없다.

열정은 넘치지만 마인드와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미숙한 부분도 많다. 큰 이벤트는 사실 무리이기 때문에 관광객들이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도록 하는데 축제의 초점을 맞췄다.

수많은 축제의 문제점인 체류형 관광으로 발전하지 못하는 애로사항과 역량이 부족해 3~4일씩 축제를 지속하기도 힘든 형편이다.

그러나 이 축제에는 희망이 있다. 지역경제효과보다는 지역의 자긍심이 축제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지역의 관광자원을 알리는 목적이 더 크다.

특히 최대 강점은 타 지역에 없는 ‘검은모래’ 해수욕장이라는 것에 대한 주민들의 자부심도 대단하다. 이런 결과로 제주특별자치도 차원에서도 지원을 위한 축제평가에 포함해 다각적인 지원방안을 검토하고 있을 정도다.

축제를 앞두고선 두 달여 전부터 저녁마다 연합청년회를 비롯한 마을 주민들이 한 자리에 모여 앉아 어떻게 축제를 할 것인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삼양 검은 모래 축제를 더욱 발전되게 만들고 최고의 축제로 거듭나게 하고 있다.

김상훈 동장은 “이런 광광자원을 활용하자는 의도에서 축제를 시작하게 됐고 순수하게 5개 마을 주민들이 공동체의식을 발휘해 끈끈한 관계를 만들어 가며 축제를 이끌고 있다”며 “모든 축제관련 사항은 이 연합회에서 주관해 결정되고 진행되며 아직은 매끄럽지 않은 면이 많지만 십시일반으로 힘을 모아 지금의 축제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런 결과로 아직은 미약하지만 축제기간 동안 1만 8천여명의 주민수를 넘는 2만여명 정도의 관광객이 유입되고 있다”며 “시에서도 이런 주민들의 노력을 감안해 예산지원을 늘려주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기획취재팀
이 기획물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기금을 지원 받아 취재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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