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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자동심장충격기(AED) 설치 시·군별 격차 크다

충북 전역 2천100여대 설치…대부분 100대 이상
증평지역 AED 설치 소방·의료 구급차 단 4대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도 단 2대 뿐'태부족'
전문가, "AED 사용방법 등의 교육도 중요하다"

  • 웹출고시간2022.11.01 21:02:30
  • 최종수정2022.11.01 21:22:23

심장마비 환자를 살릴 수 있는 자동심장충격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가 충북도청 민원실 입구에 설치돼 있다.

ⓒ 김용수기자
[충북일보] 충북 전역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AED: Automated External Defibrillator)가 과거와 비교해 크게 늘었지만 시·군별 설치 대수는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충북지역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모두 2천134대다.

지난 2015년 543대보다 4배 가까이 늘었다.

문제는 시·군별로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의 수가 크게 다르다는 점이다.

실제로 △청주 856대 △제천 245대 △충주 232대 △단양 142대 △음성 136대 △보은 110대 △옥천 103대 △진천 101대 등 도내 많은 시·군에 100대가 넘는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괴산 86대 △영동 74대에 그쳤고 증평지역엔 49대가 설치돼 도내에서 가장 적은 설치 대수를 기록했다.

더욱이 증평의 경우 자동심장충격기가 설치된 소방구급차는 3대에 불과했고 심장제새동기가 구비된 의료기관 구급차는 단 1대뿐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도내 일부 지역에서는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하더라도 대부분의 사상자는 인력을 동원한 심폐소생술에만 의존해야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자동심장충격기의 중요성은 이번 이태원 참사를 통해 다시 한번 강조되고 있다.

앞서 지난 29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에서 사고현장 인근에 사용 가능한 자동심장충격기는 단 2대에 불과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충북에서도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에 대한 중요성과 경각심을 가져야하는 이유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이다.

가장 최근자료인 2019년 충북 소방구급차의 평균 현장 도착시간은 10분에 달했다.

사실상 심정지 환자가 발생하면 현장에 있는 인원들이 골든타임 내에 응급대처를 해야하는 셈이다.

이에따라 자동심장충격기가 많이 설치될수록,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이 많이 이뤄질 수록 생명을 살릴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고 볼 수 있다.

자동심장충격기의 가격은 260만원 정도로, 보건복지부에서 50%의 국비가 지원되며 도비 25%, 시·군비 25%의 매칭예산으로 구비된다.
도 관계자는 "해마다 각 시·군을 대상으로 자동심장충격기 수요조사를 실시해 설치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단체장과 관련 담당자들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자동심장충격기 설치사업을 더욱 확대해 도민들이 어디서든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안전 전문가들은 "자동심장충격기의 설치도 중요하지만 사용방법 등의 교육도 중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자동심장충격기의 위치는 보건복지부 중앙응급의료센터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의 '자동심장충격기 찾기 서비스'에서 확인할 수 있다.

119에 신고를 하면 종합상황실에서도 가장 가까운 자동심장충격기의 위치를 알려주기도 한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자동심장충격기의 전원을 켜고 심정지 환자의 상의를 벗긴 후 기기 내부에 들어있는 패드를 오른쪽 쇄골 아래 하나, 왼쪽 젖꼭지 아래 겨드랑이 중앙선에 하나 붙인다.

이후 기기의 음성 안내에 따라 심정지 환자의 심전도를 확인한 뒤 심장충격 버튼을 누른다.

심장충격 이후에는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면 된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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