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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명철 제천교육장

의병정신 이어받아 꿈이 미래가 되는 지속가능한 '온리원' 제천교육

  • 웹출고시간2022.12.12 17:42:43
  • 최종수정2022.12.12 17:42:43

제30대 김명철 제천교육장

[충북일보] 제천 공교육의 수장인 김명철 교육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 교육장은 인터뷰 내내 제천 의병을 시대정신과 현대사회 시민의식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 교육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에서 온고지신에 바탕을 둔 그의 교육 철학에 주목하게 됐다.

특히 짧은 시간 임에도 시내 초·중·고 모든 학교는 물론 여러 교육기관을 방문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활동하는 교육 현장 행정가로서의 투철함을 보였다.

김명철 제천교육장으로부터 교육 철학과 역점 교육 활동, 제천교육의 발전 과제에 관해 들어봤다.

제천교육지원청 울타리에 무궁화 묘목 심는 김명철 교육장과 간부 공무원.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20여 년을 중3, 고3 담임 교사로서 입시지도에 최선을 다했고 역사 교사로 수업과 더불어 지역사 연구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그 활동이 방송에 나기도 했고 지금도 신문에 역사 칼럼을 쓰고 있다. 정년 1년을 남기고 제천교육장으로 임명받아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9월 처음 부임할 당시에 지역사회의 큰 우려와 걱정들이 있었으나 그런 만큼 더 열심히 학교 현장을 방문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1년을 10년처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자는 마음으로 학교를 방문하고 지역의 인사들을 만나서 지혜를 구한 결과 지금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이해와 지지를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제천교육의 정체성을 찾고 그것을 교육공동체가 함께 공감·동행하려는 마음을 갖도록 한 것이 보람이다. 의병의 도시 제천에 무궁화동산 조성을 제안하고 공감을 얻어 작은 결실이지만 우선 제천시의 지원을 받아 교육청 주변 울타리에 무궁화 99그루를 심어 무궁화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 내년 식목 행사 때는 모든 학교에 무궁화동산을 만들어 나라사랑 교육, 환경 교육에 활용하도록 하겠다."

◇지역 공교육의 수장으로 마음속 교육 화두는.

"제천은 의병의 고장이다. 1895년 을미의병과 1905년 을사의병, 1907년 정미의병 등 나라와 민족이 위기에 처했을 때 전국 최초로 항쟁을 일으킨 거룩한 땅이다. 19세기 말 제국주의 침략에 맞선 의병은 숭고한 시대정신이며 시민의식의 발동이었다. 그 정신이 독립투쟁과 항전으로 광복 이후 근대화 운동과 민주화 운동으로 이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는 민족의 정신이며 역사 정체성인 것이다. 그 전통이 면면히 흐르는 도시가 제천이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필요한 시대정신과 시민의식은 바로 이 의병에서 시작해야 한다. 탄소중립과 지구온난화 위기 대응이 시대의 화두로 대두되는 지금도 마찬가지다. 제천의 모든 학생이 조상의 의로운 의병 정신을 계승해 지속가능한 미래 사회를 꿈꾸고 청풍명월의 좋은 환경을 지켜나가는 그린리더가 되길 기대한다."

김명철 제천교육장이 청소년자치마을학교 ‘가온’ 청소년정책제안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평소의 교육 철학.

"평교사 시절부터 학급의 급훈을 '공부해서 남주자'로 정하고 아이들과 생활했다. 그리고 나 혼자 잘 먹고 잘사는 이기적인 사람이 아니라 이타적인 마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되기를 강조하고 매주 아이들과 고아원이나 장애인시설에 봉사활동을 지속해서 실시했다. 그랬더니 한결같이 아이들의 마음과 행동이 변화하고 최선을 다해 공부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래서 '봉사활동보다 더 좋은 인성 교육은 없다'고 생각했으며 지금도 주말에는 제자들과 인근 장애인시설과 그룹홈에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제천의 모든 아이가 자기 정체성이 분명한 사람으로 자라길 기대한다. 베스트원이 아니라 온리원으로 모두가 1등이 되는 교육을 실천하고 싶다. 특히 제천하면 의병이고 무엇보다 의병 정신이 살아 있는 정의로운 고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꿈이 미래가 되는 지속가능한 제천교육'을 통해 히스토리 메이커로 성장하길 바란다. 교장으로 3개 학교에서 근무했는데 모두 초록학교를 운영했다. 학교 교육과정 내에 환경 교과를 신설해 학교 숲을 만들고 환경 중심 학교로 변화시킨 경험이 있다. 그래서 우리 제천교육청 내 모든 학교가 환경 중점 학교가 되길 바란다. 지속가능한 미래를 열기 위해서는 환경 교육은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제천교육청의 교육 비전은.

"'꿈이 미래가 되는 지속가능한 제천교육'의 비전과 '자율과 포용으로 미래를 주도하는 따뜻한 인재육성'을 목표로 지역정체성인 의병 정신을 이어받아 다음과 같이 노력하고자 한다. 첫째, 도전과 용기로 창의성과 다양성의 핵심역량을 키우는 미래 교육을 추진하겠다. 둘째, 정의롭고 진취적인 의병 정신을 계승하는 지역사랑 나라 사랑 시민교육을 전개하겠다. 셋째, 공감과 동행으로 자치하고 협력하는 가슴이 따뜻한 인성 교육을 실천하겠다. 넷째, 소통과 책임으로 현장을 지원하며 지역과 협력하는 지속가능한 상생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 이러한 주요 교육 활동은 '행복한 미래를 꿈꾸는 학생' '학생들과 더불어 성장하는 선생님' '학부모와 지역사회가 함께하는 제천교육'의 실현에 이바지할 것이다. 역사학자 아놀드토인비는 '역사의 연구'에서 "인류의 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역사"라고 정의했다. 어떤 위기와 도전 앞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나눠진다. 과거 우리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우리 제천의 모든 아이가 위기와 도전 앞에 당당히 맞서 승리하는 시민으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지원할 것이다."

◇2022년도 제천교육청의 주요 성과는.

"첫째, 코로나19로 위축된 교육회복을 위해 충북학습 종합클리닉센터 제천거점지구를 확대 운영했고 미래 사회 대응을 위해 맞춤형 소프트웨어 및 인공지능 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노력했다. 또한 학교 방문과 컨설팅 내실화 등을 통한 학교 지원으로 코로나19의 그늘을 상당 부분 걷어냈다. 둘째, 철학하고 예술 하는 감성교육의 영역을 확대했다.

비경쟁독서토론과 같은 다양한 독서교육 활동은 물론 찾아가는 국악 공연과 학생 중심 의병 역사 연수와 의병연구 동아리 운영 등은 문화와 전통을 바탕으로 한 인문·예술 소양 교육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했다. 셋째, 마을과 함께 성장하는 시민 자치교육을 활성화해 제천학생자치넷 교육 활동을 추진, 학생들의 민주시민 의식을 고양하고 스스로 학교와 사회를 돌보는 리더십을 갖게 했다. 이는 행복교육지구 청소년마을 자치학교 '가온'과 조응해 지역과 마을의 품에서 학생들이 한층 성장하도록 도왔다. 넷째, 학교가 배움의 공동체가 되도록 교직원 연구회, 학습공동체를 적극 지원했고 다양한 컨설팅으로 수업과 생활지도가 살아나도록 지원했다. 이는 학교가 본연의 목적을 달성하게 함은 물론, 학생들의 대학 진학 지원을 위한 학교 연계 대학박람회, 교사 진학연구회 발전의 성과로 이어졌다. 다섯째, 상생의 지역교육이 한층 강화되도록 노력해 지역과 상생하는 교육 생태계 조성을 위해 행복교육지구 사업, 학부모교육활동 지원, 지역 교육공동체 활동 지원을 강화했다. 지역사회와 연계해 136명의 학생에게 장학금을 전달했고 대학과 관계기관과의 교육협력 MOU 체결로 제천이 교육복지 도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했다. 이러한 교육 활동을 시민과 함께 공유하기 위해 SNS채널과 지역 소식지 푸른 제천을 통해 수시로 홍보하고 교육 활동의 상세한 모습은 제천교육소식지 '청풍명교'를 통해 안내할 생각이다. 앞으로의 교육 활동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 달라."

◇2023년도에도 지속해 추진할 교육 사업을 소개한다면.

"우선 학생들의 미래학력 성장 지원에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초중고 연계한 교육과정 강화로 학생들의 맞춤형 기초학력을 공고히 할 것이며 교사의 역량 강화를 위한 수업, 평가, 생활기록부기재 연수를 활성화하고 연구회와 컨설팅 지원에도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또 지역 사랑, 나라 사랑 교육을 한층 더 강화해 제천교육지원청을 시작으로 학교마다 무궁화동산을 조성하고 이를 지자체와 지역사회로 확대해 의병의 고장 제천을 애국심이 가득한 무궁화 도시로 만들고자 한다. 또한 제천을 떠나는 저경력 교사와 신규교사가 많은 지역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신규교사 성장 플랫폼'을 운영할 것이다. 학습공동체와 수석교사의 협조를 받아 교직사회 적응을 돕고 교과별 연수를 내실화함은 물론 제천 역사·문화 이해 기회를 제공해 젊은 교직원들이 제천에 스며들어 오랫동안 제천교육의 한 축이 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 제천 과학관 복합화 사업을 바탕으로 수학·과학 융합교육의 기틀을 공고히 할 것이며 제천학생회관 소프트웨어, 인공지능 교육 인프라도 더욱 내실화하겠다. IT 정보역량이 뛰어난 제천 교사들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 학생들의 수학, 과학, IT 학습 능력을 다지도록 하겠다. 끝으로 전인교육의 실현을 위해 삶의 품격을 높이는 인문소양 교육, 제천시의 협조를 받아 운영하는 글로벌 영상미디어 리더십 교육, 기적의 도서관이 협조하는 책 꾸러미 선물 세트 증정과 같은 독서교육 프로그램 활성화 등을 통해 우리 학생들이 온전한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영역에서 최선을 다하겠다."

제천 학생 발명 축제장을 찾은 김명철 제천교육장.

◇제천교육이 특별히 중요시하는 2가지 교육 정책은.

"먼저 기후 위기에 대응하는 자연환경 교육을 강화하고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따뜻한 인문 환경 교육을 통합적으로 추진하고자 한다. 청풍명월 제천 탄소중립 실현 지원을 위해 초중학교에서 창의적 체험활동과 교과 연계 환경교육을 강화하고 고등학교에서는 환경 교과를 편성해 제천의 모든 학교에서 체계적인 환경 교육을 실시하겠다. 아울러 지속가능한 생태환경 교육을 위한 '제천형 초록버스 사업'과 현재 매월 교육청 교직원이 시행하는 '쓰담쓰담 제천 환경 봉사활동'도 확대해 나가겠다. 이와 함께 자연치유 제천의 넉넉한 품에서 가슴 따뜻한 공감 동행 통합교육을 추진해 나가겠다. 제천형 통합교육 시범학교로 '동행학교'를 운영해 장애 관련 통합교육을 내실화할 것이다. 찾아가는 행동지원서비스 프로그램과 맞춤형 진로체험의 장을 확대하고 '꿈자람 카페'를 운영해 가슴 따뜻한 교육복지를 실현하도록 할 계획이다."

◇마지막 다짐 한마디.

"부임한 지 100일밖에 안 됐지만 다닌 길은 길고 여러 갈래다. 그 걸음의 힘과 앞으로의 행보를 생각해 보면 제천교육지원청과 지역 내 모든 학교 교육구성원이 힘을 모아 제천이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의 최고의 명문 교육도시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이 같은 약속은 허황하거나 뜬구름 잡기가 아닌 분명 현실로 지켜질 약속으로 다가온다.

꿈이 미래가 되는 지속 가능한 '온리원' 제천교육파이팅!"

제천 / 이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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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김명철 제천교육장

[충북일보] 제천 공교육의 수장인 김명철 교육장이 취임 100일을 맞았다. 김 교육장은 인터뷰 내내 제천 의병을 시대정신과 현대사회 시민의식으로 재해석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생 교육 활동을 전개하는 모습에서 온고지신에 바탕을 둔 그의 교육 철학에 주목하게 됐다. 특히 짧은 시간 임에도 시내 초·중·고 모든 학교는 물론 여러 교육기관을 방문하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에서 활동하는 교육 현장 행정가로서의 투철함을 보였다. 김명철 제천교육장으로부터 교육 철학과 역점 교육 활동, 제천교육의 발전 과제에 관해 들어봤다. ◇취임 100일을 맞았다. 소감은. "20여 년을 중3, 고3 담임 교사로서 입시지도에 최선을 다했고 역사 교사로 수업과 더불어 지역사 연구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쏟았다. 그 활동이 방송에 나기도 했고 지금도 신문에 역사 칼럼을 쓰고 있다. 정년 1년을 남기고 제천교육장으로 임명받아 영광스러운 마음과 함께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지난 9월 처음 부임할 당시에 지역사회의 큰 우려와 걱정들이 있었으나 그런 만큼 더 열심히 학교 현장을 방문해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 1년을 10년처럼 생각하고 열심히 노력하자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