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색 코뿔소(Grey Rhino) 현상은 2013년 미셀 부커 세계정책연구소 대표가 다보스 포럼 발표문에서 언급하였는데,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는 재앙 수준의 위험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이는 충분히 예측가능할 뿐만 아니라 충분한 경고가 있어 위험을 회피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준비부족으로 인하여 지속적으로 위험이 누적된 결과 파국을 맞이하는 현상을 가리킨다. 2t정도의 무게에 달하는 코뿔소는 매우 온순해 보이지만, 무엇인가에 의해 화가 나서 돌진한다면 치명적인 해를 입힐 수 있다. 예를 들면 저출생·고령화로 인한 인류소멸 가능성, 핵전쟁으로 인한 인류의 종말, 온실가스의 지속적 증가로 기후위기 심화에 따른 인류 생존의 위험 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저출생·고령화나 기후위기는 매우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위험성을 인지하지 못하거나, 혹은 인지하더라도 당대에는 괜찮을 거라는 안이한 태도로 인하여 위기의 심각성을 무시한 채 다음 세대로 미루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정작 대응에 소홀하다. 그런데 회색 코뿔소 위기들은 일단 진행되어 축적의 과정을 거쳐 어느 단계를 넘어서면 원상태로의 회복이 불가능한 비가역적
부메랑 석교 하태현 충북시인협회 회원 처음 그 자리 비어있을 줄 떠날 때 몰랐었네 채우고 비우며 양면이 존재하는 거친 광야 길 장대비 모래바람 맞서다 지친 몸 뜰 마루 누워 보네 삶의 높낮이 클수록 겸손한 진리 다시 그 자리로 돌아온다는 것을
[충북일보] 22대 총선일은 2024년 4월 10일이다. 꼭 1년 남았다. 내년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다. 동시에 거대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심판이다. 이 두 가지 프레임이 충돌할 가능성은 아주 크다. 결과에 따라 정국이 요동칠 수 있다. 여당이 패하면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동력이 급속히 약화될 수 있다. 야당이 패하면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민주당 체제가 해체에 가까운 변화를 겪을 수도 있다. 여야는 선거구제 개편 방안부터 마련해야 한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가 마련한 안은 세 가지다. 도농 복합 중대선거구제+권역별·병립형 비례대표제, 소선거구제+권역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개방명부식 대선거구제+전국·병립형 비례대표제 등이다. 각기 장단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의 눈에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모습이 미덥지 않다. 쇄신은커녕 갈등만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야는 지금도 유권자의 마음을 얻으려는 쇄신보다는 정치 혐오만 부추기고 있다. 타협의 정치를 하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당대표와 원내대표를 새로 뽑아 진용을 갖췄다. 하지만 잡음을 양산하며 지지율을 깎아먹었다. 민주당은 아니면 말고 식 포퓰리즘 입법 폭주를 민생으로…
현재 전 세계 수소생산량의 약 96%는 화석연료로부터 발생하는 부생수소 또는 천연가스 개질 수소이고, 국내에 유통되는 수소 또한 그레이수소가 대부분이다. 그레이수소는 1㎏의 수소를 생산하는데 약 10㎏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때문에 진정한 청정에너지가 되기 위해 이산화탄소 배출이 없거나 현저히 적게 배출하는 그린수소의 생산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각국에서는 그린수소 인증 기준을 마련하고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청정수소 인증제 도입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수전해를 통한 그린수소는 설비의 기술적 완성도가 낮고 생산단가가 너무 높아 기존 부생수소와 가격 경쟁을 할 수 없다. 따라서 수전해 방식 외 경제성 있는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충북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바다가 없어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및 LNG 수급기지가 들어설 수 없어 부생수소 및 천연가스 기반 수소생산이 불리해 수소공급에 어려움이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을 극복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충주시는 그린수소를 중심으로 수소산업육성 정책을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바이오가스를 활용한 그린수소 생산 방식은 지리적 한계 없이 전국 어느 지역
해변에 있는 쓰레기를 주워 오면 커피 쿠폰을 준다고 한다. 한 자치단체가 진행하는 환경보호프로그램이다. 어떤 통신사는 자원을 절감하고 탄소배출도 줄이자며 우편명세서를 디지털명세서로 바꾸는 고객에게 커피 쿠폰 1천 장을 경품으로 내걸었다. 취지는 공감하지만 커피를 주는 것이 환경보호 캠페인과 어울리는지는 따져봐야 한다. 커피애호가로서 커피가 어느 자리에서나 자랑스럽기를 바라지만, 한 잔의 커피를 완성하기까지 자연을 훼손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늘 미안한 마음을 갖게 된다. 식량농업기구(FAO)와 유엔환경계획(UNEP)이 조사해 보니, 120㎖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적어도 물 140ℓ가 사용되는 것으로 나왔다. 한 잔의 커피를 위해 나무를 키우고 열매를 수확하며 콩을 볶고 추출하는 전 과정에 들어가는 물의 양, 곧 '물발자국'(Water Footprint)이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배보다 배꼽이 크다는 말보다 과해도 한참 과하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데 20ℓ짜리 페트병 7개 또는 10분간 샤워하는 분량의 물을 소모시킨다는 게 끔찍하기도 하다. '1㎏ 생산을 기준으로 한 물발자국'은 커피 원두의 경우 1만8천900ℓ이다. 물소비로 악명 높은 소고기(1
빗소리에 사방이 소요하다. 자리에서 일어나기 전에 머리맡의 폰을 열었다. 쭉 훑어보는 눈에 지인이 보낸 모바일 청첩장이 있다. 대략 날짜와 장소를 보고 지난번 개혼 때 성심껏 인사를 했으니, 이번엔 편안한 인사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살다보면 애경사는 인생에서 피할 수 없는 대사(大事)이다. 친분관계를 생각해서 갈까 말까를 정하고, 부조금액도 정한다. 결정이 쉽지 않을 때는 처세의 달인이었던 조선시대 황희정승이 생각나기도 한다. 법학을 공부할 때, 교재 표지에 그리스 신화의 주인공인 정의의 여신 '디케(dike)'가 눈을 가리고, 한손에는 저울과 또 다른 손에는 칼을 들고 있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라는 뜻이다. 그러나 그 형상은 곳에 따라 다르다. 칼만 들고 있는 경우가 있고, 저울하나만 들고 있을 때도 있다.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대법원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은 저울과 법전을 들고 있다. 언제부터인가 나는 이 여신상이 잡고 있는 법전 대신 길이를 재는 자로 바꿔 놓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왜냐하면 세상사 인간관계에서 관계의 척도를 자로재고 저울로 달며 살아가는 게 일상의 군상이기 때문이다. 가끔 마름질하는 재단사처럼 옷감을 펼쳐놓고 치수에…
한가한 시간, 무심히 텔레비전을 바라보다 기분을 망쳐 버렸습니다.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이 방영되고 있었기 때문이죠. 두 명의 사회자가 초대 손님 한 명을 불러놓고 신변잡기를 가지고 시시닥거리다 마지막 부분에 이르면 퀴즈를 풀게 하여 정답을 맞히면 상금을 지급하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초대된 사람은 30대로 보이는 젊은이였습니다. 제법 멀끔하게 생겼는데, 사회자의 소개에 의하면 국가로부터 장학금을 받아 세계 유수의 공과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화려한 경력을 쌓으며 유학을 하여 공학박사가 된 유능한 인재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모두가 알아주는 명망 있는 가수가 되어 '남이 부러워 할 정도의 성공'을 이루었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필자가 불쾌했던 것은 그가 '남이 부러워할 정도로 성공했다'고 인정하는 방송 관계자들의 인식 때문이었습니다. 사회자들의 입을 통해, 자막을 통해, 그러한 표현이 수도 없이 튀어나왔습니다. 국가가 장학금을 지급해 유학까지 시키며 공학도를 만들었다면 당연히 국가를 위해 봉사할 생각을 해야지 그런 도움을 헌신짝처럼 던져 버리고는 개인의 입신양명을 위해 가수가 된 것인데 그것이 어찌 '남이 부러워 할 정도의 성공'인가 싶었던 것입니다
천계의 악 김정범 충북시인협회 회원 벚꽃이 스스로 떨어지던 밤, 겨우 열린 나의 새앙쥐 귀는 우주에서 쏟아지는 악음을 들었다 골디락스 지대의* 원시 고원에서 자라나는 나무, 푸른 금속의 가지가 부딪치며 서걱거리는 소리 굽이치는 가지의 펄럭임은 산소의 불꽃을 뿜고, 우주를 두들기던 리라**의 고음으로 깨지며 내 귓불에 부딪힌다 가루로 부서져 내리는 처녀별의 파도 저 별엔 시조새가 날고 있을까 무수한 전파로 막힌 구름을 뚫고 창을 잃은 사람들의 방까지 날아들 수 있을까 푸른 잎의 깃털을 흔들며 날카로운 부리를 열어 죽어가는 꽃의 영감을 깨울 수 있을까 나의 새앙쥐 눈이 바랜 빛으로 누렇게 시들어가는 밤, 떠도는 공포의 시계 안으로 밀려 들어오는 미궁의 소리, 천계의 악 부들부들 흩어지며 어둠 속으로 흘러가는 하얀 꽃잎들, 찰랑, 찰랑 부딪치는 눈물방울들 *골디락스 지대: 천문학, 한 항성 주위에서 지구와 비슷한 생명체가 발생할 수 있는 행성의 공전영역 **리라(Lyre): 기원전 3000년경부터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시리아에서 쓰인 발현
[충북일보] 고려인, 그들은 누구인가. 다름 아닌 우리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다. 현재 중앙아시아 일대에 퍼져 살고 있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는 750만 명 정도다. 지난 120년 동안 1천배나 늘어났다. *** 활력의 정착지로 만들어야 디아스포라(diaspora)를 다시 생각한다. 디아스포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에 어원을 두고 있다. '~너머(dia)'와 '씨를 흩뿌리다(spero)'라는 의미다. '멀리 흩어지다'를 뜻한다. 원래는 팔레스타인을 떠난 유대인들을 지칭한다. 세계 각국에 흩어져 살면서 그들만의 규범과 생활습관을 유지한다. 지금은 의미가 점차 확장돼 쓰이고 있다. '본토를 떠나 타국에서 살아가는 공동체 집단 또는 거주지'를 통칭한다. 정치적 탄압이나 전쟁 등에 의한 난민, 무역이나 노동 등에 의한 이민 등이 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를 떠올린다. 전 세계 한인 디아스포라 규모는 앞서 밝힌 대로다. 그 시작은 1860년대 초다. 국내 정치·경제 상황 때문이다. 주로 연해주로 이주했다. 일제 강점기엔 확장성이 강해졌다. 일본으로 끌려간 노동자들이 다른 나라로 강제 이송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국권을 되찾고자 연해주 등으로 이주한 동포들
[충북일보] 스타트업(Startu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타트업 창업엔 우선 기발한 아이템이 있어야 한다. 기존 제품이나 서비스의 문제를 개선·보완할 수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자금이다. 자금은 사업 아이템을 실현하고 수익 발생 전까지 버팀목이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와 기술이 있어도 자금이 없으면 헛일이다. 창업을 할 수 없다. 정부와 지자체, 대기업 등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이유는 여기 있다. 경기불황은 전 세계를 투자 빙하기에 빠지게 했다. 그나마 충북도내 스타트업에선 희망의 싹이 움터 다행이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충북의 벤처 투자 규모는 592억 원이다. 물론 전국 벤처 투자 대비 1.0%에 불과하다. 하지만 전년 대비 422명의 고용 증가를 달성했다. 투자 순위 대비 높은 고용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벤처·스타트업의 고용은 청년과 여성 고용에 특화되는 특성을 보인다. 예비·초기 창업자를 지원하는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내년 초 청주시 모충동 일원에 창업공간을 포함한 복합커뮤니티센터 'SPARK'가 조성된다. SK하이닉스와 서원대학교, 충북도·청주시가 함께하는 사업이다. 도내 스타트업 육성과 청년 취업문제…
저수지에 날아든 물새를 본 것은 햇살도 나른한 언덕바지였다. 주변의 숲과 나무가 흠씬 잠겼다. 새파랗게 고인 물과 하얀 날개가 참 잘 어울린다 했는데 녀석이 돌연 길을 틔우지 않는가. 양쪽 날개를 착 붙이고는 얼음 위의 조롱박처럼 미끄러지더니 순식간에 100m 저쪽으로 날아가 버렸다. 망연히 바라보다가 아뿔싸, 그만 놓쳐 버렸다. 아쉬운 마음도 잠시 뒤따라 푸른 하늘이 다가온다. 물속에 비친 하늘에서도 날아갔을 텐데 허공에 길이 생길 동안 없어진 거다. 자맥질은 할지언정 필요한 것만 탐하면서 두 개의 하늘을 넓혀가는 새. 물새가 지나간 길은 그 새 보이지 않는다. 가르마처럼 뻗은 길에 물결만 찰랑이는데 또 다른 물새가 날아든다. 잠시 전의 그 물새인지 암튼 푸른 물결에 새하얀 물새가 한 폭 그림으로 새겨진다. 다섯 살 어린 시인이 누가 저 물 위에 새 을(乙) 자를 썼느냐'고 했다지. 이맘때면 풍경만치나 아름다운 글귀가 생각나곤 했다. 무엇보다 활주를 시도하는 모습이 별나다. 활주로도 없는 저수지에서 어쩜 그렇게 능숙한지 모른다. 자맥질과 날갯짓을 겸하기 때문에 활주는 물론 어디서나 수직이착륙도 가능했다. 여타 새라면 하늘로만 날아오를 뿐 물
나는 항상 좋은 사람이 되길 원했다. 좋은 사람이란 선과 옳음을 행하는 사람, 그리고 이를 위해 매 순간 노력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사전적 의미를 찾아보면 착한 사람을 이르는 말로 좋은 사람이라고 불리는 부류의 사람들은 심리학적으로 심리적 강인성을 갖는 경우가 많으며, 정신적으로는 누구보다 건강한 사람이다. 나는 옷을 디자인하고 만드는 사람이다. 그렇다면 디자인에서 좋은 디자인은 뭘까. 저명한 교수도 사회적으로 대단히 성공한 사업가도 아니지만 감히 내가 생각하는 '좋은 디자인'에 대해 말해 보겠다. 수익을 내야 하는 기업의 관점에서 본다면 디자인의 창조적 활동이 기업이나 브랜드의 이윤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숫자로 알 수 있다. 물론 이것도 굉장히 중요하나, 나에게 좋은 디자인이란 마찬가지로 선과 옮음을 행하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한다. 탄생된 제품이 적어도 사람과 나아가 동물과 자연까지 악영향을 끼치지 말아야 한다. 여기서 사회에 좋은 영향까지 끼친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시스템이 만약 좋은 디자인이 아닌, 즉 나쁜 디자인과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대량의 쓰레기를 쏟아내는 비극적인 상황이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 단지 예쁘기만 한 외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민선 8기 청주시정이 순항 중이라는 소식이다. 세계로 도약하는 미래산업도시, 따뜻하고 '쾌적한 스마트 안심도시', '시민과 함께하는 소통공감도시', '즐겁고 살맛 나는 꿀잼 행복도시', '도농이 어우러진 상생발전 도시'인 시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시정 곳곳에서 새로운 변화가 한창 진행 중이라고 한다. 청주시는 전국 면적의 0.89%, 충북 12.7%, 서울 면적의 1.6배로, 인구 규모는 전국 7위이다. 충청권 메가시티의 핵심 도시로서의 위상과 역할이 기대되는 이유이다. 이를 견인하는 연간 1천만에 육박하는 KTX 오송역과 300만 명을 넘어 5백만을 지향하는 청주국제공항은 국가중추기능으로서 청주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민선 8기 시정이 추구해야 할 목표를 달성하는데 매우 중요한 자산이 되고 있다. 작금의 시대 상황은 분명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 충북의 수위도시로서, 충청권 메가시티 중핵 도시로서 청주가 역할을 해야 하는 이유이다. 그런 의미에서 미래비전으로 선정한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성장을 통한 100만 자족도시 청주', '청주라서 즐겁고 청주여서 품격있는 글로벌 명품도시 청주', '지역을 넘어
온갖 봄꽃이 만개했다. 절기상으로 보나 계절의 변화로 보나 봄은 확실한 봄인 듯 싶다. 여기저기 상춘객이 북적인다. 말 그대로 봄의 향연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중부4군 처해 있는 상황과 주민들의 마음속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그래서 춘래불사춘이라 했던가? 충북도는 지난 3월 23일 충북AI바이오 영재고 건립 부지를 청주시 오송으로 결정 했다고 발표 했다. 그리고는 숙고한 끝에 결정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기술원이 희망하는 부지 요건과 도교육청과 숙고한 끝에 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한 그 숙고과정에서 유치를 희망하는 진천과 음성 등 중부4군은 철저히 배제 됐다. 여기서부터 불통과 불신은 시작 됐다. 먼저 불통이다. 진천군과 음성군, 증평군과 괴산군 등 중부4군은 AI바이오 영재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노력을 해왔다. 그렇다면 김영환 지사는 적어도 입지 선정 과정에서 이들 지자체와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했고 이곳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했다. 그러나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는 그 순간까지도 그런 노력은 전혀 없었다. 그야말로 불통행정의 극치를 보여준 셈이다. 다음은 불신이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해 5월18일 충북혁신도시 두레봉공원에서 가
미선나무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우리나라에서만 꽃 피운다는 미선나무 한 번도 보지 못했는데 물오름달에 불쑥 보러 갔네 그윽한 향기 내뿜는 하얀 꽃송이 송이마다 사랑했었던 그대가 있었네 화들짝 놀라 건들바람으로 뒤뚱거리니 내 등을 남편이 받쳐주네
[충북일보] 충북도가 K-뷰티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오송 화장품산업단지 내 투자선도지구에 K-뷰티 클러스터를 만들기로 했다. 충북도는 당초 정부 공모 클러스터를 유치하려 했다. 하지만 결국 자체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첫 사업은 화장품 종합지원센터 구축이다. 이 센터는 바이오 상담 공간, 제품 전시장 등으로 꾸며진다. 화장품·뷰티 기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충북도는 국토교통부에 설계비 4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구한 상태다. 충북의 화장품·뷰티 산업 여건은 우수한 편이다. 충북은 국내 화장품 생산량의 34.6%, 수출량 28.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오송과 오창에는 화장품 관련 업체가 306개(제조 90, 판매 216)에 이른다. 오송 화장품산업단지는 지난해 11월 국토부로부터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됐다. 오는 2025년까지 오송 제1국가산단 인근에 80만㎡ 규모로 조성된다. 내년이면 K-뷰티스쿨도 문을 연다. 화장품 연구 안정성 평가를 담당하는 화장품 임상연구지원센터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보건의료 6대 국책기관도 입주해 있다. 산·학·연·관이 조화롭게 화장품 산업 여건을 만들고 있다. 한 마디로 화장품·뷰티산업의 경쟁
붉은 봄 김종례 충북시인협회 이사 바람에 묻혀온 씨앗의 꿈인가 보다 혼신을 다해 습기를 빨아대며 '살을 째는 통증쯤은 감내하리라'며 휴식도 없이 피워내는 꽃잎. 꽃빛이여 축복처럼 쏟아지는 화려한 울음으로 천지를 물들이는 꿈을 꾸는 중이다 4월의 서곡을 노래하며 ~ 봄의 교향악이 울려 퍼지는 저, 바람꽃 만발한 언덕에 오르리라 고목에서도 피어나는 꽃 바람이 삭정이에도 일어나는 잎 바람이 취한 듯이 산야를 흔들어대는구나 꽃비를 내리는 바람의 꿈이다 봄날의 후기를 쓰는 중이다 허공에 내지르는 내 고독한 울음보 내 가슴소리 들어주는 영혼의 묘약 몸살을 앓으며, 선혈을 토해내며~ 몸부림치는 바람의 꿈 붉어라 붉은 내 봄이다
"검은 토끼의 해"라고 신년 인사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2023년도 어느덧 4월로 들어섰다. 매년 바뀌는 간지(干支)에 색을 입혀서 검은 토끼니, 푸른 용이니 하는 것은 고대로부터 내려온 음양오행 이론에서 나온 결과이다. 요컨대, 음양오행 자체는 '띠'와는 대응하지 않으며 "동-남-중앙-서-북"의 다섯 방위, "나무-불-흙(토지)-철-물"의 다섯 사물, "파란색-붉은색-노란색-흰색-검은색"의 다섯 색상, 그리고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라고 하는 10개의 '천간'이 짝을 이뤄 대응하면서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하면 "동방-갑을-나무-파란색, 남방-병정-불-붉은색, 중앙-무기-흙-노란색(황금색), 서방-경신-철-흰색, 북방-임계-물-검은색"의 조합이 만들어진다. 따라서 같은 색이 2년간 이어지므로 작년에 호랑이도 '검은색', 올해 토끼도 '검은색'이 되는 것이다. 각 방위별 색깔을 외우고자 한다면, "좌청룡(파란색)-우백호(흰색)", "남주작(붉은색)-북현무(검은색)"를 생각하면 되는데, "좌-우"는 북쪽에서 남쪽을 바라보는 것이 기준이므로 '좌(왼손쪽)'가 동쪽, '우(오른손쪽)'가 서쪽이다. 한국어에서 '오른쪽'을 '바른 쪽'이라 하는데, 재미있
'곡재아(曲在我)'란 말이 있다. 잘못이 내게 있음을 뜻한다. 반대 의미로 '곡재피(曲在彼)'란 말도 있다. 남에게 잘못이 있다는 말이다. 내 탓보다는 남 탓이 많은 것 같은 요즘이지만 '곡재피'보다 '곡재아'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 세계직지문화협회(약칭 '세직문')가 있다.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금속활자본 직지(直指)가 인류의 유산으로서 가치가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리는 직지 세계화 사업을 추진·지원하는 단체다. 2005년 3월 창립되었으니 18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국무총리를 지낸 이수성 초대 회장을 시작으로 이상훈, 나기정, 곽동철 회장을 거쳐 5대 회장으로 김성수 회장이 취임했다. 필자도 부회장으로 함께하고 있다. 4월이 시작되는 날 김 회장이 취임 3개월의 소회를 SNS에 밝혔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열악한 처우에서 일하는 협회 직원들에 대한 미안함, 직지의 가치를 알리는 사업이 턱없이 부족한 것에 대한 아쉬움, 무보수 명예직으로 책임과 의무만 가득한 회장의 자리가 역대 회장들이 시간적·정신적 봉사 외에는 더 큰 역할을 못 하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세직문 핵심 사업에 집중하겠단 각오도 밝혔다. 협회 기금과 회원을 증대해…
최근 공동주택 화재로 인해 발생하는 많은 재산피해와 인명피해로 매우 안타까움을 느낀다. 주택법에 따르면 공동주택은 "건축물의 벽·복도·계단이나 그 밖의 설비 등의 전부 또는 일부를 공동으로 사용하는 각 세대가 하나의 건축물 안에서 각 독립된 주거생활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된 주택을 말한다"라고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공동주택의 특성상 화재로 인한 입주민의 인명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신속한 피난 통로 확보와 피난 방법 개선을 위한 인식의 대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공동주택 화재에 대한 통계를 살펴보면 지난 2022년 청주서부소방서 관내에서 발생한 총 241건의 화재 중 공동주택에서는 23건의 화재가 발생하였으며 1명의 부상자와 1억4천879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하였다. 도내 전체 공동주택 화재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426건의 화재가 있었으며 185명(사망 11명, 부상 174명)의 사상자가 발생하였고 28억 원의 재산피해가 있었다. 위의 통계를 보면 공동주택 화재 발생 시 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또한 현재 공동주택은 화재 발생 시 외부로의 대피가 현관문으로 제한되며, 교육 및 훈련 부족으로 최적의 피난 수단을 승강기로…
지난 주말 오랜만에 온 아들과 함께 청남대 꽃구경을 갔다. 인파가 사상 최대라할 만큼 많았다. 그만큼 볼거리가 풍부하다는 증거 아닐까 싶다. 호수와 꽃과 나무 그리고 하늘의 조화는 멋진 오케스트라였다. 카메라 렌즈가 어디를 향해도 모두 그림과 작품이 되었다. 코로나19라는 긴 터널을 지나온 터라 모두들 들떠있는 표정들이다. 봄이 되어 우리가 살기 좋은 계절이라면, 식물도 동물도 모두 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펴개 된다. 유해 해충도 같이 꿈틀거린다. 미래의 새로운 감염병은 설치류나 절지동물(진드기, 모기등)에서 오지 않을까 하고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연구원에서는 모기와 진드기 관련 모니터링 조사·연구 사업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푸릇해지는 숲을 보면 저긴 진드기가 많이 잡힐까? 이쪽 이 더 많이 잡힐까? 하고 반갑지 않은 손님을 생각하게 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는 작년보다 벚꽃 개화 시기가 9일 빨랐다고 한다. 기후온난화로 점점 봄이 앞당겨지는 것이다. 이러한 기후변화는 진드기와 같이 생육온도에 영향을 많이 받는 절지동물의 생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 기온이 상승할수록 서식지가 확대되고 활동기간도 길어지며 번식 속도가 빨라지기 때문에 개체수도…
지난달 23일 헌법재판소는 문재인 정부 시절 마지막 국회에서 다수당의 힘으로 민주당 의원들이 밀어붙인 검찰 수사권 박탈이라 말할 수 있는 소위 '검수완박'(개정 검찰청법·형사소송법)과 관련된 법안에 대하여 야당의 손을 들어 주었다. 우리 사회가 극명하게 이분법으로 갈라져 있는 것임을 보여주듯 헌법재판소 재판관들도 이분화되어 자신을 지명해준 성향에 따라 서로 합의를 한 것처럼 판단을 내놓았다. 이런 판단 결과는 어쩌면 예견된 것이었다. 내가 대학원에 진학하여 헌법을 전공으로 선택한 1988년 8월 5일 헌법 9차 개헌으로 헌법 제6장에 헌법재판소가 등장했다. 대륙법계인 독일에서 시행되고 있었던 헌법재판소법을 우리 헌법에 채용한 것은 어찌 보면 국민의 기본권을 더 폭넓고 완벽하게 보장해 줄 것 같은 그래서 선진 헌법의 대열에 참여하여 국가의 독주를 제한하고 개개 법률로 인하여 생길 문제를 4의 기관이라 할 헌법재판소가 심판하여 바로잡아 줄 것이라고 믿어 헌법재판소 탄생을 환영했고, 나도 석사학위논문을 '헌법재판제도에 관한 고찰'로 선택했었다. 헌법재판소는 법원과 달리 「1. 법률의 위헌(違憲) 여부 심판, 2. 탄핵(彈劾)의 심판, 3. 정당의 해산심
[충북일보] 충북교육청 납품비리가 교육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대기업이 대리점을 통해 충북지역 일선 학교에 납품한 냉난방기가 문제를 일으켰다. 조달청에 등록되지 않은 사급 제품 100여 대가 납품됐기 때문이다. 이번 비리는 2021년 국민신문고 공익제보로 알려졌지만 최근에야 제대로 확인됐다. 충북교육청에 따르면 김병우 전 교육감 시절인 2018~2021년 A사는 조달청 입찰을 거쳐 에너지효율 1등급 냉난방기 수백 대를 청주와 보은지역 초·중학교 등에 납품키로 했다. 냉난방기 설치는 A사와 계약을 맺은 청주의 한 대리점이 맡아서 했다. 하지만 각 학교에 설치된 제품은 1등급이 아닌 3~4등급으로 확인됐다. 관급 자재(물품)가 아닌 저가의 사급 제품으로 드러났다. 조달청에 등록된 A사의 1등급 제품은 대당 도매 단가가 297만 원이다. 공공기관은 예산이나 에너지 절감을 위해 '국가를 당사자로 하는 계약에 관한 법률(국가계약법)'에 따라 최저가 입찰을 거쳐 납품업체를 선정한다. 물품은 에너지효율 1등급 제품을 사용하게 돼 있다. A사가 납품한 3~4등급 제품은 대당 155만 원이다. 1등급에 견줘 142만 원의 단가 차이가 있다. 그런데 공공기관은 최
얼마 전 보건사회연구원에서 조사한 한국인의 행복의 조건 1위는 '좋은 배우자(31.0%)'이고 2위가 '건강하게 사는 것(26.3%)이 차지했다. 이어서 '돈'과 '명예' 등의 순이라고 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쩔 수 없이 위급한 상황에 부닥치게 된다. 건강하게 살고 싶은 욕구에는 위급한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하는 노력과 더불어 불가피한 위급상황을 안전하게 벗어나고자 하는 바람도 포함돼 있다. 요즘 사회적 이슈 가운데 하나가 '지방 의료격차 심각', '필수 의료 공백', '의사 인력 절대 부족' 등이다. 의료인력의 수도권의 상급병원 쏠림 현상으로 의료 서비스의 지역적 불균형이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현상에 대한 염려다. 단양군은 2015년 단양서울병원의 폐원 이후 8년째 '응급의료 공백'이 이어지고 있다. 제대로 된 응급의료시설이 없어 군민과 단양을 찾는 연간 1천만 명의 관광객들이 평등한 의료혜택에서 소외돼 있다. 최근 5년간의 급성심정지 환자들의 생존확률을 보면 전국(7.5%)에 비해 단양(1.8%)로 현저히 낮은 수치며 치료 가능 환자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전국(43.8명), 충북(50.5명), 단양(71명)으로 월등히 높게 나타났다
-삶을 달관한 듯, 어찌 보면 몹시도 지쳐 보이는, 인생의 신산고초를 다 맛 보았을 여인을 모셨습니다. 자신을 소개해 주시죠. "나혜석입니다. 날보고 신여성이라 합니다. 내 수식어가 무척 많은데 다 부질없어요. 험한 시대에 금수저로 나서 아무 수저도 없이 삶을 마쳤습니다. 한많은 여인이지요." -어떤 이야기를 나눌까 하고 선생의 생애를 살펴봤어요. 선생에게 큰 영향을 남긴 남자들 중심으로 얘기를 했으면 합니다. "알아서 하세요. 어떤 방식으로 하나 비슷할 테니까요." -그럼, 아버지 얘기부터 시작해 볼까요? "아버지는 모순되고 복잡한 분이셨어요. 수원에 많은 땅이 있었고 사법관에 일제시대에는 용인, 시흥군수를 지낸 부와 세력을 다 가진 분이었어요. 내게 온갖 재능을 물려주고 서양식 학교에 보낸 개명된 생각에 한편은 가부장적이고 첩을 데리고 살았던 분입니다." -부친에 대한 선생의 평가는 어떠신지요? "넘치는 재능과 그 당시 일본 유학을 보내준 것만으로도 고마운 분이지요." -선생은 일본 도쿄여자미술전문학교 서양화과에 입학합니다. 유학생활 중 많은 활동을 하면서 시인 최승구를 만납니다. 그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시죠. "꿈같은 시절이었지요. 어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