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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윤

진천군이장단연합회장

온갖 봄꽃이 만개했다.

절기상으로 보나 계절의 변화로 보나 봄은 확실한 봄인 듯 싶다. 여기저기 상춘객이 북적인다. 말 그대로 봄의 향연이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중부4군 처해 있는 상황과 주민들의 마음속은 아직도 한겨울이다. 그래서 춘래불사춘이라 했던가?

충북도는 지난 3월 23일 충북AI바이오 영재고 건립 부지를 청주시 오송으로 결정 했다고 발표 했다. 그리고는 숙고한 끝에 결정 했다고 덧붙였다.

한국과학기술원이 희망하는 부지 요건과 도교육청과 숙고한 끝에 라고 했다. 그러나 그들이 말한 그 숙고과정에서 유치를 희망하는 진천과 음성 등 중부4군은 철저히 배제 됐다.

여기서부터 불통과 불신은 시작 됐다.

먼저 불통이다. 진천군과 음성군, 증평군과 괴산군 등 중부4군은 AI바이오 영재고 유치에 사활을 걸고 노력을 해왔다. 그렇다면 김영환 지사는 적어도 입지 선정 과정에서 이들 지자체와 신중한 논의를 거쳐야 했고 이곳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야 했다. 그러나 입지 선정 결과를 발표하는 그 순간까지도 그런 노력은 전혀 없었다.

그야말로 불통행정의 극치를 보여준 셈이다. 다음은 불신이다. 김영환 지사는 지난해 5월18일 충북혁신도시 두레봉공원에서 가진 주민과의 간담회에서 AI영재고는 오송, 오창으로 갈 수도 있지만 중부권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충북혁신도시에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내 걸었다.

당시 진천·음성 군민들은 영재고 설립을 통해 중부권 교육환경 개선을 약속한 김영환 후보자의 공약에 쌍수를 들고 환영 했다. 그러나 채 1년이 지나기도 전에 그 약속은 물거품처럼 사라졌다.

선거 과정에서 후보자와 유권자의 소중한 약속인 공약을 정치적 이해 관계없이 이행해야 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이다. 공약은 공적인 약속이며, 그 약속은 지켜져야 하는 의무가 있다. 그 약속이 깨지는 순간 그것은 유권자인 주민을 대상으로 한 사기가 되는 것이고, 그 순간부터 후보자와 주민 간에 불신이 형성 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주민과의 소중한 약속을 헌신짝 버리듯 버려버린 김영환 지사의 이번 결정은 26만 중부4군 군민을 철저히 무시하는 처사였고, 160만 충북도민 전체에게 크나큰 실망과 분노를 안겨준 불통과 불신 행정의 극치를 보여준 셈이다.

이번 일을 시간이 지나면 조용 해 지겠지.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지겠지 라고 어물쩡 넘어가서는 안될 일이다. 이는 자칫 호미로 막을 일을 가래로도 막지 못하는 더 큰 불상사를 불러 올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 지사는 불통 행정을 해소하고 주민과의 약속을 깨 버린 불신의 늪에서 벗어나려면 이제라도 입지선정 과정의 평가 절차와 결정 과정을 낱낱이 공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고 그냥 시간이 지나면 잊혀 질 거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이번 일을 덮고 가려 한다면 이는 중부권 지역사회는 물론이고, 도내 전체의 사회적 혼란을 야기 할 수 있는 중차대한 상황이 올 수도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김 지사는 이제라도 사사로운 감정과 정치적 입장을 배제하고, 충북의 균형발전과 미래의 충북 교육을 위해 충북AI 바이오영재고의 입지 선정을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불통행정, 불신행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길 간절히 바라며, 우리 모두는 그런 도지사의 행보를 끝까지 지켜볼 것이다.

그것만이 우리 모두가 살길이고, 그 길만이 우리 충북 미래의 희망이기 때문이다.

부디 김 지사는 불통과 불신의 행정이 아닌 화합과 소통의 행정으로 도민으로부터 신뢰받는 지사,도민과 뜻을 함께 하며 같은 길을 걷는 존경받는 지사가 될 수 있는 현명한 판단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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