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즈의 저널리스트인 워런 버거는 스스로를 질문학자라고 자처하는데 그는 해답을 제시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스스로 생각하여 자기만의 해법을 찾도록 하는 질문이라고 말한다. 이를 위해서 정곡을 찌르는 질문,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하는 좋은 질문이 필요하다.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인 아노 펜지어스는 성공비결이 뭐냐는 질문에 매일 버릇처럼 '급소를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고 답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맨 먼저 자신에게 '나는 왜 내가 믿는 것을 철석 같이 믿는가?'라고 물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를 생각하라는 것이다. 멋진 질문을 잘 하려면 우선 질문이 습관화 되어 매사에 질문이 튀어 나와야 한다. 질문에 '예/아니오'로 답하게 하는 걸 폐쇄형 질문이라고 하는데 생각을 깊이 하기에는 제한적이다. 예를 들어 '상사와 갈등이 있을 때 직장을 그만두어야 하나, 참고 다녀야 하나?' 같은 건 폐쇄형 질문이다. 더 좋은 건 '어떻게 하면 이 상황이 개선 될수 있을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라는 개방형 질문이다. '다른 사람이 그런 상황에 있다면 뭐라고 조언할까?'를 생각해봐도 좋다. 자신의 문제일때는 작은 요소들까지 걱정하느라 본질을 놓치기 쉬운데 친구…
어렸을 적에 어머니에게서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난다. 옛날 어느 마을에 효자로 소문난 아들과 불효자로 소문난 아들이 살고 있었다. 불효자는 효자로 소문나서 칭찬받는 아들이 부러워서 자신도 효자가 되고 싶었지만 어떻게 해야 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추운 겨울 날 불효자는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효자가 되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 효자네 집으로 갔다. 손가락으로 창호지에 구멍을 뚫고 들여다보니, 효자가 막 일어나서 머리맡에 벗어놓은 어머니의 옷을 주섬주섬 입고는 차가운 놋요강을 타고 앉았다. 어머니가 일어나자 체온으로 녹인 옷과 요강을 내어드리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밖으로 나와서 밤새 얼은 어머니의 고무신을 신고 마당을 쓸다가 어머니가 나오니, 신발을 내어드리고 자기 고무신을 신었다. 그 광경을 몰래 지켜 본 불효자는, "옳다, 이제는 효자가 되는 법을 알았다"고 기뻐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불효자는 일찍 일어나서 어제 효자가 하던대로 어머니의 옷을 입고 요강에 앉아서 어머니가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마침내 어머니가 잠에서 깨어나서 아들을 쳐다보더니, 벌컥 화를 내며, "이 불효막심한 놈아, 하다하다 이제는 어미 옷까지 뺏어 입었구나"하며 몽
자신이 꿈꾸는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고 싶다며 빨리 교장이 되고 싶다던 후배 교사에게 이런 말을 해 주었다. "아주 좋은 생각이네. 그런데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려면 자신이 민주적인 삶을 살고 있는지 먼저 돌아보아야 하지 않을까? 그러니까, 내가 먼저 민주적인 철학과 가치관을 가지고 그런 삶을 지속적으로 살아야 오롯이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여 하는 말일세." 왜냐하면 후배 교사의 학급 운영 모습이 아이들과 함께 민주적인 협의 과정을 거쳐 학급의 질서를 만들어가기보다는 교사가 일방적으로 규정과 규범을 정해두고 그 안에 아이들은 짜맞추려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학급 운영 모습에 대하여 진정어린 충고와 조언을 했지만 달라지지 않는 모습에 속상했던 기억이 있다. 평소에 어떤 삶을 사느냐에 따라 오랜 시간 고착화된 철학과 가치관은 시간이 흘러 훗날 어떤 자리나 위치에 가더라도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삶의 경험을 통해 체득한 바다. 이런 관점에서 보았을 때 교사 시절에 민주적인 삶을 치열하게 살지 않은 사람이 교장의 위치에 오른들 과연 민주적인 학교를 만들 수 있을까? 의문이다. 자신이 비민주적인데 말이다.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으로
충북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경제는 2년간의 코로나19라는 어두운 터널을 뚫고 많이 회복됐다. 그러나 충북경제에 있어 아직 회복이 요원해 보이는 부분이 있으니 바로 노동시장의 핵심연령인 30대 고용이다. 이들의 고용률이 코로나19 이후로 급락해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자세히 살펴보자. 충북의 경제성장률은 지난 2015년 이후로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해왔고, 자연스레 30대 고용률도 전국 평균을 크게 상회했다. 하지만 2020년 1/4분기 80%에 육박했던 충북 30대 고용률이 코로나19 위기로 급감하면서 2022년 1/4분기에는 75%로 전국의 중하위권 수준에 머물게 됐다. 참고로 전국 30대 고용률은 2020년 1/4분기 76%에서 일부 하락했다가 회복해 2022년 1/4분기 현재 77%이다. 또한 충북의 다른 연령대 고용은 이미 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는 점에서 충북 30대 취업자수 감소는 매우 이례적이다. 한국은행 충북본부는 통계청 자료를 이용해 원인을 다각도로 살펴보았고, 충북의 30대 고용감소가 30대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 감소에 주로 기인한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살펴보면 코로나19 이후 30대 여성 고용 감소의 49%
[충북일보] 6·1 지방선거가 국민의힘의 압도적 승리로 끝났다. 4년 만에 지방권력을 탈환했다. 대선에 이어 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의 위세를 완전히 꺾었다. 충북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서도 다르지 않았다. 민주당은 '여소야대' 지형 유지를 위해 정권 견제론을 내세우며 맞섰다. 하지만 패배를 막지 못했다. 충북지사와 시장·군수를 포함한 도내 단체장 12명 가운데 9명의 얼굴이 바뀌었다. 12명이 바뀐 2006년 4회 지방선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교체 폭이 컸다. 충북의 정치지형도가 완전히 바뀌었다. 2018년 '4대 8'이었던 여야 단체장 분포 구도가 '8대 4'로 역전됐다. 물론 이번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유리한 상황이었던 건 사실이다. 윤석열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져 유리한 구도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3개월 전 대선은 0.73%p 차이였다. 여야의 전략에 따라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그래도 달라지진 않았다. 유권자들은 새 정부에 힘을 실어달라는 국민의힘을 선택했다. 윤석열 정부의 독선을 견제하고 균형을 잡아달라는 민주당을 외면했다. 과거 국민의힘의 연전연패가 그대로 민주당에 전이됐다. 극렬 지지자들만 바라보다 합리적인 중도 유권자
촛불 황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작은 바람에도 흠짓 꺼질 듯, 꺼질 듯 불안함을 두 손에 꼬오옥 담았습니다 심지 하나에 흔들리는 위태로움을 불안한 듯 바라보는 여인네 돌아보고 돌아보고 손끝에 아슬하게 달린 큰 소원 하나 담았습니다
바뀌기를 기다리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설렘인 듯하다. 많은 비판이 있긴 하지만 선거만큼 변화를 가져다주는 것도 없다는 생각이다. 이제 막 끝난 전국 동시지방선거도 그렇지만, 특히 5년마다 치러지는 대통령 선거는 더욱 그렇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참 많은 문제와 해법이 제시되고 변화를 바라는 국민의 총의를 물어 당선 여부가 결정되니 말이다. 치열한 선거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탄생했고 새정부가 출범했다. 국민과 더 가까이 가겠다며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으로 옮기고, 청와대를 국민에게 개방했다. 인수위원회를 통해 정부 인수작업과 새정부 국정 틀을 마련했고, 윤석열 정부의 국정철학을 이행할 각 부처 장관들도 임명했다. 국민 개개인도 내 삶이 어떻게 바뀔까를 생각하며, 기대에 찬 눈으로 새정부 출범을 지켜보고 있다. 바뀌기를 기대하며 설렘 속에 새 대통령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것은 전문가 단체들도 다르지 않다. 필자가 속한 감정평가사들도 마찬가지이다. 지난 정부에서 가장 잘못한 정책으로 부동산정책을 꼽는 데 주저하는 국민은 많지 않은 것 같다.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부동산 가격 급등이 그렇고, 종부세를 포함한 양도세 등 부담스러운 과세도 그렇다. 여기에 더해
연고도 없는 지역에 6년을 넘게 근무하며 과분한 대우를 받았다. 지역과 연계된 여러 문화예술 및 교육 관련 위원으로 활동하며, 제안하고 함께 고민할 수 있음은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낯선 곳에서 함께 근무하며 맺은 소중한 인연으로 떠날 때 인사해주고, 잊지 않고 또 찾아주는 후배들의 마음들이 가장 큰 감동이었다. 이제 근무지를 옮겨야 할 때가 되어 전보내신 순위가 공개되다 보니, 이런저런 안부 인사와 관심들을 전해온다. 감사하기도 쑥스럽기도 부담스럽기도 하다. 요즘은 소소하거나 특별한 자기의 모든 일상과 신상을 적극적으로 공개하고 관심받기를 즐기는 이른바 '관종족'들도 많다고 하지만, 나는 평범하고 소심한 사람이기에 관심은 늘 낯설고 조심스럽다. 세상은 결코 내 맘 같지 않고, 내가 생각한 시선과 방향으로만 읽혀지고 해석되지는 않음을 알기 때문이다. 모든 것엔 양면성이 있다. 오래 머물면 익숙함과 능숙함이 있겠지만, 새로운 환경에 대한 두려움도 커진다. 3년에 한 번씩은 겪어야 할 변화와 이동이지만 잘 적응할지, 어떤 사람들과 어떤 인연으로 엮어질지에 대한 염려도 깊어진다. 심란한 시기에 어제 한 통의 메시지를 받았다. 같은 지역 내
동창 커튼을 젖혔다. 오늘따라 구름이 한 줄기 빛처럼 찢어진다. 순간 내 마음도 빛줄기처럼 갈라진다. 한 자락 추억이 일렁인다. 조 밭에 있는 강아지풀처럼 뒤섞인 푸른 감정의 색채를 따라가 본다. 누군가 있다. 그리움이 오는 시간은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다. 움직임 또한 자유로워 시간과 공간을 넘어 무시로 오곤 한다. 무의식이 의식을 지배하듯, 내 의지와 상관없이 아무 때나 불현듯 온다. 그리움의 길목 끝에는 늘 손님이 있다. 카톡에서 그 손님 이름을 클릭하여 대문 사진들을 밀면서 본다. 남색 원피스를 입은 다정한 형님 모습이다. '그랬지…. 이 모습이었지….' 그 시절 내 마음은 봄 산에 피는 꽃동산이었다. 우린 매일 만나 커피를 마시며 하루를 열었다. 좋은 관계는 그냥 알 수 있다. 내가 그랬듯 형님도 나를 특별히 여긴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어느 날 형님 가정사를 듣게 됐다. 위로 언니가 있었는데 새파랗게 젊은 날 하늘로 가셨단다. "세 살 된 딸을 두고 어찌…." 형님 얼굴에는 어느새 눈물이 흘러내렸다. 형님은 어린 조카를 친정어머니와 함께 키웠단다. 형부는 아기가 성인이 될 때까지 홀로 사시며 돈을 벌어 딸 교육 뒷바라지를 했단다. 아기는 엄마 체
[충북일보] 6·1지방선거 결과가 향후 정국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린다. KBS와 MBC, SBS 등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에 따르면 6·1 지방선거의 17개 광역단체장 선거 출구조사 결과 국민의힘 10곳, 더불어민주당 4곳이 우세를 보였다. 경합은 3곳이었다. 예상대로라면 국민의힘이 국가 권력에 지방 권력까지 탈환하게 되는 셈이다. 2018년 6·13 지방선거에서 기록적 참패 이후 4년 만이다.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 여러 모로 의미 있는 선거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충북시장에선 국민의힘 김영환 후보가 1위(56.5%)로 예측됐다. 더불어민주당 노영민 후보는 43.5%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3.0%p 차이로 나타났다. 개표 결과도 밤 11시 현재 김 후보의 당선이 확정적(이하 표기 당선인)이다. 청주시장 등 나머지 시장·군수와 광역·기초의원선거에서도 국민의힘의 압승이 예상되고 있다. 민선 8기 충북도정 동력에도 커다란 변화가 예상된다. 충북도의회 지형 변화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선거가 끝났다고 세상이 끝난 건 아니다. 국민의힘은 민선 7기 충북도정을 역지사지(易地思之) 해야 한다. 정치의 퇴행은 중앙이나 지방이나 차이가 없다. 정치가 달
국회의원 보선과 전국 지방선거도 다 끝났다. 지역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당선자들의 환한 미소가 언론을 달구고 있다. 대선의 열기 탓인지 조금은 김빠진 분위기였는데 투표율은 상당히 높았다. 단체장 선거는 사실 당과는 거리를 두고 지역을 이끌 일꾼을 뽑는 선거여야 된다. 광역단체장에겐 당적을 준다고 해도 기초는 당적을 주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 선거에서는 여·야당의 후보 경쟁에서 기대했던 인사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을 보였다. 민주당의 경우 현역에는 20%씩 감점을 준 탓인지 많은 지역이 물갈이를 했다. 현역가운데 탈락한 단체장들은 불공정을 들어 1인 시위를 하는 지역도 있었다. 필자는 오랜 언론생활을 해 온 탓에 많은 전직 단체장들을 많이 알고 있다. 지금은 모두 은퇴했지만 지역을 위해 헌신적으로 일해 온 특별한 몇몇 단체장들은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그런데 이들 단체장들이 조금은 더 지역을 위해 일해 줬으면 하는 기대를 가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거의 은퇴하고 자연인으로 살고 있다. 몇 년 전인가 기억이 가물가물 하지만 모 지역의 시장은 겨울 새벽이면 제설차가 도착하기 전에 도로에 나가 눈을 쓸었다. 비탈진 길은 눈만 쌓이면 통행이 어려웠다. 동네…
너도 그랬니 박재용 충북시인협회 회원 뒷동산에 올라 거친 마른 입술로 붉은 꽃잎 따먹었지 손톱에 묻은 흔적 지우기 위해 도랑물 어지럽히고 송사리 떼 숨 가쁘게 쫓아가다 울었던 적 있었지 오랫동안 지은 죄 안으로 감추고 우리끼리만 알고 있는 미투 우리는 뜨거운 웃음으로 비린 손 감추기 위해 술을 마셨지
몇 해 전 친구를 만나러 일산으로 가는 길이었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난다는 설렘으로 청주에서 일산까지 신나게 달렸다. 3시간 넘게 걸리는 만만찮은 거리였지만 다행히 5월 속의 자연은 지천에 꽃이었고 달콤한 향기로 가득했다. "저건 무슨 나무지? 저게 무슨 꽃인가? 이팝나무가 벌써 하얗게 꽃을 피웠네. 오랜만에 버드나무를 보네." 가는 길 내내 운전하는 남편 옆에서 혼자 묻고 대답하며 종알거렸다. 특별히 대답을 바란 것은 아니었다. 감탄의 마음을 혼잣말로 표현했을 뿐이다. 5월의 자연이 그렇게 만들었다. 드디어 일산 외곽지역을 들어서는데 이팝나무 가로수 아래 노란 꽃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나무를 둘러싸고 동그란 모양을 그린 연노랑 꽃이 잔망스럽게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아기병아리들이 보송보송 무리 지어 등을 맞대고 있는 것같이 사랑스러웠다. 뭐지? 일부러 심은 꽃인가? 차가 신호등 앞에 잠시 멈췄을 때 자세히 보았다. 풀꽃이었다. 씀바귀꽃이었다. 아이러니하게 그해 봄 내내 내가 한 일이 학교 숲의 어린 씀바귀를 뽑아내는 일이었다. 공들여 심어놓은 꽃들 사이를 비집고 풀로 자라는 씀바귀는 아주 어렸을 때 제거해야 했다. 씀바귀를 뿌리째 뽑기 위해 작은…
-고려시대 무신정변의 주역 정중부 장군을 만납니다. 안녕하세요. "안녕이랄 게 뭐 있나요? 반갑습니다. 너무 달라져 정신 못 차리겠네요." -그러실 겁니다. 이 시대 사람들도 적응이 어려워요. 남자다우시네요? "부인하진 않을 게요. 체격과 외모로 덕을 본 일도 많아요." -장군 시절에 문신들에게 무시와 차별을 당하는 일이 많았나요? "전반적인 사회분위기가 그랬어요. 전투를 해도 총대장은 항상 문신들이고 이겨도 최고 수훈은 그들 차지였어요. 승진의 한계도 분명했고요. 참기도 많이 참았는데 오랜 세월 되풀이되어 너무 힘들었어요. -문신들이나 그들을 감싸는 왕을 많이 원망했겠어요? "전쟁에 목숨 걸고 싸워 이겨도 무시를 당하니 억울하고 분했지요. 게다가 실제적인 힘은 무신들에게 있었으니까요." -1144년 연말 사건을 언급 안 할 수가 없어요. 그날 장군께서 김돈중에게 망신을 당했잖아요. 실세였던 김부식의 아들 김돈중에게 매질을 하셨다지요? "그랬어요, 지금 생각해도 분노가 치밀어요. 다시 그런 상황이 오면 똑같이할 것 같아요. 잘못했다거나 후회하지 않아요. 그 녀석은 나이도 나보다 한참 어리고 서열로도 아래지요. 그 놈이 잘못한 거지요." -그
산지전용과 관련된 상담을 하다 보면 가장 많은 듣는 말은 "내 산에서 내가 하겠다는데 무슨 규제가 그렇게 많은가"이다. 산지를 전용하기 위해서는 산지관리법에 따른 기준에 맞도록 사업을 계획하여 관련 절차를 이행하도록 규정하는데 서류를 꾸리는 것조차도 자격의 제한을 두어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느니 이런 규제와 복잡한 절차로 본인 토지에 대한 '권리'를 쉽게 행사할 수 없음에 대한 억울함이다. 그러나 산지전용으로 인하여 개발되고 있는 산지 인근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에게는 토사 유출 등으로 인한 피해 우려와 대규모 산지전용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들이 호소하고 있는 것은 산지전용지에 대한 복구 '의무'가 아닐까 한다. 앞선 두 단어 권리와 의무는 산지관리법 제51조에 명시되어 있다. 산지전용에 이용되고 있는 산지의 소유권이 변경되었을 때 승계되는 사항을 권리와 의무 두 가지로 규정하면서 산지전용을 권리와 의무라 함축하여 표현하고 있다. 산지전용허가 전 담당자로서 권리와 의무 둘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칠 수 없기에 각자의 입장에서 상반되는 민원에 대응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농업에 종사하는 이들이 산지를 농지로 전용한다면
[충북일보] 8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유권자 투표만 남았다. 유권자들은 정당의 공약과 후보자의 면면을 잘 살펴야 한다. 그래야 시대가 원하는 일꾼을 골라낼 수 있다. 6·1지방선거 사전투표는 지난 27일과 28일 끝났다. 충북지역 사전투표율은 21.29%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20.62%보다 0.67%p 높다. 2013년 이 제도가 처음 도입된 이후 치러진 3번의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중 역대 최고치다. 이제 본 투표의 시간이다. 충북도내엔 모두 508곳의 투표소가 설치됐다. 충북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투표소 위치는 각 가정에 발송된 투표안내문을 확인하면 된다. 중앙선관위 누리집(www.nec.go.kr) 또는 포털사이트(네이버, 다음) 검색을 통한 '내 투표소 찾기' 바로가기 서비스로 찾을 수 있다. 선거인은 반드시 지정된 투표소에서 투표해야 한다. 반드시 신분증(모바일 신분증 포함)을 가지고 가야 한다. 신분증은 관공서·공공기관이 발행한 것으로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확진자 투표는 오후 6시 30분부터 오후 7시 30분까지 1시간 동안 진행된다. 투표소 출입 시 마스크를 착용하
바라만 보다가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보고 싶은 사람이 있었다 갖고 싶은 주고 싶은 오랫동안 바라보고만 있었다 그저 보고 싶고 갖고 싶고 주고 싶고 정신없이 바라보고만 있었다 가버렸다 언젠가 그래도 바라만 보고 싶었다 갖고만 보고 싶었다 주고만 보고 싶었다
주말을 맞아 가볍게 산책이라도 해볼까 싶어 우선은 베란다 창문을 열고 바깥 날씨를 살펴본다. 고개를 들어 올려다 본 하늘에는 회색 비구름이 가득합니다. 몸이 찌뿌둥하여 꾸물거리며 늦장을 피우다보니 현관문을 나서기도 전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지칠 줄도 모르고 요란하게 내리는 비들을 보며, 문득 이 빗물들은 어디로 가는지 궁금해졌다. 산이나 들, 밭에 내리는 비는 땅 속에 스미어 나무와 식물, 농작물이 자라는 데에 쓰이기도 하고, 지하수가 되기도 한다. 일부는 개울물이 되어 흐르고 흘러 강물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는 대부분 콘크리트나 아스팔트로 포장이 되어있어 빗물 전부가 땅 속으로 스며들기는 어렵다. 이러한 도심지의 빗물은 인도와 차도 사이에 설치되어있는 빗물받이로 흘러들어가거나, 건물에 설치되어있는 빗물 홈통 등을 거쳐 빗물받이로 들어간다. 빗물받이로 들어간 빗물들은 우수관(빗물관)과 오수관이 따로 설치된 곳(분류식 처리구역)에서는 우수관을 거쳐 하천으로 빠져나가게 되고, 빗물과 오수가 하나의 하수관으로 흘러들어가는 곳(합류식 처리구역)에서는 하수관을 타고 흘러가 하수처리장에서 깨끗한 물이 되기 위한 정화과정을 거친 후 하천으
죽을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후회하는 것 5가지 있다고 하는데 친구들과 연락을 이어가지 않은 것, 더 행복할 수 있었는데 스스로 행복하도록 허락하지 않은 것, 용기가 없어서 내 감정을 더 많이 표현하지 못한 것, 나 자신에게 진실한 삶을 살지 못한 것, 삶의 너무 많은 부분을 일로 보낸 것 등이다. 마지막에 일이 들어가 있는데 너무 일만 하다 죽은 걸 후회한다는 것이다. 일이란 그런 존재일까? 그럼 일을 하지 않고 살았다면 후회하지 않는다는 의미일까? '삶으로서의 일' 저자 모르텐 알베크가 이슈를 제기하는 건 워라밸이다. 워라밸에 대해 이런 질문을 던진다. "많은 사람들에게 일은 기쁨보다는 고통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일과 삶을 분리하기로 결심했고, 그래서 나온 단어가 워라밸(Work-life balance)이다. 하지만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정신질환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워라밸이 해결방법이 아니라는 증거다. 왜 그럴까? 분리할수 없는 걸 분리했기 때문이다. 삶과 일은 구분할수 없다. 일을 뺀 나머지 삶만이 내 삶일 수 있을까? 삶이 없는 일 또한 존재할 수 있을까? 영국에서 수만 명을 대상으로 일에 대해 질문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출근하기보다는…
노영민·김영환의 각별한 인연이 한국 정치의 병폐를 고치는 역할로 결실을 맺을 순 없을까? 두 사람은 청주에서 낳아 청주고를 졸업하고 서울로 유학해 연세대를 졸업했다. 시국비판활동을 하다가 구속되어 같은 교도소에 수감되기까지 했다. 교도소에서 나왔지만 살길이 막막하자 전기사업을 하기도 했다. 정계에 진출해선 노영민은 3선, 김영환은 4선 의원까지 지냈다. 맨 처음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서 귀를 의심할 정도로 신기했다. 무슨 이유인지 야권에서 활동하던 두 후보는 여야로 나뉘어 충북지사를 놓고 경쟁하고 있다. 선거가 끝나면 한 사람은 승자가 될 것이고, 또 한 사람은 패자가 될 것이다. 낙선한 사람은 충북도정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할 것이지만, 승자는 전권을 휘두를 것이다. 문제는 두 사람이 각기 다른 장단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누가 떨어져도 아깝다는 사실이다. 만약 노영민이 당선되면 집권 여당에 인맥이 부족해 당장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하고 청주도심에 지하철을 놓는 예산을 따오는데 한계를 느낄 수 있다. 같은 이유로 김영환이 당선되면 정부·여당은 협조가 잘 되겠지만 야권과는 원만치 못할 것이다. 결국 반쪽짜리 지방정부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결론이다.
[충북일보] 영국 프리미어리그(EPL) 소속 토트넘이 미국 아마존 프라임과 함께 2020년 8월부터 제작한 다큐멘터리 '올 오어 낫씽(All or Nothing)'이 1년 뒤인 2021년 12월 공개됐다. 해당 영상은 토트넘 선수들의 화려한 모습 이면에 숨겨진 심각한 갈등의 현장까지 생생하게 담았다. 우리나라에서도 큰 반향을 불러왔다. 이것 아니면 저것 '올 오어 낫씽'을 직역하면 양단간, 즉 이렇게 되든지 저렇게 되든지 둘 중 하나를 의미한다. 또 '전부냐 제로냐', 양자택일, 이율배반 등 긍정적인 이미지 보다는 부정적인 현상을 얘기할 때 흔히 쓰이고 있다. 아마존 프라임이 제목으로 선택한 '올 오어 낫씽'은 연출된 모습과 표현을 지양하고 있는 그대로를 보여주면서 전 세계 축구 팬들이 스스로 판단하는 것을 유도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올 오어 낫씽'은 이기고 지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스포츠 분야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정치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축구가 아닌 정치 영역에서 '올 오어 낫씽'은 매우 끔찍한 일이다. 견제와 균형이 사라진 권력의 독점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없어서다. 오늘(1일)은 민선 8기 광역·기초단체
[충북일보] 6·1지방선거가 막바지에 달했다. 그런데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어김없이 불법이 난무하고 있다. '돈 선거' 망령까지 되살아나고 있다. 남의 동네 얘기가 결코 아니다. 충북도내 곳곳에서도 표를 얻기 위해 금품을 뿌리는 정황이 포착됐다. 물론 경찰과 선거관리위원회 등이 감시를 더 강화하고 있다. 충북에서도 '돈 봉투 살포' 등 불법 선거운동이 잇따르고 있다. 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청주지검 영동지청은 모 영동군수 후보의 사돈인 A씨의 사무실 등을 지난 27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분석한 뒤 A씨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A씨는 지난 8일 경로잔치를 열던 용산면의 마을 3곳을 다니며 후보와 사돈임을 밝히며 이장 3명에게 찬조금 명목으로 10만 원씩을 준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를 받고 있다. 앞서 도선관위는 A씨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같은 날 도선관위는 교회 예배에서 신도들에게 선거운동을 한 혐의로 목사 B씨를 검찰에 고발했다. B씨는 지난 22일 예배를 주관하던 중 예배에 참석한 후보자 2명을 단상으로 나오게 해 이들이 소속 신도임을 다른 신도들에게 소개했다. 그런 다음…
옥잠화(玉簪花) 류귀현 충북시인협회 자문위원 푸른 달빛 아래 애달픈 피리 소리 끊어질 듯 이어져 하늘까지 닿았네 선녀가 머리 풀어 빼어준 옥비녀 한 떨기 꽃으로 피어나 힌 소복 입고 찾아오셨네.
[충북일보] 6·1지방선거가 하루 남았다. 확 끌리는 쌈박한 후보가 없다. 표심은 아직도 부유 중이다. 맘에 드는 후보는 당선권과 멀어 보인다. 선택과 책임의 문제가 교차한다. *** 내 지역 일꾼 제대로 뽑아야 사전투표는 이미 지난 27일과 28일 끝났다. 사전투표는 말 그대로 본 선거 전에 하는 투표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처음 도입됐다. 갈수록 참가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3·9 대통령 선거 때는 역대 최고인 36.93%에 달했다. 이제 6·1지방선거 본 선거를 앞두고 있다. 유권자들의 적극적인 투표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지방자치의 성공을 이뤄낼 수 있다. 6·1지방선거 충북지역 사전투표율은 21.29%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20.62%보다 0.67%p 높다.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 중 역대 최고치다. 충북 전체 유권자 136만8천779명 중 29만1천441명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2014년 6월 6회 지방선거(13.31%)와 비교하면 무려 7.98%p 높다. 지역별로는 괴산군의 사전투표율이 37.11%로 도내 최고를 기록했다. 1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995년 실시됐다. 벌써 8회째다. 이번 선거가 끝나면 8기 지방자
얼마 전 친구와 만나 밥을 먹게 되었는데 친구가 처음 보는 겨울 외투를 입고 있었다. 친구가 입고 온 옷이 예뻐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니 한 스포츠 브랜드에서 구매한 업사이클링 제품이라고 했다. 폴리에스테르로 만들어졌던 기존의 옷들과 차이가 없어 보였고 환경에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관심을 갖게 되었다. 리사이클링이란 수명이 다한 폐기물을 일정한 과정을 통해 '재활용'하는 것을 말하는데, 기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재사용을 가능하게 해준다는 장점이 있다. 앞서 언급한 업사이클링은 리사이클링에서 더 나아간 상위적인 개념으로'새활용'이라고도 한다. 기존에 버려지는 제품을 활용한다는 측면은 리사이클링과 동일하나 디자인을 추가하는 등의 행위를 통해 새로운 제품으로 탄생시키고자 한다는 차이가 있다. 그중에서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업사이클링이 많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그 과정은 다음과 같다. 우선 분리 배출된 플라스틱 병을 수거해 압축한 뒤 파쇄 작업을 거쳐 작은 조각 즉, 플레이크로 만든다. 플레이크는 원사를 만드는 칩으로 가공되는데, 이 칩을 열로 녹임으로써 옷 등을 제작할 수 있는 폴리에스터 원사가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몇 년 새 업사이클링에 대한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