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군 삼성면 선정리(仙井里)는 본래 충주군 천기면(川岐面)의 지역인데 고종 광무 10년(1606)에 음성군에 편입되고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송상골(松仙里), 새터(新垈里), 김장골(金井里), 율산리(栗山里) 일부를 병합하여 '송선(松仙)'과 '금정(金井)'의 이름을 따서 선정리라 해서 삼성면에 편입되었다. 그렇다면 선정리에서 송상골(松仙里)과 김장골(金井里)은 다른 마을보다 먼저 마을이 형성되어 온 것으로 짐작이 된다. '김장골(金井谷)'이라는 마을에는 온 마을 사람들이 이용하는 큰 샘이 있는데 이 물이 넉넉하면 그 해에 풍년이 들고 부족하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전해오고 있다. 그리고 마을 아래쪽에는 사금이 많이 나오므로 오랫동안 사금을 채취하는 것을 업으로 삼는 사람이 많았고 또 멀리서 사금을 캐러 오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로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제 강점기에는 무극 광산에서도 이곳에 금맥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관에서 관정을 파고 탐사를 했는데 금맥은 발견하지 못하고 물줄기만 세차게 솟아 나와서 틀어 막았는데 그후 이 물을 농업 용수로 활용케 되어 가뭄을 모르는 마을이 되었다고도 한다. 음성군 소이면 금고리에도 '김
임인년 새해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올해 넘길 달력이 더 이상 없다는 사실이 쉽게 체감되지 않는다. 코로나19의 매서움이 예년보다 사그러들긴 했지만, 세계적인 경제불황을 주변에서조차 쉽게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이웃들이 곤궁함을 겪으며 저마다의 어려움과 싸우고 있다. 하지만 이런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본인보다 더 힘든 이들을 위해 성금과 물품을 괴산읍에 기부해주시는 따뜻한 마음들이 지금까지도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해마다 기부해주시는 분들에게 많이 부족할지언정 감사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표하고 싶어 계절이 바뀔 때마다 감사편지를 보내고 있는데 이번 연말, 발송명단을 정리하다가 문득 한분의 이름 앞에서 짐짓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괴산읍사무소에 종종 잰걸음으로 들러주시며 별거 아니라고 어려운 사람들 위해 써주라며 던지듯 돈을 놓고가시던 한 어머님의 함자를 명단에서 발견했기 때문이다. "나 아니면 식사도 잘 잡숫지 못하신다"며 읍내를 누구보다 분주히 다니시며 홀로 사는 어르신 댁에 수시로 다니는 분이셨다. 어떨 때는 막무가내로 읍사무소 앞 마당으로 나오라며 채근하시더니, 커다란 고춧가루 포대를 내 손에 쥐어
여성 경제활동 참여의 증가와 맞벌이 가족의 확대는 ‘일 가정 양립’ 문제에 대한 제도적 지원 및 정책의 변화를 요구한다. 일·가정 양립은 개인의 일과 생활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는 상태를 말한다. 개인의 역량으로만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정책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사회 곳곳에서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일·가정 양립 정책은 취업 부모의 노동시장 참여와 자녀 양육 지원을 목표로 한다. 취업과 임신, 출산, 양육의 가족 책임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소득, 서비스, 시간 등을 지원하는 것이다. 이 정책의 지원 대상은 여성 근로자만이 아니라 남성 근로자 및 가족 구성원을 포함한다. 일·가정 양립(Work-Family Balance) 혹은 일·생활의 균형 (Work-Life Balance)을 지원하는 정책은 가족의 자원과 아동 발달의 적정성을 조절한다. 일과 가정 생활의 조화를 촉진시키고 일과 육아를 책임져야하는 부모들에게 선택권을 부여한다. 가정에서 시작된 균형은 일상적인 생활을 변화시킬 뿐 아니라 고용기회에 있어서도 남녀 균형을 맞추고 이는 곧 남녀평등을 발전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취업시
[충북일보] 산부인과 부족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의사를 구하지 못해 진료과를 폐쇄하는 병원도 있다. 진료 차질은 부지기수다. 농촌지역의 경우 임산부의 건강한 임신유지 및 출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도시와 달리 의료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이다. 때론 주거지 밖에서 출산해야 한다. 아이를 낳아 기르는데도 장애가 많다. 출산을 앞둔 임산부들의 걱정이 클 수밖에 없다. 산부인과 소멸 현상은 지방을 중심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곳도 없는 지역이 늘고 있다. 저출산 문제와 겹쳐 인구감소 사태를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 충북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제천시의 경우 심각하다. 출산이 가능한 병·의원이 줄어들고 있다. 출산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원정을 떠나야 하는 지경이다. 제천지역 전체 7개 산부인과 가운데 분만이 가능한 의료시설은 두 곳이었다. 하지만 이 중 한 곳이 지난 15일부터 분만 환자를 받지 않고 있다. 분만 가능 의료기관이 한 곳으로 준 셈이다. 분만 일정이 맞지 않거나 갑작스럽게 출산 징후를 보이면 큰 문제다. 부득이 인근 원주시 등으로 출산원정을 할 수밖에 없다. 당연히 아이를 낳을 의료기관에 대한 선택권도 없어졌다. 이 같은 산부인과 부족
풍경 안애정 충북시인협회 사무국장 바람이 만드는 소리를 듣기 위해 걸어놓은 풍경 추가 흔들릴 때마다 동백이 피고 목련이 흩어지는데 바람을 싫어하는 고양이 수리는 지붕 위로 올라가 해바라기하고 서쪽 바닷가에서 온 해당화는 뿌리 내리기 위해 앞산으로 넘어가는 꽃노을을 삼켰다 바람이 지나가고 풍경이 소리를 만들고 그때마다 돌 마당에 서 있는 무른 감나무 가지는 감을 매달았다 풍경이 풍경을 그리는 터득골 소나무 그늘 아래에서 바람이 넘겨주는 책을 읽었다
국회의원을 체포할 때는 의원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이것을 볼 때마다 직권을 남용해 의원직을 더럽히는 독직(瀆職)입법이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국민을 위해 중요한 일을 하는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국회의원의 비리가 사회적인 지탄을 받는데도 의원이 동의해 주지 않으면 체포할 수 없다는 것은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법치주의에 반하는 것이다. 물론 삼권분립 정신에도 어긋난다. 법은 국민을 대표하는 의원이 제정하고, 그 법을 근거로 행정을 하다가 법을 위반하는 사람이 있으면 법원의 영장을 받아서 체포하는 게 삼권분립이다. 만약 이런 일을 어느 한 곳에서 한다면 독선에 빠질 수밖에 없고, 입법 사법 행정부 간에 견제와 균형이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국민의 인권도 보호받지 못할 수 있다. 국회의원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면책특권을 부여해 놓고, 체포동의 절차를 만들어 동료의원의 동의를 받도록 한 것은 입법권이란 직권을 남용한 것이다. 설령 그것이 헌법에 규정된 것이라서 위헌 소지는 없다고 해도, 헌법은 민주주의 기본원리에 반하지 않아야만 민주국가라고 할 수 있음으로 반민주적인 악법이다. 실제로 박정희는 유신을
1991년 5월 12일. 연꽃이 피어난 모습의 아홉 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펼쳐진 충북 진천읍 연곡리 483에서, 보탑사 창건의 우선 사업으로 3층 목탑 건립을 위한 첫 삽이 떠졌다. 신라 선덕여왕 때 황룡사 9층 목탑을 세운 장인 아비지의 후손들, 각 분야에서 손꼽히는 혜안의 명인들이 의기투합하여 참여했다. 대목수 신영훈, 단청화사 한석성, 도편수 조희환, 소목장 심용식, 와공 윤주동, 석공 김익진, 야철장 최교준, 조각장 이진형, 현장기사 정연상, 고건축 전문가 김영일(도감) 등. 80m 가까운 높이(아파트 27층 높이)의 황룡사 9층 목탑은 내부 계단을 통해 위층으로 올라갈 수 있는 구조였으나, 법주사 팔상전 5층 목탑과 쌍봉사 대웅전 3층 목탑은 1층만 개방되고 위로는 올라갈 수 없었다. 이에, 남원 실상사 백장암 3층 석탑(2층 난간에 올라앉아 비파를 뜯는 사람이 조각됨)과 경주 남산 탑곡 마애불상군(부처님 양 옆으로 탑의 형상이 조각됨)에서 영감을 얻어, 황룡사 목탑의 양식을 따라 사람이 올라갈 수 있는 3층 목탑을 세우기로 했다. '목탑 1층의 높이가 다른 일반 한옥 1층의 높이보다 높아야 그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공간이 생기고, 그래야
누가 보내는 겨울편지일까? 하얀 눈송이가 창문을 톡톡 두드린다. 올해 들어 처음 오는 눈이다. 왠지 어디선가 좋은 소식이 올 것 같은 설래임이다. 하염없이 내리는 눈은 그리움을 싣고 오는지 산과 들 그리고 내 가슴에 흩뿌리며 온다. 곰삭은 삶의 궤적들이 눈발 사이로 허우적대다 이내 순하게 사라져간다. 탐스럽게 오는 함박눈은 나목에 눈꽃을 피우고 내 영혼의 묵은 때를 씻기며 온통 하얀빛으로 물들여 간다. 오래전 외국으로 이민 간 친구가 한국에 들어온다며 만나자는 기별이 왔다. 딸에게 아빠 친구가 미국에서 오신다고 하였더니 유치원 다니는 외손녀가 미국 사람이면 영어를 할 텐데 할미는 영어가 되느냐고 걱정을 했다. 아이에게 할아버지와 학창시절부터 단짝 친구이며 한국 사람이라고 말하자 그제야 안심을 한다. 사십여 년 만에 해후라니, 들뜬 마음에 친구와 같이했던 추억들을 하나둘 되 내어본다. 남편과는 대학 동기이고 나와는 오빠 동생 하며 호형호제하던 사이다. 몇 해 전 남편의 부음 소식을 들었을 때 한국에 오지 못한 것이 마음이 걸렸다며 나를 먼저 봐야겠다고 했다. 고국을 떠나 이민자로 사는 삶이 그리 녹록지 않았을 텐데 그간 어떤 모습으로 어떻게 변했을까 궁
"까르륵~ 까르륵~~~"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원장실 창문을 넘어 들려왔습니다. 세상 그 어떤 소리보다 소중하고, 듣기 좋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다 문득 불안감에 사로 잡혔습니다. 이런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언제까지나 들을 수 있을까? 아이들이 어른이 된 이후의 세상은 사람 살만한 세상일까? 혹자들은 다를 것 없는 일상 속에서 뭘 그렇게까지 부정적으로 느끼며, 애잔하게 바라보나 생각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줄곧 아이들과 함께 하는 직업을 갖고 있었던 필자에게는 하루하루의 다름이 피부로 느껴지고 있었습니다. 읍면지역의 직장어린이집을 운영했던 필자는 매년 원아모집에 골머리를 썩었습니다. 아이 낳기 좋은 도시, 대한민국 출생률 1위에 빛나는 세종특별자치시에서 어린이집을 운영하였지만 정원 충족율은 30%에 미치지 못하였고, 해마다 아이들의 동지역으로의 이주와 급격하게 나이 들어가는 지역사회에서는 벌써부터 아이들을 찾아보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나마 몇몇 남아있던 아이들의 부모들은 좀 더 나은 환경에서 자녀를 길러내지 못한다는 상대적 박탈감에 죄책감마저 느끼고 있었습니다. 필자는 현재 지역사회 내의 육아지원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육아종합지원센터의 장
지인이 아들 이야기를 했다. 아들의 친구가 결혼을 하는데 결혼자금과 신혼집 전세금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며 '그 애 아버지는 뭘 하고 살았데요?' 라고 묻더란다. 아들은 아비 덕에 별로 어려움 없이 자란데다 외동이다. 그렇기 때문에 결혼을 하드라도 자금 걱정이나 신혼집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자신의 입장처럼, 남들도 그런 줄 안다고 했다. 우연히 터진 아들의 못 마땅한 점을 이야기 하며, 화장실에 갈 때도 두루마리 화장지를 손목에 깁스(gibbs)하듯이 둘둘 풀어 쓴다고 했다. 휴지를 사용 할 때도 곽 티슈를 폭 폭 폭 한꺼번에 몇 장을 뽑는다고, 한 칸이라도 한 장이라도 아껴 쓰라는 아비의 말을 귀 밖으로 듣는다고 하며, 아껴 쓰지 않는 아들과 함께 애먼 화장지까지 원망을 했다. 술술 풀려 나오는 것이 매우 언짢다고 하며 매사를 절약하고, 마디게 살아온 지난 세월과의 괴리감으로 저으기 참아왔던 속내를 풀어 놓았다. 문명의 발전은 용변을 처리하는 화장지 문화에도 많은 변천을 가져왔다. 어렸을 적, 푸세식 변소에서는 뻣뻣한 종이를 손으로 비벼 부드럽게 해서 사용했고, 좀 더 진보 된 휴지는 신문지였다. 그때 비하면 지질(紙質)의 차이도 현격하게 좋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다녔으니 필자의 고향은 부산인 셈이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교사로 근무했고 그곳에서 결혼도 했다. 그러나 대학을 다닐 때 같이 밥 먹고 흥겹게 어울리던 동아리 친구들은 대개 졸업하면서 고향을 떠났다. 서른 명이 넘던 친구 중에서 의사 2명, 공무원 2명, 회계사 1명, 학원 강사 1명만이 남았다. 나머지 친구들은 서울, 수원, 천안, 울산, 거제, 창원으로 직장을 따라 떠났고, 여학생은 결혼을 하고 남편을 따라 떠났다. 몇 해 전 나도 새로운 직장을 찾아 충북 청주로 왔다. 이젠 고향에 가도 대학친구를 만나기는 쉽지 않다. 그렇다고 부산에 아예 친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초등학교 친구들과 만나고 있는데, 대개 상업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못 간 친구들이다. 남자 동기들 중에는 더러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진학하지 못 한 친구도 있다. 그들은 당연히 군대도 가지 않고 열다섯 즈음부터 생계를 책임지며 살아왔다. 여자 동기들은 모두 결혼했고, 남자 동기 중 몇몇은 결혼시장에서 낙오했다. 지난 주말 동기모임에서 만난 친구에게 물었다. "○○야, 여자 친구랑 언제 결혼할 거야?" "난 하고 싶은데 잘 안 되네. 난 이혼남도…
커피값이 자꾸 오른다. 참다 참다 4년만에 올린 커피전문점이 있는가 하면, 한국을 대표한다는 한 기업은 올 들어서만 두 차례나 커피값을 올렸다. 1월에 7%, 12월에 9.8%. 이 때문에 연초 1.2㎏ 커피믹스 1박스가 1만1천310원에서 1만3천330원으로 뛰었다. 한 해에 가격이 18%나 올랐다. 이 기업이 지난 1월에 값을 올리면서 댄 이유는 "국제 커피가격을 포함한 주요 원재료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으로 부득이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였다. 이번에는 "연초 가격인상분 대비 원자재 및 유가, 환율 상승폭이 더 큰 폭으로 올라 추가 인상이 불가피했다"면서 또 올렸다. 커피는 이젠 '국민음료'이다. 항간에는 한국의 연간 커피 소비량이 평균 367잔으로, 세계 평균인 161잔보다 2배이상 된다 거나 소비량이 세계 2위라는 말이 떠돈다. 산출의 근거가 명확치 않지만, 우리가 다른 나라에 비해 커피를 많이 마시는 것은 분명하다. 국제커피기구(ICO)가 집계한 '국가별 커피소비량'에서 한국은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019년에는 17위에 올랐다. 사회활동이 왕성한 층에서는 "커피를 물보다 많이 마신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보니 커피
[충북일보] 카타르 월드컵이 끝났다. 결승전은 영화보다 더 영화 같았다. 재미에 서사까지 완벽했다. 아르헨티나가 정상에 올랐다. 메시는 신의 반열에 올랐다. 진정한 축구전설로 남게 됐다. *** 환골탈태가 답이다 카타르 월드컵은 메시의, 메시에 의한, 메시를 위한 대회였다. 메시는 이름에 걸맞은 활약으로 카타르 월드컵대회를 빛냈다. 36년 전 우승을 이끌었던 마라도나를 뛰어넘었다. 역대 최고 선수(The Greatest Of All Time·GOAT) 논쟁에 종지부를 찍었다. 수많은 개인 기록도 작성했다. 모두 월드컵 역사에 남을 기록들이다. 메시가 그동안 세운 기록들은 위대하다. 축구사에 길이 남을 만하다. 이번 카타르에서 활약도 엄청나다. 하지만 메시의 가장 큰 위대함은 따로 있다. 메시는 대회 내내 세계인을 행복하게 했다. 행복 전도사였다. 자국민들에겐 폭발적인 기쁨과 행복을 줬다. 어려운 경제상황을 잠시나마 잊게 했다. 유명 축구 선수가 만든 기적이다. 한국 축구도 참 잘했다.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서 빛을 발했다. 한국 축구사에 남을 이야기를 만들었다. 16강 진출은 쾌거였다. 도하의 기적이었다. 월드컵 특수도 그려냈다. 잘 싸운 선수들의
[충북일보] 지자체들이 내년도 지역화폐 운용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동안 지역화폐 할인율 10% 가운데 4%를 국비로 충당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년 정부 예산에 지역화폐 예산은 전액 삭감됐다. 지자체마다 할인율을 두고 주판알을 튀기고 있다. 제천시는 내년부터 제천지역화폐 '모아' 할인율을 6%로 조정한다. 정부의 지역화폐 국비지원 사업의 전면 재검토에 따른 결정이다. 이 할인율은 국회 합의로 국비지원 예산이 결정되는 시점까지 잠정적으로 운영된다. 제천시는 국비 예산이 확보된 후 1차 추경을 거쳐 예산과 할인율을 다시 확정할 예정이다. 월 개인구매 한도 30만원은 현행대로 유지된다. 옥천군은 19일부터 31일까지 기존 향수OK카드 인센티브 10%에 소비촉진지원금 5%를 더해 총 15%의 인센티브를 지급한다. 1인 월 100만원 한도다. 청주시는 지역화폐의 충전한도를 20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한다. 인센티브 혜택은 10%로 기존과 같다. 다른 지자체들은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면 지역화폐 발행 규모나 할인율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상태다. 지자체들의 10% 인센티브 제도가
그 길 송재윤 충북시인협회 회원 저 별이 좋다 한들 저 숲이 좋다 한들 끌어안을 수 있다더냐 이 세상에 사랑하는 사람도 한 낮 피었다 지고 마는 꽃잎 같은 존재인 걸 그 어느 때인가 불덩이에 달궈진 쇠붙이 같은 열정도 식어 타 버리면 그만인 것을... 지금 이 길이 그때의 이야기는 간 곳 없이 낯설기만 하여라
[충북일보]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이 연임에 성공했다. 축하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큰 기대의 이면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려 있다. 충북도선거관리위원회는 지난 15일 민선 2기 도체육회장 당선증을 윤현우 충북도체육회장에게 교부했다. 윤 회장은 이번 충북체육회장선거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 당선했다. 임기는 2027년 2월 정기총회 전날까지 총 4년이다. 충북도체육회는 장기간의 관선 회장 시대를 거쳤다. 지난 3년 동안 처음으로 민선 회장 시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민선 2기는 달라야 한다. 윤 회장은 민선 1기 충북도체육회를 이끌었다. 나름 의욕도 컸다. 하지만 재정자립에선 한 발짝도 나가지 못했다. 충북도의 예산 종속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사무처장 낙하산 인사도 막지 못했다. 이제 민선 2기 충북도체육회 시대다. 윤 회장 스스로도 체육회의 재정자립을 최우선 과제로 뽑았다.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 충북도체육회가 충북도에 종속돼 운영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민선체육회장 시대에 걸맞게 독립성을 갖춰나가야 한다. 그래야 충북체육이 변화와 혁신을 넘어 미래로 도약할 수 있다. 관치의 관행과 과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민선 2기부터는 회장 임기
나이테 이 임 선 국제PEN한국본부 충북지역위원회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내 마음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에 당신인 줄 알았습니다 지난여름 격정의 태양을 삭히며 비가 된 당신 갈바람이 손짓할 때마다 잠자리 떼 창공에 수놓으면 당신 발걸음이 가까워짐을 알았습니다 비가 되어 오시는 당신 지친 여심 적시느라 그리 했나요 진정 그 길이 당신이 오시는 길이었나요 황혼의 사람임을 깨달았습니다
"한 아이가 제대로 자라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이 있다. 이 말은 한 아이가 어른으로 자라기 위해서는 주위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이고 이를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주변을 둘러보면 마을 사람들은커녕 누구보다 아이 옆에 있어 주어야 할 부모조차 시간을 내기 어렵다. 과연 이뿐인가? 부모에게 육아에 대한 충분한 시간도 경제적인 여건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누군가에게 아이는 자기 삶에 있어 불필요한 존재로 여겨지기도 한다. 올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0.7명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22년 통계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합계출산율은 세계 최저 수준인 0.81명이었으나 올해 3분기 출산율은 0.79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출산장려 정책을 확대해 나가고 있으나 일각에서는 아이를 포기하는 모순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간극은 어디에서 오는가? 다음의 사례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다. 현재 정부는 남성의 육아휴직을 보장하고 부모 동시 육아휴직을 허용하는 등 정부에서는 육아휴직을 확대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임신과 출산, 육아를 위한 제도는…
시원스럽게 잘 부르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에 쌓인 홍진(紅塵)이 남김 없이 깨끗이 정화되는 느낌이다. 더불어 그렇게 노래를 잘 부를 수만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생각도 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회생활이나 회식 문화에 춤과 노래는 빠질 수 없는 요소였다. 모임이나 직장에서 신입이 들어오면 자기소개 및 장기자랑을 하게 되는데 특히 춤과 노래가 가장 많은 호응을 불러일으킨다. 또 단체 회식의 마지막 코스로 노래방이 빠질 수 없다. 이곳에서 그간 쌓여왔던 스트레스를 춤과 노래로 해소하며 회식이 마무리된다. 그러나 나의 경우 오히려 반대로 춤을 추거나 노래를 불러야만 하는 상황이 더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춤과 노래를 제대로 못 한다는 사실을 매우 잘 인지하고 있으며, 부끄러움이 앞서 자신감 있게 나서지 못한다. 늘 그러한 상황이 되면 주눅이 들고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에 속이 타들어 간다. 사회생활에 있어서 상당히 마이너스 요인이었다. 나로 인해 분위기가 흐려지는 듯해 불편했다. 어린 시절부터 노래를 잘 못 불렀기 때문에 그것이 축적되어 더욱 노래를 안 부르고 시간이 지날수록 더 꺼려지게 되었다. 지금도 타인 앞에서 노래를 불러야 하는…
무더운 7월 중순이다. 지금쯤 한창 피어날 연꽃을 보러 지인과 함께 그리 멀지 않은 연방죽으로 향했다. 좁다란 농로를 달리다 굽은 길로 돌아드니 길 옆에 세워진 안내문을 읽고 언덕 바위에 새겨진 한자로 된 글씨를 탐독했다. "한원(漢原) 노선생(盧先生) 폭서암(曝書巖) 문인(門人) 황득효가 기록하다(黃得孝書) 가경 무진 1808년 여름 嘉慶 戊辰 夏"이라 새겨져 있었다. 힘찬 글씨체로 쓴 폭서암(曝書巖)이란 한원(漢原) 노긍(盧兢)선생이여기에 습기 찬 책을 말렸다고 하여 지어진 이름이라 한다. 장수바위 또는 장 바위라고 불리게 된 것도 노장수가 살던 바위라는 뜻에서 나온 이름이라고 전해진다. 옛날에 이곳에 장수가 살았는데 이분이 장암리 노(盧)씨의 조상으로 조선 영조 때 유명한 문장가이며 시인이었다고 한다. 이 양반이 바위 위에 정자를 세우려고 그 바위를 덮고 있는 뚜껑처럼 생긴 바위를 옮기려 하자 난데없이 뇌성병력을 당하게 되어 정자 세우는 일을 중지했다고 한다. 이 바위는 마치 마을 어귀에서 수문장처럼 마을을 지켜주고 있는 듯 했다. 좁고 굽은 길을 따라가니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놀랐다. 연못 위를 뒤덮고 있는 연꽃과 연잎이 방죽을 꽉 채웠다.…
전국 지방자치단체들이 내년부터 발송할 지역 특산물 준비가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1월부터 고향사랑기부제가 시행돼, 국민들로 부터 받게 될 기부금에 30% 상당의 답례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과 함께 답례품을 받기 위해 기부금을 낼 국민도 상당수 있을 것으로 보여 답례품 선정이 중요해졌다. 부족한 재정을 충당하고 지역 특산물도 알리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여기서도 지역 간 답례품에 대한 선호도의 차이가 발생하여 변변한 상품을 내놓을 수 없는 지자체는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고 한다. 고향사랑기부제는 인구감소로 어려워진 지자체의 재정을 일부라도 부담해 보자는 고육지책으로 나온 발상이 정책으로 반영된 사례이다. 인구가 줄어드니 혁신성이 떨어지고 떨어진 혁신성은 혁신 일자리의 공백을 가져오게 되어 궁극적으로는 기업이 투자를 꺼리는 지역이 되기 때문에 구조적 악순환 현상이 지속되어 저발전지역으로 남게 된다는 데 있다. 이번 정부에서 추진하고자 하는 지방시대라는 슬로건 속에 담긴 의미 또한, 회피하는 지역에 기업 이전을 통해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있다고 한다. 정부가 지방시대 구현을 위해 기회발전특구와 교육자유특구 지정·운
할머니의 하루 우종예 충북시인협회 회원 긴 세월에 벤치 너마저 삐그덕 소리 나는 듯하다. 우리네 인생처럼 그간 고마워 자국마다 숱한 이야기들 묻어나는 그곳이라 길 나서 보는 거겠지. 뚬벅 뚬벅 한 걸음씩 서녘 붉은 손짓에 하루하루 물드는 할머니 인생길이네.
[충북일보] 충주시가 관내 학생들을 위해 해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글로벌 안목을 키워 지역의 동량으로 키우기 위해서다. 고교생들에게 해외 경험을 시켜서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자는 취지다. 해외연수 기회를 모든 학생에게 주는 게 가장 큰 특징이다. 과거 성적이 우수한 일부 학생을 중심으로 했던 것에서 탈피했다. 충주의 실험 결과에 따라 도내는 물론 전국적인 시발점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시의 고교생 해외연수 추진에 이목이 쏠리는 이유다. 충주시의 고교생 해외연수 사업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내년 신입생부터 해외연수를 진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앞서 밝힌 대로 지역 고교생의 견문 확대를 위해서다. 내년 예산안에 관련 비용 21억9천100만원을 편성했다. 충주시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15일 고교생 해외연수 사업에 대한 심의를 벌였다. 시의원 대부분도 이 사업에 긍정적인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의회를 최종 통과하면 내년에 충주지역 고교생을 대상으로 한 첫 해외연수가 진행된다. 충주지역 고교는 모두 10개교다. 충주교육지원청도 약 10억 원의 예산을 편성할 방침이다. 내년도 신입생은 총 1천850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인솔 교사까지 포함하면
파울루 벤투 감독과 손흥민 선수가 중심이 된 한국 축구대표팀이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에 오르는 쾌거를 거두고 금의환향했다. 세계적으로는 고물가, 고환율, 고금리 3고 현상이 지속되고, 국내사정은정치권의 갈등과 반목, 강성노조의 파업 등으로 미세먼지 같은 터널의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리 대표팀이 전 국민의 가슴에 커다란 선물보따리를 안겨 주었다. 가나와의 경기에서 돌고래처럼 뛰어올라 헤딩 골을 넣은 조규성 선수의 환상적인 몸짓, 포르투갈 전에서 여섯 일곱 명이 둘러싼 상황에서 상대방 가랑이 사이로 살짝 찔러준 손홍민의 패스 한 방은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다. 지금도 그때 그 짜릿한 영상이 머릿속에 지워지지 않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멋지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국민들의 마음속에 오랫동안 기억될 것이다. 얼마 전 필리핀 마닐라에서 개최된 2022 세계 4대 미인대회 '미스어스'에서 최미나수양이 한국인 최초로 1위에 올라 화제가 되고 있다. 최양은 2021년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선을 차지한 미인이다. 미인이란 과연 무엇일까? 학창 시절 성적표에 수. 우. 미. 양. 가를 기억할 것이다. 수는 성적이 매우 뛰어나다. 우는 우수하다. 미는…
우리나라는 코로나로 인한 불안감과 그로 인한 낯선 삶의 방식, 좀처럼 안정되지 않는 부동산 시장, 미세먼지나 쓰레기로 인한 환경오염 등 다양한 사회적 문제를 접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갈수록 심각해지는 저출산과 이로 인한 인구절벽 등 인구문제에 대한 심각성 역시 커다란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현실이다. 나를 포함한 내 주변의 대학생들에게 현재 가장 고민되는 것은 취업, 비정규직 문제, 빈부격차로 인한 사회 양극화, 성차별 등 해결하기 쉽지 않은 현실의 문제들이다. 당장의 현실적인 문제를 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저출산'이나 '인구문제'라는 것은 그리 쉽게 와 닿지 않는 먼 미래의 일이거나 남의 일 같은 느낌의 단어이다. 대학생을 포함한 젊은 청년층을 흔히 MZ세대라 일컫는다. 이들은 현재 가정 및 사회에 전반 적으로 영향력을 주고 있으며 다양한 문화와 인종에 대해 낯설어 하지 않는다. 또한 삶의 행복을 위해 당장의 소비와 만족을 추구하는 성향을 보이고 있다. 그러므로 가족주의를 중요 시 생각하는 기성세대들과는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으며 더구나 결혼, 임신, 출산, 양육이라는 단어는 MZ세대의 삶에 큰 의미를 차지하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혼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