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 동안 유성 재래시장 인근을 배달하며 전통시장 홍보 도우미 역할을 해 오는 집배원이 있다. 유성시장 내의 '노래하는 집배원', '제비아저씨', '까치아저씨'로 불리는 대전유성우체국 이한석(48·사진) 집배원.이 집배원은 유성시장 상인들 중에 모르는 이가 없다. 늘 노래하며 집배 일을 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인사를 나누는 즐거운 집배원으로 통한다.4일, 9일 장날이면 어김없이 무거운 장보따리를 들고 힘들게 가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인다. 오랜 기간 배달하다 보니 이제는 다들 동네 어르신 같아서 이 집배원은 힘겨워 하시는 노인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미안해하시는 어르신의 장 보따리를 빼앗듯이 배달 오토바이에 싣고는 어르신 댁 문 앞에다 얌전히 배달해 드려야 마음이 편하다.이제는 저 멀리서 "한석 씨~"하며 손짓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무거운 짐을 들어 달라는 SOS신호다.또 이 집배원은 시장내 어느 집이 맛집인지, 맛있는 2천500원짜리 잔치국수는 언제 먹을 수 있는지, 2천원짜리 보리비빔밥을 어디서 먹을 수 있는지 등을 훤히 잘 안다.이 집배원은 맛난 먹거리를 사와 우체국 동료직원들에게 홍보하고 주문도 받는다. 그리고 주문품을 구입해 동료들에게 직접 전해 주기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 쑥개떡에 팥앙금이 들어 있는 달콤한 떡과 밑반찬용 장아찌다.동료들에게 필요한 건 뭐든 얘기하면 구해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이 집배원은 유성시장 홍보대사라 해도 손색이 없다.인근 대형매장 때문에 많이 위축되던 유성시장이 요즘에는 장날이면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생기가 넘친다.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시장접근성이 좋아져서 많은 시민들이 시장구경도 하고 장도 보러 오기가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좋아하니 이 집배원도 덩달아 흥이 난다.물론, 장날이면 배달업무가 더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좁은 시장 통로에 사람들이 많아 오토바이로 다니는 건 위험한 일이라 편지며 무거운 소포물을 일일이 들고 걸어 다녀야 한다. 인근도로는 차량이 혼잡해서 택배차량의 도움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그러나 매일 매일 신나게 우편물을 배달한다.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고, 따뜻하게 건네는 인사에 흐뭇해하시는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충북일보] 지구 온난화의 주범인 온실가스는 일상생활 곳곳에서 배출되고 있다. 음식을 먹을 때도 마찬가지다.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는 밀은 운송 과정에서 많은 온실가스를 양산한다. 농림수산식품부의 '스마트 그린 푸드(www.smartgreenfood.org)'를 보면 미국산 밀은 수입 거리가 9천866㎞, 호주산 밀은 8천574㎞에 이른다. '2023 양정자료'를 보면 2022년 기준 한국 식량자급률(사료용 제외)은 49.3%로 쌀은 104.8%, 서류는 103.1%인 반면 보리쌀은 27.2%, 콩은 28.6%, 옥수수는 4.3%였고 밀은 1.3%에 불과했다. 2022년 기준 밀 수입량은 식제분용 268만8천t, 사료용 1천171t으로 총 440만5천t이었으며 총 수입금액은 17억8천675만3천 달러였다. 국산 밀은 수입 밀과 비교해 운송과정에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을 뿐아니라 재배 자체만으로 온실가스 저감에 도움을 준다. 우리밀살리기운동을 진행하는 한살림에 따르면 국산 밀 1㎏을 소비하면 우리 밀밭 3.3㎡(1평)가 확대된다. 1평의 밀밭은 이산화탄소 3.5㎏을 흡수하고 2.5㎏의 산소를 배출하는데 이는 45년생 소나무와 맞먹는 정도로 밀은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충북 도내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저발전 지역이자 인구가 계속 감소하는 동부권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이 추진된다. 이 도로가 완성되면 접근성이 개선돼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고 백두대간권과 연계한 새로운 관광벨트 조성으로 균형 발전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충북도는 전체 노선 중 일부 구간은 민간투자사업, 나머지 신설되는 구간은 국가계획에 반영해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1일 도에 따르면 '충북 동부축 고속도로' 건설은 영동과 보은, 괴산, 제천, 단양을 잇는 사업이다. 도내 동부권 내륙에 위치한 이들 지역은 행정안전부가 지정한 인구 감소 지자체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4차로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것이다. 총길이는 131㎞이며 영동~보은 23㎞, 보은~괴산 49㎞, 괴산~제천 43㎞, 제천~단양 16㎞이다. 총사업비는 4조4천억 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영동과 보은을 연결하는 구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도는 이 구간에 건설되는 영동~진천(오창) 고속도로를 중용할 계획이다. 국가계획에 반영된 이 도로는 최근 한국개발연구원 공공투자관리센터의 민간투자사업 적격성조사를 통과했다. 영동에서 진천(본선)과 청주 오창(지선)을 잇는 사업이며 총길
[충북일보] 곳곳에 도사리는 물가 상승 압력 요인들이 서민들의 지갑 사정을 틀어막고 지역경제 돈줄을 잠그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돌입하면서 이에 따른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가 크다. 충북도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두 달 연속 2%대를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실질적으로 체감하는 물가 수준은 높은 상황이다. 소비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지표인 농산물과 외식 물가가 여전히 높은 탓이다. 지난 5월 충북 신선식품 물가는 전년 대비 38.5%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가운데 이른 폭염과 장마철이 이어지면서 채소와 과일 작황에 영향을 미쳐 가격을 상승하게 만들고 있다. 과일류의 대표 지표인 사과와 배는 지난해 생산량이 30%가량 감소한데다, 수확기까지 공급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가격 강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국제 유가 상승으로 인한 기름값 상승도 한숨을 키우는 요인이다. 지난 6월 둘째 주 부터 국제유가는 상승세로 전환됐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오는 2025년까지 감산을 연장하기로 결정하면서다. 국제유가가 국내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는 데는 통상 2~3주의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이달부터 유가 반등으로 인한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