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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12.19 15:32:02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20년 동안 유성 재래시장 인근을 배달하며 전통시장 홍보 도우미 역할을 해 오는 집배원이 있다.

유성시장 내의 '노래하는 집배원', '제비아저씨', '까치아저씨'로 불리는 대전유성우체국 이한석(48·사진) 집배원.

이 집배원은 유성시장 상인들 중에 모르는 이가 없다.

늘 노래하며 집배 일을 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인사를 나누는 즐거운 집배원으로 통한다.

4일, 9일 장날이면 어김없이 무거운 장보따리를 들고 힘들게 가시는 어르신들이 많이 보인다.

오랜 기간 배달하다 보니 이제는 다들 동네 어르신 같아서 이 집배원은 힘겨워 하시는 노인들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다.

미안해하시는 어르신의 장 보따리를 빼앗듯이 배달 오토바이에 싣고는 어르신 댁 문 앞에다 얌전히 배달해 드려야 마음이 편하다.

이제는 저 멀리서 "한석 씨~"하며 손짓하는 사람도 있다. 물론, 무거운 짐을 들어 달라는 SOS신호다.

또 이 집배원은 시장내 어느 집이 맛집인지, 맛있는 2천500원짜리 잔치국수는 언제 먹을 수 있는지, 2천원짜리 보리비빔밥을 어디서 먹을 수 있는지 등을 훤히 잘 안다.

이 집배원은 맛난 먹거리를 사와 우체국 동료직원들에게 홍보하고 주문도 받는다.

그리고 주문품을 구입해 동료들에게 직접 전해 주기도 한다. 가장 인기 있는 품목이 쑥개떡에 팥앙금이 들어 있는 달콤한 떡과 밑반찬용 장아찌다.

동료들에게 필요한 건 뭐든 얘기하면 구해 주겠다고 호언장담하는 이 집배원은 유성시장 홍보대사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인근 대형매장 때문에 많이 위축되던 유성시장이 요즘에는 장날이면 사람들로 북적북적하고 생기가 넘친다.

지하철이 개통되면서 시장접근성이 좋아져서 많은 시민들이 시장구경도 하고 장도 보러 오기가 편리해졌기 때문이다.

상인들이 좋아하니 이 집배원도 덩달아 흥이 난다.

물론, 장날이면 배달업무가 더 힘들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좁은 시장 통로에 사람들이 많아 오토바이로 다니는 건 위험한 일이라 편지며 무거운 소포물을 일일이 들고 걸어 다녀야 한다.

인근도로는 차량이 혼잡해서 택배차량의 도움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매일 매일 신나게 우편물을 배달한다.

반가운 얼굴을 만날 수 있고, 따뜻하게 건네는 인사에 흐뭇해하시는 어르신들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이정규기자 siqjak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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