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일기 - 매실, 꽃피우다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겨우내 숨죽이던 농원이 술렁댔다 매실나무 마른 가지 스쳐 가던 바람이 잠자던 꽃눈 비집고 기어들어 간 것이다 꼼지락 소시락소시락 꽃망울 입을 열고 가슴으로 와락와락 안겨 오는 나무들 봄바람 발장단 치며 부풀리는 매화송이
당근과 채찍 계숙희 밤새워 수다 떨다 늦잠 자 지각했네 핸드폰 압수하고 혼쭐나 눈물바다 돌려줘 하루도 못 가 협상 결렬 재압수 훈육의 과정에서 상처는 어쩔 수 없다 때맞춰 고쳐야지 평생에 고질된다 눈물을 펑펑 쏟고야 굴복하는 저 아이 자신의 감정표현 말로 해 울지만 말고 생각을 차근차근 말로 해 보라니까 수백 번 가르쳐줘도 고집쟁이 답답아 부모의 훈육 과정 아이마다 다르다 말귀가 어두운 놈 한고집 불통인 놈 한집에 아롱이다롱이 품어 안고 갑니다
쓰담 쓰담 최진섭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가을 대운동회 손꼽아 기다리던 뜀뛰기 선수였던 못난이 꼬맹이는 수줍은 더벅머리에 참기름을 덧칠하고 국어 산수 공부는 꽁다리서 일 이등 뜀뛰기 일등 먹고 공책 연필 한아름씩 한 가슴 숨어보시던 엄마 더벅머리 쓰담 쓰담 갈대숲 모진 바람 흰 머리칼 휘날리는 무는 개 짖지 않고 짖는 개 물지 않아 아들아 세상사 시끄러울 땐 침묵하고 있거라
요양원 일기 - 새로운 시작 박재용 충북시인협회 회원 잠에서 깨어 창문을 바라보는 일 경이로움으로 바라볼 때 스스로 겸손해지는 일 하얀 눈이 길을 덮고 발이 묶인 차들이 침묵으로 쉬고 있을 때 평화롭다 모두가 앉은 자리에서 손 모아 감사의 기도를 하는 시간 평화롭다 아주 먼 먼 산 그곳에서 햇살 느린 걸음으로 올라올 때 맨 처음 여린 나뭇가지에서 툭 하고 기지개를 켜는 사이 새들이 먼저 눈을 뜨고 처음 내딛는 발걸음 가볍다 어떤 일이나 처음 맞이하는 것은 기쁜 일 설렘이 머무르는 그 순간은 행복한 일이다 처음을 끝나는 날까지 기억하자 언제나 새날처럼
정북토성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고라니가 감탕 위로 달린다 갈대가 길을 내주며 흔들거리고 잠자던 것들이 깨어나 해자에 겹겹이 쌓여있던 수루를 바라보는 동네 처자 병사와 눈이 마주치자 볼이 발그레 달아오른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토성 위 서 있는 소나무가 외롭다 길 위에 둘이 넘어질 듯하다 데이트하는 연인인가 곡식 창 수비군 보이지 않고 처자의 한숨이 사라졌다 성 한쪽이 무너져 간다 뜰 안 넓은 땅 망초꽃이 피었다 어둠 속에 행진하는 병사들 처자도 왔다 켜켜이 쌓여있던 볏단 달그림자가 길다 어둠 속 하늘과 땅이 겹치고 둔덕이 둔부를 닮아간다 거대한 테두리가 꿈틀거리는 문지기가 서고 비빌 언덕이 되는 시간 저녁놀이 붉다 처자의 염원을 담은 고추가 비행기가 만든 하얀 금줄에 매달리고
겨울비 그친 연못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싸라기눈이 내린다 하늘빛 어둡더니 추적추적 겨울비로 우산을 적신다 한겨울 낯선 비 비로 변한 눈이 우는 듯 창밖 불빛에 스미는 찬기 서린 외로움 겨울비의 고독이 같이 서 있다 그리운 마음 마음 한 서린 눈꽃 망울에 곱게 맺히리
눈꽃 임준빈 충북시인협회 회원 모든 빛깔이 합치면 희듯 봄, 여름, 가을, 겨울이 가슴을 맞대고 슬픔, 사랑, 미움, 용서가 손을 잡고 하늘, 땅, 바다, 강물이 합수해도 희다 만물의 창조주는 그래서 흰 옷을 입는 걸까 겨울 숲 영원히 지지 않을 것 같은 인류의 꽃,* 환히 꽃등을 켰다. *인류의 꽃- 직지(直指)
등산길 돌탑 오하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등산로 양쪽 십 미터마다 돌탑을 정성 모아 쌓는다 길가 버려진 돌멩이 주워 구 층 십 층 돌탑 우뚝우뚝 숲길 흙범벅 자갈돌도 멋진 예술 조각품으로 누굴 만나느냐에 따라 운명이 순식간에 확 바뀐다 울퉁불퉁 뾰족 납작 돌 잔돌로 괴고 높이 높이 사람도 누굴 만나기 따라 악마도 되고 천사도 된다
병실에서 김경재 상당문학회 회원 흰 구름 머무는 곳 그곳이 극락이어라 요동치는 파도인 양 굴곡진 삶이여 포근한 일상의 평범함이 무너진 지금 마음 허무는 고통의 연가는 흐르고 노을 진 석양에 공허함도 새벽 여명의 찬란한 광명 마저 파도에 묻혀버린 시간이어라
서리꽃 장현두 괴산문인협회 회장 충북시인협회 이사 소나무에 하얀 서리꽃이 피었다 새해 붉은 해가 동녘 산마루를 오른다 살아있는 모든 것들을 깨우는 해 어느새 서리꽃은 한낱 물방울로 사라지고 아침을 여는 화목 연기 속으로 새들이 부산하다 몸을 세워라 정신을 깨워라 어서 달려 나가 하루를 영접하라 날이 괜스레 밝아오지 않고 하늘이 괜히 높아지지 않는다 하루는 내가 피워야 할 가장 아름다운 꽃이다 너와 나 하늘과 땅 사이 마음의 언덕에 한 그루 소나무를 심는다 몸과 영혼이 새처럼 깃드는 거기, 따스한 피가 흐르면 언제나 꽃은 피어난다 세상에 둘도 없는 향기 나는 너와 내가 살아가는 힘 우리들 소나무에 다시 서리꽃이 필 것이다
진눈깨비 김기남 충북대 명예교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이 오면 눈이 와서 좋고 비가 오면 비가 와서 좋고 땅은 묵묵히 다 받아들인다 깊어가는 겨울 눈도 오고, 비도 온다 오늘은 두 배로 좋은 날 땅속에 숨어 에너지를 충전하는 수많은 생명들 눈도 먹고 비도 먹으며 새싹을 준비하겠지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 좋은 일, 궂은일 잘만 받아들이면 자신을 성숙시키는 좋은 밑거름이 된다는 걸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비로소 깨달았다네
여든 바퀴 인생길 윤진한 여한 딛고 넘은 여든 고개 흘린 눈물 그 얼마던가 든든하게 지켜주는 동기간 많다지만 세월 가면 세월 따라 흘러가고 앞날 예측 불분명하고 인내하며 기다려도 가버린 인심 구구절절 시린 인생사 서린 설움 뉘라서 알아주리 한 많은 여든 인생길 가진 것이라고는 열매 없는 빈손일세
첫눈이 오는 날은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펑펑펑 눈물로 쏟아질 듯 커다란 함박눈이 첫눈으로 오는 날은 제일 먼저 생각나‘친구들과 현충사를 찾는다’ 던‘ 졸업을 하고, 어른이 되고 어느 곳에 살든, 특별한 약속 없이도 현충사 정문에서 만나기로 했다’던 풋풋한 소녀들의 설렘과 우정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거니? 펄펄펄 이렇게 하염없이 첫눈이 오는 날은 온종일 문밖을 서성이며 현충사를 향해 너를 향해 달려가는 들뜬 마음으로만 너를 기억하고 그리워하는 것은 왜일까?
새해 송재윤 충북아동문학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물겹도록 해맑은 女人들의 '이웃끼리 모임'이 아름답다 이른 봄날 둑길에 앉아 한 줌의 쑥을 뜯으며 웃음 짓는 여인들 새해 눈 부신 햇살이 가득 산과 들을 비춘다 쑥떡을 꿀맛으로 먹던 옛 동심 시절 추운 겨울에도 쑥향은 훈훈한 가슴을 만들었다 봄풀 돋아나는 춘삼월을 기다린다 이웃끼리 자연과 친하게 벗하며 눈빛을 반짝이는 은곡길 우리 마을 女人들
세조길 이선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보은하면 대추이기도 하지만 보은하면 속리산에 있는 세조길 거울 같은 호수 위로 드리운 산속 먼 그대 못 잊어 하염없이 물드는 숲길 물살 따라 구불구불 꼬부랑길 비릿한 물결 냄새 수달이 산다는 이쁜 강 봄 여름에는 강의 뚜껑 열고 소금쟁이같이 초록빛 물 위를 걸어 보고 싶은 강 가을에는 단풍 든 물 위에 앉아 단발머리 소녀같이 그리운 사람에게 편지 쓰고 싶은 강 겨울에는 강의 뚜껑 닫고 귤 향기 피는 작은 집 지어 눈 오는 화음 듣고 싶은 강 포근함이 옛길을 꽉 껴안아 간지럼 타는 세조길, 날마다 따라가는 유쾌한 길 오리숲이 있어 법주사가 있어 더 멋진 아주 높은 산 높은 길
멀미 다듬기 이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뒷모습의 이름들을 외운 시답지 않은 기억들이 검은 곰팡이가 핀 저장창고를 오르내리며 머릿속 그늘을 고독하게 토해낸다 건너지 못한 다리는 무너지고 추억이 서성이는 시간의 집 어깨로 솟은 푸른 귀가 궁벽한 벽에 심장을 꽂은 채 흉터의 향기를 모으고 있다 건너지 못한 다리 양 끝 여전히 나는 없고 여전히 나는 있다 청정을 두드리며 목 조르던 갈증 천년처럼 깊어진 수북한 멀미들을 다듬으며 오늘도 민낯의 언어를 개고 만다
노점상 할미 박찬승 충북시인협회 이사 신발창에 짓눌린 시장 바닥 한 평 남짓 푸성귀 호박 가지 몇 무더기 전 편 곳에 한평생 주름살 얽어진 할미가 터 잡는다 벌레 창 숭숭한 열무는 물기 지고 싱싱하던 가지가 한낮 볕에 시들듯이 허리는 굽어 휘어져 머리는 바닥 닿다 장국밥 오천 원은 손자 과자 두 봉지 돼지국밥 한 그릇은 애호박 열 개 값 그 흔한 부침 하나도 돈 아까워 못 사 먹고 주름 보탠 할미 하나 장바닥 접는 저녁 하루를 넘기듯 허리가 접혀져도 과자 봉 들려진 손에 주름진 웃음 가득
서녘 노을빛 - 서천 포구에서 오무영 충북시인협회 회원 수평선에 드리운 붉은 해 먹구름 덮치면, 그 너머로 무너지며 고개 드는 불덩이 미처 다 못한 말 남겨두고 멈칫멈칫하며, 수평선 넘어 달려드는 성난 파도 침묵하는 바위 머리 들이받으며 너울지며 소리친다 '너 때문이다' 네가 돌을 던졌다고, 온종일 침묵하던 붉은 해 가슴속 밑바닥을 요동치며 타오르는 불덩이 수평선 너머로 내던진다 긴 숨 뱉으며, 서녘 노을빛 잡아당기며,
사랑은 택배로 배달되지 않지 성낙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멸칫국물 진하게 우려내어 별다른 고명 없이 한 그릇 뚝딱 내어놓는 잔치국수 묵은김치만 얹어도 감칠맛이 나는 당신의 사랑 이것은 얼마나 비싼 것인지 간편결제로 아무리 주문 넣어도 배송이 되지 않네
꽃피는 날 표명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설레임 가득가득 안겨주는 목소리 음률을 타고 얼어붙어 굳어지는 가슴속에 따스한 봄바람을 스미게 하는 님 잊혀가는 슬픔의 두꺼운 껍질을 사르르 녹이는 그가 다가온다 보고 싶은데 볼 수 없던 시간들 얽혀진 오해의 한숨 속에 썩혀진 날들이 한 발짝씩 물러난다 드디어 들린다 심장이 뛰는 소리 걸어가는 바쁜 발자국 소리 소리 내어 울던 목소리가 노랫가락 흥겨운 춤추는 무희 되어 취한다 만지고 싶고 느끼고 싶은 님 내 가슴속에 파닥이며 날개를 접는다 기도하며 감사하고 웃음짓는다 함께 숨 쉬고 보고 웃는다
피라칸타 심천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아파트 울타리에 줄지어 심어져 있는 피라칸타 봄이면 꽃을 피워 벌 나비들에게 일용할 양식을 나누어 주고 저들의 중매로 신방을 차리고 깊은 사랑을 나누었지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면 붉은 옥구슬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단장을 하고 아파트 주민들과 오가는 이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하고 아침저녁 출퇴근하는 이들의 마음까지도 흔들어 놓았지 어쩌면 저렇게 화장을 잘했을까 누가 누가 더 잘했나 뽐내는 것은 아닌지 엄동설한에 기가 죽어 엄살을 부릴 만한데 *피라칸타 : 쌍떡잎식물 장미목 장미과 피라칸타속 식물의 총칭 꽃말 알알이 영근 사랑
새날의 태양 해국 김성희 뉘들문학회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단 한 번도 가득 채우지 못했던 길 한 번 더 뒤돌아본다 아득하게 떨어졌을 때 바닥에 닿지 않을 만큼의 공간 그 숨 막히는 전율의 순간 스스로가 아닌 자신도 모르게 새하얗게 모든 것을 내려놓는다 이젠 그러지 말아야지 되새김질했던 아쉬운 말 낡은 기억 던져버리고 정말 그러지 말아야지 뜻밖에 다가온 찬란한 새날의 태양 남은 후회를 침몰시키고 희망의 기적을 건져 올린다
산행의 목적 김미경 충주문인협회 부회장 살기 위해 숨을 가둬가며 산을 오른다 나른한 세포들이 살아난다 슬픔과 지루함이 사라진다 권태와 묵은 때가 사라진다 무지와 타성이 사라진다 하얗게 생각이 증발해 간다 어디까지 가야 영원에 닿을까 생고생을 자처하며 한 발자국씩 움직일 때마다 엉덩이와 잔등은 규칙과 불규칙 사이에서 엇박자를 낸다 앞선 사람들이 찍어놓은 발자국에 발을 포갠다 땀방울이 고인다 호흡이 턱까지 차오른다 발품을 팔면 너를 만날 수 있을까 한 걸음씩 움직일 때마다 구절초가 나를 본다 바위에 뿌리 내린 소나무가 나를 본다 너를 만나기 위한 나의 보폭은 얼마나 될까
함박눈 내리는 날 -의림지에서 갈빛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제천지회장 함박눈 진종일 내리는 날 꽁꽁 얼어붙은 의림지에 소복이 쌓여있는 흰 눈雪을 보면서 상큼한 발자국 두 개 나란히 찍어두고 싶은 욕망을 가져 봅니다 생각만으로도 마음 설레는 너무나 좋은 그대! 흰 눈의 차콤함이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순간 사슴 닮은 그대 모습이 두 눈을 후려칩니다 그동안 품었던 허황된 꿈과 욕심, 편굴한 생각들 모두 내려놓고 내 마음에 용서를 빕니다 온몸으로 흰 눈을 받아들이고 아무런 욕심 없이 품고만 있는 고요한 의림지처럼 나도 그렇게, 맑은 영혼으로 살아가고자 합니다 '그리움이 쌓이면 추억이 된다'던 님의 말을 떠올리며.
림보 문원 김미경 충주시조문학회장 이승과 저승 사이 서 있다고 생각해 봐 못할 게 뭐 있겠어 신 내린 듯 춤춰 봐 순간을 넘을 때마다 욕망은 참아야 해 생각이 유연하면 모든 일은 해결돼 폭풍에 대처하는 영리한 갈대를 봐 온몸을 눕히면서도 꺾어지지 않잖아 사는 게 고단할 땐 고개 들어 하늘을 봐 무릎은 굽혀도 자존심은 지켜야 해 세상이 털끝 하나도 건드리지 못하게
[충북일보] 출출할 때나 끼니를 놓쳤을 때, 간단하게 찾아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샌드위치를 빼놓을 수 없다. 한 손에 들고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빵과 채소, 햄이나 고기, 계란 등 고른 영양소를 함께 챙길 수 있는 든든한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고기, 채소 등을 함께 먹는 음식을 통칭한다. 사용하는 빵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그사이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되는 것도 샌드위치의 매력이다. 라바게트 청주대점을 운영하는 남지율 대표에게 샌드위치는 간편하게 자주 찾는 식사 대용식이었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며 바쁜 일상 사이를 든든하게 채워준 것도 샌드위치였고 7년간의 근무 끝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을 때도 종종 혼밥을 하게 되면 가볍게 즐겼던 메뉴다. 라바게트의 샌드위치를 처음 맛본 것은 이전에 청주대점을 운영했던 친한 친구 덕분이다.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인 청주에 내려올 때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렀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전에 맛본 적 없는 바게트 샌드위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킨 첫 주문은 라바게트에 대한 호감으로 변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바게트가 샌드위치를 다른 음식으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