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김효동 충북시인협회 고문 어설피 을씨년스레 갈 길 따라 울기 시작하면 설레이며 기다리는 마음 들머리 무슨 소식 물고 먼 곳 찾아왔다 만남 그날이 그리워 님 찾아 반가운 허한 하늘 가로지르는 바람 노래 끌어안고 울음소리 퍼져 간다 찬미하는 살가운 송가 때가 되어 찾아왔다가 아니 온 듯 떠나는 그리워서 우느냐 서러워서 우느냐
봄비 고운 박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항아리마다 반질반질 닦아놓고 여기저기 연둣빛 내려놓은 걸 보고 산나물 좋아하는 그녀가 다녀간 것 알았다. 유리창에 물 그림 그려놓고 창가에 꽃잎 올려놓은 걸 보고 그녀도 내 소식 궁금하다는 것 알았다
봄눈 임상은 충북시인협회 회원 눈다운 눈 한번 내리지도 못하고 눈 대신 비 내리는 진풍경 이상기온 올겨울 눈 소식 끝나나 싶더니 대설주의보 하염없이 내리는 하얀 눈송이 바라보며 순백의 눈발 뒹굴며 눈보라 펑펑 쏟아져 생명이 꿈틀거리는 몸 추스르고 화들짝 꽃향기 번지듯 꽃바람 몰고 묻어와 봄이 왔나 보다 벙글게 내밀었던 매화 햇살이 얼굴에 묻은 봄눈을 씻어주네
꽃 잔치 윤태오 충북시인협회 회원 노란 개나리 부르니 나도 노란색이라며 민들레 따라왔네 보라색 할미꽃 허리 아파 풀방석 위에 비스듬히 앉아 있고 낭창낭창 실버들 맑은 시냇물에 몸 담그고 물결 따라 춤추네 산과 들에 만발한 꽃들 어서 오라 불러 모아 목련꽃잎 그릇 삼아 흐드러진 봄꽃 잔치 차려나 보자
새봄앓이 류상필 충북시인협회 회원 너무 밝아 눈물 나는 빛 좋은 아침 문득 그대 생각 세상 그대 하나 행복에 겨운 봄날의 그리움 바로 당신입니다
양은희(청주효성병원 총괄이사)씨 모친상 ▲양은희(청주효성병원 총괄이사)씨 모친상=3월 28일 오전 9시 청주효성병원 장례식장 특 1호실
겨울나무처럼 백서 박관희 충북시인협회 부회장 겨울밤 빈 몸으로 이 땅에 태어나 어머니 따뜻한 손길에서 삶이 시작되었네 세상 부서지도록 뒹굴며 살면서 겨울나무처럼 온몸으로 울어봤다네 찌그러진 험한 세월 숨 헐떡이듯 살면서 함박눈에 두 손 갈라지는 아픔을 봤다네 어머니가 고단한 몸 어루만져 주실 때 겨울나무처럼 꿈을 꾸며 숨을 고를 수 있었다네
청산경 7 - 뒤란 김생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뒤란을 간다 방뇨를 하며 뒤란을 살핀다 어디론가 사라진 것들이 보인다 뒤란이 있다 누구나 뒤란을 갖고 있다 생각의 구조물들이 올망졸망 얽혀 있는 뒤란, 영원의 것들이 어쩜 속삭여 올 것도 같은 뒤란, 아이들의 햇살 밟는 소리가 묻어 나오는, 무언가의 목소리가 들려올 것도 같은 뒤란을 누구나 갖고 있다 아무도 올 수 없는 홀로 산책하는 뒤란이 있다 듬성듬성 잡풀들이 정겨운, 일곱 빛 꿈들이 자라던 뒤란, 개미들이 놀고 거미가 그네를 타며 허공을 젓는, 하루 한낮 잠깐 햇살이 다녀가는 뒤란, 찾아지는 것이 아니라 찾는 것들이 오는, 생각들이 아무런 생각들이 생각 없이 노니는 뒤란, 뒤란을 간다 방뇨를 하며 어제의 오늘 뒤란을 살핀다 그 때의 오늘인 옛날을 본다
최병윤(충북중소기업회장,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씨 모친상 ▲최병윤(충북중소기업회장, 충북레미콘공업협동조합 이사장)씨 모친상=발인 3월 24일 오전 7시 음성농협 장례식장 201호, 장지 충주시 미타사.
압각수 김선중 충북시인협회 감사 윷가락이 올라가고 터져 나오는 함성 사람들이 모여 말판을 놓느라 바쁘다 빠른 시간은 사람의 시간이 된다 느린 시간은 멀리서 무겁게 걸어와 나무 아래 벤치에 눌러 앉았다 이색 선생의 감옥 물에 잠기고 나무를 올라탄 선생 감영 높은 담이 무너져 내렸다 쏟아져 나오는 노비 산적 유민 압각수 아래 옥리와 군대는 어디로 가고 둥지는 묵묵히 왜군의 총알을 막아 우암산과 무심천이 키운 나무 한 그루 노란 나뭇잎이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잘려 미장원 바닥에 뒹굴 듯 아픔은 잊었다 낙엽 밟는 소리 지나가고 내년에는 얼마나 많은 낙엽으로 흩날릴까
봄비 권혁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비가 옵니다 봄비가 옵니다 세찬바람 앞세우고 눈꽃 휘날리며 봄맞이 준비하라고 단비를 내립니다 풍년을 생각하며 고마워 춤을 춥니다 이상스리 비 내리면 부들부들 떱니다 온몸 소름 돋아나고 한기를 느낍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단 영락없이 감기환자 봄비가 내립니다 올 농사 준비하라고 윙윙 창문 두드리며 봄비가 내립니다
천년 열길, 직지별 장병학 아동문학회 중앙위원장 충북시인협회 회원 바른 마음 올곧게 다스리는 직지 세계 최초 금빛 나는 금속활자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금빛사랑. 청주 양병산 흥덕사의 자랑 칠백 여년 자랑스러운 직지 온 길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우리의 보물. 대한의 땅 곳곳에 직지문화 가꾸고 삼천리금수강산 방방곡곡에서 직지 상·하권 찾기 온 국민 동참해요. 타국 국립도서관 소장한 우리의 직지 대한민국 고국 땅으로 돌아오도록 프랑스 나라에 봄눈 녹듯 설득해요. 지구촌 곳곳도 직지숲 만들어요 코리아의 위대함 품어내는 직지 천 년 열길 별 중의 별 직지별
연둣빛 새싹 안광석 충북시인협회 고문 은방울 머금은 노오란 미소로 실바람과 가벼운 입맞춤 저 연약함을 끌어 안아주고 싶다 대지로 퍼지는 새싹의 생명력 연둣빛 꿈 무지개 너머로 박차고 오르는 새싹의 용기에 봄비가 찾아와 사랑을 주고 가네
푸른 바다를 보며 손문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옷깃마다 몇 점의 빛을 간직한 선인들이 일곱 빛깔 저마다의 차를 마신다 웃음소리를 따라 흘러들어온 해풍이 마알간 해변을 풀어 놓으면 여린 목소리로 가만가만 걸어와 살며시 오르는 저 신새벽 사다리 주머니마다 들어있던 비전의 꽃들 하나둘 기지개를 켜는 시간 봄은 청회색 나무 기둥으로 무한정 피어오른다 빛은 허공을 메우며 굽이굽이 흘러간다
역지사지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이사 다누리가 달에서 지구를 촬영했다 달에서 보니 지구도 영락없는 달이다 내가 너에게 하나의 달이듯 너도 나에게 하나의 달이다 내가 너라면 네가 나라면
그대의 얼굴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그대의 넓은 어깨 그대의 따뜻한 눈빛 그대의 온화한 미소 그대의 향기가 아름다운 것은 달콤한 솜사탕처럼 긍정의 이해 언어 불꽃 같은 열정으로 말과 행동으로 만들어진 진실한 마음의 표현 그대의 옷깃에 머무는 삶의 희망 오늘도 그리움 담아 밤하늘의 별에 띄워본다
얼음새꽃 나순옥 충북시인협회 회원 한겨울 추위 쯤야 배밀이로 밀어내고 방긋방긋 노란 웃음 봄햇살 끌어당겨 화들짝 나무들 시샘 연두물감 챙긴다
산수유 꽃 벙그는 밤에 갈빛 김명자 충북시인협회 제천·단양지회장 고독이 지그시 눈을 감고 그리움이 살며시 다가와 마음 간지르는 밤 산통처럼 들려오는 꽃 벙그는 소리에 굳게 닫힌 창문이 와장창 깨졌다 그도 나를, 나를 그가 그리워하고 있는 게다 산수유 꽃 벙그는 이 한 밤에
꽃씨 남상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엄마의 가슴 속에 한 겹 두 겹 겹겹이 묻어둔 꽃씨를 이른 봄 아침에 텃밭에 묻었습니다 폭신폭신한 황톳빛 이불을 덮고 꽃씨는 꿈을 꿉니다 가슴이 봉곳해지고 간질간질 간지러움에 자꾸자꾸 웃었더니 활짝 꽃눈이 퍼집니다 한 겹 두 겹 가슴 속에 묻어 둔 꽃씨의 마음입니다
주인공 자리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옆자리 빈자리 가방 두는 자리 옆자리 빈자리 조용히 생각하는 자리 옆자리 빈자리 외롭고 그리운 자리 옆자리 빈자리 수없이 머물다간 자리 빈자리 그 자리 삶의 주인공 자리 빈자리 그 자리 누군가 앉는 희망에 부푼 자리
겨울 그리고 사랑 心賢 오희갑 충북시인협회 회원 삭풍에 당하지 않고 어찌 깊은 사랑을 노래하겠니 칼바람 시달림 없이 어찌 단단한 사랑을 이루겠니 알몸을 얼쿠지 않고 어찌 진한 향기 꽃을 피우겠니 온전한 사랑! 간절하지만 이루기 힘드네
청주 만세공원에서 서용례 장하다 대한독립만세 자주독립 발판을 만든 선열의 힘 청암 한봉수 의병장이 앞장선 그 외침 하늘도 땅도 흔들었다 지금 이곳에서 그 숨결 기리나니 청주 우시장 장터에 구름같이 모여 태극기 두 주먹에 움켜쥐고 1919년 3월 7일 일제에 당당히 맞섰다 일어서라 백의민족이여 잃었던 땅 되찾아 떳떳한 국가를 세우자던 그 날의 함성이 그 날의 숭고한 정신이 무한한 자유와 국권회복으로 민주주의 초석을 놓은 청주의 푸른 물결이여 100년의 힘을 모아 대한민국 중심에 서서 세계 속에 해마다 새롭게 피어나는 청주의 새 봄이여
빅뱅의 시간 아정 노영숙 충북시인협회 회원 충북여성재단 이사 137억 년 전 시작된 빛의 스펙트럼 한 점의 푸른 빛이 되어 우주를 날 때 나의 작은 우주에서도 절망 하나가 신음 되어 날아왔다 빛의 뜨거움이 식어가고 굉음이 소음으로 변할 때 우주의 별 잔치 붉은빛 되어 망막을 수놓는다 바싹 마른 내 입술 위로도 작은 빛 조각들 떨어지고 터지는 입술 사이로 환희의 장미 한 송이 피어난다
공작단풍나무 심천 김원선 충북시인협회 회원 수목원에서 이사 온지 오래 되어 새로운 환경이지만 이웃들과 어울려 잘 살아가는 듯하더니 어느 날 반신불수가 되었다 얼마나 아팠을까 아프다고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나무의사에게 진단이라도 한번 받아보았으면 좋았을 걸 이웃을 잘 만나야 하는데 세상사 무엇이 그리 바쁜지 병들어 죽어가는 그 모습 애처롭기만 하다 가을이면 공작새 되어 깃털 날리며 오가는 사람들 반겨 주었는데
봄 계숙희 충북시인협회 회원 오만가지 물감을 누가 얼음 녹는 시냇가에 풀어 놓았는지 양지바른 돌 틈새에 풀어 놓았는지 눈 덮인 먼 산봉우리엔 아직 찬바람이 머무는데 열여덟 딸내미 볼에 풀어 놓았을까 연한 진달래 꽃물 들어 피아노 소야곡에 춤추는 날개짓을 하고 있다
[충북일보] 출출할 때나 끼니를 놓쳤을 때, 간단하게 찾아 먹을 수 있는 음식 중에 샌드위치를 빼놓을 수 없다. 한 손에 들고 가볍게 먹을 수 있으면서도 빵과 채소, 햄이나 고기, 계란 등 고른 영양소를 함께 챙길 수 있는 든든한 식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샌드위치는 빵 사이에 고기, 채소 등을 함께 먹는 음식을 통칭한다. 사용하는 빵이 무엇이냐에 따라, 또 그사이에 무엇을 넣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음식이 되는 것도 샌드위치의 매력이다. 라바게트 청주대점을 운영하는 남지율 대표에게 샌드위치는 간편하게 자주 찾는 식사 대용식이었다. 항공사에서 근무하며 바쁜 일상 사이를 든든하게 채워준 것도 샌드위치였고 7년간의 근무 끝에 다른 직장으로 이직했을 때도 종종 혼밥을 하게 되면 가볍게 즐겼던 메뉴다. 라바게트의 샌드위치를 처음 맛본 것은 이전에 청주대점을 운영했던 친한 친구 덕분이다.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인 청주에 내려올 때마다 친구를 만나기 위해 그가 운영하는 가게에 들렀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전에 맛본 적 없는 바게트 샌드위치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킨 첫 주문은 라바게트에 대한 호감으로 변했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쫄깃한 바게트가 샌드위치를 다른 음식으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