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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진력 있는 실·국장 없다" 충북도에 사업 다 뺏기는 청주시

'좋은 사람이 좋은 국장은 아니다' 볼멘소리
청주시 미래비전 외친 이범석 시장만 발 동동

  • 웹출고시간2024.07.30 17:58:40
  • 최종수정2024.07.30 17:58:40
[충북일보] 청주시 조직 내부에서 "실·국장급 인물 가운데 강력한 추진력을 갖고 시정을 이끄는 이른바 '스트롱맨'이 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직원들이나 주변 인물들에게 성품이 좋은 사람, '호인(好人)'으로 평가받는 국장들은 많지만 중앙부처나 충북도로부터 악착같이 사업을 쟁취해올 수 있는 강력한 의지력을 지닌 이가 없다는 소리다.

현재 시 소속 국장급 이상 공무원은 모두 20명이다.

이 중 시 본청에서 핵심 보직을 맡고 있는 국장 이상급은 9명, 산하기관이나 사업소에 배치된 국장급은 11명이다.

이들 중 시 본청 국장들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비등하다는 것이 시 조직 내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대체로 시 공직자들은 "퇴직을 몇 년 앞둔 말년 공무원들이 각 실·국의 수장을 맡다보니 다들 매너리즘에 빠져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 공무원은 "과거 청주시의 국장들과 요즘 국장들을 비교하면 천양지차"라며 "현재 국장들은 '퇴임 이후 어떻게 노후를 보낼까'하는 것이 주관심사인 것 같다"는 쓴소리를 뱉었다.

더욱이 또다른 공무원은 "예전에는 청주시의 국장들이 나서 청주시의 사업을 주도하고 충북도가 측면지원을 하는 형국이었다면 최근엔 충북도가 추진하는 사업에 청주시가 숟가락을 얹어 가는 형국"이라고 자조적인 푸념을 했다.

이처럼 대체로 직원들의 목소리를 종합하면 시 소속 국장급 이상 간부 공무원들의 모습은 '무기력한 공무원'의 이미지로 그려진다.

일례로 이범석 청주시장은 이달 초 청주·청원 통합 10주년 행사에서 앞으로 청주시가 나아갈 비전에 대해 '100만 자족도시', '글로벌 명품도시' 등 2가지 핵심 키워드를 제시했는데, 이에 대해 시 주요 간부들은 시큰둥한 반응만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장이 목표로 설정한 '100만 자족도시'를 추진하기 위해서 획기적인 아이디어나 진취적인 발상으로 청사진을 선제시하고, 실현이 어려워 무모한 도전이라 불릴지 모르는 계획이더라도 돈키호테의 마음으로 사업을 추진해보려는 이가 없다는 것이 시 소속 공무원들의 목소리다.

게다가 이 시장이 외친 '글로벌 명품도시'를 위한 추진 부서도 현재 기업지원과 내에 국제통상팀 1개 뿐인 상황이어서 목표 실현을 위해선 부서를 가리지 않고 간부 공무원들의 비전 실현 구체화 방안이 필요한데 이에 대한 방안 마련에 치열한 고민을 하고 있는 이들도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충북도가 최근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K-바이오클러스터나 오송 글로벌 특구 등 청주지역에서 이뤄지고 있는 대규모 국책사업에 청주시는 발도 못걸치고 있는 실정이다.

'국책사업이기 때문에 시가 낄 자리가 아니다'라고 반문하는 이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단적인 예로 경기도 시흥시의 경우 지자체가 나서서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고 이를 경기도가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는 점을 볼 때 이같은 지적은 핑계로 밖에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청주시의 핵심 인프라 시설인 청주공항에 대한 사무 역시 마찬가지다.

청주시의 귀중한 자원이지만 공항에 대한 업무는 거의 대부분 충북도가 나서서 처리하고 있다.

'국장급 스트롱맨'이 없다보니 청주시가 오송과 오창, 청주공항 등 지역 내 노른자, 핵심 인프라와 사업들을 모두 충북도에 뺏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이같은 목소리에 대해 시 소속 일부 국장들에게 의중을 묻자 대체로 지적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역정가에서는 "시장이 아무리 강력한 리더쉽으로 조직을 이끄려 해도 그 아래를 받쳐줄 간부 공무원들이 이를 따라오지 못하는 형국이라면 비정기 인사 조치를 통해서라도 조직을 쇄신해야한다"며 "임기의 반환점을 돈 이 시장의 재선 여부 역시 이 대목에서 갈릴 것"이라고 평가했다. / 김정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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