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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5.07.23 18:31:52
  • 최종수정2015.07.23 18:31:52

정다혜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주민센터 주무관

지난해 7월10일 뜨거운 여름, 기대와 설렘을 가득 안고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은데 어느새 여름이 다시 돌아왔다.

임용 당시에는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펼치며 작은 도움을 주고 삶에 희망과 용기를 주는 공무원이 되리라 나 자신 스스로 다짐하였지만 나에게 닥친 현장은 그리 녹록치 만은 않았다. 많은 업무량과 민원들…. 생각했던 것과 많이 달라 지치기도 하고 피곤할 때도 있어서 가끔은 초심을 잊어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일에 적응해 가며 작은 도움에도 크게 감사해하는 주민들을 대할 때마다 내가 도움을 받는 사람이 아닌 도움을 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에 감사하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긍지와 보람을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의욕이 먼저 앞선 나머지 나에게 찾아오는 주민들에게 모든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채워주려 노력했다. 그러나 그들의 욕구를 다 충족시켜 주지 못하면서 나 자신에게 실망하고 한계를 느꼈다.

사회복지공무원에게 찾아오는 주민 대부분은 육체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는 사회적 약자 계층이다. 의지할 곳이 없어 정부의 도움을 받고자 힘든 발걸음을 하시는 분들이 대다수이다.

어느 날 할머니 한 분이 찾아 오셨다. "할머니! 어떤 일로 오셨어요? 무엇을 도와 드릴까요?"하고 여쭙자 할머니께서는 남편을 여의고 홀로 어렵게 고생해 가며 자식들을 키우신 이야기, 자식들에 대한 서운한 이야기, 온 몸이 아프시다는 이야기, 하루하루 힘들고 어렵게 살아가시는 이야기 등 서운하고 답답한 심정을 말씀하셨다. 그렇게 1시간 넘게 말씀하시더니 "바쁜데 이 늙은이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줘서 참 고맙네 그려! 미안 하이!" 하시며 집으로 발걸음을 돌리셨다.

할머니와의 대화를 마치고 난 이후, 이 할머니에게 필요한 것은 법의 테두리 안에서 욕구와 충족을 해결해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최상의 서비스는 주민센터를 방문하여 상담하시는 분들의 말씀을 열린 마음으로 잘 경청하며 그들을 이해하며 위로해 드리는 것도 내가 해야 할 또 하나의 '아름다운 섬김'이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정부에 도움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물질적인 욕구를 지원해주는 것 못지않게 정신적으로 연약한 사회적 약자들의 고통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공직자로서의 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

사자성어에 '역지사지'라는 말이 있다. '남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말이다. 이 사자성어처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같은 감정을 느끼며 이해하고 배려할 때 주민이 만족하는 최고의 서비스를 함께 만들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생각의 틀에 갇혀 있기 보다는 한 번 더 상대방의 입장에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할 때 우리사회는 더욱 행복하고 아름다운 사회가 될 것이다.

요즘 홀몸노인들이 많이 계신다. 자녀들과 떨어져 홀로 외롭게 쓸쓸히 살고 계시는 어르신들에게 사랑과 관심을 가지고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어 드리고, 그분들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고 경청함으로 많은 분들이 사회복지 공무원들을 통해서 위로받고 힘을 얻게 된다면 우리사회는 한층 더 밝은 사회가 되지 않을까?

21세기는 복지시대이다. 앞으로 국가에서 복지 분야는 갈수록 중요성이 더해 질 것이다. 이러한 때 복지의 최 일선에 있는 사회복지공무원들이 사명감과 열정을 가지고 최고의 행정서비스로 최선을 다하여 주민의 요구에 귀 기울일 때 점차적으로 진정한 복지 국가로 발전해 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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