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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원봉사 이야기 - '예쁜손 봉사회'

엄마 손은 약(藥)손, 우리 손은 행복(幸福)손

  • 웹출고시간2012.09.02 16:37: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엄마 손은 약손… 아기 배는 가시 배"

어린 시절 배가 아파 잠을 이루지 못해 어머니 무릎을 베고 누웠을 때, 어머니께서 따뜻한 손으로 아픈 배를 어루만져주시며 노래를 불러주셨다. 어머니의 손을 거친 뒤 아픈 배는 거짓말처럼 말끔히 나았다. 이제는 어머니들이 내 아이들을 위한 약손을 넘어 내 이웃을 위해 아름다운 행복 손을 전한다. 매달 서청주노인요양원에서는 치매와 노인성 질환을 앓고 있는 어르신을 위해 '예쁜손 봉사회'가 활동하고 있다.

서청주 노인요양원 이양수 부원장은 "이곳에 자원봉사를 하러오는 분들이 참으로 다양하다. '예쁜손 봉사회'는 이곳에 있는 환자분들의 몸은 물론 마음까지도 매만져 주는 아름다운 봉사회다."라고 말한다.

'예쁜손 봉사회'는 작년 5월 처음 결성되었다. 하지만 의욕만큼은 10년 된 봉사회 못지않다. '예쁜손 봉사회' 김성자 회장은 "작년 4월에 청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손 마사지 프로그램'을 이수했다. 약 20여명 정도가 수강을 마쳤고, 현재 10여명이 '예쁜 손 봉사회'에서 활동 중"이라고 말한다.

'예쁜 손 봉사회'가 1개월의 교육을 마치고 처음 봉사활동에 나선 곳은 용암동 노인복지관. 김춘옥 총무는 "첫 봉사활동을 나갔을 때, 어르신들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정성을 다해 손을 주무르자 서서히 마음을 열어놓기 시작했다."라며 "손으로 몸을 주무르다보면 마음이 열리는 것을 느낀다. 그때서야 비로소 어르신들은 자신의 아픔을 털어놓으면서 마음을 나눈다."라고 말한다.


쭈글쭈글하고 앙상하던 할아버지의 손이 약 15~20분 정도 마사지를 받고 나자 윤기가 흘렀다. "할아버지 좋으세요?" "뭐, 임금이 따로 있나? 내가 임금이지!"라며 얼굴에 생기가 돈다. 노은순 봉사자는 "여기서 이렇게 봉사를 하다보면 내 부모 생각이 나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치매에 걸린 노인분들이지만 우리를 대뜸 알아본다. 한 달 만에 방문을 해도 '또 왔어? 해줘, 해줘!'라며 어린아이처럼 달려든다."라며 "처음에는 거칠었던 손이 몇 달이 지나면서 점점 고와지는 것을 느낀다. 그럴 때 보람을 갖게 된다."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어머니의 손은 약손'이라고 했다. 결국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따뜻한 손으로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면 해당 경락에 자극을 줘 정체된 기혈을 풀어주고, 손바닥의 따뜻한 체온이 차가워진 우리 인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서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한 몸이 아플 때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 환자의 쾌유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보통 환자의 가족에게는 손 마사지 봉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쩐지 이 사람은 꼭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김성자 회장은 지난 해, 암 병동에서 만난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대학생 암환자를 돌보고 있는 어머니를 보는 순간, 마음이 너무 아파 손을 잡아끌어 마사지를 해주었다. 김회장은 "손 마사지를 하면서 서로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녀의 아픔이 내 가슴에 그대로 전해왔다. 자식을 가진 부모로 느껴지는 아픔이 오래갔다."라고 말했다.

창밖에는 제법 굵어졌지만 아직은 푸른 감들이 다가올 가을을 기다리며 온몸으로 햇살을 받고 있다. 가을빛은 아직 완전히 켜지지 않았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며 손마사지를 받고 난 할머니의 얼굴빛은 환한 미소로 빛나며 연신 "예뻐, 예뻐!"를 연발한다. 아이 같은 즐거움이 온몸으로 번져나가는 듯하다. 아이에게 엄마 손이 '약(藥) 손'이라면, 예쁜손 봉사회원들의 손길은 어르신들에게 진정한 '행복(幸福) 손'인 것이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쭈글쭈글하고 앙상하던 할아버지의 손이 약 15~20분 정도 마사지를 받고 나자 윤기가 흘렀다. "할아버지 좋으세요?" "뭐, 임금이 따로 있나? 내가 임금이지!"라며 얼굴에 생기가 돈다. 노은순 봉사자는 "여기서 이렇게 봉사를 하다보면 내 부모 생각이 나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된다. 치매에 걸린 노인분들이지만 우리를 대뜸 알아본다. 한 달 만에 방문을 해도 '또 왔어? 해줘, 해줘!'라며 어린아이처럼 달려든다."라며 "처음에는 거칠었던 손이 몇 달이 지나면서 점점 고와지는 것을 느낀다. 그럴 때 보람을 갖게 된다."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어머니의 손은 약손'이라고 했다. 결국 '엄마 손은 약손'이라는 말은 과학적으로도 증명이 된다. 통증이 있는 부위를 따뜻한 손으로 가볍게 마사지를 해주면 해당 경락에 자극을 줘 정체된 기혈을 풀어주고, 손바닥의 따뜻한 체온이 차가워진 우리 인체를 따뜻하게 해주는 역할을 해서 통증을 감소시켜 준다는 것이다. 또한 몸이 아플 때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은 심리적인 안정감을 줘 환자의 쾌유에 많은 도움이 되는 것이다.

"보통 환자의 가족에게는 손 마사지 봉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쩐지 이 사람은 꼭 해주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김성자 회장은 지난 해, 암 병동에서 만난 가슴 아픈 이야기를 꺼냈다. 대학생 암환자를 돌보고 있는 어머니를 보는 순간, 마음이 너무 아파 손을 잡아끌어 마사지를 해주었다. 김회장은 "손 마사지를 하면서 서로 손을 잡고 부둥켜안고 울었다. 그녀의 아픔이 내 가슴에 그대로 전해왔다. 자식을 가진 부모로 느껴지는 아픔이 오래갔다."라고 말했다.

창밖에는 제법 굵어졌지만 아직은 푸른 감들이 다가올 가을을 기다리며 온몸으로 햇살을 받고 있다. 가을빛은 아직 완전히 켜지지 않았지만 그 풍경을 바라보며 손마사지를 받고 난 할머니의 얼굴빛은 환한 미소로 빛나며 연신 "예뻐, 예뻐!"를 연발한다. 아이 같은 즐거움이 온몸으로 번져나가는 듯하다. 아이에게 엄마 손이 '약(藥) 손'이라면, 예쁜손 봉사회원들의 손길은 어르신들에게 진정한 '행복(幸福) 손'인 것이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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