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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자원봉사 이야기 - '꼼지락 봉사회'

'꼼지락꼼지락'어르신의 마음을 열어봐요

  • 웹출고시간2012.09.09 19:20:5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토끼는 손가락을 물어뜯다가 앞니가 툭 튀어나왔고, 개구리는 손가락을 쪽쪽 빨다가 퉁퉁 불어버렸어요. 돼지는 코를 후비적거리다 콧구멍이 커졌고요. 손가락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 글은 '손가락을 꼼지락꼼지락'이란 책의 한 장면이다. 아이들에게 손가락의 기능을 가르치는 동화의 한 장면이다. 동화가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의 한 방법이라면, '꼼지락 봉사회'에서 움직이는 손가락은 치매나 정신지체 노인들의 마음을 여는 따뜻한 열쇠가 되어 준다.

 "추워. 자꾸만 추워. 근데 아저씨가 옆에 있으니까 안 춥다. 어디 가지마."

 단정하게 깎은 머리에 마른 몸피의 할머니 한분이 한 봉사자에게 옆에 붙어 있으라고 성화다. 어디 한군데 바람 들어올 곳이 없는 건물이고 이제 막 가을로 접어든 날씨지만, 할머니는 춥게 느껴지는가 보다. 아마도 사람의 온기가 그리운 탓이 아닐까.

 가을비가 내리는 창가에서 할머니는 "난 뭐든지 하면 잘 해."라고 혼자 중얼거리며 그림을 그린다. 꼼지락 봉사회 지도를 맡고 있는 임윤경 봉사회원이 설명할 때는 이리저리 산만하게 듣지도 않더니, 막상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자 어느새 아이처럼 푹 빠져버린다.


꼼지락 봉사회 이영순 회장은 "치매나 정신지체 노인분들의 집중도는 20분을 넘지 못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한 그림부터 시작한다. 2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진행한다."라고 말한다.

 꼼지락 봉사회가 처음 결성된 것은 2010년 4월. 청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의욕적으로 주관한 전문자원봉사자 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인 '종이공예'반이 1달간 수료 후, '꼼지락 봉사회'를 만들었던 것이다. 청주시 자원봉사센터 김민호 팀장은 "꼼지락 봉사회는 아직 팀원이 적긴 하지만 무척 의욕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팀이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배운 것을 오히려 그 분야를 창조하고 확대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현재 '꼼지락 봉사회'는 종이공예를 비롯하여 클레이점토, 재활용공예, 그림그리기 등을 통해 치매나 정신지체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용암복지관내에 있는 요양시설에서 1달에 2회 정신지체 노인들과 함께 종이공예와 클레이점토 봉사를 하고 있는 김선자 총무는 "봉사라는 것을 처음 해봤다. 아이들에게 교육적 차원에서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함께 봉사를 다니고 싶다. 아이들에게 '너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 함께 사는 세상'이란 것을 알게 해 주고 싶다."라고 말한다. 꼼

지락 봉사회 총 8명중 막내인 최희선 봉사자는 "처음 회장님을 따라 봉사회에 왔다. 봉사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다 '꼼지락 봉사회'같은 재능봉사를 통해 봉사의 눈을 떴다. 이제는 봉사가 재미있고, 기다려지고 우리생활을 웃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이제 막 환갑을 넘긴 홍길순(62)봉사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딸네, 아들네 손자 손녀를 돌봐주었다. 두 집 손자손녀를 돌보다보니 시간이 없었다. 지금은 아들 손자만 돌보니 시간이 난다. 그 남은 시간에 봉사를 한다."라며 이제 어려운 주변인들에게 마음을 돌린다.

 요양원 어르신들이 그려낸 민화를 봉사자들이 넓게 펼쳐놓자, 자신들의 그림과 다른 사람의 그림을 슬쩍슬쩍 비교해본다. 아직 채 완성을 못한 김유성(75, 가명)할아버지의 얼굴빛이 어둡다. 그때 김진영 봉사자가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 연꽃의 대공에 색(色)을 입혀주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금세 미소가 번진다. 꼼지락 봉사회 이영순 회장은 "모든 치유는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반복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단한 인내가 요구된다. 특히, 치매나 정신지체의 어르신들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긴 터널을 지나 빛을 만나면 반가운 것처럼 그분들의 마음도 그렇게 밝아졌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꼼지락 봉사회 이영순 회장은 "치매나 정신지체 노인분들의 집중도는 20분을 넘지 못한다. 그래서 처음에는 단순한 그림부터 시작한다. 20분 안에 끝낼 수 있는 작품 위주로 진행한다."라고 말한다.

 꼼지락 봉사회가 처음 결성된 것은 2010년 4월. 청주시 자원봉사센터에서 의욕적으로 주관한 전문자원봉사자 양성 프로그램 중 하나인 '종이공예'반이 1달간 수료 후, '꼼지락 봉사회'를 만들었던 것이다. 청주시 자원봉사센터 김민호 팀장은 "꼼지락 봉사회는 아직 팀원이 적긴 하지만 무척 의욕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팀이다.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에 배운 것을 오히려 그 분야를 창조하고 확대해 다양하게 활동하고 있다."라고 말한다. 현재 '꼼지락 봉사회'는 종이공예를 비롯하여 클레이점토, 재활용공예, 그림그리기 등을 통해 치매나 정신지체 노인들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용암복지관내에 있는 요양시설에서 1달에 2회 정신지체 노인들과 함께 종이공예와 클레이점토 봉사를 하고 있는 김선자 총무는 "봉사라는 것을 처음 해봤다. 아이들에게 교육적 차원에서도 좋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라면 함께 봉사를 다니고 싶다. 아이들에게 '너만 사는 세상이 아니라, 서로 어울려 함께 사는 세상'이란 것을 알게 해 주고 싶다."라고 말한다. 꼼

지락 봉사회 총 8명중 막내인 최희선 봉사자는 "처음 회장님을 따라 봉사회에 왔다. 봉사라는 것에 대해 막연하게 생각하다 '꼼지락 봉사회'같은 재능봉사를 통해 봉사의 눈을 떴다. 이제는 봉사가 재미있고, 기다려지고 우리생활을 웃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이제 막 환갑을 넘긴 홍길순(62)봉사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딸네, 아들네 손자 손녀를 돌봐주었다. 두 집 손자손녀를 돌보다보니 시간이 없었다. 지금은 아들 손자만 돌보니 시간이 난다. 그 남은 시간에 봉사를 한다."라며 이제 어려운 주변인들에게 마음을 돌린다.

 요양원 어르신들이 그려낸 민화를 봉사자들이 넓게 펼쳐놓자, 자신들의 그림과 다른 사람의 그림을 슬쩍슬쩍 비교해본다. 아직 채 완성을 못한 김유성(75, 가명)할아버지의 얼굴빛이 어둡다. 그때 김진영 봉사자가 할아버지의 손을 잡아 연꽃의 대공에 색(色)을 입혀주자 기분이 좋아졌는지 금세 미소가 번진다. 꼼지락 봉사회 이영순 회장은 "모든 치유는 단 한 번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반복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대단한 인내가 요구된다. 특히, 치매나 정신지체의 어르신들은 더욱 그렇다. 그러나 긴 터널을 지나 빛을 만나면 반가운 것처럼 그분들의 마음도 그렇게 밝아졌으면 한다."라고 말한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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