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아름다운 자원봉사이야기 - 헌혈 봉사회 '헌우회'

상생의 피가 뜨겁게 흐르는 것이 헌혈

  • 웹출고시간2013.01.06 18:10:36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머리는 희끗희끗하지만, 구릿빛 얼굴에 단단한 몸이었다. 60대 중반이라는 나이가 믿겨지지 않을 만큼 건강한 모습이다. 5년 동안 헌혈한 회수가 무려 345회면 도대체 한 달에 몇 번 헌혈을 한 것일까. 잠깐의 만남이지만 인터뷰가 끝나자 등에 테니스라켓을 둘러메고 바람처럼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떠난다. 그는 헌혈봉사회 이상일(65)고문이다.

현재 국내 헌혈인구는 대략 26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5.3%에 해당해 선진국 수준에 이른다. 하지만 저출산 고령화 현상의 영향으로 노인성 질환자가 급증하고 출산 인구가 감소하고 있기에 앞으로 10~20년 뒤 헌혈인구는 장담할 수 없다. 평균적으로 5~7일분 혈액을 보유해야 인근 병원에 수혈용 혈액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지만, 현재 국내의 혈액 재고량은 3~4일분밖에 되지 않는다. 이러한 환경 속에 헌혈 100회 이상의 경력자들이 만든 봉사모임이 '헌혈봉사회'다. 부족한 혈액의 기근 속에 '헌혈봉사회'는 가뭄속의 단비와 같다.


충북에서 헌혈을 할 수 있는 '헌혈의 집'은 모두 4곳. 특히 충북대 헌혈의 집에서 거의 1/3을 충당한다. 충북대 헌혈의 집은 1998년 12월, 대학 내에 헌혈의집 장소를 무상으로 제공받고 현재까지 14년간 연인원 약 10만 명의 학생 및 일반인이 헌혈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지역 혈액수급 안정화에 기여했다. 그 공로로 작년 6월 '단체헌혈자 공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헌혈봉사회 송요일 회장은 "현재 많은 사람들이 헌혈에 동참하고는 있지만, 아직도 많은 혈액을 수입에 의존한다고 합니다. 그 양이 한 해 18만 리터에 이른다고 합니다. 혈액제제 약품에 필요한 혈액은 60만 리터인데 아직 자급자족을 할 수 없는 형편이지요."라며 "2009년 250만 명이던 헌혈자 수는 2010년 260만 명으로 늘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60만 명만 더 헌혈을 해서 헌혈인구가 320만 명이 된다면 혈액을 모두 수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네요. 열심히 홍보해서 그런 수준으로 만들고 싶습니다."라고 밝혔다.

헌혈 봉사회는 2000년 초, '헌혈의 집'에서 만난 사람들이 서로 안면을 익히면서 자연스럽게 봉사모임으로 발전되었다. 이상일 고문은 "그 당시 송득준 회장님을 필두로 제가 총무를 맡아 서로 의기투합했지요. 한 5~6명이 결성되었어요. 모두 건강에 대한 자부심과 헌혈을 하고 난 뒤의 성취감, 뿌듯함이 충만했습니다."라고 회상한다. 초대 회장을 지낸 송득준 전 회장은 헌혈횟수가 무려 387회에 이르렀다. 현재 회원이 13명이다. 기본적으로 100회 이상의 헌혈 경력을 가진 사람들이 주요 회원이다. 헌혈은 내 건강도 지키고, 남의 생명도 살리는 귀한 일이다. 헌혈이란 상생이란 말의 다른 표현이기도 하다. 헌혈 봉사회는 한 달에 한 번 거리 캠페인을 벌인다. 어깨에 띠를 두르고 팸플릿을 나눠주며 조용히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려 노력한다.

우리 사회에 계층 간의 갈등이 문제라면, 헌혈은 또 다른 의미의 소통이다. 젊은 피가 노인에게 흐르고, 노인의 피가 또한 젊은이에게 흐르니 이보다 더한 소통의 방식이 어디 있겠는가. 남녀노소, 가진 자와 없는 자의 혈관에 상생의 피가 뜨겁게 흐르는 것이 헌혈인 것이다.

윤기윤 기자 jawoon62@naver.com
이 기사에 대해 좀 더 자세히...

관련어 선택

관련기사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