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를 공부하며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드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의 작품에 심취한 적 있다. 뭉크는 어린 시절 어머니가 폐결핵으로 숨을 거두었다. 뒤이어 누나의 사망으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여동생은 정신적 질환을 앓았으며 더불어 엄했던 아버지의 교육으로 어두운 시간을 보내야만 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사랑에 실패를 거듭했다. 세 명의 여성을 만났지만,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평생 독신으로 살았다. 작품 '흡혈귀'에서는 사랑했던 한 여인이 떠나가자 그 상처를 자신의 피를 빨아먹는 흡혈귀로 그 여인을 묘사했다. 이렇듯 삶의 경험은 인간의 슬픔과 대해 고찰하며 자신의 내면을 솔직하게 표현하였으며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승화되었다. 노르웨이 오슬로 국립미술관 소장 '절규'는 그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 흔히 인터넷에서 이 작품을 패러디한 우스꽝스러운 작품들을 볼 수 있다. 다수가 '웃기다'는 반응이었지만 나는 웃을 수 없었다. 뭉크가 느꼈던 불안과 공포가 극에 달해 이와 같은 그림을 그리는 절박한 심정이 전달되었기 때문이다. 원작을 살펴보자면 노을이 드리운 저녁, 검은 옷을 입은 두 명의 친구가 뒤에서 자신을 향해 걸어오고
한 노숙인 A씨를 처음 알게 된 건 지난 2월 추운 겨울이었다. 오근장동 하천 변에 움막을 짓고 사는 노숙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 제보받은 대로 현장에 가보니 정말 아저씨 한 명이 하천 변에 움막을 짓고 생활하고 있었다. 요즘 세상에 이렇게 생활하는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였다. 전기 하나 들어오지 않고 아궁이를 만들어 불을 피워 생활하고 있었다. A씨는 세상과 단절한 채 지내고 있어서 처음에는 방문한 우리와 대화를 거부하였다. 그러나 우리가 진심으로 도와주려고 다가가니 점점 마음을 열고 속 사정을 말하였다. 오래전에 가족들과 단절하고 떠돌다가 이곳에서 몇 년째 움막을 짓고 살아오고 있다고 하였다. 우리는 당장 A씨의 기본적인 의식주 해결을 위한 방법을 찾아보았다. 그러나 막상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게 많지 않아 답답했다. 복지 서비스 지원을 위하여도 조건들과 시간이 필요했기에 최대한 빨리 지원하려고 이곳저곳 문의하며 발 빠르게 움직였다. 또한, 행정복지센터에서 행정적으로 지원하기에는 한계도 있어서, 민간의 협조도 필요로 했다. 다행히 오근장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긴급 지원도 받아 가며, 병원진료 동행, 반찬 지원 등의 서비스를 제공했다
TV 드라마 《연인》이 방영 중이다.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운다. 《연인》은 병자호란이 배경이고 5년 전 방영한 《미스타 션샤인》은 1900년 전·후 구한말이 배경이다. 《연인》은 병자호란 전·후 조선시대 두 남녀(장현과 길채)의 사랑과 백성의 고초를 그렸다. 한 남자가 한 여자를 사랑하면 무슨 일인들 못하랴! 장현은 온몸으로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그러나 마냥 두 남녀의 사랑에만 몰입할 수 없는 것이 청나라로 끌려온 조선 백성의 노예만도 못한 삶이 오버랩 되어 가슴을 아프게 한다. 청나라에 인질로 온 소현세자. 그는 조선에서 끌려온 인질을 매매하는 시장을 둘러보고 '저런 치욕을 당하고도 죽지도 않는다'고 화를 낸다. 이에 장현이 한 마디 한다. '왜 어떤 이의 치욕은 슬픔이고, 어떤 자의 치욕은 왜 죽어 마땅한 죄이옵니까?' 임금의 치욕보다 힘없는 여인의 치욕의 대가는 죽음이냐고 반문하는 데서 그저 가슴은 먹먹해진다. 《미스타 션샤인》은 겉보기엔 조선에 주둔한 미 해병 장교 '유진 초이'와 양반 가문 '고애신'의 연애를 다뤘지만 시대를 관통하는 민족의 고난과 아픔을 그렸다. 극중 인물들은 사회가 준 고통으로 하나같이 과거 상처
충북예술인권리장전은 권리장전이라는 명칭을 수정하여 2013년 11월 18일 '충북예술인권리선언'으로 발표되었다. 본 선언식은 충북문화예술포럼 주도로 충북문화원연합회, 충북예총, 충북민예총 4개 단체 대표들의 공동 선언식이었으며 이를 통해 지역 문화예술인 스스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몸소 실천 의지에 대한 선언이었다. '예술은 인간과 자연이 표현하는 진선미(眞善美)의 실체이며 다양한 형식과 내용으로 인간에게 기쁨을 준다. 또한 예술은 예술가와 향유자 모두가 주체이고 주인인 인류의 제도이다. 따라서 모든 사람은 천부적으로 주어진 예술권(藝術權)을 누리면서 언제나 예술적 행복(藝術的 幸福)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로 시작되는 권리선언은 총 10가지의 충북 사회와 사회구성원의 의무 그리고 문화와 예술을 표현하고 활동하는 데에 따른 예술가들의 권리와 의무에 대해 정리되어있다. 2022년 9월 25일 시행된 '예술인의 지위와 권리의 보장에 관한 법률'보다 10년 가까이 앞서 발표된 충북 지역 문화예술인 협력의 결과이다. 법에는 제3조(예술인의 지위와 권리), 제4조(예술인의 역할), 제5조(국가기관 등의 책무) 등과 함께 예술의 자유 침해 금지, 지원사업의 차별…
그리도 부지런하던 소리의 주인공들은 다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밤이던 달빛마저도 노래가 되던 풀벌레 소리였다. 하긴 푸르게 빛나던 풀과 나뭇잎들이 시르죽는 계절이니 가을벌레들도 무대를 떠날 수밖에 없었으리라. 그래서인지 밤이면 창문을 열고 귀를 기울이던 일들이 그립기만 하다. 어느새 계절이 가을에서 겨울로 옮겨가는가 보다. 이상하게도 이 계절이면 오헨리의 작품 가 생각난다. 가난한 화가 지망생 존시가 폐렴에 걸린 것도, 그녀가 침대에 누워 보던 옆 건물의 담쟁이가 잎을 떨구기 시작한 것도 이맘때다. 푸르게 담을 뒤덮은 담쟁이는 생명력의 화신이다. 그런 담쟁이가 가을이면 노랗고 빨갛게 온 벽을 물들이고 제일먼저 가을을 마감한다. 존시에게 담쟁이는 자신의 분신이었다. 하나 둘 떨어지는 잎들은 마치 자신의 죽음을 예견하는 것 같아, 폭풍우가 몰아치던 그 밤 존시는 자신의 마지막을 생각하며 다음날 아침을 맞는다. 그럼에도 벽에는 잎새 하나가 무섭던 그 밤을 지켜냈다. 존시의 생명을 붙들어 논 셈이다. 하지만 존시의 생명은 다른 누군가의 생명과 맞바꾼 일이었다. 이웃의 늙은 화가 베이먼씨는 존시를 위해 폭풍우가 불어오던 그 밤, 온 힘을 다해 마지막 잎새를 그녀
저는 일류라는 말에는 호감을 느끼고, 일등이라는 말에는 호감을 느끼지 못합니다. 그것은 일등이라는 말이 한 사람만 제외하고 나머지는 모두 패자가 됨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2등도 소용없습니다. 그야말로 승자독식이지요. 그에 비해 일류란 말은 비슷한 수준이면 복수도 가능하기 때문에 승자독식은 있을 수 없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 저와 학교 동문인 오세용 박사가 주장한 말입니다. 그는 반도체분야의 전문가로 서울공대를 거쳐 세계제일의 공대라는 미국 MIT에서 국비장학생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세계적인 IT회사인 IBM에서 근무하다 귀국하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서 최고경영인으로 일을 했었습니다. 그가 2016년 저술한 '반도체 제조 일류화 경영'에 보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최고경영인으로 일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통하여 회사를 세계 일류회사로 만드는 내용이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여기에서 그는 일등은 어떤 방면에서 첫째를 의미하므로 하나일 수밖에 없으나, 일류는 최고 수준을 의미하므로 다수가 될 수 있어 얼마든지 달성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 청주가 일류도시가 되기를 바랍니다. 도시 규모로 보면 우리 청주가 서울과 같은 대도시와 비교가
우리가 원하는 수학여행은 무엇일까? 수학여행은 무엇을 위한 여행일까? 등을 고민하며 학생자치회의를 열었다. 수학여행 가는 아이들은 4, 5, 6학년 모두 21명이다. 학생자치회 대표가 아닌 전 학생이 모두 모여 자신의 의견을 말하고 다른 친구들의 의견을 공유하며 열띤 토의를 통해'서울에서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다'라는 수학여행 주제를 직접 결정했다. 수학여행을 계획하는 동안 아이들의 설렘이 얼굴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고 학교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들과 함께하는 수학여행이라는 교육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실감해보는 시간이었다. 또한 교과와 관련 있는 다양한 문화재와 역사의 발자취를 살펴보고 평소 가보기 힘든 서울을 심층적으로 탐구해 보며 서울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되었다. 수학여행에 앞서 수학여행 장소를 직접 선택한 아이들은 공동체 생활에서 지켜야 할 규칙, 자연 및 문화재 보호 등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아이들이 직접 생각하고 만든 멋진 수학여행 깃발과 미리 만든 학습지를 들고 호기심과 설레임으로 가득한 수학여행이었다. 아이들은 서울 도심 속 으뜸 궁궐이라는 경복궁을 시작으로 청와대, 명동, 서대문형무소, 여의도 국회의사당, 국회박물
우리나라 정당의 특징은 대체로 집권당은 무능하고 야당은 무책임하다. 적어도 내 기준으로는 그렇다. 바꿔 표현하자면 야당이었다가 집권당이 되면 무책임에다 무능까지 더해지고, 집권당이었다가 야당이 되면 무능에다 무책임까지 더해진다. 무능하고 무책임 한 것은 집권당이나 야당이나 거기서 거기지만 집권당이 되면 무능이 더 크게 드러나고, 야당이 되면 무책임으로 일관한다. *** 집권당은 무능, 야당은 무책임 집권당을 지지하든 야당을 지지하든 관계없이 집권당은 중요하고 집권당이 잘 되어야 한다. 제대로 된 집권당이 있어야 나라가 바로 서고 국민의 삶이 좌우되기 때문이다. 야당 역시 집권당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야당의 역할을 책임성 있게 수행해야 집권당의 능력을 견인해 내며 여야가 상호 견제와 균형을 이루게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현재의 집권당과 야당은 평균점수 이하다. 집권당인 국민의힘은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지 못한지 오래되었는데 자신들만 이를 인정하지 않다가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결과를 보고 뒤늦게 놀라 어수선하다. 국민들이 집권당을 어떻게 바라보는지도 모르면서 오만한 자세로 국민을 시험하더니 보궐선거 참패를 확인하고 나서야 깨닫는 무능을 적나라하게 보여
옥천읍 가풍리(加豊里)는 옥천읍에서 가장 아래쪽(남쪽)에 위치한다. 가풍리(加豊里)라는 지명의 한자 구성을 보면 '풍년이 더해지는 마을, 해마다 풍년이 드는 살기 좋은 마을'이라는 의미이니 농업이 근본이었던 농경사회에서는 참으로 좋은 의미를 가진 이름이라고 하겠다. 그러면 어떤 진화 과정을 거쳐서 이러한 좋은 이름이 탄생하게 되었을까? 가풍리(加豊里)는 원래 옥천군 군남면 지역인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가척리(加尺里), 옥풍리(玉豊里), 원각리(院覺里), 중삼리(中三里), 서당리(書堂里)의 각 일부를 병합하여 '가척(加尺)'과 '옥풍(玉豊)'의 이름을 따서 가풍리(加豊里)라는 이름이 만들어지게 된 것이다. 이 지역의 이러한 마을 이름들은 한자로 표기된 행정명들이므로 이러한 지명이 만들어지게 된 자연지명을 재구해 보아야만 그 뿌리를 찾아볼 수가 있을 것이다. 가척리(加尺里)란 가척동리(加尺洞里)라고도 기록되어 전하는데 이 지명은 '가재골'이라는 자연지명을 한자화하면서 '더할 가(加,) 자 척(尺)'으로 표기하여 '가척리(加尺里)'로, 또는 '마을 동(洞)'을 추가하여 '가척동리(加尺洞里)'가 되었다. 마을 뒤 송씨 문중 묘비에 가재동
국민들은 정치인에게 일반인과는 다른 '도량(度量)'을 주문한다. 도량이란 무슨 말인가. 사전을 찾아보면 '사물을 너그럽게 용납하여 처리할 수 있는 넓은 마음'이라고 정의 하고 있다. 다른 뜻을 보면 '사물의 양을 헤아린다'고 했으며 '길이를 재는 자와 양을 재는 되'를 말하기도 한다. 불가에서는 '보살이 도를 이루는 장소'라고 했다. 흔히 사찰을 '도량(道場)' 혹은 도량처라고 하는데 '場'을 '량'으로 읽는 것이다. 불교에서 이상세계를 지칭하는 만다라도 도량처라 불린다. 도량에는 헤아릴 수 없는 빛 '무량광(無量光)'이 비추는 곳이라고 생각했다. 일찍이 임진전쟁 때 의병을 일으켜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사명대사가 즐겨 휘호한 것이 '무량광'이었다. 부처의 심오한 경지까지 추구한 완당 김정희도 아끼던 스님 초의선사에게 곧잘 이 휘호를 써 보냈다. 일반에서 바라 본 도량은 혹 불가의 '도량'에서 나온 생각인지도 모른다. 정치를 하는 자는 하늘같이 넓고 바다 같이 깊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닐까. 고대 중국에서는 도량과 아량(雅量)을 같이 썼다. 세설신어(世說新語)란 고서는 고대 송나라 때 유의경(劉義慶)이 편찬한 책이다. 이 안에
많은 사람이 참여하는 회의나 연수에 가보면 항상 앞자리는 비어있다. 강의자나 사회자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 앉고 싶어 하는 것은 주목받고 싶지 않은 사람의 본성인가 보다. 내가 참여자일 때는 어찌 됐든 구석에 앉고 싶어 했었다. 내가 회의나 연수를 주관하는 사람이 되니 마음이 달라졌다. 구멍이 뚫린 것처럼 텅 빈 앞자리들이 신경 쓰이고 어떻게 채워야 하나 고민이었다. 앞으로 당겨 달라고 부탁하면 몇몇 분은 자리를 이동해주기도 하지만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옮겨주기를 기대하고 가만히 앉아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고 이럴 땐 정말 난감했었다. 한 연구 결과에 공부를 잘하는 사람들은 앞에서 두세 번째 자리에 앉는다고 하니 학부모들은 내 자녀도 그랬으면 좋겠다고 했단다. 내 자녀에게 그토록 바라는 일도 내 일이 되면 하지 않는다. 내 상황이 달라졌다고 모른 체하지 않기로 했다. 그래서 난 앞자리에 앉으려 노력한다. 내가 최선이라고 생각했는데도 주최한 사람이 더 앞으로 당겨주기를 요청하면 바로 옮겨주는 것도 포함해서 말이다. 얼마 전, 유치원 겸임원장 연수에 참여했다. 크게 늦지도 않았는데 남은 자리는 맨 앞자리뿐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강사 코앞이라 졸기
자율주차가 가능한 차는 없을까. 사실 자율주차는 3년 전에 개발되어 실증을 마쳤다. 단 실외 지상 주차장에서만 가능했다. 그동안 실내 주차장은 별도의 주소와 전자지도가 없어 자율주행 기반 서비스가 불가능했다. 과거 건물 위주로 생성됐던 위치정보가 다중이용시설, 육교, 택시 승강장, 주차장 등이 생겨나면서 보다 세밀한 위치정보가 필요해졌다. 하지만 자율주차는 자율주행이 제공할 수 있는 장점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기능 중 하나로 꼽힌다. 자율주행차 시대가 본격 개막하기도 전에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과 자율주차 구현을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주요 박람회에서도 자율주차는 여전히 중요한 이슈다.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 주차장의 빈자리를 찾아 주차하는 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다. 특히 독일은 자율주행 관련 기술이 독보적인 나라다. 벤츠는 2017년 지능형 자율주차 기술을 처음 선보였고, 2021년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국제인증도 획득했다. 이는 주차장에서 운전자 없는 자율주행 4단계가 상업적 이용을 승인받은 세계 최초의 사례다. 우리나라도 자동차 회사와 차량 공유 서비스·서비스 플랫폼 업체가 자율주차에 관심
미래(未來)라는 단어는 여러 생각들을 떠오르게 한다. 아직 오지 않은 어떠한 것이지만, 죽음과 불확실성 그리고 약간의 희망을 품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체로 부정적인 느낌을 지우기가 힘들다. 나의 경우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불안이다. 조금 더 자세히 말하자면 노화로 인한 활력 상실과 상향 평준화된 사회의 평균점에 대비하여 이루지 못한 것들에 대한 불안이다. 각자 처한 상황은 다르지만 근래 만난 몇몇 지인들도 나와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처럼 미래는 항상 불안한 법이다. 불안은 종교와 같이 절대자에 대한 믿음을 통해 해소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의 흐름과 환경의 변화 등 학술적인 근거를 바탕으로도 해소할 수 있다. 'The Futures Cone'(Voros, 2017)라는 미래 예측 모델이 있다. 특정인의 통찰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우리가 알고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미래 시나리오들이 일어날 가능성을 분류화(categorizing)한 모델이다. "Past… Present·Future" 정도로 도식화하여 나타낼 수 있다. 과거와 현재 사이의 시간대는 직선이다. 이 직선에는 수많은 사건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아 현재라는 한 점으로 모
좋은 책을 만나면 좋은 사람을 만난 것처럼 반갑다. 하지만 마음에 쏙 드는 책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고민이다. 분야에 상관없이 읽는 편이니 시집도 좋고 역사든 여행 에세이나 철학, 소설, 심리학을 비롯해서 환경 생태 이슈를 다룬 책도 소중하다. 자본주의 실상을 파헤치는 책, 미래 전망을 분석하는 책, 에너지와 자원을 다룬 책, 이웃 나라 일본이나 중국의 삶을 다룬 책도 마다하지 않는다. 강신주와 유발 하라리의 신간을 기다리다가, 최근에는 괴테의 이탈리아 여행기와 이븐 바투타의 기행문에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때때로 발터 벤야민이나 존 메이너드 케인즈처럼 놀라운 삶을 살아간 사람의 전기문에 몰입하기도 하고 사마천의 사기와 같은 고전에 빠져 시간을 잊기도 한다. 자연과학 분야는 양자역학이나 천체물리학이 흥미롭게 다가온다. 물론 전문 서적이 아닌 일반 대중의 수준으로 저술된 책이라는 제한은 있지만, 한 마디로 닥치는 대로 읽는다는 이야기다. 그러다 보니 분야에 대한 제한은 느슨해도 책의 내용이나 서술방식과 주제 등에 대해서는 입맛이 좀 까다로워진다. 나름대로 책을 고르는 방법은 몇 가지 있다. 여유로울 때면 온라인 서점에 접속하여 분야별 신간이라든가 추
최근 국내 한 투자회사에서 ESG 투자보고서 '여성과 여성기업'을 발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기준 1천255만 명으로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 또한 54.6%를 기록해 OECD 평균(53%)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국내 '여성기업'의 수는 2022년에만 3만3천 개가 증가해 모두 166만 개로 전체기업의 38.3%를 차지하는 등 여성의 경제활동이 크게 확산된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통계를 꼼꼼히 들여다보면 낙관적 평가만 할 수 없다. 우선 여성의 경제활동 영역이 도소매업, 숙박 및 음식점업 등 특정 분야에 편중돼 있으며 제조업과 건설업 등에서 여성의 진출은 여전히 미미하다. 또한 여성 임금노동자의 시간당 임금은 2022년 현재 1만8천113원으로 남성(2만5천866원)의 70%에 불과한 점도 문제이다. 이는 여성들의 경제활동은 늘었지만 여전히 저임금과 고용불안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흔히 좋은 일자리로 꼽히는 중견기업이나 대기업에 취업한 여성들 역시 승진의 기회에서는 남성들에 비해 불리한 조건에 있다. 규모 1천 명 이상 기업의 여성 임원 비율만…
총선이 다가오고 있다. 총선이 다가오면 나라 전체가 시끄럽다. 정당들은 지키지도 못할 공약을 남발하거나 표를 의식한 선심성 공약을 마치 국민을 위한양 쏟아 내지만 결국 자신들의 이익을 제한하거나 손해를 보는 정책에는 침묵한다. 그리고는 국정감사 자리에서는 정부관계자를 상대로 자신들의 말이 곧 민의라며, 국민의 명령인 것처럼 호통치던 장면을 언론을 통해 수없이 보아왔다. 국민이 선출하여 의회에 앉아 있다면 사심이나 소속정당의 삐뚤어진 정책이 아닌 진정으로 국민에게 이로운 것에만 손을 들어야 하는데 요즘 그런 국회의원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고 느끼는 것은 나만의 잘못된 시각일까?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최근 특정지역에서 국회의원이 연속해 3선 이상 출마할 수 없도록 하자고 제한한 것은 신선하다. 우리나라 선출직 공무원 중 유일하게 국회의원만이 연임제한이나 나이 제한이 없다. 있을 수 없는 일임에도 법을 제정할 권한을 움켜진 국회는 자신들에게 불리한 나이 제한이나 연임제한에 대하여는 함구하고 있다. 대통령도 5년 단임제이고, 시장 군수 도지사와 각 자치단체 의원들도 한 지역구에서 3선을 연임하면 다시 출마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다. 나이가 공무원 정년인
아이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상황은 참 다양하고 복잡하다. 특히 갈등이나 싸움은 대처하기가 결코 쉽지않다. 교사의 눈을 피해 일어나는 데다 하나같이 자신의 잘못은 감춘 채 상대의 잘못을 들추어내기 위해 안간힘을 쓰기 때문이다. 한 치의 양보도 없는 신경전이 벌어지기 일쑤이니 이쯤 되면 참 난감하다. 그럼에도 충분히 이야기를 나누고 나면 대개는 서로 악수하고 사과와 화해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원만한 일상으로 돌아간다. 최근 자녀가 어떤 아이에게 뺨을 맞았다며 어떻게 뺨을 때릴 수 있느냐고 격앙된 어조로 따지는 한 학부모의 전화를 받았다. 일단 상황을 잘 파악해 보겠노라고 차분하게 이야기하고 전화를 끊었지만, 마음은 무겁다. 다음 날 아이들과 차분하게 벌어진 상황에 관하여 이야기했다. 얼굴을 때렸다는 아이도 물론이다. 그런데 그 아이는 얼굴이 아니라 어깨를 툭 친 것밖에 없단다. 사정이 이러하니 분명 둘 중 한 명은 거짓을 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얼굴이 아닌 어깨를 툭 치는 그날의 상황을 보았다는 증언도 있다. 두 아이와 함께 당시의 상황을 다시 돌아보고 서로에게 가졌던 감정과 생각을 진지하게 나누었으며 서로의 입장에 대하여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존중하고 배려
국회의 의정 활동과 관련한 뉴스를 보면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라고 평가하는 헤드라인을 종종 접할 수 있다. 좀 이상하다. 분명히 전 국회의원 임기 중에도, 그보다 더 이전의 국회의원 임기 중에도 저런 뉴스를 접한 기억이 있는데 어떻게 된 걸까. 이런 뉴스를 접한 유권자가, 일부 의원이 특정 집단만의 이익을 옹호하거나 어떤 사회 현상에 대해 현실과 동떨어진 대책을 내놓는 등 국회의원의 의정 활동 수준이 날이 갈수록 퇴보하고 있다고 느끼며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단순한 분노에서 그치는 것은 민주 국가의 시민으로서 무책임한 행동이 틀림없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람들은 그들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갖는다'는 말이 있듯, '헌정사상 최악의 국회'에 대한 가장 큰 책임은 태만한 의원도, 부패한 정당도 아닌 그들을 뽑은 우리에게 있다. 한국은 건국 직후 일정 연령에 도달한 모든 국민에게 보통선거권을 부여하였지만 그것은 제도적 수준의 민주주의에 지나지 않았을 뿐, 제도적 민주주의를 뛰어넘는 데는 1987년 6월 민주 항쟁까지 약 40년에 가까운 기나긴 시간이 걸렸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은 피를 흘렸고 그로 인해 더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나 그토록
한국교통안전공단(2023년)에 따르면 국내 전동킥보드와 관련한 사고가 2018년 225건에서 2022년 2천386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18년 4명에서 2022년 26명으로 많이 늘었다. 부상자는 2018년 238명에서 2022년 2천684명으로 무려 11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2022년 953건, 서울특별시가 406건, 대구광역시가 152건, 충북이 10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사고로 4명(2019년·2020년 각 1명, 2021년 2명)이 목숨을 잃었고 148명이 다쳤다. 전동킥보드는 완충 장치가 없어 이용 중 사고가 발생하면 부상 위험이 크다.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해 다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두개안면부 외상이 48.8%로 가장 많았다. 외상 중에서는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 가장 흔했고, 뇌진탕, 치아 손상, 피부 벗겨짐, 골절 순으로 많았다. 얼굴 부위의 부상이 흔한 이유는 전동킥보드의 특징 때문이다. 전동킥보드는 바퀴가 작고 무게 중심 또한 높게 설계돼 흔들리거나 쓰러지면 머리를 먼저 부딪치기 쉽다. 쉽게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그에 반해 멈추기가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친다
'안녕하세요, 저는 미니멀 워크 웨어 패션디자이너 브랜드 프로덕트 스토리지를 운영하고 있으며 윤리적 패션 문화를 지향합니다.' 내가 자기소개를 할 때 이렇게 말한다. 그러면 첫 번째로 들어오는 질문이 윤리적 패션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말하는 거죠?이다. '윤리'라 함은 인간의 올바른 행동과 선한 삶을 말하는데 여기서 올바름과 선행이란 양심, 사회적 여론, 관습 따위에 비추어 스스로 마땅히 지켜야 할 행동 준칙이나 규범의 총재이다. 그렇다면 패션에서는 윤리는 무엇일까. 내가 패션 산업에서 지키는 윤리는 크게 7가지로 나열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제품을 개발할 때 최대한 환경에 무해한 자연친화적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다. 면이나 마와 같은 자연에서 만들어진 섬유나 버려진 소재를 리사이클링 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소재, 불에 태우거나 땅에 묻어도 독성물질이 발생되지 않는 신소재를 사용해 의류 제품을 제작한다. 물론 석유에서 추출해 미세 플라스틱을 발생시키고 오랫동안 썩지도 않는 폴리에스터나 재활용이 불가한 합성섬유 등의 사용을 지양한다. 두 번째는 순환 패션이다. 버려진 폐기 원단을 업사이클링 하여 새롭게 만들어진 소재를 사용하는 것이 이 순환 패션
11월인데 민들레가 피었습니다. 하필 호되게 추운 날 건물 한 귀퉁이를 찢고 나온 걸 보니 하품이 나더군요. 늦가을인데 보도블록 틈새를 비집고 피었으니 얼마나 당찬 녀석인지 알겠습니다. 하기야 이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지난 해는 눈보라가 날릴 때 피는 녀석도 보았으니까요. 아무리 이삭으로 피는 게 있다지만 잎이란 잎은 바람에 날리고 만 그 때 바닥에 깔린 꽃은 뜻밖의 반전입니다. 된내기가 뿌리고 난 뒤 푸근해지기는 했어도 삭풍은 여전히 매서웠습니다. 필 자리도 시기도 아니라서 생뚱맞기는 하지만 11월을 물들일 수 있어 더 눈물겨웠습니다. 언젠가 피우려던 집념이 늦가을 말미에 선명한 꽃을 새겼다면 봄 자락에 찔러 둔 소망도 이루게 될 테니, 부화되지 못한 꿈이라도 훗날을 기약할 수 있겠지요. 늦가을의 민들레가 남다른 느낌이라면 시기를 놓친 후 영그는 소망도 괜찮습니다. 이른 봄 흐드러지게 필 때와는 달리 추운 날씨에도 언감생심 파고든 기세는 정말 대단했거든요. 무심한 발길에 수없이 꺾였을 테지만 언젠가 피우려던 집념이 늦가을 말미에 선명한 꽃을 새겼습니다. 나도 그처럼 늦게나마 꽃을 피울 수 있는 삶을 소망해 봅니다. 열심히 내 인생의 꽃을 피
유난히도 더웠던 여름이 가고, 어느덧 만물이 결실을 맺는 선선한 가을이 다가왔다. 날씨가 선선해짐에 따라 인간이 생활하기에는 좋지만 안전측면에서 보면 대기의 상대습도가 낮아지니 사업장의 화재 위험이 증가하는 계절이기도 하다. 화학물질을 직접 사용하지 않는 공장에서 화재는 초기에 진압을 시작하면 어느 정도 화세 제어가 가능하다. 하지만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사용하는 화학공장은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걷잡을 수 없이 확대돼 결국은 건물이 전소되고 인명피해뿐 아니라 막대한 재산피해가 발생한다. 충북지역은 화학물질을 다량으로 취급하고 사용하는 공장이 200곳이 약간 넘으며, 수도권 공장총량제 실시로 인해 수도권에서 계속해서 음성, 진천지역으로 이설하고 있다. 이설하고 있는 사업장의 95% 이상이 50인 미만 화학공장이어서 설비의 정비·보수 등을 할 경우 화기사용으로 인한 화재 위험에 노출되고 있는 실정이다. 사업장에서 화기사용 중에 화재로 인해 안타까운 인명피해는 해마다 발생하고 있다. 화기사용으로 인한 대표적인 사고는 이천 물류센터 화재사고다. 2020년 4월 물류센터 신축공사 현장에서 우레탄 폼 작업과 엘리베이터 설치를 위해 용접작업을 동시에…
공정(公正)은 '공평하고 올바름'을 의미한다. 2022년 디지털타임스가 한국갤럽에 의뢰하여 조사한 주요 현안 인식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우리 사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겨야 할 가치'를 묻는 질문에 공정이라는 응답이 32.4%로 가장 많았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공정을 우리 사회의 가장 중요한 핵심 가치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 조사의뢰 : 디지털타임스, 조사기관 : 한국갤럽, 조사기간 : 2022년 12월 19~20일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공정한 사회는 구성원 간의 관계를 원만하게 만들며, 서로 협력해 나가도록 만든다. 국가와 사회가 안정으로 이어지고 법과 질서 속에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에도 공정은 든든한 주춧돌이 되는 것이다. 사회의 불평등을 최소화하고, 서로 믿음을 바탕으로 건강한 민주주의와 시민사회를 만들어 나가는데 필요한 공정은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핵심 가치임이 분명하다. 염치(廉恥)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국어사전에 되어 있다. 염치를 말할 때 우린 종종 빈대에 빗대어 말하곤 한다. 정주영 회장의 일화다. 정 회장이 스무살 때 인천부두에서 막노동을 할 때의 이야기다. 노
아들이 막 세 돌을 넘긴 제 아들과 놀아주면서 종이배를 접는다. "시시해요~" 손자가 말한다. "아유! 저는 아버지만큼 못 해주겠어요." 나를 보며 아들이 말한다. 아들은 딱 지금의 제 아들만 할 때 있었던 옛일을 떠올린 것이다. 파란 물빛 같은 날들이 추억에 화답한다. 그날 남편은 스티로폼으로 배를 만들었고, 아들은 대야에 배를 띄우며 놀았다. 배 안에는 나뭇잎 두어 장, 장난감 자동차, 돌멩이 몇 알이 실려 있었다. "우리, 이 배 바다로 보낼까?" 대야 뱃놀이가 시들할 즈음 남편이 제안했다. "어떻게 바다까지 가요?" "냇물에 띄우면 가지?" "정말요?" "아들! 우리 배 띄우러~가자!" "네! 좋아요!" 아들이 노루처럼 뛰었다. 그러다 방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그림책을 가지고 나와 펼쳐 돛단배를 찾더니 이 배처럼 돛을 달자, 태극기도 그려 붙이자, 하면서 흥분했다. 두 남자가 걸어간다. 30대 초반 남자와 어린 아들이 동네 하천으로 간다. 아빠를 따라가느라 바지락 대는 아이 손에 스티로폼 배가 들려져 있다. 그들 머리 위로 펼쳐진 하늘에 낮달이 떴다. 그날따라 달님도 일찍 나온 것을 보니, 잠시 뒤 부자지간에 벌어질 일들과 두 사람이 나눌 이
"항생제를 쓸 수 있는 시간이 바닥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 이후 항생제 내성이 인류의 생명을 위협하는 매우 중요한 보건상의 위기라고 선언하였다. 그만큼 항생제 내성은 세계 보건, 식량 보안, 발전에 대한 가장 큰 위협중 하나로 누구나, 모든 국가에 영향을 준다. 또한, 폐렴, 결핵, 임질, 살모넬라증 같은 감염의 항생제 효과 감소로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의료비 상승과 사망률 증가를 유도한다. 항생제는 오랜 기간 인류가 사용해 왔다. 1900년대 에를리히는 매독 치료제인 살바르산을 개발하였고, 플레밍은 최초의 상품화된 항생제로 페니실린을 발견했다. 이후 다양한 항생제들이 개발되었고 감염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뒤이어 해당 항생제들에 대한 내성이 나타났다. 항생제 내성은 미생물이 항생제에 노출되어도 저항하며 생존할 수 있는 약물 저항성을 의미한다. 항생제를 복용할 경우 항생제에 민감한 균들은 죽게 되고 내성을 보이는 일부 균들이 살아남아 선택적 증식을 하게 된다. 이는 항생제의 공격에 살아남기 위한 세균의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으며 일부 내성균은 다른 균에 내성유전자를 전달할 수 있는데, 이것은 숙주에게
[충북일보] 충북에서 직원을 고용하지 않고 혼자 일하는 자영업자가 19만2천 명까지 늘었다. 비대면 확산에 따른 무인가게 증가, 키오스크·서빙로봇 등 디지털 기기 확산 영향도 있지만 고물가·고금리가 장기화되며 인건비라도 줄여보자는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이 고충이 통계로 읽힌다. 충청지방통계청이 지난 17일 발표한 '2024년 4월 충청지역 고용동향'을 보면 4월 충북 취업자는 96만8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천 명(2.0%) 증가했다. 성별로는 여성이 41만3천 명으로 1만8천 명(4.5%), 남성은 55만5천 명으로 1천 명(0.2%) 증가했다. 고용률은 67.2%로 1년 전보다 1.0%p 상승했다. 여성 고용률은 58.2%로 2.4%p 상승했으나 남성은 75.9%로 0.5%p 하락했다. OECD 비교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72.6%로 0.4%p 상승했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는 69만4천 명으로 1년 전보다 1만5천 명(2.2%) 증가했다. 임금근로자 중 임시근로자는 15만 명으로 2만 3천명(18.2%)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는 3만6천 명으로 6천 명(-14.4%), 상용근로자는 50만8천 명으로 2천 명(-0.4%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말다툼 중 전 여자친구 집에서 의자를 집어 던지고 자해 소동을 벌인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청원경찰서는 특수협박·특수재물손괴 혐의로 A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5일 오후 2시 10분께 청주시 청원구 율량동의 한 아파트에서 전 여자 친구 B(20대)씨 앞에서 흉기로 자해하며 욕설과 함께 의자를 집어던지는 등 위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범행 전날 B씨와 함께 술을 마시고 자던 중 방 안에 소변을 누는 실수를 저질렀다. 다음 날 이를 인지한 B씨는 A씨에게 "내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그의 뺨을 때렸다. 그러자 이에 격분한 A씨는 의자를 집어 던지는 등 B씨 집 안에 있는 가구를 파손했다. 또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자해를 하며 난동을 부린 것으로 알려졌다. B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A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A씨는 자해 행위로 손목에 상처를 입었으나 다행히 생명에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22대 총선 당선인 인터뷰 - 증평·진천·음성 더불어민주당 임호선 "부족한 사람에게 다시 한번 중임을 맡겨주신 군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번 총선 승리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약속드린 미래 비전을 군민들께서 선택하신 것이라 생각합니다" 재선에 성공한 임호선(61) 더불어민주당 당선인(증평·진천·음성)은 겸손한 자세로 소통하며 어려운 민생부터 확실히 챙겨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경고"라며 "서민경제를 살피지 못하고 국정운영을 독단적으로 하며 과거로 퇴행하려는 정부에 브레이크를 잡으라는 민심이다. 제1야당으로서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을 적극 따르며 민생해결과 지역발전에 책임감을 갖고 임하겠다"고 앞으로의 의정활동에 대해 설명했다. 22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활동을 원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저는 농촌에서 태어나 자라왔고 현재도 농촌에 살고 있다"며 "지역적으로도 증평·진천·음성군이 농촌이기에 누구보다 농업농촌의 현실을 잘 이해하고 농민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농촌의 현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임 당선인은 "농촌이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