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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23.11.05 14:27:38
  • 최종수정2023.11.05 14:27:38

신동민

교통대 응급구조학과장

한국교통안전공단(2023년)에 따르면 국내 전동킥보드와 관련한 사고가 2018년 225건에서 2022년 2천386건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2018년 4명에서 2022년 26명으로 많이 늘었다. 부상자는 2018년 238명에서 2022년 2천684명으로 무려 11배나 증가했다고 한다. 지역별로는 경기도에서 2022년 953건, 서울특별시가 406건, 대구광역시가 152건, 충북이 10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 사고로 4명(2019년·2020년 각 1명, 2021년 2명)이 목숨을 잃었고 148명이 다쳤다.

전동킥보드는 완충 장치가 없어 이용 중 사고가 발생하면 부상 위험이 크다. 전동킥보드 사고로 인해 다친 환자를 분석한 결과, 두개안면부 외상이 48.8%로 가장 많았다. 외상 중에서는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 가장 흔했고, 뇌진탕, 치아 손상, 피부 벗겨짐, 골절 순으로 많았다.

얼굴 부위의 부상이 흔한 이유는 전동킥보드의 특징 때문이다. 전동킥보드는 바퀴가 작고 무게 중심 또한 높게 설계돼 흔들리거나 쓰러지면 머리를 먼저 부딪치기 쉽다. 쉽게 속도를 높일 수 있지만, 그에 반해 멈추기가 어려운 점도 영향을 미친다. 최고 속도(25㎞)로 주행하다 갑자기 멈추면 무게 중심이 앞으로 쏠려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고를 당한 것을 목격했다면 반드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 머리를 두 손으로 아주 천천히 움직여 일직선으로 고정한다. 구급대원이 오기 전에 일반인들은 머리나 얼굴에 피부가 찢어지는 열상이나 찰과상을 입었을 때는 우선 상처 부위를 식염수, 깨끗한 물, 알코올 등으로 흘러내리게 부어준 후 거즈가 상처 부위에 달라붙지 않게 살짝 압박한다. 만약 턱뼈가 부러졌을 때 치아가 맞지 않고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증상이 있다면 빨리 붕대로 이마로부터 부러진 턱뼈까지 움직이지 않도록 묶어서 고정한다. 만약 빨리 고정하지 않으면 입 벌리기, 씹는 기능, 말하기 등의 턱관절 기능장애가 올 수 있다. 눈을 다쳐 안와골절(안구를 둘러싸고 있는 뼈에 골절이 생기는 것)이 의심될 때는 다친 부위와 다른 눈까지 뜨지 않도록 안대를 착용시켜야 한다. 코뼈나 위턱뼈 등의 골절이 의심되면 콧구멍 내로 거즈를 삽입한 뒤 목으로 피가 넘어가 기도가 막히고 있는지를 확인해야 한다. 지혈이 되지 않고 피가 목으로 넘어가는 증상이 있다면 기도 확보를 위해 앉거나 서 있는 자세를 유지한다. 치아가 완전히 빠졌을 때는 치아의 머리 부분을 잡고 뿌리 부분은 손대지 않는다. 만약 치아를 제자리에 다시 넣기 어려운 상황이라면 치아를 우유나 식염수에 담그거나 혀 밑에 넣어서 가져가면 된다.

머리에 손상을 입었을 때 중요한 급성 증상으로는 두통, 어지럼증, 구역, 구토 등이 있다. 두부의 넓은 면에 직접적인 외력이 작용하게 되면서 잠시 의식을 잃었다가 단기간 내에 회복하는 것을 뇌진탕이라고 하며, 뇌진탕의 경우 대부분 환자의 경우에는 충분한 안정을 취하면 후유증 없이 회복될 수 있다. 충격이나 압박 때문에 뇌타박상을 입으면 병원에 내원하기 전 환자의 상체를 30도 정도 올려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귀나 코로 맑은 물이 흐를 때에는 소독된 거즈로 살며시 덮어 두되 절대 탄력붕대 등으로 압박하지 말아야 한다. 머리 외상의 응급처치는 황금 시간 엄수가 중요한 만큼 두부 외상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응급처치 요령을 잘 따른 후 최대한 신속하게 응급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중요한 일이 있다. 전동킥보드를 안전하게 이용하려면 보호구를 착용하는 것이 무엇보다 먼저다. 특히 헬멧은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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