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고 메마른 바람이 거리를 휘돌 때 그녀가 나의 사무실을 찾아온 것은 뜻밖이었다. 세입자인 그녀와 한집에 주소를 같이하고 있지만 사사로운 이야기를 한번도 나누어 본 적이 없던 터, 마침 손님이 뜸한 시간이라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일상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이야기 몇 마디를 하다 갑자기 그녀가 마음속이 건드려졌는지 울음을 울기 시작했다.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간간이 애써 웃어 보이려고 했지만 얼마지 않아 또 입술을 옹 다물며 말을 이어갔다. 아마도 그날은 나에게 눈물을 쏟아내려 작심하고 온 듯했다. 그때 우리 집 4층에 안마시술소가 있었다. 안마사라는 직업은 국가에서 시각장애인에게만 할 수 있게 정해 준 직종이다. 처음 안마시술소를 인수한다고 연락을 해 왔을 때 여느 세입자와 마찬가지로 무심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개업식날 안마사의 아내를 보고 놀랐다. 아담한 체구에 웃음 띤 얼굴인 그녀는 표정이 밝았고, 말씨가 고왔다. 몸이 불편하거나 혹은 그 가족들에게서 보이는 회색빛 그늘이 없었다. 전에 있던 안마사 아내들과는 사뭇 달랐다. 속으로 안마사와는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그녀가 안쓰럽게 느껴졌다. 오래전에 어느 식품회사에서인가, 광고
장사학이란 말을 들어 보셨나요? 서울대 국제대학원 김현철 원장께서 우리나라 대학에서 장사학을 강의해야 한다고 말씀하셔서 저도 장사학이란 말을 처음 들어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영업 공화국이란 말은 많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1998년 악몽의 IMF사태를 맞아 직장에서 내몰린 사람들이 먹고살기 위해 무작정 자영업으로 뛰어들었던 기억이 생생하실 것입니다. 저도 당시 내무부에 근무하면서 생계가 망막한 실업자들을 위한 일자리사업에 골몰했었던 일이 엊그제같이 생각납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OECD 35개국 중 우리나라가 여섯 번째로 자영업이 많은 나라로 나와있습니다. 콜롬비아가 51.3%로 단연 최고이고, 멕시코 31.9%, 그리스 31.9%, 터키 30.2%, 코스타리카 26.6%이며 우리나라가 24.6%입니다. 이에 비해 미국은 6.3%, 일본은 10.6%로 자영업 비율이 낮습니다. 자영업 비율이 높은 나라는 대개 농업 위주의 제조업 후발국이라 보여지는데, 제조업 강국인 우리나라가 이처럼 자영업 비율이 높은 이유가 무엇일까요· 김현철 원장은 두 가지 이유를 들고 있습니다. 하나는 높은 교육열이고, 다른 하나는 늦은 취업시기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햇볕 놀리지 마라 김경인 충북시인협회 부회장·충주지회장 햇볕이 놀고 있단다 빈 빨랫줄도 직무유기감이고 빨랫줄 놀리는 것도 우리네 게으름이라고 볕이 샐까 아까워서 틈없이 널어 놓신다 락앤락통들이 일광욕하는 날 담겼던 흔적을 속속들이 날리고 중독성이 있는 개운한 반응에 옷에 배인 잡다한 일상들을 털어 내신다 굽은 허리처럼 늘어진 빨랫줄이 삶의 무게가 버거웠을 종갓집 맏며느리 닮았는지 휘청거리는 바지랑대를 다시 곧추세워 놓으신다 햇볕 놀리지 마라! 언젠가는 눈물 시린 그리움으로 다가올 텐데 햇볕 나는 많은 날을 난 어떻게 감당할까 양팔 벌려 온몸으로 받아 안고 엄마 생각하겠지
[충북일보] 전국의 전공의(인턴과 레지던트)들이 집단 사직서를 내고 진료 거부에 들어갔다. 정부 집계에 따르면 전국의 수련 병원 221곳에 근무하는 전공의는 1만3천 명이다. 이중 절반가량이 사직서를 냈다. 10% 넘는 의사는 가운을 벗고 병원을 떠났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에도 복귀하지 않으면 면허정지 행정처분 절차를 밟겠다는 입장이다. 충북지역 전공의들의 사직서 제출 음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21일 현재 충북대병원에서는 인턴과 레지던트 137명 가운데 123명이 사직서나 휴가원을 냈다. 업무개시명령이 내려진 인원은 모두 124명이다. 충북대병원은 전문의를 동원한 비상의료체계에 돌입했다. 청주성모병원과 건국대 충주병원 상황도 비슷하다. 청주 성모병원은 전공의 28명 가운데 7명만 근무하고 있다. 건국대 충주병원은 11명 가운데 9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현재 근무 전공의는 1명으로 알려졌다. 충북대와 건국대 글로컬캠퍼스의 의대생들은 동맹 휴학도 현실화하고 있다. 의정(醫政) 간 극한 대립이 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그 사이 의료대란 목전까지 임박했다. 중환자들의 수술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응급실은 마비 상태에 빠져들고 있다.·어떤 환자는 의사가 없어
'설날'이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왔다. 명절 기간 며칠이 몇 년처럼 몸도 마음도 바쁜 시간을 보내고 나니 후유증으로 몸살이 왔다. 다행히 대체휴일이 있어서 온종일 집 안에서 쉼의 여유를 가져본다. 집 안을 치우는 일도 잠시 뒤로 미루고 며칠 동안 기름진 음식으로 배가 불렀으니 한 끼 정도는 거르는 것으로 속도 비워본다. 고단한 명절 주간이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명절 앞 며느리들의 최고 숙제는 아무래도 음식 준비 아니겠는가. 직장생활로 시간을 분 단위로 쪼개 써야 할 형편이니 절반은 집에서 직접 준비하고 절반은 근처 대행업체에 손을 빌렸다. 유년 시절 '설날'이 다가오면 엄마는 며칠 전부터 분주해지셨다. 집안을 쓸고 닦는 일부터 음식 장만하는 일까지 오롯이 혼자서 그 많은 일을 다 해내셨다. 직접 가마솥에 장작불로 조청을 만들고 한 해 농사지은 땅콩과 참깨를 곁들여 엿을 고았으며 손두부도 만드셨다. 오일장이 서면 옥수수를 한 말씩 머리에 이고 나가 뻥튀기를 튀겨오고 전날에는 떡방앗간에 들려 가래떡을 빼 오셨다. 장손 집 맏며느리로 손에 물 마를 새 없었던 바쁜 엄마였지만 가족들이 먹는 음식에 더 없는 진심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방향성은 변화가 아닌 안정이다. 아직 전체 지역구 공천 작업이 끝나지 않은 걸 감안하더라도 혁신의 열망과는 거리가 멀고 잡음 없이 무탈한 길을 가고 있다. 영남과 수도권에서 자신의 지역구에 공천 신청한 국민의힘 현역의원 몇 명을 민주당 소속 현역의원이 있는 지역구로 이동 배치한 것 말고는 새로운 내용이 없다. 이런 방식은 공천 신청자를 재배치 한 것일 뿐 고뇌에 찬 혁신의 노력은 아니다. *** 인적쇄신·세대교체 어디로 갔나 대대적으로 혁신하겠다며 출범한 비대위가 만든 시스템 공천이라기에는 감동 부재를 넘어 관심을 끌기에도 역부족이다. 인적쇄신을 통한 세대교체를 강력하게 밀고 나가도 국민적 지지를 획득하기 힘든 게 선거인데 국힘의 공천에는 인적쇄신이 보이지 않는다. 세대교체는 현역의원 교체와 동의어다. 혁신의 의지를 나타내는 지표인 세대교체 없이 선거에 임하려는 국힘의 자세는 오만이거나 실책, 둘 중 하나다. 충북의 경우 8개 지역구 가운데 청주 흥덕과 청주 청원을 제외한 6개 지역구에 대한 공심위 심사 결과 청주 서원은 단수 공천으로, 나머지 5개 지역구는 경선 지역구로 정해졌다. 국힘 공천 시스템에 의하
합계출산율이란 여성의 가임 가능기간으로 보는 15세부터 49세까지의 출산가능성이 지속된다는 가정하에 출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의 수치이다. 현재 대한민국의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단순하게 계산하면 가임가능한 여성이 평생 동안 출산하는 아이의 수가 1명이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 2022년에는 0.78명이었는데 2023년에는 0.72명으로 감소하였고 2024년에는 0.7명이 무너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가 인구수 유지를 위한 적정 합계출산율은 2.0명으로 보는데 현재의 상황인 0.72명은 앞으로 대한민국의 인구수가 빠르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감소되는 인구는 충북도내 초등학교와 학생수와 직결된다. 충북도내 초등학생수 감소는 도내 도시지역을 제외한 농촌지역 인 읍·면단위 초등학교가 분교장으로 바뀌고 현재 12개에서 2028년도까지 18개가 증가하여 분교장은 30개까지 증가하게 된다. 인구감소는 읍·면에 소재한 기본 교육의 장소인 초등학교까지 사라지게 하는 것이다. 인구감소와 더불어 지방소멸을 가속화하는 원인 중에 수도권 인구 집중화 현상을 꼽을 수 있다. 출산인구는 계속 줄어들면서 수도권 집중화 현상은 지방도시 축소를 가속화되기 때문에 결
지명에 쓰인 '용'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일반적인 동물은 일계(一界)에서만 사는데 조류는 하늘과 땅의 두 세계에서 살기에 신의 뜻을 전달해 주는 상징물로서 상서로운 동물로 대접을 받아왔다. 그런데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하늘과 땅, 물의 삼계(三界)에서 사는 동물이기에 전지전능한 능력을 지녔다고 여겼으며 동아시아 문화에서 용이 황제를 상징하고, 왕을 상징하는 동물로 자리 잡은 것도 그런 점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또한 우리 민족은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용솟음)하는 것은 인간의 뜻을 하늘에 전할 수 있다고 믿어 왔기에 용을 수호신으로 숭배해 왔던 것이다. 그래서 전국의 지명에는 용이 들어있는 지명이 참으로 많이 나타난다. 용의 순우리말은 '미르'였으며 '미르'의 어원은 '물'이다. 상상의 동물인 용(龍)은 한자어로서 오랜 세월 동안 중국에서 만들어진 역사적, 문화적 의미, 그리고 인도의 불교적 의미 등으로 인한 다양한 영향을 받아 복잡한 의미를 포함하게 되었으나 근본적으로 물과 가장 연관이 있기에 '미르'를 '용'으로 여기게 되었을 것이다. 특히 골짜기를 흐르는 냇물과 커다란 물줄기인 강물의 형세가 바로 용의 모습과 흡사하기에 경
식탁에 냉이 무침이 하얀 접시에 정갈하게 놓여있다. 오랜만에 눈에 담긴 고향 모습처럼 정겹다. 주말에 고등학교 때 친구가 데쳐서 보내준 봄나물이다. 친구의 소박한 웃음과 정이 가득 담겨있어 마음이 더 따뜻해진다. 2월에 접어들어 입춘도 지났고 남녘에선 이른 꽃소식도 전해진다. 매화 봉오리도 제법 도톰해졌다. 어릴 때 입춘이 지나 이른 봄이면 봄바람의 싸늘함도 아랑곳없이 들로 나물 캐러 다녔었다. 어머니는 캐온 그 나물을 가끔은 해 먹었지만 그것도 시장에 내다 파셨다. 집에 수입원이 없으니 나물도 난전에 나가서 팔기도 하셨다. 다행히 나는 나물 캐러 가면 바구니는 꼭 채워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아직도 봄이면 가끔 나물 캐러 가까운 들로 나가고 싶다. 어릴 적 봄바람이 차서 손등은 찬바람을 쏘이면 갈라지고 그곳에서는 피가 맺히기도 했다. 춥지만 따뜻한 봄볕이 나를 방안에 가두어 두지 않았다. 넓은 들로 나가 씀바귀도 캐고 밭두둑으로 다니며 냉이도 캤다. 그 아련한 기억은 물에 씻어 살아난 냉이처럼 싱싱하다. 노년에 접어들었지만 마음엔 그때의 모습이 추억처럼 선명하다. 이십 대 초반 교사 발령을 기다리던 가을, 친구는 내 생일 때 황금색 국화꽃다발과…
허수아비 서승석 충북시인협회 이사 단양문인협회 회장 내 가슴이 허한 것은 그가 바람으로 있기 때문이오 내 눈이 휑한 것은 그를 바라보았기 때문이오 내 걸음이 휘청이는 것은 그에 갈 수 없기 때문이오 허하고 휑하여 휘청이며 논밭 두렁에 탄식할 때 이랑은 그 말 묵묵히 들었소 귀뚜라미의 귀와 풀벌레의 눈으로 씨알의 소리에 열매는 거룩한 이름 눈물겨운 땅 빈 들판에 슬픈 꽃은 더 향기로우니 알곡 여물어 고개 숙일수록 네 덕 빈 쭉정이는 내 탓이오
[충북일보] 새로운 기술의 출현은 많은 걸 변화시킨다. 경쟁에선 필연적으로 승자와 패자를 낳곤 했다. 인공지능(AI)도 마찬가지다. AI로 인한 변화는 아주 크다. 누군가는 생산성 향상의 혜택을 누리게 된다. 반면 다른 누군가는 일자리 걱정을 하게 된다. 세계경제포럼(WEF)은 2027년까지 AI로 전 세계 일자리 6천900만 개가 만들어질 걸로 보고 있다. 동시에 사라지는 일자리도 8천300만 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국내 사정도 다르지 않다. 한국은행은 최근 전체 일자리의 12%인 341만 개가 AI로 대체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의사, 회계사, 변호사 등 고소득·고학력 전문직의 잠식 가능성이 높았다. 언론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스 생산자인 기자를 대체할 위협적인 수단으로 부상하고 있다. 생성형 AI 개발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미국에선 AI 활용에 따른 '언론 윤리 가이드라인'까지 속속 발표됐다. 미국 2천200개 언론·출판사가 연합한 미국 뉴스·미디어연합(NMA)은 'AI 원칙'을 공표했다. 최근 한국 인터넷신문윤리위원회도 'AI 활용 언론윤리 가이드라인'을 공개했다. 국내에서도 AI 저널리즘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는 교차한다. AI가…
가슴에서 피는 꽃 손경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아픈 마음이 시리거든 그대로 두어라 그곳에 눈물 한 방울 떨어뜨리지 말라 눈물이 하나의 문이라도 그대로 멈춰라 가진 것 쏟아내면 무슨 힘으로 일어서랴 아픔은 아픔대로 슬픔은 슬픔대로 외로움은 외로운 데로 그대로 두어라 시간이 다가오면 가슴에서 하얀 날갯짓 하며 피어나리라
세계를 놀라게 한 신예 요리사! '2024. IKA독일세계요리올림픽'에서 충북지역 학생들이 충북에서 생산된 충주 사과, 괴산 고추를 비롯해 돼지고기 등 식재료로 31가지 요리를 선보여 금메달 5개 팀 중 가장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지역부문 챔피언'에 올랐다. 이는 K-푸드는 물론 충북의 우수한 농·축산물을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었으며 우리 지역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부심이기도 하다. 충북 학생들이 이런 큰 무대에서 한국 음식을 세계에 알린 모습은 매우 기쁘고 자랑스러운 일이다. 지역농산물을 활용해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낸 학생들을 보며 지역특산물과 농촌 작은 학교 살리기와 연계하는 상수공생(相修共生)의 지역화 교육과정을 새롭게 디자인해보고자 한다. 먼저,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지역 자원과 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지역 농산물을 이용한 프로젝트 수업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요리 교실을 열어 레시피 개발 및 홍보 및 마케팅을 할수 있고, 직접 요리한 음식을 먹으며 올바른 식사 습관을 기를 수 있다. 둘째,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학교 급식 개선으로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신선하고 건강한 식단을 제
인간의 역사를 한 마디로 요약하면 이동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대략 30만년전 아프리카 어디에선가 출현한 호모 사피엔스가 전 세계로 퍼진 것은 대략 6만년전부터 일어난 일이었다. 우리는 지금도 어디론가, 무엇을 하기위해 끊임없이 움직인다. 왜 사람들은 이동(mobility)할까? 당연한 말이지만 인간은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아 이동한다. 과거에는 거주공간의 이동을 통해 더 나은 삶의 환경을 찾았다면, 정착사회에 이르러서는 거주 뿐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이동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이동의 수단은 자동차, 철도, 항공, 배, 데이터통신 등 다양한 방법으로 이루어졌다. 이동수단 중 철도는 문명 발전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기차는 1830년 영국의 스티븐슨이 로켓호라는 기관차 발명으로 시작되었는데, 당시 영국인들은 쇳덩이리가 도시를 가로지르는 것을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하여 누군가가 스톡턴에서 달링톤에 이르는 약 45㎞ 구간을 마차와 경주를 해서 이기는 쪽을 교통수단으로 채택하자고 제안하였으며, 경주 결과 가까스로 로켓호가 승리하였고, 철도가 영국 곳곳에 건설되었다. 영국이 유럽의 여타국가에 비해 산업혁명이 앞섰던 것은 철도를 발명하고…
초등학교 때는 보물처럼 생각했던 것들이 참 많았다. 그래서 오래된 화폐나 연말이면 발행되는 크리스마스실, 평소 놀이 도구였던 딱지, 구슬 등을 모으고 수집하는 것을 좋아했다. 학교에서도 취미를 살려주기라도 하듯 여름 방학 때는 식물이나 곤충 채집 같은 것을 과제로 내주었고 겨울 방학 때는 우표나 상표 수집을 과제로 내준 적이 있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우표 수집이었다. 요즘처럼 우체국이나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전지나 시트 같은 전문적인 우표 수집이 아니라 편지 봉투에 붙어 있는 우체국 도장이 찍혀있는 우표 수집이었다. 유년 시절 내가 살던 곳은 호롱 불이나 양초를 켜고 살던 곳이었는데, 1972년 초등학교 4학년이 되어서야 전기가 들어온 외진 시골 마을이었다. 우체부 역시 비포장 신작로 따라 걸어오거나 자전거를 타고 편지를 배달하는 시절이었는데, 정오 오포(午砲) 소리가 지나서 우리 집에 우편물을 전달하고 갔는데, 때로는 점심시간이어서 대청에 앉아 함께 식사하는 날도 있었고 어떤 날은 동치미에 삶은 고구마를 먹기도 했다. 그때마다 KBS 라디오에서는 김삿갓 북한 방랑기가 흘러나왔다. 우표 수집은 초등학교 겨울 방학 숙제를 하면서부터 시작되었는데
미국 플로리다주 탤러해시 클래식 스쿨의 6학년 미술 수업시간에 교사가 포르노 사진을 학생들에게 보여줬다며 일부 학부모들이 거세게 항의, 교장이 사퇴한 일이 있었다. 학부모들이 격노한 문제의 사진은 르네상스의 거장 미켈란젤로의 조각인 '다비드상'을 담은 학습자료 사진이었다. 포르노의 실체가 세계 최고의 예술작품인 다비드상이라는 사실도 황당했지만 미국에서 이런 사건이 벌어졌다는 것이 더 어리둥절했다. 다비드 상은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예술가 미켈란젤로가 피렌체 시청의 청탁을 받아1501년과 1504년 사이에 조각한 대리석상으로 높이 5.17m에 이르는 대형 조각상이다. 구약성서에 등장하는 다윗 왕의 청년기 모습을 표현한 이 작품은 거인 골리앗을 돌팔매로 물리친 다윗을 통해 압제로부터 시민의 자유를 쟁취한 피렌체를 나타내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 아름다운 청년의 몸을 예술적으로 표현한 다비드상은 완성된 후 지금까지 감동과 찬탄이 이어지는 걸작 중의 걸작으로 1499년 제작한 피에타와 함께 미켈란젤로를 거장의 반열에 올리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작품으로 평가된다. ***예술과 외설을 혼동해서야 그러나 불만을 제기한 학부모들에겐 다비드상은 감춰야 할 신
어느새 2월의 끝자락이니 곧 새 학기가 시작되는 3월이 다가온다. 누군가는 새 학교, 새 학년, 새 친구를 만나게 될 생각에 기대와 설렘으로 부풀어 있을 것이고, 낯선 환경과 처음 만나는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에 대해 걱정과 불안이 한 가득인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익숙한 장소와 사람들로부터 벗어나 새 출발을 한다는 건 일종의 도전이 될 수 있으며, 정도는 다를 수 있지만 이런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긴장과 부담을 느끼지 않은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어린이집을 졸업한 후 새로 입학한 유치원 가기를 거부하여 상담을 하게 된 아이가 있었다. 형제 중 맏이였던 그 아이는 영리하고 또래에 비해 의젓한 편이었다. 어머니는 아이가 잘 적응할 거라고 믿었지만 입학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문제가 시작됐다. 처음에는 아침마다 여기저기 아프다는 핑계를 댔고, 나중에는 심하게 떼를 쓰거나 울면서 유치원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아이를 달래기도 하고 혼을 내보기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늘 신이 나서 어린이집에 가는 두 살 어린 동생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아이가 집에만 있은 지 두 달여가 지났을 때 어머니는 아이가 초등학교는 제대로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 몰려왔고, 결국…
[충북일보] 4·10총선이 49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공천자를 발표하고 있다. 그런데 선거의 기본 룰인 선거구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자신의 선거구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출마자들도 있다. 모순도 이런 모순이 없다. 국회가 선거구를 획정하지 못해 생긴 현상이다. 선거구획정위원회가 데드라인으로 제시한 21일까지 협상안 타결도 쉽지 않아 보인다. 오는 29일 본회의에서 처리가 안 되면 혼란은 불가피하다. 지난 21대 총선보다 더한 혼선이 빚어질 수 있다. 국회의원 지역구는 선거일 1년 전까지 확정해야 한다. 하지만 이 공직선거법 조항은 휴지 조각이 된 지 오래다. 이번에도 4년 전 21대 총선 못지않은 늑장 사태가 벌어질 수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는 지난해 12월 획정안을 제시했다. 인구가 줄어든 6개 선거구를 통합하고, 인구가 많은 6개 선거구는 분구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선거구 획정은 되지 않고 있다. 그런데 여야는 공천자를 발표하고 있다. 황당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선수들이 뛸 운동장도 정해지지 않았는데 선수 명단부터 발표하는 셈이다. 한 마디로 코미디 같은 일이다. 선거구 획정이 늦어질수록 이름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이념과 가치가 공존하는 민주주의 사회에서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사회에 대한 원망, 층간 소음, 호칭에 대한 불쾌감 등 온갖 이유로 강력 범죄가 발생하고 있으며 정치적 의견이 다르다는 이유로 정치인을 습격하는 일까지 발생하고 있다. 감정이 분출되면 해소가 아니라 격정일 뿐이므로 누군가의 공감을 얻고자 한다면, 그 생각을 알려야 하며 그 방법은 통상적이고 적법해야 할 것이다. 국가 및 지역의 대표자를 선출하는 선거에서 유권자로서 주인의식을 가지고 스스로 투표에 참여하는 것은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행위로서 당선된 자에게 정통성을 부여한다.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특정 공약·정책을 실현하겠다는 후보자의 당선을 위해 단순한 투표 참여 독려에만 그치지 않고 선거운동에 나서는 것은 더욱 적극적인 행위로 이해관계에 따라 타인과의 충돌은 필연적일 수밖에 없게 돼 법에 규정된 방법을 지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헌법상 보장되는 표현의 자유를 구체화하기 위해 공직선거법은 유권자들이 투표 참여 권유 활동과 선거운동에 대해 많은 규정을 두고 있다. 투표 참여를 권유하는 행위를 선거운동과 별개로 규정해 누구든지 직·간접적으로 선
노르웨이의 표현주의 화가 에르바르트 뭉크(Edvard Munch, 1863~1944)는 인간의 솔직한 내면과 근원적인 불안을 독특한 필치로 담아내며 20세기 현대미술에 영향을 끼쳤다. 이러한 독창적인 화풍이 형성된 까닭은 개인적인 삶의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80세에 생을 마감하기까지 독신으로 살았다. 평생 세 명의 여성을 만났지만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다. 첫사랑은 크로아티아의 사교계에서 유명했던 여성이었다. 아주 매력적이었고 불같은 사랑을 했으나 이미 상대는 기혼이었기 때문에 이루어질 수 없었다. 뭉크는 사랑의 크기가 컸던 만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받고 끝났다. 두 번째 사랑은 예술가들에게 사랑받았던 소꿉친구이자 연인이었다. 그러나 그녀가 자신의 친구와 결혼을 하며 뭉크는 다시 사랑에 실패한다. 애석하게도 결혼 후 그녀는 34살의 나이로 총기사고로 사망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친구에게 빼앗기고 목숨마저 잃은 슬픔은 홀로 감당하기 버거웠을 것이다. 세 번째로 만났던 여인은 뭉크를 많이 사랑했으나 지나친 집착이 문제가 되었다. 뭉크에게 결혼을 요구했고 그럴수록 부담스러워졌다. 그녀는 총을 가져와 결혼해 달라는 난동을 부렸고 뭉크는 그녀
북·러관계가 최근 들어 가까워지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 유발자로, 북한은 핵 개발과 미사일 도발자로 낙인되어 국제사회에서 외톨이가 되어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서로 지지해 줄 상대가 필요했을 것이다. 북한이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고 러시아는 유엔 안보리로부터 북한에 대한 비호나 식량을 제공하는 등을 통해 상호 필요한 부문을 충족시켜주면서 우호적인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면서 두 국가는 공동의 적을 미국으로 삼고 전략적 관계를 구축해가고 있다. 지난해 3월 러시아 유엔대표부는 미국이 인권이라는 잣대로 북한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난했고 또 같은 달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에 대해 북한이 요구하는 한반도 내 정세 안정을 위하여 대규모 연합훈련을 포함한 역내 모든 군사 활동을 멈추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부응해 북한은 지난해 4월에 핀란드가 나토에 가입하자 나토가 러시아를 상대하기 위한 목적의 동맹 확대를 추구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깨고 회원국을 순차적으로 늘리고 있다면서 그 뒤에 미국이 있다는 주장을 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미국과 서방의 패권주의가 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다. 북·러는 상대가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해주면서 관계를 견고
부끄러운 일이지만 아직도 빨래를 하는 것에 두려움이 있다. 스무살 때는 세탁기를 돌리고 곧잘 잊어버려서 세탁물을 두고 나가버리거나 하는 일들이 있었다. 건조기를 들이고 나서는 옷감이 줄어들어버려서 스트레스를 받았다. 결혼 후에는 빨래를 개는 것에 대한 입장이 달라서 의견 충돌이 있곤 했다. 어느 날은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아내에게 시범을 요청했다. 각을 잡는다는 것이 이해가 잘 가지 않아서 직접 보여주고 설명해달라고 했다. 아내는 시범을 보며 따라했다. 그 이후 빨래 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은 좀 줄어들었다. 산 길을 산책하다보면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만 같다. 식물원에 가도 이 식물들에 혹시라도 잘못 닿았다가 찔리거나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닌지 걱정한다. 아내는 종종 식물들을 만지고 냄새를 맡는데 나는 그러한 행동을 보면 말리고 싶다. 멀리서 보는 강아지는 귀엽지만 가까이에 오면 무섭다. 동네 골목길에 고양이가 골목에 나온 쓰레기 더미를 뒤집다가 나와 눈이 마주치면, 나는 무서워서 발걸음을 멈추고 뒤로 돌아간다. 두려움의 기원을 생각해보면, 그것들을 잘 모르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세상을 어설프게 알면은 무서움과 두려움이 생긴다. 세상 물
[충북일보] 4·10총선 출마후보들이 바쁘다. 금배지 꿈에 부풀어 뛰고 있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다. 두 거대 정당의 행태가 목불인견이다. 갈수록 쇠퇴하고 허물어진다. 변치 않는 악순환이다. *** 비례대표 도입취지 되살려야 위성정당은 꼼수정당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위성정당을 막지 못하면 국내 정치의 퇴행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소수 정당의 원내 진입 염원도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극단적 진영정치도 물리칠 수 없다. 위성정당의 출현은 4년 전 총선 때다. 지금과 별 차이 없었다.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더불어시민당을 만들었다. 이어 국민의힘이 미래한국당을 창당했다. 올해도 비슷한 위성정당이 만들어질 것 같다. 헛웃음을 나게 하는 대목이다. 그나마 위성정당은 낫다. 치졸한 의도나 명분으로 봐줄 수도 있다. 그러나 이건 아니다. 옥중인사의 창당 선언은 정치 조롱을 넘는다. 재판 중인 인사의 창당은 그저 사적 감정의 발로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감옥에서 '정치검찰해체당' 창당을 언급했다. 조국 전 장관은 가칭 '조국신당' 창당준비위원회를 출범시켰다. 공통적으로 사적 감정의 출구로 창당을 선택했다. 모두 개인의 명예회복이나 방탄을 지향하
해바라기 이은석 충북시인협회 회원 난 네가 나만 바라보는 줄 알았어 아침부터 저녁까지 근데 뭐야 난 여기 와 있는데 넌 여전히 거기쯤 서성이고 있구나!
[충북일보] 2천 명, 정부가 의과대학 입학정원 확대 규모로 내놓은 숫자다. 파격적이고 절박한 숫자다. 지역·필수의료에 생긴 공백을 메울 숫자다. 고령화에 따른 미래 의료 수요를 감당할 숫자다. 지난해 7월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건통계 2023'에 따르면 의료인 확대는 절박하다. 한의사를 제외한 한국의 임상 의사 수는 인구 1천 명당 2.1명이다. OECD 국가 중 가장 적다. 평균(3.7명)에 도달하려면 현재보다 1.8배가량 늘려야 한다. 의대 정원 확대는 돌이킬 수 없다. 이제 예과 2년과 본과 4년으로 구분됐던 의대 학제도 통합된다. 실습 교육과 교양 수업을 확대·강화하고 내실화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조만간 지방 의료 재건을 포함한 지방 생존 전략을 곧 발표할 계획이다. 지역 필수의료 체계 확립 방안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지역의료 혁신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내용도 함께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방 균형발전을 위한 선결과제로 지방 의료 문제가 지목돼 주목된다. 의료 인프라 부족은 기업과 인구의 지방 유입을 막는 요인으로 작용하곤 했다. 지역의 의사 부족 현상이 해소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될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료를 근본적으로…
[충북일보] 어린이날부터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부의 날까지 소중한 누군가와 함께하기에 더없이 좋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문화제조창을 비롯해 청주 곳곳에서 가족·친구·연인과 함께 시간 보내기 좋은 '꿀잼' 문화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이사 변광섭)에 따르면 어린이날 연휴인 4~5일에는 문화제조창 본관과 동부창고에 어린이들의 웃음 소리가 가득할 예정이다. 주말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동부창고에서는 온 가족이 함께하는 '신나는 어린이날 행사'가 펼쳐진다. 동부창고 6동에서는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 △여유 만만 창고 피크닉 △흥미로운 예술시간 △피아노 공연 등이 열린다. '슬기로운 새활용 놀이터'는 병뚜껑 알까기, 자투리 목재 미니운동회 등 온몸으로 뛰놀며 환경의 소중함을 깨달을 수 있는 체험 활동이다. '흥미로운 예술시간'을 통해서는 17종의 예술체험 프로그램(유료)을 즐길 수 있다. 이날 동부창고 카페C는 유료 예술체험 프로그램을 즐기고 음료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굿즈 뽑기 이벤트'를 연다. 문화제조창 본관 청주시한국공예관에서도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공예관은 5일 오전 10시,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 오송에 바이오의약품 소부장 특화단지와 첨단재생바이오 글로벌 혁신특구 유치에 성공한 충북도가 바이오 특화단지와 K-바이오 스퀘어 조성 사업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중심지로 자리 잡은 오송을 바이오 관련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클러스터로 육성하기 위해서다. 바이오 특화단지는 올해 상반기 지정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이며 예타 면제는 이때까지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잡았다. 1일 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한 바이오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공모에 도전장을 던졌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신규 산단 조성 시 국가산업단지로 신속 지정 검토, 생산시설 신·증설 때 산업단지의 용적률 최대 1.4배 상향 등을 지원 받는다. 정부 연구개발(R&D) 우선 반영, 입주 기관에 대한 국·공유 재산 사용료와 대부료 감면, 예타조사 특례 적용 등이 주어진다. 이 같은 다양한 혜택이 바이오산업 육성에 큰 도움이 되는 만큼 유치전은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충북을 비롯한 11개 지자체가 뛰어들었다. 인천과 강원, 대전, 경북, 전북, 전남이며 경기는 수원과 성남, 시흥, 고양 등 4곳이 신청했다. 도는 지난달 30일 서
[충북일보] ◇올해 충북청주FC의 목표는. "지난해 리그는 목표였던 9위보다 한 단계 높은 8위로 마감했고 14경기 무패 기록도 세웠다. 그 배경에는 최윤겸 감독을 비롯한 코칭 스태프의 훌륭한 전략과 빈틈 없는 선수 관리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스포츠 경영 리더십을 바탕으로 올해는 조금 더 높은 목표인 플레이오프를 향해 달려보려 한다. 13개 팀 중 5위 이상의 성적은 욕심으로 보일 수도 있겠지만 달성을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목요일 감독·코칭 스태프를 중심으로 선수 강화팀, 대외협력팀, 마케팅 홍보팀 등 사무국의 모든 팀이 모여 PPT 발표를 한다. 이 발표를 통해 지난 경기를 분석함과 동시에 다가오는 경기에 대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수립·이행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나아가야할 구단 운영 방향은. "단순하게 축구 경기 한 경기, 한 경기로만 끝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 스포츠는 막강한 힘을 품고 있다. 스포츠 경기 활성화로 작게는 건전한 가족문화 형성부터 크게는 지역 소통, 나아가 지역 경제 성장까지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홈경기 날이 되면 가족 단위의 관중들이 경기장을 많이 찾는다. 경기 관람을 통해서 여가 시간에 시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