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술의 발전, 코로나19 국면 등으로 인한 급격한 사회 변화로 예전엔 없던 사회문제가 발생하기도 하며, 시민들의 빠른 의식 변화에 비해 각종 법령 및 규정의 변화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들 또한 종종 발생하기도 한다.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공무원의 적극행정이라고 생각한다. 적극행정이란,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는 등 공공의 이익을 위해 창의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행위를 말한다. 실제로 청주시에서는 적극행정 운영 조례를 시행하고, 적극행정을 통해 합리적으로 어려움을 해결한 사례를 제보할 수 있는 창구를 운영하여 해당 공무원을 표창하는 등 적극행정을 추진하고 있다. 적극행정은 기존의 규정에서 벗어나 새로운 해결안을 제시해야하므로 실제로 업무를 처리하는 공무원들은 많은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적극행정을 추진하는 공무원에 대한 구체적인 면책 규정은 없는 것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적극행정 제도의 한계점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업무를 하며 민원인과 소통을 하다 보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 규정이 종종 발목을 잡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담당 공무원 입장에서는 규정을 어기면서 일을 처리할 수는 없으니 해당 법
얼마 전 잘 알고 지내는 후배가 직장 이직 문제로 고민하고 있어 같이 만나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다. 후배는 현재 하고 있는 일이 익숙하기는 하지만 업무량이 많은데 반하여 이직해서 일할 곳은 관공서 관련 일로 업무량도 많지 않고 편하게 일할 수 있는 반면에 금전적으로 현재 직장보다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며 고민하고 있었다. 얼핏 생각하면 단순히 업무와 금전보상에 관한 선택의 고민일 수 있지만 후배는 이러저러한 문제로 상당히 고심이 깊은 눈치였다. 그 자리에서는 가장 중요시하는 점이 무엇인지 고민해 보고 그 기준에 따라 선택하면 후회를 덜하지 않겠냐고 조언하였지만, 세상살이가 한 두 가지 기준으로 쉽게 선택해서 결정 할 수 있을 만큼 단순하지 않고, 살아가는데 중요하게 여겨야할 일들 역시 한 두 가지 뿐이 아닐 수 있으니 기실 내 충고가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았다.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최근 그 후배를 다시 만났는데, 후배는 결과적으로 이직을 하지 않는 것으로 결심을 굳혔다고 하면서, 한편으로 이직을 고민하는 동안 내내 마음이 불안 하였다고 하였다. 후배는 이직 여부를 최종 결심을 하기까지 마음속의 갈등은 물론이고, 머릿속에 이직을 염두에 두고 있으니 직
[충북일보] 자치경찰제 시행 1년이 지났다. 하지만 시행 첫 돌의 축하 분위기를 찾아보기 어렵다. 자치경찰제는 지방분권의 시대적 과제 구현 차원에서 도입됐다. 한 마디로 주민을 위한 맞춤형 치안 서비스 실현을 위함이다. 자치단체에 경찰권을 부여해 경찰의 설치·유지·운영에 관한 책임을 담당하게 하는 시스템이다. 마다할 이유가 없다. 하지만 자치경찰제는 출발부터 한계를 드러냈다. 인사·재정권 없이 시작한 탓이다. 경찰사무는 국가·자치·수사경찰로 나뉘었다. 그런데 경찰 인력 여건은 변한 게 없다. 전국 경찰 12만여 명 중 절반 이상(6만5천여 명)이 자치경찰 사무로 단순히 옮긴 형태다. 결국 경찰 지휘권만 셋으로 늘어난 꼴이 됐다. 충북자치경찰위원회도 출범 1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성과보다 자치경찰제의 제도적 한계와 보완해야할 점들이 많다. 위원회는 지난 27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위원회 출범 1주년 기념식을 열고 7대 성과를 발표했다. 도민과 소통하는 자치경찰 치안협의체 운영이 가장 큰 성과로 꼽혔다. 지역 맞춤형 농산물 도난예방 대책도 나왔다. 이밖에 청주의료원 내에 주취자 응급의료센터 개소, 충북자치경찰위원회 슬로건·비전·CI 선정, 지역사회와 함께하
여고 시절의 향기 보연 박혜진 충북시인협회 회원 목련문학회 활동마다 수년 동안 많은 시를 쓰면서 여류시인을 꿈꾸는 시간들 순수한 사춘기 시절 혼돈 감정의 소용돌이 시의 언어로 내면의 아픔을 표현하고자 하던 여고 시절 여고 문학 벗들과 詩를 이야기하던 행복한 시간들 자신만의 철학으로 문학의 세계를 만들어가던 의미의 시간들 청춘 시절 감성을 아름답게 표현했던 찬란했던 나의 어여쁜 시간들.
'찾아오고 싶은 즐거운 ○○을 만들고 싶습니다!' 승진해서 임지로 떠나는 동료의 말이다. 이 말 속에는 긍정적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믿는다. 공통 목표(가치와 비전), 수평적 소통 문화, 심리적 안전감, 기타 등등. 생활하면서 가끔 이런 의문이 든다. 내가 속한 조직은 '과거보다 더 수평적으로 소통하고 있을까?', '단순히 소통 행위의 증가나 형식적 제도 변화가 수평적 소통 문화의 확산이라고 오해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라고…….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을 이끌었던 조직문화는 위계적·관료적 조직문화이고 그 기반에서 성장해 왔다고 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이제는 임지로 떠나는 한 동료의 말처럼 새로운 조직문화에 대한 프레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러한 프레임의 전환은 조직의 공통 목표를 보다 효율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본다. 공통의 가치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서 조직 구성원 간 솔직한 의견을 제시하거나 부족한 점을 드러내도, 무시나 불이익을 받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이 '심리적 안전감(Psychological Safety)'이다. 메사추세츠(Massachusetts) 공과대학 샤인(E. Schein), 베니스(W. Bennis)
일 잘하는 사람은 어느 조직에나 있다. 일 잘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조직이 성공한다. 세계 초일류 기업들의 공통점 중의 하나는 일 잘하는 사람들을 잘 찾아 일을 맡기고 우대하며 보상한다. 공직사회는 어떠한가? 일을 잘하면 오히려 손해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사람한테 일이 몰린다. 적극적으로 일을 많이 하는 공무원들이 감사에 지적되고 불이익도 받는다. '적극행정 면책제도'의 출현이 이런 현상에 대한 반증이다. 일을 아예 손에서 놓은 사람들의 업무를 처리하는 건 대개 '일잘러(일을 잘하는 사람)'의 몫이다. 일잘러에게 합리적 보상은커녕 더 많은 숙제를 떠안게 된다. 누군가가 나태하다는 건 주관적 평가일 수 있다. 그러나 그 사람이 하지 않은 일은 누군가 마무리해야 하고, 그걸 떠맡게 되는 건 결국 주변 사람들이다. 공무원들 사이에선 대놓고 일을 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을 '인공위성'이라고 부른다. 어딜 가도 인공위성처럼 떠돌기만 하고 아무런 일도 안 하는 걸 비꼰 말이다. 공직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기도 어렵고, 대접도 충분히 받지 못한다. 경직된 조직 문화로 효율적으로 일 처리를 할 수가 없는 구조이기도 하다. 선출직 인사권자가 바
라따뚜이를 만들어 보기로 했다. 평소 요리를 즐기는 편이 아니라 어쩌면 숙제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마트에 가서 여기저기 재료를 찾아다녔다. 가지, 호박, 피망, 토마토…. 준비해야할 재료가 생각보다 많다는 느낌이 들었지만 낯섦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바로 알 수 있었다. 막상 재료를 찾아 장바구니에 담고 보니 요리 치고 재료가 간단했다. 라따뚜이는 여러 가지 채소를 넣어 만드는 프랑스의 전통음식 중 하나이며 빵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애니메이션과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라따뚜이'는 음식보다도 '레미'라는 애니메이션 속의 생쥐가 먼저 떠오르기도 한다. 새삼스럽게 라따뚜이를 떠올리게 된 것은 한국어학급 학생 중 러시아가 고향인 이고리가 제안을 했기 때문이다. 이고리는 다재다능한 재주꾼이다. 한국어가 제법 유창할 뿐만 아니라 영어에도 많은 관심과 흥미를 보이고 있다. 또한 그림이면 그림, 요리면 요리 등 매사에 관심을 보이며 즐기는 적극적인 성격의 소유자이다. 가끔 러시아 음식을 직접 요리해서 친구들과 나눌 줄도 안다. 러시아에서는 여러 가지 샐러드와 고기요리를 즐겨 먹는다. 명절이나 생일파티에도 식탁 위에 오르는 음식을 보면 알록달록 다채롭다
물이 기도유입 되면 후두 자극과 후두경련(성문 폐쇄)으로 폐 환기 차단되어 저산소 혈증 일어나고 의식이 없어져 사망하게 된다. 물에 빠진 사람을 구조했다면 의사의 사망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심폐소생술을 계속한다. 최근 5년간(2017~2021년, 행정안전부 통계) 물놀이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47명으로 한 해 평균 29명 정도가 사망한 셈이다. 무더위가 최고조에 달하는 8월에 가장 많아 76명에 달했고, 7월에 56명이 사망했다. 해수욕장(27명)과 비교해 하천·계곡(98명)에서 3배 이상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로는 50대 이상 49명, 10대 28명, 20대 26명, 40대 21명 순으로 나타났다. 사고 원인은 수영 미숙(45명), 안전 부주의(43명), 음주 수영(27명), 높은 파도·급류(18명) 등의 순이다. 계곡 수영시 주의사항은 물이 맑아 바닥이 잘 보이지만 바위나 돌, 이끼 등으로 인한 착시현상으로 그 깊이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심이 얕아 보이지만 바닥 지형이 불규칙한 바윗돌로 인해 몸을 부딪치거나 1.5m 이하 깊이에서 다이빙을 잘못하면 목을 다치기 쉬워 평생 불구로 살아가거나 사망에 이르게 된
우리는 우주를 경이로운 시선으로 올려다본다. 별과 달을 보며 소원을 빌기도 한다. 그런데 지구에는 우주만큼 낯선 세상이 또 있다. 바로 바다다. 바다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많은 생명체가 삶을 이어가는 곳이다. 바다를 아름답게 빛내 주는 존재 중 하나는 산호초다. 바다의 꽃이라고도 불리는 산호초는 깊은 바닷속을 고유의 색으로 장식할 뿐만 아니라 바다생태계 전체의 토대 역할을 한다. 그런데 영원히 그 자리에 있을 것만 같은 산호초가 지금 죽어가고 있다. 이미 최근 30년 사이 지구상의 산호초 절반이 소멸했다. 주된 원인은 지구온난화 때문이다. 바다의 수온이 2도 오르는 것만으로도 산호초는 죽어간다. 얼핏 들으면 2도는 심각한 문제가 아닌 것 같지만, 바다의 수온은 사람의 체온과 같다. 우리 몸도 정상체온에서 2도만 상승하면 구토, 오한 등을 동반한 고열 증상이 나타내는 것처럼 바다도 마찬가지다. 수온이 오르면 산호초도 스트레스 현상으로 하얗게 변하며 죽어간다. 그리고 산호초의 죽음은 우리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잘 모르지만, 산호초는 우리 사회에 여러모로 기여하고 있다. 암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 성분을 산호에서 발견하기도 하고, 자연 방파제 역할
[충북일보] 메가톤급 태풍이 대학가를 향해 불고 있다. 오래도록 우려하던 위기가 시작되고 있다. 상황은 매우 심각하다. 앞으로 20년 내 전국의 385개 대학 중 절반 정도만 살아남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급격한 학령인구 감소 때문에 생긴 일이다. 지역 소멸의 가능성까지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해 수능 지원자는 49만여 명이다. 대학 입학 정원은 55만여 명이었다. 지방 사립대학은 물론 거점 국립대학도 미충원 사태를 비껴가지 못했다. 2023년에는 미충원 규모가 더 확대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충북 상황도 다르지 않다. 전국적인 현상처럼 학령인구 감소로 신입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대학마다 모집인원을 줄이고 있다. 가장 많이 줄인 대학은 제천 세명대다. 전년보다 328명을 축소했다. 충북대는 전년과 같은 규모로 뽑는다. 청주대는 31명을 줄였다. 한국교통대는 3명, 건국대(글로컬 충주)는 19명을 줄였다. 반면 서원대와 괴산 중원대, 영동 유원대, 음성 극동대는 각각 82명, 16명, 48명, 21명씩 늘렸다. 도내 4년제 주요 대학이 자체구조 조정에 나선 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한 자체 구조조정 신호탄이라는 평가다. 학령인구는
하늘재 오르다 윤경자 충북시인협회 회원 하늘도 맞닿았다 귓볼 스치는 바람 앞서 길을 열어 주었다 산새들과 화음 맞춘 계곡 물소리 한 옥타브 올려 합창을 한다 귀 기울이던 나무들 화들짝 이슬 떨군다 청운의 뜻을 품고 가던 옛 과거길 오가는 많은 님 배웅하던 나무들 그 숱한 사연 입 열지 못한 채 울창한 숲만 이루고 있다 헉헉대는 소리도 없이 내려오는 길 허기를 우르르 쏟아놓는다 반갑습니다 잘 오셨습니다 주고받는 인사를 세찬 계곡물이 다 받아먹어 더 큰 목청으로 돋궈지고 따라붙던 산바람 온갖 수다 다 쓸어간다 비 올 때만 생긴다는 저 폭포 지휘자 없는 웅장한 음악에 취해 또 오르고 싶어라
초록 물감을 풀어놓은 듯 산야가 온통 푸른빛이다. 초록이 잠시 쉬어가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수필을 쓰려는데 글머리가 풀리지 않아 차를 몰고 들녘으로 나갔다. 차창으로 고향의 향기처럼 풀 내음이 진하게 밀려온다. 산뜻하고 상큼하다. 차를 세우고 달그락거리던 내 삶의 모서리에 가만히 들풀의 숨소리를 들어본다. 호숫가에는 푸르른 산 그림자가 드리워 있다. 둑을 따라 끝없이 이어가는 하얀 꽃 물결이 청초하다. 바람이 스치고 간 자리마다 발자국처럼 피어난 망초 꽃이 희다 못해 눈이 부시다. 가히 우아하다. 사물의 깊이를 모르고 볼품없는 꽃이라 지나쳐 버리던 망초꽃이 나에게 살갑게 웃는다. 소금을 뿌려놓은 듯 피어있는 하얀 꽃밭에 몸을 낮추고 숨었다. 꽃과 숨바꼭질을 하는 사이 꽃 속에, 언뜻 어머니 모습이 보이는 듯하다. 밭둑에, 논 가에 주인 떠난 어느 허름한 초가집 뒤 안에, 해마다 소리 없이 피어나는 하얀 망초 꽃을 보면 봄날의 어머니가 떠오른다. 몸에서 흙내가 나던 어머니는 봄이 되면 들판을 서성이셨다. 봄바람 사이로 호미를 들고 나물을 캐시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 파종한 씨앗들이 새순을 틔우고 종달새 소리높여 지저귀면 밭에는 잡초들이 앞서 자랐다. 거친…
물가가 많이 오른 요즘, 언론 또는 주변을 보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점심값을 아끼기 위해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출퇴근할 때 자기 차량 대신에 걷거나 버스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물론, 이런 비용들을 아껴서 가계 살림에 보탬이 될 수도 있지만, 전기를 아껴서 요금 절감을 하여 돈도 벌고 탄소 배출량도 줄여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지 않을까? 이를 위한 알뜰 꿀팁으로 한국전력에서 시행하는 '에너지 캐쉬백' 제도를 알려드리고자 한다. 이 제도는 효율적인 전기사용을 위해 올해 7월부터 시행하고 있으며, 아파트(세대)에서 전기를 절약한 만큼 돈으로 되돌려 주는 제도다. 에너지 절약에 의지가 있는 아파트(세대)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다 전기사용 절감량 산정은 올해 7~12월분 전기사용량과 직전 2년간(2020년, 2021년) 7~12월 전기사용량 평균을 비교하여 산정한다. 이때, 지역관할 한전지사에 참여한 다른 아파트(세대)의 평균 절감률보다 높으면 내년 2월에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지원금액은 아파트에서 참여할…
미호천을 미호강으로 명칭 변경하게 된 것은 '천(川)'을 '강(江)'으로 바꾼 것에 불과하지만 지역 주민의 입장에서는 명칭의 격상을 통하여 미호강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는 한편 미호강 프로젝트라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명분과 근거가 마련됨으로써 미호강이 충북 중부권역 중심하천이자 미래성장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는 점에서 크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러면 강(江)과 천(川)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강(江)은 넓고 긴 하천을, 천(川)은 작은 하천을 의미한다고 알고 있지만 그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맞지 않는다. 하천법 제2조에 의하면 '하천'이라 함은 '지표에 내린 강우 등이 모여서 흐르는 물길'을 의미한다고 되어 있다. 하천을 일컫는 한자는 '강(江), 천(川)'이 있는데 '강(江)'이라는 한자는 '물(水)과 장인(工)'을 합해서 만들어진 글자로서 '장인이 공사를 한 물길'을 의미하므로 치수 사업이 이루어진 하천을 말하고, '천(川)'은 치수 사업이 이루어지지 않은 하천을 말한다고 한다. 예전에는 치수사업 여부로 강과 천으로 명칭을 구분하여 사용하였으나, 현대에 이르러서는 농업과 수해 예방을 위해 발달된
학창 시절 일이다. 대문 앞 우편함엔 흰 봉투가 늘 놓여있었다. 그 봉투 속엔 육필로 정성껏 쓴 편지가 들어있었다. 먼발치서 훔쳐 본 필자의 모습을 묘사한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누군가 놓고 간 편지 속엔, '아침엔 책가방을 왼쪽 손에 들고 오른쪽 손에 든 암기장을 읽으며 걸을 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질 뻔한 모습조차 아름답다'라는 내용도 있었다. 필자의 일거수 일투족을 누군가가 숨어서 엿본다는 생각에 왠지 당시엔 심한 불쾌감 및 두려움이 앞섰다. 보낸 이도 없는 정체불명의 편지를 나중엔 개봉도 안한 채 쓰레기통에 집어 던지곤 하였다. 여고 2학년 겨울 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다. 그토록 일 년 넘게 수많은 편지를 우리 집 우편함에 두고 갔던 그 사내아이가 드디어 내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학교를 마치고 교문을 나설 즈음 어디선가 갑자기 그 애가 불쑥 앞에 나타났다. 훤칠한 키에 여드름이 듬성듬성 난 얼핏 봐도 옆모습이 귀티가 났다. 필자를 보자 그 남학생은 아무런 말도 없이 한권의 책을 건네주고 시야에서 총총히 사라졌다. 얼떨결에 책을 받은 후 그 아이를 불러 세우려 했지만 갑자기 목소리가 목구멍에 걸려서 제대로 나오질 않았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우리나라의 수도권과 비수도권 간의 국토불균형 문제는 매우 심각하다. 지난 50년 이상 수도권 집중 방지를 위한 수많은 정책들이 수립되고 집행되었으나, 수도권 집중은 점점 심화되었다. 2019년 12월 역사상 처음으로 국토의 11.8%에 불과한 수도권의 인구가 그보다 약 8배나 넓은 비수도권의 인구를 추월하게 되었으며, 2022년 6월 기준 수도권 주민등록인구는 약 2천604만명으로 전국인구 5천158만 명의 50.5%에 달하고 있다. 우리나라 국토불균형의 중심에는 서울이 있다. 서울의 어떤 점이 국토불균형을 심화시켰는지 파악해 볼 필요가 있다. 그중 하나로 서울 중심 사고를 들 수 있다. 즉, '말은 낳아서 제주로 보내고 사람은 낳아서 서울로 보내라'는 오래된 경구가 있을 만큼 뿌리 깊은 서울 중심의 사고이다. 이 말에는 서울은 우리나라의 여러 도시 중의 하나가 아니라 대한민국 그 자체를 의미하며, 그로 인해 우리나라를 서울공화국으로 부르지 않던가? 우리나라는 지방자치를 시작한 지 이미 사반세기가 지났다. 서울도 지방자치를 하는 하나의 지방이다. 그런데 아직도 우리의 제도와 언어 관습에는 서울 중심의 사고가 팽배해 있다. 서울은 다른 도시와 차이를 넘어…
[충북일보] 코로나19 6차 유행이 시작됐다.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확진자 규모가 다음달 30만 명대까지 올라갈 것이란 예측도 나왔다. 충북 상황도 점점 나빠지고 있다. 충북의 하루 코로나19 확진자가 95일 만에 3천 명을 넘었다. 충북도에 따르면 지난 25일 도내에서 3천8명이 확진됐다. 하루 3천명 대의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4월21일 이후 처음이다. 누적 확진자는 58만9천628명, 사망자는 739명이다. 오미크론 하위변이인 BA.2.75(일명 켄타우로스) 변이 확진자도 추가로 나왔다. 청주 거주 외국인(30대) A씨는 국내 두 번째 BA.2.75 변이 확진자다. 그런데 A씨와 접촉한 지인인 B씨(20대) 역시 BA.2.75 변이에 감염됐다. B씨는 지난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인도에서 입국한 A씨를 마중 나갔고 청주까지 같은 차량을 타고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국내 BA.2.75 변이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50대와 60대를 포함해 총 4명이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한 새로운 방역정책이 있어야 한다. 과거의 경험과 교훈을 반영하며 발전해야 한다. 극단의 주장보다 합리적 판단, 사회적 배려가 우선돼야 한다. 그렇게
고운 인연 우종준 충북시인협회 회원 살갑게 다가선 예쁜이들 덕분에 오늘이 행복이고 즐거움입니다 요즘같이 코로나19로 거리두기 조심해야 함에도 정녕 보고 싶었기에 기어이 만나 하하 호호 웃음 방출에 면역력 키우며 마스크 꾹 눌러쓰고 환상의 분위기에 젖다 와도 또 가고 싶어지는 유혹입니다.
약국(藥國) 아픈 자가 이 나라의 일개 서민들이다. 그들은 아프지 않은 날이 없으므로 약 없이는 살 수 없다. 환절기 감기부터 근육통, 생리통부터 치통까지 약국의 약 없이는 죽은 거나 마찬가지다. 약국에서는 안 아픈 자가 지배자다. 그들은 약의 공급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권력을 유지한다. 한번은 약값 인상으로 전국에서 시위가 일어났다. 언론은 약물 오남용과 금단현상으로 인한 일시적 폭동이며 공권력 강화를 연일 떠들어댔다. 금식에 들어간 고공농성자의 얼굴이 누랬다. 영양제 투입이 시급했지만, 그는 끝내 투약을 거부했다. 강원도 태백 어디에 모여 과감히 정부가 주는 약을 끊고 자연적 치유를 도모하는 무리의 소문도 들렸다. 산야초를 뜯어 약재를 만들어 팔기도 하는데, 되레 고가라 도시민에겐 언감생심이다. 눈 뜨면 약을 삼킨다. 눈을 위해, 간을 위해, 먹고 살기 위해, 약발로 버티는 약국의 일개 소시민으로서 삼키고 삼키고 또 삼킨다. 부작용으로 발생하는 탈모쯤이야. 문제는 내성이다. 몸속의 어떤 슬픔이 약에 저항하는지 다량의 복용으로 끝내 생을 놓고 가버린 사람을 생각한다. 어떤 사회학자은 그들을 약자라, 사회적 약자라 기술했으나 무정부주의자, 난 그
장마철이 지나면 불볕더위가 시작된다. 당연히 새벽까지 25도 이상의 기온이 지속되는 열대야도 함께 찾아올 것이다. 에어컨 없이는 살기 힘든 시절이다. 온도를 내려주고 습도까지 조절해 주니 온종일 에어컨을 틀고 살아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시원하고 쾌적한 바람을 제공해 주는 에어컨 이면의 화재 위험에 관해서도 한번 짚어볼 필요가 있다. 소방청 자료에 따르면, 2020년부터 약 3년간 발생한 에어컨 관련 화재는 모두 1천168건이다. 사망 4명 부상 32명에 재산피해는 약 50억3천700만 원이 발생했다. 한국소비자원에서 일전에 내놓은 분석자료도 있는데, 에어컨 화재는 시기적으로 6월에서 8월중에 60%가 발생했다. 8월에만 전체의 25.8%가 집중됐다. 발생 위치는 가정이 49.5%이고 상업시설이 23.7%로 그 다음을 차지했다. 여기서 주목할 부분은 화재 발생 원인으로 실외기가 63.7%를 차지했다는 점이다. 에어컨은 실외기와 함께 구성된다. 실내에서 흡수한 열기를 일반적으로 건축물 외부에 설치한 실외기를 통해 배출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외기는 몇 가지 상황적인 특이점을 갖는다. 첫째 실외에 설치된
얼마 전 시정연구모임을 하다가 한 팀원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저희는 방향이 없어요' 그 이야기를 들은 나는 한참을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방향이 없다고?', '애초에 처음 만난 회의 때 정하지 않았나?','주제도 다 의견을 취합해서 정한건데 무슨 얘기야?','지금은 내용을 구체화하는 단계인데?' 연구모임 팀장으로 역할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팀원의 이야기는 살짝 화도 나기도 하였다.'얼마나 열심히 했다고 그런 얘길 하는거지?' 라는 억하심정이 들었다. 팀원 간 회의를 주재하거나, 총무 역할도 병행하면서 나름 연구모임에 신경을 쓴다고 하였지만, 그러한 사소한 지적은 나의 알량한 그릇으로는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던 모양이다. 최근 '책읽는 청주' 청소년부문 도서로 선정된 김호연 작가의 '불편한 편의점'은 변두리 편의점 Always 에서 정체가 모호한 수상한 알바생 '독고'가 야간아르바이트 담당으로 들어오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이 책에서 특히 이야기 하는 주제는 사람과 사람사이의 소통이다.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은 장면은 편의점에서 참참참(참이슬, 참깨라면, 참치김밥)을 즐기던 4인 가족의 가장 경만의 사연이다. 직장스트레스,…
물가가 심상치 않다. 월급만 빼고 모두 오른다는 게 현실이다. 시장 장바구니 사정부터 유류와 생필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상황이 아니다.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부터 중남미 및 동남아시아의 저개발 국가에 이르기까지 지구촌 모두가 경제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일부 국가는 도산 위기에 내몰리는 등 좀처럼 개선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무릇 이러한 현상이 처음 있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금융위기나 외환위기 등과 같은 사건에 비해 최근의 경제적 어려움에는 여러 원인이 혼재되어 있다는 것이 더욱 문제 해결을 어렵게 하고 있다. 3년째 이어져 온 코로나 팬데믹은 재확산되는 등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변종이 생겨나고 있다. 이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여러 국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쏟아부은 현금이 인플레이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고 있다. 시장에 현금이 많이 공급되다 보니 물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더욱이 지구촌이 글로벌 밸류 체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보니 어느 한 곳에 구멍이 생기면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는 경제적 구조를 갖추고 있다. 특히 세계의 공장이라는 중국이 코로나 팬
이명박 대통령이 교육감이 된 듯하다. 교육계에 항상 내재되어 있던 정치적 쇼가 10년이 지나니 부활하였다. 10년 주기의 교육의 강산은 평가만능주의로 새 단장을 하고 나타나 신규 교사에게도 신비한 체험을 준다. 부산의 하윤수 교육감도 충북처럼 3선에 도전한 후보를 이기고 당선되었다. 그도 혁신학교를 폐지하고 기초학력을 강조하면서 평가 학년과 대상을 확대한다고 하였다. '前 교육감 재직 동안 학력 평가가 이뤄지지 않아 학생들의 성적이 하향 평준화됐기 때문에 제대로 된 평가체계를 구축해 이를 시급히 바로잡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말로 평가가 학력을 향상시키는가? 교육청 차원에서 일제고사를 해야만, 그 덕에 학생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정도로 교사는 무능한가? 충북 교육청은 부산 교육청을 앞질러 당장 내년부터 초등 1학년도 평가 대상으로 삼는다고 한다. 도내 모든 학생이 3월과 12월에 두 번이나 평가하겠다는 아이디어는 MB도 생각하지 못한 놀라운 정책이다. 이 정책이 실현되면 혁신학교 축소를 위해 시끄럽게 할 필요도 없다. 학교 밖에서 강요된 평가가, 학교 내에서 자연스럽게 발생하고 있는 수업 혁신의 씨앗을 골라낼 것이므로, 손대지 않고 코를 풀 수 있다.
[충북일보] 박근혜·문재인 정부의 청와대 출입기자들은 대통령 얼굴을 대면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사실상 대통령의 공식적인 행사에 참여해 취재하는 풀(POOL) 기자를 통해 공유되는 내용이 대한민국 최고 권부(權府)의 흐름을 파악할 수 유일한 방법이었다. 매일 만나는 대통령 물론 청와대 춘추관 출입기자 시절, 대변인을 통해 취재해도 큰 불편은 없었다. 다만 대변인들이 '확인해줄 수 없다'는 말을 지나치게 많이 했던 것은 매우 아쉬운 사례다. 사적 인맥을 통해 청와대 내부 상황을 취재하는 경우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정권의 경우 참모들의 기자 접촉을 극도로 제한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전 9시 33번째 '도어스테핑(Door Stepping)'에 응했다. 이날 관심은 단연 행정안전부 내 경찰국 신설과 관련된 윤 대통령의 입장이었다. 전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의 '쿠테타' 발언은 극한의 갈등을 초래했다. 이 상황에서 대통령의 입장은 기자들이 놓칠 수 없는 '빅 아이템'이었다. 결과는 예상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윤 대통령 "치안 관서장들의 집단행동에 깊은 우려를 하고 있다"고 했다. 순간 딱 여기까지만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충북일보] 충북 세계무예마스터십의 운명에 먹구름이 끼고 있다. 민선 8기 들어 충북도가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김영환 충북지사가 전임 이시종 지사 시절의 일부 핵심사업에 대해 본격적인 재검토를 지시했다. 특히 무예 관련 모든 일정과 행사에 충북도의 예산과 인력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선인과 후보 시절 천명한 의지의 드러냄이다. 김 지사는 당선인 시절에도 세계무예마스터십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후보 때도 똑같은 의견을 여러 번 밝혔다. 관련 예산 집행 내용도 꼼꼼히 살펴보겠다고 했다. 어떻게 쓰였는지, 어떤 효과가 있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세계무예마스터십은 1~2회 대회를 모두 충북에서 치렀다. 모두 226억 원이 투입됐다. 하지만 혈세낭비와 동네잔치에 그쳤다는 비판이 들끓었다. 무용론도 끊임없이 제기됐다. 이 지사 임기가 끝나면 함께 사라질 시한부 사업이란 냉소적인 평가도 많았다.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 김 지사는 25일 충북도청 대회의실에서 확대간부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현재는 도의 재정 능력을 고려하고 도민 공감이 부족한 상태에서 무예마스터십을 충북도가 중심이 돼 끌어나가기에는 역부족"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충북일보] 충북도내에 많은 가을비가 내리면서 괴산댐이 수문 전부를 열고 수위 조절에 나섰다. 21일 한국수력원자력 한강수력본부는 이날 오전 현재 괴산댐 7개 수문 전부를 개방해 초당 800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한수원 관계자는 "댐 수위를 조절하기 위해 이미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 18일부터 수문을 조금씩 열기 시작했다"면서 "괴산댐 유역인 청주·보은·괴산지역에 이날 오후 7시까지 최대 100㎜가량의 비가 더 쏟아질 것이란 기상특보에 따라 하류지역 주민들이 안전할 때까지 수문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문 개방에 앞서 괴산호를 운행하는 유람선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도록 조처했다. 이번 수문 개방은 '댐운영 개선방안'에 따른 '선제적 조처'다. 앞서 한수원은 지난 7월 위험상황이 닥치면 괴산댐 수문을 모두 열고, 비상점검터널까지 개방하는 내용의 댐운영 개선안을 밝힌 바 있다. 1년 전 발생한 댐 월류(越流) 사태의 재발을 막기 위해서였다. 괴산댐 수문 하나의 크기는 너비 8m, 높이 7m다. 괴산 / 주진석기자
[충북일보] 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까지 충북 청주시 소재 충북대학교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주관한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렸다. 그러자 지역 곳곳에서 '무슨 일이 있느냐'는 문의전화가 빗발쳤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이날 국가재정전략회의가 열린 배경에 대해 "기존에 국가재정전략회의는 국무총리와 장·차관 등 국무위원 중심으로 열렸다"며 "이번에는 다양한 민간 전문가들을 참여시켜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고 정책의 현실 적합성을 높이고자 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해도 왜 굳이 충북대에서 이번 회의가 열렸어야 했는지 궁금증은 해소되기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또 하나의 특징은 회의 장소가 충북대라는 점"이라며 "기존에는 주로 세종청사나 서울청사에서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었는데, 충북대를 이번에 택한 이유는 지방 발전, 지역 인재 육성을 포함한 지방시대와 연계해 국가재정전략회의를 열고자 하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이 또한 대통령의 의지라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일반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키는 것은 어려워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MZ세대인 충북대 학생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청년일자리, 지역인재 육성 등의 고민과
[충북일보] 청주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을 하다가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6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청주상당경찰서는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혐의로 A(60대)씨를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 16일 밤 9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영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을 들이받은 뒤 카페로 돌진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이날 A씨는 용암동의 한 고등학교에서 차량을 운전하다가 주차된 차량 3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다. 이후 사고 현장을 이탈한 A씨는 약 1㎞ 운전하다가 차량 4대를 추가로 들이받고 인근 카페로 돌진한 뒤 멈춰 섰다. 이 사고로 카페 출입문과 가구 등이 파손됐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고 당시 경찰이 음주 측정을 진행한 결과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191%로 면허 취소 기준(0.08%)을 훨씬 넘은 만취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경찰에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 임성민기자
[충북일보] 오곡이 풍성한 추석이 다가왔다. 누구나 풍요로울 것 같지만 세상은 그렇지 못하다. 아직도 우리 주변엔 손을 잡아야 주어야 할 이웃이 많다. 이런 이웃을 위해 추석 연휴에도 나눔과 봉사를 말없이 실천해 온 '키다리아저씨'가 있다. 30여년간 일상의 나눔을 이어오고 있는 최종길(48) LG에너지솔루션 오창2 업무지원팀 책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는 중학생때인 15세부터 일찌감치 나눔의 의미를 알고 몸소 봉사를 실천해오고 있다. 최 책임은 "당시 롤러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던 중 보육원에서 체험활동을 온 5살짜리 아이를 케어했던 적이 있다. 스케이트를 가르쳐주고, 쉬는 시간에 품에 안겨 잠든 모습을 보며 아이의 인생을 바라보게 됐다"며 "당시에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옷을 사서 아이들에게 선물했던 기억이 있다"고 회상했다. 5살 아이와의 만남 이후 그의 시선은 달라졌다고 한다. 성인이 돼 원료 공장에 입사했던 그는 아동 후원을 시작했다. 단순히 돈만 후원하는 것이 아닌 직접 찾아가 아이를 만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을 선택했다고 한다. 그는 "할머니와 손주 두 명이 사는 조손가정이었다. 당시 할머님을 설득해 아이들과 하루종일 놀이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