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4.03.10 14:56:40
  • 최종수정2024.03.10 14:56:40

이재영

증평군수

지금 미국의 발전에 있어 가장 강력한 동력을 꼽는다면 그것은 400여 년 전 척박한 땅을 일구어내려는 개척정신을 말할 수 있겠다. 이것을 Frontierism 이라고 말하는데 한곳에 정착하여 만족하지 않고 국경을 계속 확장해 나가는 미국 역사의 특징으로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개척정신만으로는 오늘날 미국의 경쟁력과 동력을 이야기하기 어렵다. 끝없는 북미대륙을 이어줄 무언가 있어야만 했는데 이것은 서부로의 행진이 끝없이 이어지던 시대인 1860년대와 70년대에 시도한 철도부설이 원동력이 됐다.

철도로 인해 19세기 말까지 대륙을 횡단하면서 미국의 전역이 주거지로 확보되고 농장을 만들고 광산을 개발하고 큰 도시를 세우면서 기술, 과학, 문화, 사상 등 각 분야에서 교류할 수 있었다. 미 대륙을 이어주는 철도로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으며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이 될 수 있게끔 물자 운송의 원동력 중 하나가 철도다.

필자가 충북도청에서 운명적인 호남고속철도 오송분기역 유치업무를 맡아 불가능하다던 호남고속철도 분기역을 오송으로 끌어낸 기억이 생생하다. 당시 호남고속철도는 오송역은 거론조차 없이 서울-천안-공주-익산-광주-목포까지 324㎞ 잇는 노선으로 거의 확정적으로 보도되고 있었다.

충북도민들께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로 분노해 대전노선과 천안노선 외에 청주도 포함하여 평가할 것을 강력하게 주장하여 일단 반영은 되었으나 당시 오송역은 이용객이 아주 드문 간이역으로 고속철도의 분기역으로서 선정되기에는 난관이 한둘이 아니었다.

불가능한 이 어려움을 안 되면 되게 하라는 특명으로 전국 철도전문가와 관계자를 모두 찾아 건설비용과 이용 편의성, 장래에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관문 역, X축 등 치밀한 논리로 끈질기게 설득하고 이해시켜 2005년 6월 기적이자 역사적인 오송분기역이 선정됐다.

당시 간이역이었던 오송역은 지금 하루 100만 명을 넘는 이용객으로 바이오산업의 집적지로 또 세종시의 관문역으로 지역발전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1923년도에 당시 중앙선의 정차역으로 개통된 증평역은 지금까지 증평 발전의 핵심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중심에 37사단의 증평 유치가 있다. 1955년 5월 20일 강원도 양구에서 창설한 37사단을 정부에서 이유 없이 이전시킨 것이 아니라, 증평지역에서 유치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철도로 지리적 중심지이고 6·25전쟁 때 3개 사단(1·2·6사단)이 주둔했던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과 함께 토지 무상 기증 카드를 제시하면서 유치하게 됐다.

철도가 사단 유치에 절대적 역할을 하였으며 지금도 장병을 수송하는 TMO가 설치돼 있다. 37사단이 증평에 자리 잡으면서 전통적인 농업지역이 소비중심의 경제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필자는 충북도청에서 오송분기역 유치뿐 아니라 교통물류과장으로 철도 관련 실무 특히 노선을 치밀하게 추진한 경험이 있다. 지금 철도와 관련하여 중요한 사업들이 증평을 중심으로 계획되고 추진되고 있다. 이것을 지나치지 말고 증평으로 확실하게 끌어내야 한다.

충북선 철도의 고속화 사업으로 청주공항에서 제천 간 85.5㎞를 설계 속도 기준 250㎞까지 고속화하는 사업으로 고속철도(EMU 150) 시대를 증평도 맞이하게 되는 중요한 사업이다. 천안에서 청주공항까지 58㎞를 복선화하는 천안 청주공항 복선전철 사업도 착공하고, 대전에서 청주 지하로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광역철도도 탄력을 받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철도사업은 서산에서 울진까지 총 330㎞를 연장하는 중부권동서횡단철도다. 이 노선은 국토의 동서 허리를 관통하는 중부권 핵심으로 대중교통으로 6∼7시간 걸리는 거리를 2시간대로 단축되는 획기적 노선이다.

이미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했으며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되고 있는 이 사업은 13개 시군이 걸쳐있으며, 증평이 중심으로 분기역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오는 6월에는 협의체인 관련 13개 시장, 군수들이 증평에 모여서 용역 추진상황과 5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노선으로 모든 기차는 증평역을 거쳐 가도록 분기 역할을 하게 되고, 증평역은 모든 열차가 교차하는 중심역으로 기능하게 된다. 어디서든 증평을 거쳐야만 전국으로 도달할 수 있는 철도교통의 핵심이 되는 것이다. 충북선 철도 고속화와 함께 청주공항까지 연결되는 모든 철도노선은 증평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중심 사업이자 중요한 철도사업이다.

증평지역은 군 설립을 비롯해 37사단과 메리놀병원 유치 등 중요한 일들을 그냥 얻은 것이 아니라 우리 손으로 철저히 계획하고 쟁취한 역사다. 이제는 미래 핵심 동력인 철도로 에너지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증평군민은 늘 그래왔듯이 철도가 증평의 역사를 전환하도록 어려움을 이겨내고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력을 보여 주실 것으로 믿는다.

철도사업은 쉽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계획단계에서 완공까지는 많은 시간과 어려움이 있지만, 지역의 동력으로 또 지역의 미래를 위하여는 소홀히 할 수 없는 분야임을 오랜 행정과 다양한 실무 추진 경험으로 익혔기에 지금도 긴장의 끈을 다부지게 움켜쥐고 있다.

증평의 동력으로 지역발전을 이끌 미래 핵심인 철도사업이 증평에서 고속열차에 오르면 전 세계 어디든 갈 수 있다는 야무진 희망이 현실이 되도록 하고, 군민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서두르지 않으며 한발 한발 뚝심으로 자신이 있게 밀고 나갈 것이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