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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왕이 평민의 복장을 하고 백성들의 생활고가 어떤지, 시장의 경제상태가 어떤지를 직접 확인하기 위해 장터나 마을들을 돌아보고는 했다. 때로는 주막에 앉아서 옆자리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사람들에게 "요즘 왕의 정치가 어떻소?" 하고 물어 보기도 한다. 그러다가 미쳐 왕을 알아보지 못한 사람들에게 봉변을 당하는 모습을 사극을 통해서 종종 볼 수 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 얼마 전 서울 가락동시장을 새벽에 찾았다. 노점을 하는 할머니가 대통령의 손을 잡고 울면서 제발 장사 좀 잘 되게 해 달라고 부탁을 하고, 대통령은 노점상을 했던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 할머니의 손을 꼭 붙잡고 "힘을 내세요! 좋아 질 것입니다" 그리고는 20년 동안 두르고 다니던 목도리를 할머니에게 둘러주었다. 할머니가 "제가 늘 기도해 드리겠습니다." 대통령은 혼잣말로 "내가 기도해드려야 하는데...." 아마도 그 할머니는 올 겨울을 대통령께서 주신 목도리를 두르고 힘 있게 살아가실 것이다. 대통령을 직접 만나고, 손을 잡아 보고, 위로를 받고, 목도리까지 받았으니.... 그 할머니는 장사가 좀 안되더라도 위로가 될 것이다.

성탄절은 만왕의 왕이신 하나님이 인간의 몸을 입고 이 땅에 내려 온 것이다. 이 땅에 오셔서 우리들을 위로하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를 대신해서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심으로 우리를 영원히 죽을죄에서 구원해 주신 엄청난 사건인 것이다.

이 사건은 왕이 평민의 복장을 하고 장터에 나타난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사건이다. 대통령이 우리 손을 붙잡고 위로만 해주어도 힘을 얻을 수 있을 터인데, 하물며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로해 주시고,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 위해서 사람의 몸을 입고 이 땅에 오신 것이다.

만왕의 왕이시라면 당연히 왕궁이나 가장 비싸고 좋은 곳에서 태어 나야한다. 그런데 베들레헴 작은 고을, 그것도 마굿간에서 탄생하셨다. 이 세상에서 가장 낮고 천한 모습으로 내려오신 것이다. 왜일까?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낮고 천한 사람들에게 위로가 되시려고 더 이상 낮아질 수 없는 그곳으로 오신 것이다.

미국발 금융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우리가 사는 고장에도 그 어려움이 피부적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업이 무너져 일터를 잃고 실망에 빠진 사람들과 눈에 띠게 줄어 든 손님 때문에 걱정하는 식당가들이 우리 곁에 가까이 있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살기 어렵다고들 한다. 그러나 그런 모든 이들의 마음에 예수님의 성탄이 위로가 되고 소망이 되기를 바란다.

필자가 섬기는 교회는 성탄절을 맞아 '성탄 트리' 를 만들었다. 반짝이는 트리가 완성되어 첫 불을 밝히던 날 그 아름다움에 교우들은 탄성을 지으며 박수를 했다. 사실 우리는 성탄 트리를 준비하며 마음 한편 걱정을 했었다.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교회가 전기를 아낄 줄 모르고 낭비한다.' 는 소리를 들을까 염려가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에 포근한 평화와 사랑이 심겨지기를 바라는 마음의 선물이 되고 싶었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움추려진 사람들의 마음에 한 줄기 희망이고 싶었다. 또한 흰 눈이 소복하게 쌓인 예배당 종각위에서 반짝이던 추리가 아직 우리들에게 기억되듯이 우리 또한 우리 자녀들에게 추억을 선물하고 싶어 정성을 다해 만들었다.

반짝이는 크리스마스 트리가 어두운 밤을 아름답게 만들 듯이, 사람으로 오신 하나님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사는 모든 사람들에게 평화와 행복이 되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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