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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4.23 15:52:4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호용이의 예리한 들치기 기술에 자이언트 강력한 뿔치기로 맞섭니다"
"헉헉..체력이 바닥난 자이언트, 하지만 수박 농사로 고생하는 아버지(우주.牛主)을 봐서 다시 힘을 냅니다"
23일 오후 제20회 의령 전국 소싸움대회가 열리고 있는 경남 의령군 상설 소싸움장.

전용 소싸움장답게 육중한 싸움소들의 한 동작 한 동작이 자아내는 모래 먼지와 거친 숨소리에다 걸쭉한 목소리의 아나운서 중계까지 겹쳤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게다가 강한 햇볕에도 문제없이 경기를 관전할 수 있는 전용 소싸움장에 앉으면 우선 쾌적한 분위기에 기분이 좋아진다. 넘치는 생기 탓이다.

짱짱한 음향시설을 통해 싸움소들의 경기상황을 그대로 전달하는 진행자의 중계는 박진감을 더 한다. 시끌벅쩍한 우리 민족 고유의 소싸움장에는 쏠쏠한 재미가 그야말로 가득하다.

요즘 소싸움장에는 이른바 ‘라운드 걸‘도 등장했다.

우리 민족 소싸움대회인 만큼 단아한 한복 차림의 꽃다운 낭자가 한판 싸움을 앞둔 싸움소의 출신지역과 이름을 적은 피켓을 들고 모래판 위를 다소곳이 걷는다.

등장하는 싸움소는 씨름선수가 몸통에 찬 샅바처럼 각각 청띠와 홍띠를 두르고 좌우 몸통에 자신의 이름을 선명하게 휘날린다.

싸움소들의 이름 또한 눈길을 끈다.

거친 싸움판답게 ‘깡패‘, ‘쌍칼‘을 비롯해 심지어 ‘빈 라덴‘도 있다. ‘다윗‘, ‘이장‘, ‘땡벌‘. ‘해병‘, ‘김일‘, ‘통일‘ 등 그야말로 다양하다.

이번 경기에는 전국에서 최고의 기량을 자랑하는 싸움소 267마리가 출전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소싸움판의 절대지존으로 꼽히는 ‘범이‘를 비롯해 외뿔이라는 장애를 딛고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는 ‘조국‘에 이르기까지 의령 소싸움장은 재미 일색이다.

오민열(48.농업.함안군 칠서면 이병리)씨는 "직접 소를 키우며 농사일을 하는데 소싸움대회가 너무 재미있고 박진감이 넘쳐 멀리서 경기가 열리더라도 꼭 찾는다"고 말했다.

중간 중간 소 싸움판에는 인기가수가 대거 출연해 흥겨운 축제 분위기를 돋운다.

주변 장터에는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한판 한판 경기가 끝날 때마다 탄식과 환호가 엇갈렸다.

30년 소싸움 중계 경력을 가진 강용기(51) 전국투우협회 진행국장은 "소싸움은 우리 민속문화로 우리의 문화를 지켜간다는 각오 아래 전국 주우들과 함께 소싸움대회를 계속 갖고 있다"며 "우리의 전통문화가 앞으로 더 흥미있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로 오랫동안 사랑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기사제공:연합뉴스(http://www.yonhap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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