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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락가락한 장마… 충북지역 전시장서 피서 어때요

  • 웹출고시간2024.07.17 14:38:38
  • 최종수정2024.07.17 14:38:38

쉐마미술관 '11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현대미술 21세기의 새로운 현상' 포스터.

ⓒ 쉐마미술관
[충북일보] 덥고 습한 날씨 속 예고 없이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기도 하는 요즘,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실내 전시장에서 무더위와 장마를 피해보는 건 어떨까. 충북지역에서 열리고 있거나 개막 예정인 전시 세 편을 소개한다.

◇쉐마미술관 '11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먼저 전 세계 각국의 현대 미술가들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 청주에서 펼쳐진다.

쉐마미술관은 18일부터 오는 8월 18일까지 미술관 전관에서 '11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현대미술 21세기의 새로운 현상'을 개최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19일 오후 5시 진행한다.

청주국제현대미술전은 지난 2014년 11월 14일 진행된 1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 'New ASIA-Sympathy&Difference(뉴 아시아-심파시 앤 디퍼런스'를 시작으로 매년 열리고 있다. 쉐마미술관은 이 국제 교류전시를 통해 지역을 넘어 세계 미술계와의 활발한 교류를 펼치며 현대미술의 흐름을 제시해오고 있다.

올해 전시에는 회화, 조각, 설치, 사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총 19명의 작가가 함께한다. 한국을 대표해서는 김재관·곽연주·김수선·김연옥·방효성·서승연·소영란·소피 오·이영란·이원구·임은수·풍금·한은경 등 13명의 작가가 참여하며 행사 리포터로 역사학자인 김양식 박사, 디자이너 이종민 선생이 동반한다. 해외에서는 제시 라만(네델란드)·피터제 반 슈페터(네델란드)·유숩 하지페조비치(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알리 브람웰(뉴질랜드)·가브리엘 아담스(미국)·하네스 에거(이탈리아) 등 유럽, 미국, 뉴질랜드 출신 작가들이 동참한다.

11회 청주국제현대미술전은 예년에 진행됐던 행사와 개념적으로 다른 행보를 보일 예정이다.

지금까지의 국제교류전시가 쉐마미술관을 거점 미술관으로 하고 중국, 일본, 인도, 보스니아, 프랑스 작가들과 교류전의 형식을 띠었다면, 이번 청주국제현대미술전은 쉐마미술관을 비롯해 60회 베니스비엔날레 현지 워크숍, 조지아 트빌리시 조지아 국립문학박물관 현대미술 특별 전시장에서도 함께 치러진다.

한영애 쉐마미술관 큐레이터는 "청주국제현대미술전은 세계로 무대를 확장하며 다양한 작가들과의 소통과 교류를 이어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미술전의 드라마틱한 볼거리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현대미술의 새로운 경향과 시대적 해석을 비교·교류하며 향후 미술관의 발전 방향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관람 가능하다. 전시 관련 더욱 자세한 해설을 원하는 관람객은 미술관 문의(043-221-3269)를 통해 도슨트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손솔잎, Thing No.6, Mixed media on Korean Paper, 93x60cm, 2024.

ⓒ 스페이스몸미술관
◇스페이스몸미술관 '근사(近似)-표면과 공간'

스페이스몸미술관은 회화작가 두 명이 선보이는 대조적인 전개방식을 통해 '그림 그리기'를 탐구한다.

스페이스몸미술관은 오는 20일까지 미술관 2, 3전시장에서 정보영·손솔잎 작가 두 명의 개인전을 '근사(近似)-표면과 공간'을 주제로 동시에 진행한다.

이번 전시는 회화의 장점이자 한계인 평면성으로부터 비롯하는 재현의 의미를 찾는데 중점을 뒀다.

미술관 측은 "'그럴듯함'은 회화의 재현성이 핵심이며, 회화가 시각 예술의 중요한 표현 수단으로 자리 잡게 한 중요한 요소"라면서 "전시명인 근사(近似)에는 '그럴듯하다'는 뜻이 담겨 있다. '그럴듯함'에 유의하며 고대부터 시작해 현재까지 여전히 유효한 '그림 그리기'를 살펴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미술관 2전시장에서는 손솔잎 작가의 작품 9점을 만나볼 수 있다.

손 작가는 표면에 집착한다. Thing(띵, 사물)이라고 명명한 작품은 입체에 더 가깝다. 화면을 그림 그리는 면으로 보는 게 아니라 잡아 뜯고 당기고 찌르는 물성으로 다룬다. 섬유질로 켜켜이 쌓여있는 두꺼운 한지의 물성은 표면을 부각시킨다.

자주 등장하는 동물과 식물이 평면에서 도드라지는 요철의 형태로 표현돼 눈길을 끌고, 그 형태와 채색은 일치하지 않아 주변 환경과 식별이 어려운 동물의 보호색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정보영 작가는 3전시장에서 'Closer, or Farther(클로저, 오어 파더) 가까이, 더 멀리'를 주제로 17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정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환영적 공간을 보여준다. 보는 문제와 회화의 관계를 지속적으로 탐구해 온 작가가 구축한 이 공간은 눈과 대상과의 사이에서 발생하는 거리를 의미한다. 아니면 화가의 눈과 재현하는 화면과의 거리이며, 작품을 바라보는 관람자와의 거리일수도 있다. 그 거리 또는 공간은 비가시적으로 존재하는 시간, 빛, 공기로 채워져 있다.

이번 전시는 작은 구멍에 빛이 통과하며 어두운 상자 안에 이미지를 고착하는 카메라 옵스큐라(암상자)를 모티프 삼았다. 오일 성분의 두터운 물감으로 정교하게 외피를 쌓듯 표면에 얹혀진 이미지는 공기보다 무겁고 깊게 공간을 암시한다. 주로 빛과 특정 사물로, 관계의 공간을 드러내는데 최근의 전시들에서는 커튼처럼 보이는 드리워진 천이 등장하면서 장면을 구획하거나 겹쳐지는 특징을 보인다.

한편 손솔잎·정보영 작가의 개인전은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스페이스몸미술관 2~3관에서 무료로 관람 가능하다.

우민아트센터 22회 우민미술상 수상작가 김윤수 개인전 '푸르스름한 걸음걸이' 포스터.

ⓒ 우민아트센터
◇우민아트센터 '푸르스름한 걸음걸이'

시간과 공간의 경계에 있는 여러 지점을 살펴보며 다양한 매체와 형식으로 작업하는 작가 김윤수의 개인전도 만나볼 수 있다.

우민아트센터는 오는 9월 7일까지 22회 우민미술상 수상작가 김윤수 개인전 '푸르스름한 걸음걸이'를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 김 작가는 물리적인 시간과 공간의 규칙을 뛰어넘은 산책자의 입장으로 자유로이 경계를 넘나들며 작품이 보다 투명하게 장소에 스미도록 만든다. 시공간을 자유롭게 여행하듯이 작업을 볼 수 있는 매체로서의 책부터 글과 이미지 사이에 떠도는 작가의 사색을 추상적인 형상으로 나타낸 드로잉까지 실제 드러나지 않는 현상, 순간, 개인적 체험 등을 담았다.

작가가 주로 사용하는 '울트라마린'의 푸른색은 내면과 기억, 일상을 이어주는 매개체로써 조각, 드로잉, 회화, 글쓰기, 책 등을 통해 서정적인 조형 세계를 보여준다.

그는 '바다 저편'의 어원을 지닌 울트라마린 색의 재료들을 사용해 고착화되지 않은 방법으로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현실과 현실 너머, 인간과 자연과 같은 여러 지점의 경계들을 탐구한다.

김 작가는 "새벽, 바다, 하늘, 먼 산의 푸르스름함과 같이 만질 수 없으나 늘 곁을 맴도는 파랑은 삶과 죽음,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여기와 저편, 인간과 자연 같은 경계들에 관해 생각하게 한다"며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이 발끝에서 속삭이는 달빛의 파도를, 마음을 밝혀주는 별빛을, 경계를 수놓는 들꽃을, 모든 것으로 도착하는 순간들을 만나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윤수 작가는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조소과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갤러리 소소(2021), (2017), 알떼에고/수토메 (2015), 프로젝트 스페이스 사루비아(2008)등에서 개인전을 열었고 경기도미술관(2024), 피크닉(2022), 닻미술관(2020), 부산현대미술관(2020), 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2019), 서울시립 남서울미술관(2018)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9월 7일까지 휴관일인 일요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우민아트센터 학예실(043-222-0357)로 문의하면 된다.

/ 임선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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