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세종시의원 임시회 본회의 불참하나

상병헌 의장 불신임안 미상정
보이콧 또는 본회의 참석해 새로운 의안 제출 형식 등 다양한 방안 검토
더불어민주당 "검찰 수사지켜보자" 입장 정리 못해

［충북일보］ 성추행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상병헌 세종시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이 본회의에 상정되지 않는 것에 반발해 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본회의 참석 거부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는 등 상 의장에 대한 압박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상 의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지난해 10월6일 국민의힘 시의원 7명 명의로 의회사무처에 접수됐지만 상 의장이 지정인을 정하지 않아 4개월째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하고 있다.

'불신임안' 상정은 의장이 특정 의원을 지정해야 안건 심사가 가능한데 의장이 불신임 당사자이면 제척돼 의장 지정인이나 1부의장이 처리하도록 돼 있다.

이처럼 불신임안 상정이 지지부진하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은 설연휴 직후인 지난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상 의장 불신임안이 상정되지 않은 것은 반발해 30일 열리는 80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보이콧 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하지만 임시회 개회를 하루 앞둔 29일 보이콧를 하지 않고도 불신임안을 처리할 수 있다는 방안이 제시되면서 본회의 참석여부는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민의힘은 30일 열리는 1차 본회의에서 참석해 불신임안을 새로운 의안으로 제출해 의결절차를 밟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원내대표인 김광운 의원은 29일 본보와의 전화통화를 통해 "지난 25일 의원총회를 열어 30일 열리는 80회 임시회 1차 본회의에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새로운 불신임안 제출 방식이 거론되면서 변수가 생겼다"면서 "오늘(29일)중에 소속 의원들의 입장을 다시 조율해 임시회가 열리는 내일 아침까지는 결론을 내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상 의장이 지정인을 정해 불신임안을 상정하면 될 것을 어렵게 끌고 가는지 모르겠다 "며 "우리 국민의힘에서도 새로운 의안을 제출해 의결절차를 밟는 과정을 진행하고 싶지 않지만 상 의장이 지정인을 정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하는 게 현재의 판단"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어 "새로운 불신임안 제출 방식에 대해 의회사무처 의사입법담당관실에도 알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 시의원들의 임시회 1차 본회의 보이콧 여부는 임시회 개회 전까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국민의힘 세종시당은 시내 주요 도로변에 '민주당 상병헌 시의회의장 즉각 사퇴하라. 성추행 혐의 검찰 송치'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내거는 등 공세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시의원들도 지난 27일 의총을 열어 불신임안 상정에 대해 논의했으나 검찰수사를 좀 더 지켜보자는 의견이 많이 나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의원들은 상 의장이 선당후사의 자세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세종경찰청은 지난 20일 동료 의원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상병헌 의장에 대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세종 / 김정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