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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의 현주소와 바람직한 방향 ⑧타 지역의 사례-제주특별자치도

하늘·바다·땅 모여 천혜의 싹 키우다

  • 웹출고시간2008.11.18 19:55:3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 제주특별자치도의 친환경농업시범도 선포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4월14일 제주도에서 열린 5차 세계작물학대회를 계기로 청정제주 '친환경농업시범도'로 선포했다.

이에 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선언문을 통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며 아름다운 환경을 소중히 여기고 영원히 보전하는데 노력할 것'과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중시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농업을 전지역에 확산시키는데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환경성과 사회성이 반영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할 것, '친환경농업을 통해 인류의 건강과 지구온난화 문제 등을 해결하는 공동의 노력에 적극 참여할 것'등을 천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또 세계작물학회와 제주대학교 등과 함께 제주농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농업연구분야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기술개발과 인력육성 등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제주특별자치도는 현재 '경쟁력있는 친환경농업 육성, 돈버는 농업으로 신(新) 경제혁명 실현하자'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친환경농업의 확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현재 전국의 대도시에 10개소의 친환경농산물 판매장을 설치하는 협약을 체결하고 10억원을 지원, 제주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친환경농산물의 생산지역이 표준화 돼 있지만 섬이라는 특성상 배나 비행기를 통해서만 공급할 수 있는 문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많은 물류 비용이 들어가면서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제주특별자치도의 친환경농산물은 친환경단체와 연계해 소비자들에게 직접 판매하고 학교급식에 전념하고 있다.

내년에 서울시의 학교급식도 가능해질 만큼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는 제주특별자치도의 친환경농산물 판매는 경기도 하남시에 소비자물류센터를 조성, 친환경농산물 작목반이 학교급식에 필요한 식재료 등을 농협물류와 함께 공동 납품할 예정이다.

대형할인마트로의 출하를 위한 중간 물류기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게 될 이 곳에는 제주지역의 47개 농협산하작목반과 31개 친환경농업지구가 연합사업단을 구성해 추진 중이어서 제주지역에서 생산되는 친환경농산물을 육지에 내다파는 전초기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해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아미노산과 생선 액비를 사용하는 자연농업으로 연평균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는 자연사랑농원 진덕진 대표가 자신이 키운 감귤을 소개하고 있다.

◇자연사랑농원

지난 1985년께 베니오도메라는 동백꽃이 한창 인기를 끌면서 봄이면 서울 등 대도시에서 많이 판매가 됐는데 이 동백꽃을 빨리 키워 납품하기 위해 화학비료를 줬던 진덕진(63·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자연사랑농원 대표) 씨는 동백나무의 잔뿌리가 거의 없어져 상품가치가 없어지자 고민에 빠지게 됐다.

그렇게 고민을 해오던 지난 1991년 당시 북제주군에서 진 씨가 거주하는 마을이 성정작목시범단지로 지정되자 5만여㎡의 비닐하우스에 조생종 감귤만 키울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만생종 감귤을 제거하던 진 씨는 감귤 나무의 잔뿌리가 없어진 것을 또 다시 발견하게 됐다.

진 씨는 이렇게 잔뿌리가 없어진 이유가 비료, 농약, 제초제 등으로 인한 것이라는 것을 알고 이때부터 EM(effective micro organism : 유기미생물)을 사용하게 됐다.

4년 동안을 EM 농업을 한 진 씨는 잎이 노랗게 되는 것을 보고 영양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됐으며 이때부터 아미노산과 생선 액비를 사용하는 자연농업으로 방법을 전환, 질소 등 영양분이 충분히 공급되면서 수세가 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됐다.

진 씨는 당귀, 감초, 계피, 생강, 마늘 등을 섞은 한방영양제를 살균제를 대신해 사용하고 있으며 막걸리, 흑설탕, 소주 등으로 3차례 발효시켜 귤나무에 뿌려줌으로써 면역력을 길러주고 있다.

또 고등어와 옥돔의 머리와 내장 등을 흑설탕으로 발효시켜 비료로 활용하고, 새우나 게 껍질 그리고 현미식초 등으로 키토산을 만들어 생리활성물질로 사용해 저장성을 향상시키고 있다.

소와 돼지의 뼈를 현미식초에 녹여 인산칼슘을 만들어 인산질과 칼슘비료로 활용하고 있으며 바닷물과 암석을 녹인 물로 미네랄을 공급해 미네랄이 풍부한 귤과 한라봉을 생산하고 있다.

진 씨는 현재 3만여㎡ 중 1만8천여㎡에 50동의 비닐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연평균 1억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진 씨의 농장에서 생산된 귤은 kg당 4천원에 판매되고 있으며 한라봉은 5천원에 판매됐는데 진 씨는 "영양을 분석하면 결코 가격이 비싼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진 씨는 지난 2001년 유기농분야 신지식인으로 선정됐으며 제주특별자치도로부터 친환경부문 최고농업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새마을 포장도 수상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진 씨는 녹차도 유기농법으로 재배해 하동이나 보성지역에서 재배되는 녹차와 경쟁을 벌이고 있다.

친환경농업 연구의 선구자이자 친환경농업에 대한 교육을 가장 많이 하는 교육자로 잘 알려진 제주보타리영농조합법인 김형선 대표가 자신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의견을 밝히고 있다.

◇ 제주보타리영농조합법인

조선대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포항제철에서 3년8개월을 근무한 김형선( ) 씨는 고향인 제주도로 귀향해 서귀농고와 제주농고 등에서 12년8개월간 교사로 후학양성에 매진하던 중 농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지난 1996년 교원대학교 대학원에서 수자원을 전공, 사생식물에 대해 연구해 환경백서를 발표하기에 이른다.

제주도의 생태계에 대한 재조사를 요구하기도 했던 김 씨는 2003년 제주대 원예학과 석사과정에 다시 입학해 2007년 박사학위까지 취득했다.

친환경에 대해 "기본적인 삶이자 살아가기 위한 삶의 터전"이라는 김 씨는 제주도는 물론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리는 친환경농업 연구자이자 친환경농업에 대한 교육을 가장 많이 하는 교육자로 잘 알려져 있다.

김 씨는 허브를 키워 액비화 시켰는가 하면 기존의 영양, 살충, 살균을 종합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지난 2004년 5월부터 2005년 7월까지 개발·사용하기도 했다.

김 씨는 토양관리를 위해 직접 3천300여㎡의 농토에 사용할 퇴비를 한번에 만들어 내는 교반기를 발명해 실용화 시켰다.

쌀겨와 게껍질, 인광석, 칼슘, 게르마늄, 골분, 어분, 유박 등을 교반시켜 만든 퇴비와 가축분뇨에 톱밥과 지렁이를 섞어 6개월간 숙성시킨 퇴비도 만들어 내고 있다.

현재 김 씨가 대표로 있는 제주시 한림읍 동명리의 제주보타리영농조합법인에서는 연간 3천여명을 교육시키고 있다.

전국 각지에서 농민들은 물론 학생들까지도 친환경농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김 씨의 열강을 들으며 로하스 시대를 이끌어갈 친환경농업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제주보타리영농조합법인에는 올해 견학에서부터 체험, 판매까지 연결시킬 수 있도록 각 70평 규모의 체험장과 교육장이 신축돼 더 나은 환경에서 교육을 실시할 수 있게 됐다.

현재 연간 28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도 투자를 반복하고 있는 김 씨는 조합원들과 함께 연구를 거듭하면서 믿음과 자부심을 갖게 하고 있다.

5년 후 부터는 수익을 예상하고 있는 김 씨는 "긍정적 사고가 희망"이라며 "도시민들이 와서 보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제공하는 농촌문화마을이 많이 형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씨는 또 "겨울철에도 도시민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를 만들어 농산물을 재배한다면 연중 방문이 가능해 질 것"이라며 "충분히 보고 느끼고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제주도의 친환경농업 육성 5개년계획

지난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1차 5개년 계획을 추진했던 제주특별자치도는 친환경농업 육성을 위한 법적·제도적 근거를 마련했으며 도청에 친환경농업 관련 행정지원과 연구 지도 전담부서를 설치 운영하게 됐다.

또 합성농약 사용량을 29% 줄이고 화학비료도 38%를 줄인 반면 유기질 비료는 2002년 5만6천t 사용에서 2006년에는 6만4천t으로 지원이 확대되는 등 토양환경보호에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병해충 및 작물양분 종합관리시스템 보급을 통해 농약이나 비료사용을 줄이는데 기여한 것도 성과로 분석됐다.

특히 친환경농산물의 학교급식 확대로 소비를 촉진하고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인식을 높이게 된 것은 큰 성과로 인정받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의 친환경농산물 학교급식은 지난 2005년 총 292개교 10반1천여명의 학생 중 10%인 10억원 상당만 공급됐으나 2006년에는 20%인 20억원, 지난해에는 35억원까지 늘어났다.

올해에는 37억5천만원 선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친환경농산물 급식은 오는 2010년부터는 100%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부터 시작되는 2차 5개년 계획을 통해 농약과 화학비료 사용량을 40% 절감하고 제초제 사용량을 50% 감축하며 친환경인증 농산물 비율을 15%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또 자연순환형 친환경농업 체계 구축을 위해 가축분뇨 자원화를 7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향후 친환경농업의 육성방향을 농업·환경·관광이 상생하는 자연순환농업 확산정착과 친환경농산물에 대한 소비자 인식 제고를 통한 홍보와 접근로 확보, 친환경농자재 공급가격 안정을 통한 적정가격 유지, 친환경농산물 소비확대를 위한 학교급식 확대, 생식·생즙 등 다양한 기능성 식품개발과 가공시설 확대 등으로 정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올해 선포한 청정제주 '친환경농업시범도'의 위상에 걸맞는 친환경농업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여 향후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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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