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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농업의 현주소와 바람직한 방향 ⑨타 지역의 사례-충남 아산시

공동출자·판매… 실소비자 48만명

  • 웹출고시간2008.11.26 19:18: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380여 농가가 참여해 공동출하 공동 유통망을 갖춘 충남 아산 푸른들영농조합법인 전경.

◇ 푸른들영농조합법인

충남 아산시 지역의 친환경농가들은 자신들이 재배한 농산물의 효과적인 판매를 위해 공동출하, 공동 판매를 할 수 있는 조합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아산시 도고면, 둔포면 등 8개 면지역의 361농가와 천안시 풍세면의 20농가 등 총 381 농가가 회원으로 참여한 푸른들영농조합법인(대표이사 이호열)은 109명이 100만원~4억9천800여만원까지 총 13억7천여만원을 출자해 지난 2000년 1월 전국 최고의 유통망 구축과 원활한 판매를 하기 위해 첫발을 내디뎠다.

자연과 더불어 살고 우리 후손에게 건강하고 밝은 생활 터전을 물려주며 농촌과 도시, 이웃과 이웃의 문을 활짝 여는 생명살림의 공동체 운동을 벌이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아산시의 9개 면과 천안시의 1개면의 조합원들이 재배하는 친환경 쌀은 물론 찹쌀(백미, 현미, 오분도), 통밀가루, 통밀쌀, 두부류, 콩나물, 각종 채소류(오이, 고추, 배추, 무 깻잎, 부추, 버섯, 토마토), 배 등 50여 가지 농산물을 취급하고 있다.

원활한 유통과 위생적인 보관을 위해 물류센터, 친환경RPC, 밀가공 공장, 콩나물 공장, 두부공장, 두유공장, 저온저장시설 등 첨단 시설을 갖춘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40여명의 직원들이 한살림 사업연합을 주축으로 한 전국 80여 한살림 지역 매장과 전국 직거래 소비자 회원 등 약 13만 가구에 친환경농산물을 공급하고 있다.

푸른들영농조합법인에서는 천안쌍용매장, 천안두정매장, 아산매장, 평택매장 등도 운영하고 있어 실소비자만 48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친환경농업에 대한 열정을 증명하듯이 지난 2003년 31개 품목에 걸쳐 1천925t을 생산해 55억3천1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2004년에는 38개 품목 4천95t을 생산, 두배 가까운 107억여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5년에는 학교급식까지 이뤄지면서 50개 품목 4천347t을 생산해 120억3천9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린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2006년 생산량 5천175t에 145억1천4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147억5천1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림으로써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을 통해 판매된 친환경농산물은 쌀이 66억3천800여만원의 매출을 올려 가장 많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으며 채소류가 38억6천100여만원, 가공식품류 33억7천200여만원, 기타 5억4천여만원 등이 각각 판매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렇게 매출이 늘면서 조합원들의 친환경농업 재배면적은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었다.

지난해 조합원들이 농사를 지은 전체 541만267㎡의 영농현황을 분석해보면 유기농법으로 농사를 짓는 경우가 208만7천216㎡로 전체 면적의 45.3%를 차지했으며 유기전환기농법은 150만5천464㎡로 35%, 무농약은 18만7천710㎡(19.7%), 저농약 5만9천877㎡ 등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푸른들영농조합법인 조합원들의 꾸준한 노력은 지역 내에서 생산된 농산물을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농업을 이룩하기 위해 지역 내 학교급식을 추진·시행하고 있다.

친환경 사진설명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자체 검사실에서 각종 실험을 통해 최상의 품질을 갖춘 친환경농산물을 재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아산시의 40여개 학교와 인근지역 30여개 학교에 1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푸른들영농조합법인은 지역농업클러스터 사업, 지역특화사업 등으로 친환경농산물생산기반을 구축해 열악한 영농여건을 개선하고 규모화·조직화로 유기농산물 수요량을 충당하기 위한 생산시설 설치와 장비구입 사업 등을 통해 농가의 실질 소득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친환경 대표작물 굿배

세종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지난 1989년부터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사에 뛰어 든 김경석(51·사진) 씨는 아산시 둔포면 신왕리 13만2천여㎡의 대지에 사과와 배를 키우기 시작했다.

농약을 주는 데만 꼬박 이틀이 걸렸지만 더위로 인해 방제복을 입기도 불편함을 겪던 김 씨는 어떻게 하면 농약을 안 주고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에 대한 연구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다수확품종에 대한 연구만 하던 시절에 김 씨의 농약을 덜 사용하겠다는 발상은 아버지에게 쫓겨나 5년간 건설업을 하면서 중단됐다.

김 씨는 "당시는 유기질비료만 사용하면 '유기농'이라고 불리워지던 시절로 정작 유기농(친환경)에 대해 연구하는 곳은 없었고 부정적 시각이었다"며 "이는 농민에 대한 고려는 전혀 하지 않은 것이고 새마을운동 성과의 역효과가 농업을 왜곡시키는데 한 몫 한 것"이라고 회고했다.

아버지의 우려에도 외국에서 제작된 친환경 관련 책자를 읽고 캐나다, 독일 등 유기농 선진국을 15차례나 자비를 들여 직접 나가 현장을 둘러본 김 씨는 독일 본대학 농대에서 세계유기농학회장인 케프게 교수에게 2달간 연수를 받으면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인식을 확실히 심게 됐다.

"미국의 한 농학자가 일제강점기 한국·일본·중국 등을 다니며 쓴 책에 부산에서 신의주로 가는 기차를 타고 조선의 풍경을 보니 40세기동안 농사를 지으면서 황폐화되지 않고 집약적이었다는 내용을 적은 것에 감탄을 받았다"는 김 씨는 "외부의 자재를 사용하지 않고 자기지역에서 가축도 기르고 이 분뇨를 퇴비로 사용하고 자기지역에서 재배되는 것만으로 순환시키는 것이 진정한 의미의 유기농"이라고 말했다.

김 씨의 이 같은 주장은 일제시대 이후 40~50년간 우리나라의 농업 방식이 잘못돼 왔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토종고추가 사라지고 다수확품종으로 변형된 이유는 농약을 사용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고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방법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을 의미하고 있다.

김 씨는 "배의 경우에도 소화, 만상, 금천추, 신고 등 다양한 종류가 재배돼 왔으나 지금은 신고 밖에 인정하지 않는 의식이 생기게 됐다"며 "신고는 병충해에 가장 취약해 일본에서는 20% 이내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해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 했다.

김 씨는 2002년도에 자신의 과수원 중 절반에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 농사를 지은 것을 시작으로 2003년 무농약 인증을 받았지만 과즙용 이외의 농사는 실패로 연간 3~4억원 씩 손해를 보게 됐다.

충격을 받은 김 씨는 네팔 히말라야지역에서 20여일간 트레킹하면서 농약을 살 능력조차 없어 농약을 사용하지 않는데도 농사가 잘되는 것과 농산물을 품질보다 무게 개념으로 판매하는 것을 보게 됐다.

이 곳에서 김 씨는 "과학이 만능이고 다수확만이 살길이라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 됐고 '개원초기의 배맛으로 돌아가자'라는 모토를 세우고 이를 최종목표로 정했다.

"우리나라에서 유기농이 된다, 안된다를 놓고 철학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 많은데 농민입장에서는 생존의 문제"라는 김 씨는 "외국에서 살다 온 소비자들은 우리나라 기준과 달라 불신을 갖기도 한다"며 "세계적으로 농업은 유기농과 관행농법으로만 구분하는데 우리나라는 친환경농업을 저농약, 무농약, 유기농으로 구분해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 친환경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가공품에 대해 유기인증이 마련돼 있지 않은 것과 수출을 하기 위해 김 씨는 지난해 우리나라 최초로 배와 배즙 부문의 국제인증을 받았다.

우리나라는 지난 6월에서야 가공품의 유기인증에 대한 관련법이 국회를 통과했고 심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하고 있는 단계여서 내년부터는 인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씨는 "독일의 경우 1945~1950년부터 유기농을 시작했는데 농약을 주지 않기 때문에 병충해에 취약하고 따라서 가공을 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인데 우리나라는 2005년에서야 가공시설을 갖추고 가공식품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말해 가공식품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단국대 농대에서 유기농을 주제로 석사과정을 마친 김 씨는 세계적인 기준은 물론 스위스 등 친환경농업 선진국을 다니면서 유기농에 대해 더욱 체계적인 지식을 갖게 됐다.

김 씨는 현재 소비자가 농장을 직접 방문해 배나무 1그루 씩을 키워 배꽃 인공수정, 열매솎기, 봉지 씌우기 등의 과정을 거쳐 수확까지 하도록 하는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해 유기농을 알리고 있다.

김 씨는 지난 2006년 전국사과유기농연구회를 조직, 동참하고 있으며 내년에는 전국배유기농연구회를 조직할 예정이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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